1 이름없음 2023/02/19 20:55:56 ID : pSNBunB9eKY
어제 저녁에 집가는데 누가 길 물어보면서 근처 정류장까지 데려다줄 수 있냐기에 마침 가는길이라 그냥 동행했는데 집에 오는 길에 기분이 점점 찝찝해졌어.. 2~30대 되어보이는 남자분이었는데 사람이 그렇게 많은 역에서 굳이 쪼끄만 여자애한테 물어보는것도 그렇고..당시엔 별 생각 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찝찝한게 너무 많아서 이런 생각을 할 정도로 내가 각박했나 싶고.... 너네도 이런 경험 있어?

2 이름없음 2023/02/19 21:10:25 ID : lcoJTVhs2lg
많지...원래 사람 돕는 거 잘하는 편인데...도를 아십니까 사람들이 길을 물어오는 척하다 포교한 적도 있고...사소한 고맙단 한마디 없이 당연한 듯이 걍 갈길 가는 사람들도 있었고...요즘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스레주의 불편한 감정도 충분히 있을 수 있어

3 이름없음 2023/02/19 21:52:54 ID : A3VdO8p860q
>>2 그런거지?? 고마워 계속 기분이 찝찝했거든 그 분이 계속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하시고 헤어질 때까지 절대 나쁜 분이 아니었는데 집에 오는 길에 기분이 점점 안좋아지더라. 여담이지만.. 그 분이 청각이랑 시각에 장애가 있으셔서 불편하시다고 해서 동행하는 길에 조금 도움을 많이 드렸는데 그 사이에 대화가 원활하게 되지가 않으니까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말했었어 되게 정중하게 가까이서 얘기해도 되냐고 물으셨고 당시엔 대화의 수단으로밖에 인식이 안돼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내가 뭘 한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너무 답답하고 계속 그 장면이 생각나서 싫었어 모르는 사람이랑 그렇게 가까이 맞대고 대화하고 하는게 별 생각 없었는데 집 오니까 잠들기 전까지 그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 그 사람이 나쁜 사람도 아니었는데..계속 사과하시고 인사하시고 정중하게 배려해주시면서 내 입장을 살펴줬는데도 내가 안일하게 행동한 것 같아서 속이 불편해 이게 세상이 흉흉해서 문젠가.. 나 어디 이상한건 아니겠지?

4 이름없음 2023/02/19 22:21:09 ID : WmKZa65hBvu
있어 있어.. 나도 그런 느낌 받을 때 있어ㅠ 요즘 많은 일들이 있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미안하지만 조그만 것도 신경쓰게 되더라고. 하지만 그건 레주가 선의로 베푼 일이 분명 좋게 돌아오리라는 것은 변함없어!! 오늘 좋은 일 했네 수고했엉~!!

5 이름없음 2023/02/19 23:00:10 ID : A3VdO8p860q
>>4 아이고 고마워ㅠ 괜히 생각이 많아지고 그랬는데 혼자 땅파는 것보다 누가 한두마디 해주는게 훨씬 낫다

6 이름없음 2023/02/20 03:19:34 ID : K2IHwtAi3Bh
버스타고 학교 가다가 어르신이 타셔서 자리 양보해 드리고 서서 가는데 갑자기 이게 선의가 아니라 내가 양심에 찔려서 불편할까봐 한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부끄럽더라 부모님한테 이 얘기 하니까 좋은 일 해놓고 왜 그러냐는 말을 듣긴 했지만 뭔가뭔가였어

7 이름없음 2023/02/20 08:12:58 ID : A3VdO8p860q
>>6 맞아 상대의 태도같은 것보다 나에 대한 생각 때문에 뭔가..뭔가 미묘한 알 수 없는 그런게 있어

8 이름없음 2023/02/20 16:05:17 ID : WrxXs9xXzcE
뭔가 내 선의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 때마다 기분나빴던거같아 댓가를 바라고 베풀면 안된다는데 솔직히 인간관계에선 가는게 있으면 오는것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9 이름없음 2023/02/20 17:42:22 ID : PijdzPdxCqk
진짜 별 것도 아닌 사소한 거긴 했는데 그 선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만만하게 보면서 갑질하는 늬양스에 아 괜히 도와줬단 생각이 들더라... 그거 말고도 옛날엔 걷다가 말 거는 사람들 있으면 들어주고 길 묻거나 도와달라는 사람들 있으면 도와주곤 했는데 죄다 사이비 종교, 다단계, 사이비는 아니지만 종교 권유 이런 거여서 어느 순간 길거리에서 말 걸면 그냥 다 쌩까고 지나가게 됐음 그래도 물건 떨구면 주워드리긴 함.....감사하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도둑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도 있더라 이때도 괜히 도와줬나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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