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가 소름 돋는 꿈을 많이 꿔서 (13)
2.제발 과거로 돌아가는법 아시는분.. (37)
3.𝚆𝚒𝚜𝚑 𝚜𝚝𝚘𝚛𝚎 {소원 상점} (482)
4.가끔가다 뇌 내로 지령 비슷한 걸 받는데 (19)
5.귀접 당했는데 (4)
6.지속되는 가위눌림과 악몽 (1)
7.어릴때 잠깐 살았던 선동 시골 마을에서 있어던 기묘한 일 (진짜 내 경험담) (1)
8.예/아니오로 똥같은 촉으로 말해볼게 물어봐줘 ! (149)
9.소원 들어줄게 (580)
10.다이스로 점치는 스레 1 (645)
11.적은 대로 현실이 되는 책 5 (633)
12.다시는 인터넷에 괴담 안올리게 된 계기 (204)
13.가끔 글중에 기분 묘해지는것들이 있음. (1)
14.P (2)
15.신병 (8)
16.너네 신천지 알아? (49)
17.신천지였던 등산모임 (23)
18.기도하면 정말로 이루어질까? (소원을 적어주세요.) (138)
19.소원 들어주는 사이트 (15)
20.강령술 아는사람 나한테 알려주라 🙏 (5)
사실 난 괴담을 좋아하지만 귀신을 믿진 않아
알게 모르게 찝찝한 이웃집, 스토커, 복수 등등 사람과 관련된 괴담을 좋아해
실제로 사람과 관련해서 무서운 일도 많이 겪어서
귀신보다는 역시 사람이 무섭지...싶어
혹시 너희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 들려줬음 해
이제 어지간한 괴담은 다 봐서
슬슬 흥미가 떨어지는중...
실화인데 너가 직접겪어보면 스토커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할껄
물론 너가 말한건 괴담이지만.
전남친한테 헤어지자고 했는데 못알아먹고 새벽이고 낮이고 빈집이든 사람이 있든말든 찾아와서 다시 잘해보자 만나달라 문두드린거
ㅈㄴ무섭지? 실제로 당해보면 소름끼치거든 여름 더위 다 날라가
나 옛날에 좋아한다고 쫓아다니던 여자 얘기 해도 돼?
주변 사람들한테 얘 얘기하고 안무서워 한 사람 아무도 없었음
짬짬이 이어볼게!!!!! 특정될만한 부분은 적당히 각색해서 쓸 테니까 양해해 줘.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얘기인데 당시에 나는 애인이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됐었어. 외로워서 이것저것 해보다가 당시에 소개팅 오픈 카톡이라는 게 유행해서 들어가 봤었어. 그 여자를 거기서 만나게 됐지. 얘를 앞으로 왕코라고 할게.
왕코는 내가 들어오자마자 내 프사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더니 단톡방인데도 민망할 정도로 내 말에만 반응하고 나한테 1:1대화를 걸어서 사진을 더 달라던가 하면서 되게 저돌적으로 행동했어.
근데 나는 왕코의 프사를 봐도 내 취향이 아니었고 사는 지역이 달라서 만나기도 힘들고 해서 그땐 정중히 거절했어. 왕코도 그럼 그냥 친구로만 지내자고 하면서 좋게 마무리되는 듯했어.
그러고 왕코는 단톡방에 몇 번 자기 사진을 올리고 자기가 옛날엔 얼마나 날씬하고 예뻤는지 자랑을 좀 하다가 내가 자기한테 관심을 안 가져주니까 금방 단톡방을 나갔어. 다른 사람들과는 못 친해져서 재미없었다나 봐. 단톡을 나간 왕코는 나랑만 개인 톡으로 거의 매일 연락하는 사이가 됐어. 주로 왕코가 일방적으로 자기 근황만 얘기하는 거였지만..
나는 단톡방 멤버들하고 자주 만나서 놀면서 마음이 정말 잘 맞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 그렇게 새로 사귄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면서 외로움을 잊고 지내다가 시간이 흘러서 나도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었지.(애인은 단톡방이랑 관련 없는 사람이야)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돼. 내가 애인이랑 같이 찍은 커플 사진을 카톡에 올리고 얼마 안 지나서 새벽에 왕코한테 전화가 왔어.
(※최대한 자세히 묘사하지 않도록 노렸했지만 가정폭력, ㅈㅏㅅㅏㄹ 등의 내용이 있으니 주의 바랄게)
전화로 왕코는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지금 자기가 ㅈㅅ시도를 했다고 말했어. 처음에는 엄마한테 들켜서 응급실에 실려가서 조치를 받았고 퇴원하자마자 두 번째 시도를 하고 나한테 전화했다고 했어.
그리고 이어서 자기 엄마가 자기를 얼마나 괴롭히는지, 엄마랑 한집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어. 지금 너무 힘든데 내 생각이 났다면서 전화받아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그 얘기를 들으면서 머릿속이 정말 새하얘졌어. 왕코가 하는 말만 들어보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웠고 당장 왕코와 왕코의 엄마를 격리해야 할 것 같았어. 그래서 이때 내가 정말 큰 실수를 저질러 버렸어.
난 그때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고 애인은 방이 두 개인 집이 있었어. 그래서 불쌍한 왕코를 구재하기 위해서 내 원룸을 한 일주일 정도 빌려주고 나는 애인 집에서 지내자고 생각했어. 아주 멍청한 계획이었지만 당시에는 너무 놀라서 제대로 생각할 수 없었어.
왕코는 순식간에 우리 동네에 오더니 내 방에 자기 짐을 잔뜩 풀어놓고 제 집마냥 지냈어. 내가 미처 애인 집에 들고 가지 못 한 물건을 자기 마음대로 쓰거나 식료품을 거덜 내면서 말이야.. 이때까지도 나는 왕코에 대한 동정심이 더 커서 별말은 안 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
봐줘서 고마워!!!! 얘랑 카톡했던거 찾아서 같이 올리려고 했는데 과거의 내가 다 지웠나봐ㅠㅠ 최대한 기억력 끄집어내서 써볼게!!!!!
왕코는 우리 집에서 지내면서 돈도 벌고 착실하게 생활하는 듯했어. 하지만 이것도 내 안일한 생각이었지.
얘가 우리 집에 오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시간순으로 얘기하기엔 기억이 너무 복잡해서 굵직한 사건 위주로 쓸게ㅠㅠ 기억에만 의존하는 거라 좀 이상할 수 있음.
나는 이때도 단톡방 멤버들이랑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지냈어. 왕코가 우리 집에 사는 동안에도 모임이 한번 잡혔는데 얘도 단톡방에 있었잖아?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하는 거야ㅋㅋㅋ 단톡방 사람들 재미없다고 나한테 뒷담 까면서 나와놓고...
근데 이때 나라는 멍청이는 또 얘가 혼자 집 나와서 외로우니까 친구 사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데리고 나갔어.
왕코는 단톡방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많이 어색해했어. 사람들이 말 걸어도 대화도 잘 안 받아주고 엄청 내성적으로 행동했어. 근데 나한테 말걸 때만 목소리가 커지고 약간 친분을 과시하는 것처럼 굴었어.
우리 집에서 살면서 있었던 일이라던가 그날 모인 사람들 중에서 자기만 만나본 내 애인에 대한 얘기처럼 자기만 아는 내 이야기로 계속 대화 화제를 바꾸려고 했어. 내가 중간에 중재하고 분위기 전환하려 해도 한계가 있더라.. 분위기가 좀 안 좋아지는 게 느껴졌어.
거기서 나 혼자 흡연자였어서 나만 몇 번 담배 피우러 자리를 비웠었는데 왕코는 그때마다 한마디도 안 하고 맞장구도 안치고 가만히 있었대. 무서울 정도로.

아무튼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내가 또 담배 피우러 나갈 때 친구 A가 할 말이 있다고 나를 따라서 흡연장으로 나왔어. A는 왕코가 단톡방에서처럼 나한테 집착하는 거 같다고 별일 없냐고 괜찮냐고 물어봤어. 난 대충 왕코가 자기 거처를 구하면 더 볼일 없을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 그러고 단둘이서 있으니까 다 같이 있을 때 말 못 한 얘기도 하느라 밖에 나와있는 시간이 좀 길어졌는데 왕코가 흡연장으로 우리를 찾아왔어.
흡연장에 온 왕코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며 우리를 데리고 들어갔어. 다른 친구들이 둘이서 무슨 얘기를 그렇게 오래 했냐 장난 식으로 물어봤는데 거기다 대고 왕코가 갑자기 자기 뒷담깐거 아니냐고 급발진을 했어.
우리가 왕코 얘기를 하긴 했지만 왕코가 나한테 집착하는 걸 걱정한 것뿐이고 다른 나쁜 얘기는 전혀 안 했어. 나도 A도 거기 모인 사람들 전부 그냥 웃어넘기려고 했지. 그런데 왕코는 우리가 뒷담 안 깠다고 바로 대답하지 않은 게 뒷담 깐 증거라면서 목에 핏대를 세우고 우기기 시작했어.
친구들은 말문이 막혀서 그냥 왕코를 어이없게 쳐다보기만 했어. 왕코는 혼자서 계속 화를 내다가 아무도 반응을 안 하니까 그냥 자기 짐을 챙겨서 욕을 하면서 나갔어.
나는 왕코가 저러고 나가서 당황해하는 친구들한테 얘가 최근에 나쁜 일이 있어서 저러는 거라고 왕코대신 해명을 했어ㅠ 다행히 친구들이 내 말을 듣고 이해해줘서 모임 분위기는 다시 좋아졌어. 난 왕코도 다 큰 어른이니까 알아서 집에 갔겠지 싶어서 왕코없이 더 놀다가 애인집으로 돌아가서 잤어.
그러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내 핸드폰이 꺼져있었어. 충전을 안 하고 자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핸드폰을 충전기에 연결하고 다시 켜보니까 왕코한테 연락이 수십 통씩 와 있었어.. 부재중 통화는 물론이고 카톡이랑 문자랑 인스타 디엠까지 골고루 보내놨어. 이런 연락 폭탄은 처음 받아봐서 너무 놀라고 무서웠어.. 근데 그걸 무시하면 좋았을 텐데 나는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알고 싶은 호기심이 더 커서 그걸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ㅋㅋ...
엄청 양이 많았지만 내용은 얼마 안 됐어. 대부분 분노와 쌍욕으로 점철되었지만 난 욕하기 싫으니까 욕 빼고 메시지 내용들을 순화해서 요약해 보자면
-내 친구들 다 별로라는 말을 엄청 다채롭게 욕을 많이 써서 여러 번 보냄.
-왕코는 우리 동네가 익숙하지 않아서 집에 가는 방법을 모르는데 내가 왕코를 책임지고 따라나오지 않아서 자기가 길을 잃었다 하면서 내 탓하기.
-내가 바로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아서 자기가 화났다는 내용.
-자기는 ㅈㅅ시도를 한지 얼마 안 된 환자인데 내가 무시해서 악화됐다며 나 때문에 진짜로 ㅈㅅ할거라는 협박.
이런 내용이 문자랑 카톡 디엠 합쳐서 100통이 넘게 와 있었어.
내가 왕코의 연락들을 확인하고 있으니까 왕코한테 전화가 왔어. 카톡 읽어서 1이 사라진 걸 왕코도 확인했나봐ㅠㅠ 이때 진짜 무서웠어.. 대답도 없는 나한테 혼자 이렇게 악담을 퍼붓고 안 자고 계속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폰에 왕코 이름이 뜨는 걸 보자마자 소름이 돋았어.
응 저게 왕코야.. 저게 첫 사진이라서 눈만 나왔는데 저 다음 사진부터는 정면으로 똑바로 바라보고 계속 찍혀있었어..
전화를 받자마자 왕코는 내가 자기를 살렸으니까 자기를 책임져야 하는데 방치하고 무시했다면서 소리를 질러댔어. 이제는 나 때문에 ㅈㅅ할거라고 지금 시도하고 있다고 어떤 방법을 쓰고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했어. 나는 더 할 말이 없어서 집에 지금 구급차 보내고 나도 거기로 갈 거니까 일단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어.
저 전화받고 너무 놀라서 다른 생각은 못 하고 몸부터 움직여서 기억이 조금 애매한데 전화 끊자마자 119 신고하고 택시 잡아서 집으로 급하게 출발했어. 나오면서 자고 있는 애인한테 자초지종을 전달 못했는데 애인이 그새 깼는지 계속 전화하고 경찰이랑 구급 대원들도 나한테 전화하고 나는 왕코가 그동안 잘못됐을까 봐 왕코한테 전화하고 전화기 불나는 줄.. 그렇게 정신없게 집에 도착했어.
집에는 경찰이랑 구급 대원들이 와있었고 왕코는 그냥 집 구석에 앉아있었어. 정말 멀쩡하게ㅡㅡ 내가 신고자라는 거 확인하고 다들 돌아갔고 나는 일이 이렇게 되고 나서야 왕코를 더 이상 우리 집에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올라오는 화를 참으면서 왕코한테 그냥 큰일 안 생겨서 다행이라고.. 그냥 그 정도로 넘어가 줬어. 내가 거기서 화내면 상황이 더 악화될 거 같았거든. 왕코는 내가 직접 찾아오니까 기분이 조금 나아진 건지 더 화는 안 내고 자기 배고프다고 밥을 사달라고 했어.
근데 나는 전날 밤부터 애인 집에 있었잖아. 원래 아침부터 저녁까지 쭉 애인이랑 같이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어. 나를 기다리는 애인을 두고 왕코에게 시간을 절대 쓰고 싶지 않았어. 그렇다고 왕코를 거절했다간 연락 폭탄이 다시 시작될까 봐 무서웠어. 그래서 나보다 아이큐가 높고 똑똑한 애인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했는데 천사 같은 애인은 그럼 우리 셋이서 밥을 먹자고 제안해 줬어.
애인은 금방 차를 끌고 우리를 데리러 나왔어. 나랑 애인은 부대찌개를 엄청 좋아해서 주말마다 집 근처의 부대찌개 가게를 돌면서 도장 깨기를 했는데 그날도 당연하게 부찌를 먹었어. 왕코는 부찌집에 들어오자마자 애인한테 대기업 다니면서 왜 부찌같은 싸구려 음식을 먹냐고ㅡㅡ 무례한 질문을 했어. 또 애인이 돈 잘 버니까 당연히 자기한테 밥을 사줘야 한다고 하더라.
돈도 잘 벌고 마음이 넓은 애인은 그런 말을 듣고도 밥도 사주고 기분 상해하지도 않았어. 오히려 근교에 유명한 파티세리에 왕코를 데리고 운전해가서 비싸고 맛있는 디저트까지 사줬지..
사실 왕코가 애인을 싫어하는 걸 모르진 않았어. 애인이 나한테 준 선물이 센스가 없다고 욕하거나, 애인이 다니는 회사가 과거에 논란이 있었다고 그런 회사 다니는 거 보면 내 애인도 인성이 안 좋을 거라는 식으로 계속 험담을 해왔어. 그렇다고 해도 본인앞에서 대놓고 모욕할 줄은 몰랐어. 지금 다시 생각해도 상식과 개념을 벗어난 인간이었구나 싶어.
왕코는 디저트까지 먹고 기분이 완전 풀려서 지난밤부터 아침까지 나를 저주하고 욕 했던 건 싹 잊은 것처럼 보였어. 우린 기분이 좋아진 왕코를 보내고 같이 엽사 찍던 친구 A(특징:개잘생겨서 나보다 미친 여자 더 많이 만나봄)한테 전화를 걸어서 대충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의논을 했어.
반응 고마워!!!♡♡♡
A는 자세한 자초지종을 듣더니 애초에 왕코는 우리 집에 데려올 게 아니라 병원에 보냈어야 한다고 했어. ㅈㅅ시도 하는 환자를 케어할 생각을 했다는 게 기특하긴 하지만 내가 한 행동이 왕코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아니라고 했어. 지금 상태의 왕코가 스스로 우리 집에서 나갈 결심을 할 리가 없으니까 왕코를 시설에 맡기거나 같이 부동산에 가서 계약까지 같이 하라고 조언해 줬어.
내가 앞에서 왕코가 괜찮아질 때까지 우리 집에 일주일 정도만 지내게 하려고 했다는 거 기억나? 이 시점에 이미 왕코가 우리 집에 온 지 두 달이 넘었었어.. 내 방을 자기 취향으로 꾸미고 전혀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이긴 했었어.
나는 A와 통화를 끝내고 왕코가 기분 좋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어. 바로 왕코한테 연락해서 앞으로 왕코가 살 집을 같이 보러 가자고 얘기했어.
왕코는 여태 내가 집을 구해야 하지 않겠냐고 권유할 때마다 짜증을 내던 것과는 다르게 흔쾌하게 승낙했어. 난 왕코가 새 집을 구하면 연락을 끊을 작정으로 같이 집을 보러 나갔어. 내가 살던 지역이 집값이 엄청 저렴하기도 했고 왕코도 생각보다 모아둔 돈이 있어서 방 3개짜리 빌라까지 볼 수 있었어. 나는 왕코가 빨리 계약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구경하는 집마다 내 원룸보다 훨씬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
마지막 집을 구경할 때 왕코는 그 집이 마음에 꽤 들었던 거 같아. 집을 구경하면서 주방은 어떻게 꾸미고 거실에 티비랑 쇼파는 어디에 놓고 큰 방은 자기가 쓰고 작은방은 내가 쓰고 우리 강아지를 입양하자 이런 식으로 집을 어떻게 쓸지 재잘재잘 얘기했어. 근데 뭔가 이상했어 작은방을 내가 왜 써? 우리가 같이 강아지는 왜 키워? 왕코는 너무 당연하게 자기가 구할 집에서 나와의 미래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
ㅂㄱㅇㅇ! 근데 스레주 사진 보니까 상대가 내가 알던 사람.. 일지도 모르겠네 나도 오픈카톡으로 만났었다..? 동일인물이 아닐 수도 있지만...... 거긴 1대1이었어
몬가 무섭다ㅠㅠ 동일 인물이어도 무섭고 다른 사람이어도.. 이런 사람이 세상에 둘이나 있다니ㅠㅠ 왕코는 외로움을 많이 타서 옾카랑 어플같은걸 많이 했어서 어쩌면 동일 인물일지도 모르겠네..
왕코가 제 집에서 나랑 같이 지내겠다는 발언을 하는 동안 난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 했어... 답답하게도ㅠㅠㅠ
그렇게 왕코는 마지막 집을 계약하기로 거의 마음을 먹고 나는 다시 애인 집으로 갔어 근데 계약을 하기 전에 같이 살지 않겠다는 말은 꼭 해야겠어서 왕코에게 카톡으로 '내가 원룸을 나오더라도 애인 집에서 계속 살 거 같다 너랑 같은 집에서 살기는 어려울 거 같다'라는 뉘앙스로 내 입장을 전했어.
눈매가 꽤 닮아서... 닮은 애인지 같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협박하는 방식이랑 태도가 너무 비슷하네. 자꾸 친구들 뒷담화 하고 자기 가정사 이야기하는 것도.... ㅠㅠ 소름 돋는다.... 난 고등학생이고 걘 성인이었는데 나이차이도 꽤 나는 사람이 그러니까 무서웠어
나는 왕코가 내 거부 의사를 듣고 어느 정도 난리 칠걸 각오했었지만 왕코의 대답은 상상이상이었어.
'니 애인이 너를 책임져줄 거 같냐. 그런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 다니는 사람이 너한테 진심이겠냐. 너는 외모 때문에 잠깐 갖고 노는 거지 니 애인은 결국 훨씬 스펙 좋은 사람이랑 결혼할 거다. 너처럼 망한 인생은 나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맞다.'라고 하면서 자기랑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폭언을 했어.
헐.. 레더도 고생많았어ㅠㅠ 왕코는 이제 30대 초반정도의 나이인데 고등학생한테도 그랬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화나네... 역시 걔네 엄마한테 연락해서 어디 시설에 넣어버릴걸ㅠㅠㅜ 후회된당...
뭐야 진짜 동일인물인가
걔도 그쯤 됐었고.... 난 바이 여학생이고 상대는 자기도 양성애자라 하면서 나한테 계속 집착하고 친구들 다 떼어내려 했었어
글 읽어보니까 오프 안 한 게 정말 다행인 것 같아 그나마.. 8^8
근데 말하는 거 진짜 선 넘는다.. 밥이랑 디저트도 얻어먹어 놓고 저게 무슨 말버릇이래
난 왕코가 한 말을 듣고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 이런 사람이랑은 단 한마디도 말을 섞고 싶지 않았어. 며칠을 그냥 읽씹한 상태로 시간만 흘렀어. 전화도 몇 번 왔지만 수신거부를 하다 보니까 왕코에게 장문의 카톡이 왔어.
저번에 한 말은 미안하다고 만나서 얘기하자며 왕코가 살고 있는 내 방에 와달라더라.. 나란 호구 새끼는 거기에 마음이 좀 풀려서 간다고 해버렸어.. 애인이랑 A한테 내 방 주소를 알려주고 내가 연락이 안 되면 여기서 왕코한테 칼 맞아 죽은 거니까 신고해달라고 부탁하고 내 방(ㅠㅠ)으로 향했어.
세상에 이런 미친 인간이 또 있다니...ㅜㅠㅜㅜㅜㅠㅠㅠㅠ 레더도 미친 사람 한 번 만났으니까 앞으로 좋은 인연만 만날거야!!!!!!!!! 고생해써 진짜
방 비밀번호는 여전히 그대로였고 현관도 왕코의 취향으로 꾸며진 거 빼면 멀쩡했어. 난 왕코가 집을 부숴놨을까 걱정했는데 조금 안도했어. 근데 왕코가 기다리겠다고 한 것치곤 집이 너무 깜깜했어. 불을 다 꺼놓고 촛불만 켜놓은 것처럼?
방으로 들어가려고 중문을 열였는데 내 촉은 너무 정확했어.. 방에 전등은 다 꺼져있고 내가 애인한테 선물 받고 아까워서 못 쓰던 양키캔들(왕코가 전에 구리다고 했던 그 선물임ㅡㅡ)만 켜져있고.. 왕코가 방 한가운데서 알몸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옷을 벗고 유혹하려고 한 건지.. 모르겠지만 기분만 나빠져서 나는 바로 내 방에서 나왔어. 왕코한테 전화가 계속 왔지만 수신거부로 계속 돌리면서 카톡으로 당장 옷 갖춰 입고 내 방에서 짐을 다 빼라고 보냈어.
왕코는 답장으로 나랑 내 애인이랑 가족들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했어. 나랑 애인 직장에 민원전화 넣어서 잘리게 하겠다고도 했어.
나는 그냥 내일까지 짐 안 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답장했어.
반지하살때 오밤중인데 어떤 괴한이 방범창 톱으로 써는거 눈마주쳤을때랑
동네 지하철역쪽에 가끔 츨현하는 정신 이상한... 허공에 헛소리하도 지나가는 사람란테 달려들고 여자하나 있는데 갑자기 나한테 달려들어서 목조를때...
전자는 너무 무서워서 신고하고도 한동안 칼놓고잤고
후자는 정말로 죽을뻔람. 몸이 본능절으로 그거 걷어차면서 때내려고 하더라
새벽에 누가 현관문 도어락을 열어서 들어오려고 할 때의 당혹강이란...
진짜로 윗 레스들만큼 무섭진 않겠지만 자다가 놀랐어.
헐 개인스레 아니야ㅠㅠ 레주 따로 있고 난 그냥 지나가는 레더인데 사연이 길어서 코드달은거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나서야 왕코는 자기 짐을 말끔하게 치우고 내 방을 떠났어. 그래도 왕코가 내 방 주소를 알기 때문에 언제 또 찾아올까 무서워서 주인아저씨한테 바로 방을 빼겠다고 했어.
오랜만에 내 방에 돌아와서 짐을 치우고 청소를 하는데 밖에서 누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거야. 처음에는 그냥 누르다가 틀리고 또 누르고 또 틀리고 점점 신경질적으로 버튼을 삑삑삑 누르다가 너무 많이 틀려서 경보음이 울렸어. 내 방은 현관에 누가 있는지 볼 수 없는 구조였는데 난 직감적으로 저건 왕코다 라고 느꼈어. 왕코가 나가자마자 현관 비밀번호를 바꿨거든. 왕코는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하자 현관문을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어. 내 방 바로 옆방에는 아는 동생이 살았는데 그 동생한테 지금 복도에 무슨 일이냐고 연락이 왔어. 나는 그냥 죽기 싫으면 방밖에 나오지 말라고 답장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어. 바로 윗층에 사는 주인아저씨도 철문을 쾅쾅 걷어차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왔는데 주인아저씨가 내려오니까 왕코는 도망을 갔대.
뒤늦게 출동한 경찰한테는 따로 신고하지 않았어. 그냥 더 왕코랑 얽히기 싫어서ㅠㅠㅠ 대신 주인아저씨한테만 사정을 얘기했는데 아저씨는 내가 나간 뒤에도 왕코가 또 찾아오면 그땐 바로 신고하겠다고 하셨어. 현관문이 구겨진 것만 보증금에서 빼서 수리하기로 하고 나는 무사히 탈출했어!!!
사실 몸만 멀쩡하지 완전히 무사한 건 아니야. 나는 왕코가 폭언한 것 때문에 우울증이 생기고 그걸 계기로 천사 같던 애인이랑도 헤어졌어. 우울해지니까 왕코가 한 말처럼 내가 진짜 애인한테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고 결혼 적령기가 된 애인을 놔 주는 게 맞다는 결론이 나더라구..
이외에도 왕코랑 닮은 사람만 봐도 공황상태에 빠지는 증상이 있었는데 왕코는 정말 흔하게 생긴 얼굴이야ㅠㅠ 집 밖에 나가면 왕코 닮은 사람들이 한 명쯤은 있으니까 일도 당연히 못하고 유튜브 같은 것도 왕코랑 닮은 유튜버가 너무 많아서 못 보고 폐인처럼 지냈었어. 지금은 본가에 올라와서 집에서 많이 챙겨줘서 꽤 나아지고 일도 다시 예전처럼 하고 있어.
추가로 내 동생도 왕코를 본 적이 있어서 얘기해 봤는데 얘도 미친 사람으로 기억하더라. 동생이랑 있었던 사건만 간단하게 풀고 갈게!!!
내 동생은 내가 자취하던 지역으로 군대를 가서 휴가 나올 때마다 당연하게 내 방에서 지냈어. 본가는 너무 멀었거든. 근데 왕코가 내 방에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동생의 휴가 기간에도 왕코가 내 방을 쓰고 있었어.
나는 당연히 동생이 휴가 나올 때마다 내 방을 써왔으니까 왕코가 방을 비워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내 동생 휴가 기간에만 다른 데서 지내달라고 부탁했어. 왕코는 자기가 원래 약속과 다르게 일주일 넘게 내 방을 점거하고 있다는 걸 까맣게 잊었는지 자기는 절대 못 나간다고 떼를 썼어.
그러더니 왕코는 차라리 자기랑 내 동생이랑 같이 지내겠다고 하는 거야. 나는 왕코가 미쳤나 싶었어 내 동생이랑 거의 10살 차이 나는데 이년이 내 동생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근데 난 휴가 나온 동생을 모텔방에서 재우고 싶지도 않았어. 동생도 내 방 놔두고 숙박비를 쓰면서 다른 데서 자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어.
동생이랑 상의해서 동생은 휴가나온 동안 내 방에서 잠만 자기로 했어. 왕코랑 동생이랑 단 둘이는 절대 안되고 나까지 셋이서.
왕코가 내 동생을 건드리지 못하게 왕코, 나, 동생 순서로 누워서 잠을 잤어. 나랑 내 동생은 각자 이불이 있었지만 왕코는 자기 이불을 사지도 않고 이불이 필요 없다고도 해서 그냥 맨바닥에 담요를 덮고 잠자리에 들었어.
내가 잠에 들기 전에 왕코는 신음 소리를 내면서 내 이불 안에 들어오더니 내 몸을 더듬었어. 일어나서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추워서 그랬다는 거야. 나는 어이가 없어서 화도 못 내고 동생을 데리고 나갈까 말까 고민했어.
근데 동생도 옆에서 다 듣고 있었나 봐. 자기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괜찮은데 왕코가 누나 몸을 만졌다고 하니까 엄청 화가 났었대. 실제로도 왕코한테 화를 내고 나를 데리고 나와서 근처 모텔에서 나머지 휴가를 보냈어.
이건 나만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생도 그때 아무리 숙박비가 아까웠어도 왕코랑 같이 잔다고 하지 말걸 하고 나한테 꽤 미안했었대.
남매의 훈훈한 우애 이야기로 마무리가 됐으려나? 다행이 왕코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이 없어. 나랑 동생은 완전 완전 잘 지내고 있고. 왕코에게 당한 이후로 많이 힘들었지만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결국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레더들도 나쁜 일은 털어넘기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면서 마칠게.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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