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시 오빠한테 말 걸거야
밀어내더라도 다가려고
우리 좀 꼬였지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어
난 지금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오빠도 미안하다고 했지
진심인지 상황모면인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다시 잘지내고 싶다
정말 행복했거든
오빠랑 걸으면서 대화할 때
나한테만 부드럽고 따듯하게 대해줄 때
둘 다 적게 잔 날 맥이리 없이 카페에서 장난칠 때
일주일 내내 연락 계속 할 때
피씨방에서 오빠가 좋아하는 게임 배워서 같이할 때
단 둘이 술 마실 때
오빠가 내 볼살 만질 때
소중한 인연이 될 뻔 했는데 내가 망쳤네
내가 많이 흔들리고 있을 시기였거든
이해해주는 건 오빠 마음이지만 이해해주길 바래
오빠
내가 다정하지 못하고 나쁘게 굴어서 미안
커져만가는 내 마음을 들킬까봐 그랬어 미안해
있는 그대로 대했으면 좋았을텐데 후회해
물론 오빠도 잘못이 있지만 그런 심한 말들을 해서 미안해
다정히 굴테니 언젠간 다시 날 좋아해줘
오빠에게 다가가는 건 내 마음이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받아주기도
보답해주기도 바라지 않으려고 노력할거야
사실 너무나도 원하니까
거절 당하면 마음이 찢기듯 아프겠지
하지만 괜찮아
자업자득
슬프다
좋은 사람인데
소중한 사람인데
날 아프게 했지만
잊고 싶기 보단
보고 싶은 사람인데
신기하게도 오빠를 볼 때마다 마음이 나아져
그리고 볼 때마다 깨달아
나는 저 사람과 함께이고 싶구나
행복했구나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이런 내 마음을 알고만 있어줘
뭐 선 긋겠다고 미리 말해주었지만 말이야
역시나 그건 오빠마음
그리고 그 선을 넘는 건 내 마음
나도 요즘 그 분의 음악을 자주들어
음악 자체도 정말 좋고
가사들이 많이 공감 돼
내 주변엔 사람이 넘쳐나고
앞으로도 그럴텐데
내 마음은 오빠를 지목해
생각해
분명 이유가 있는 거야
너인 이유가 있어
준비됐어
왜냐면 난 날 사랑하게 됐거든
오빠한테 내 마음을 줄 거야
오빤 진짜 귀여워
여전히 사랑해
머리 자른 거 잘어울려
이번주는 내가 아파서 안되고
다음주에 보러 갈게
너무 늦게 자지 말고
나랑도 한 번 산책하자
그 때 처럼 위스키도 마시자
오빠
다가올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가온다고 했지?
그게 나야
다시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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