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6/10 18:31:06 ID : Y3Clxwq40li 0
대형견에 대한 인식 박살나게 된 순간이자 평생을 잊지 못 하는 순간이자 사람 이외에 거대 생물체한테 공포증이 생긴 순간이기도 함
2 이름없음 2023/06/10 18:33:43 ID : q7s67wINs1e 0
뭐 어쩌다가 그런 일이 생긴거임 개아플텐데
3 이름없음 2023/06/10 18:34:01 ID : Y3Clxwq40li 0
우리 지역은 겁나 시골이라 시고르자브종 외에는 큰 개를 굉장히 드물게 보기 힘든 곳임. 하물며 다양한 종의 소형견 보기도 힘든 곳이기도함
4 이름없음 2023/06/10 18:34:48 ID : Y3Clxwq40li 0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임 과외를 가기 위해서 집을 나섰음 당시 과외를 받던 곳은 일반 가정 빌라였음
5 이름없음 2023/06/10 18:36:17 ID : Y3Clxwq40li 0
당시 빌라는 언덕을 조금 내려가야 하는 곳이라 멀리서부터 빌라가 어떤지 볼 수 있는 구조였는데 그 작은 시골 마을에서 빌라 근처에 사람들이 3-5명 몰려있었음 이 또한 드문 장면이라 뭐지 하는 마음으로 점점 빌라 쪽으로 갔음
6 이름없음 2023/06/10 18:37:37 ID : Y3Clxwq40li 0
웬 아주머니께서 까맣고 큰거에 휘둘리면서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거임 당시 나는 시력이 나빴지만 안경을 안 쓰고 다녔기에 이게 무슨 일이람 하는 마음으로 점점 다가갔는데 진짜 무슨 CG마냥 시베리안 허스키가 아주머니한테 갈려들고 있는거임
7 이름없음 2023/06/10 18:38:35 ID : Y3Clxwq40li 0
순간 머리가 하얘져서 신고를 해야하나 누구한테 신고를 하지 왜 사람들은 보고만 있지 저라다 유혈사태가 일어나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으로 빌라로 내려가지 못했음
8 이름없음 2023/06/10 18:39:54 ID : Y3Clxwq40li 0
시베리안 허스키 태어나서 처음봤음 진짜 겁나 컸음 끽해봐야 시골개, 셰퍼드인가 그거만 보고도 커가지고 엄청 쫄았는데 그건 급이 다르게 느껴졌음
9 이름없음 2023/06/10 18:40:40 ID : Y3Clxwq40li 0
사람들이 구경만 하면서 개가 놀아달라고 다행히 사람 공격은 안한느거 같다고 그런 말을 하는데 개한테 시달리는 아주머니가 너무 안타까웠는데 솔직히 나는 과외 가는 게 더 급했음
10 이름없음 2023/06/10 18:41:15 ID : Y3Clxwq40li 0
근데 가려면 개를 지나쳐야 하고 개를 지나치면서 내가 타겟이 될 수도 있고 설령 안 된다고 하더라도 아주머니를 무시하고 갈 수가 없었음
11 이름없음 2023/06/10 18:42:33 ID : Y3Clxwq40li 0
개는 뭐가 그리고 신났는지 폴짝 폴짝 뛰면서 아주머니한테 꼬리를 흔드는데 정말 공포스럽더라 나도 개를 키우지만 소형견이고 우리집 멍멍이도 나갔다 오면 반갑다고 뛰는 그 모습과는 비교도 안되더라
12 이름없음 2023/06/10 18:44:03 ID : Y3Clxwq40li 0
나는 시간이 촉박하게 나왔고 과외 시작 시간까지 5분밖에 남지 않았고 가야하고 아주머니가 너무 공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복잡한 상황에서 무슨 근자감이 생겼는지 모르겠음 나 또한 개를 키우고 있다는 오만한 마음이 들면서 저 개를 유인한 다음 노는 척 보내고 과외 받으러 가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음
13 이름없음 2023/06/10 18:46:36 ID : Y3Clxwq40li 0
그래서 멍멍아! 하고 부르면서 밑으로 언덕을 내려갔는데 지 부르는건 알았는지 나한테 미친듯이 뛰어오더라 멀리서 봤던 것보다 훨배는 더 컸음 아주머니는 뒷길로 다행히 도망가셨고 나도 이제 도망쳐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14 이름없음 2023/06/10 18:47:19 ID : Y3Clxwq40li 0
갑자기 그게 벌떡 일어서더라 스발 근데 일어선게 나만했음 내 키가 160도 안됐는데 정말 무슨 구라마냥 나만했어 순간 패닉이 오더라
15 이름없음 2023/06/10 18:48:05 ID : Y3Clxwq40li 0
너무 무서웠는데 머리속에서 짐승은 겁먹어하면 기가 막히게 쫀걸 알아서 공격한다는 말과 강형욱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르더라
16 이름없음 2023/06/10 18:49:25 ID : Y3Clxwq40li 0
그래서 오구오구 멍멍이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쓰담쓰담 해주는데 내가 밀리는거야 진심이야 구라 1도 안치고 개 품에 갇히다시피 빌라 벽쪽으로 밀리더라
17 이름없음 2023/06/10 18:50:11 ID : Y3Clxwq40li 0
얼굴을 미는데 안밀려 마구 쓰담으면서 순간 손이 입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뜨뜻한 혀와 날카로운 이빨에 스치고 살짝 물렸을 때 그 섬뜩함을 잊을 수가 없음
18 이름없음 2023/06/10 18:50:51 ID : Y3Clxwq40li 0
손이 입안에 다 들어갔다 나왔을 때의 그 감정은 악몽을 꿨다 일어난 것만 같은 감각이었음 몸을 밀어도 안 밀림
19 이름없음 2023/06/10 18:51:36 ID : Y3Clxwq40li 0
그와중에 손은 내 손바닥만했고 앞발에 지 무게로 실려서 나를 치는 데 눌리고 밀리는게 내가 너무 하찮게 느껴졌음
20 이름없음 2023/06/10 18:52:57 ID : Y3Clxwq40li 0
어깨에 앞발이 올라오고 개는 신난다고 놀아달라고 그러는데 160도 안되고 근육 없는 애가 대형견을 이길 수가 있겠냐고 가슴이나 머리를 밀어도 안 밀리고 오히려 내가 밀리는 판에 사람들은 구경만 하는 데 아까 그 아주머니가 이런 느낌이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21 이름없음 2023/06/10 18:54:45 ID : Y3Clxwq40li 0
이 깡시골에 왜 시베리안 허스키가 있는거지????? 누가 키우는걸까???? 당시 개 물림 사건으로 목줄 안하면 벌금/ 파파라치 이런게 성행할 때인데 시골이라 관리를 이따구로 하는걸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그와중에 관리를 잘했는지 털이 엄청 깨끗하고 부드러웠어 윤기도 흐르고 흙이나 풀떼기 하나 묻어있지 않은 상태 그리고 사람을 이다지도 좋아하는 걸 봐선 사람이 키우던 거라고 생각했지
22 이름없음 2023/06/10 18:55:48 ID : Y3Clxwq40li 0
벽에 밀려서 미친듯이 앞발로 나를 때리는데 주먹으로 퍽퍽 맞는 느낌이더라 묻지마 폭행을 당하면 이런 공포감이걸까 벽 구석에 몰려서 개 두둘겨 맞는데 아주머니한테랑은 다르게 나한테 더 흥분해서 앞발로 치는거야
23 이름없음 2023/06/10 18:58:08 ID : Y3Clxwq40li 0
그 중에 한 아주머니가 학생 가방에 달린 인형 때문에 더 그러는거 같다고 멀리서 그러는거야 그 나이 쯤이면 누구나 귀여운 주먹 한개반만한 인형을 달고 다니고 싶어지잖아? 암튼 인형을 떼서 던질까 이생각이 들었는데 떼서 버릴 틈조차 주지않고 연속으로 앞발로 나를 쳐내리더라 그리고 뗀 다고 숙이거나 피하는 순간 돌변해서 물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24 이름없음 2023/06/10 18:58:54 ID : Y3Clxwq40li 0
너무 공포스러워서 선생님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막 외쳤음 근데 쌤이 안나옴ㅠㅠㅠ 누구도 나를 구해줄 수 없다는 절망감에 눈물이 절로 나왔음
25 이름없음 2023/06/10 19:01:54 ID : Y3Clxwq40li 0
계속 쳐맞다가 언덕 위에서 다른 분이 멍멍아! 하고 부르더라 다행히 성인 남성 분이었는데 주인이 아닌 듯했음 학생 내가 유인할테니까 도망가라고 그런 말을 하시더라
26 이름없음 2023/06/10 19:03:07 ID : Y3Clxwq40li 0
개는 지 불렀다고 그 사람한테로 달려갔고 나는 다행히 벗어날 수 있었음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 몸에서 힘이 쫙 풀리더라 겨우 걸어서 과외하러 갔는데 지각했음 쌤은 왜 늦게 왔냐고 혼내는데 내가 왜 살려다라고 했는데 안 나왔냐고ㅠㅠㅠ
27 이름없음 2023/06/10 19:04:00 ID : Y3Clxwq40li 0
하면서 있었던 일을 말했음 그 개는 쌤 빌라 앞에 있는 독채에서 키우는 개라고 하는데 줄은 안 묻고 다니는지 거기 늙은 노부부 두명만 사는 데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냐고 그런 말을 하시더라
28 이름없음 2023/06/10 19:06:22 ID : Y3Clxwq40li 0
온몸, 가방 다 흑 투성이더라 얼마나 무작위로 쳐맞았는지 알 수 있을만큼 얼굴이며 옷이며 다 발자국으로 흙이 묻었더라 한편으로 개를 유인한 아저씨가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대형견에 대한 인식이 산산조각났음 그건 개가 아니고 짐승이었음 진돗개나 뭐 이러개들은 중현견이 맞았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때 경찰에 신고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29 이름없음 2023/06/10 19:06:53 ID : Y3Clxwq40li 0
그리고 그 사건 이후로 가방에 작은 키링조차 달지 않은 계기가 됨 5년이 지난 지금도 말임
30 이름없음 2023/06/10 19:07:56 ID : Y3Clxwq40li 0
시베리안 허스키를 처음 본건 너무 신기했지만 일어섰을 때 나만했던 공포감도 무력하게 밀리던 나 자신에 대한 하찮음도 보기만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절망감도 다 느꼈던 하나의 재앙 같았음
31 이름없음 2023/06/10 19:12:53 ID : Y3Clxwq40li 0
시베리안 허스키가 아니고 말라뮤트인가ㅜㅜㅠ 걍 섞인 혼종인가
32 이름없음 2023/06/10 20:56:55 ID : fbwoL9g46p8 0
와 ㅁㅊ 글만 읽었는데도...너무 무섭다... 나도 애기때 멍멍이 엄청 좋아했었는데 어느날인가 놓이터에서 시커먼 개가 나한테 막 달려든 이후로 큰 개는 좀 무섭더라..
33 이름없음 2023/06/10 21:02:53 ID : A3RCnXy0nu4 0
➖ 삭제된 레스입니다
34 이름없음 2023/06/10 22:49:05 ID : ck643U7ta8j 0
으어 고생했어 ㅠㅠ 그맘알아 나도 원래 개 좋아했는데 시바견보다 조금 작은 믹스견 애가 이빨 드러내면서 죽자살자 달려와서 나 물려고 해가지고 도망치고 그 개 눈치보는걸 5~7번 했더니 그정도 크기만한 개에 대한 공포심이 생겨서 나같은경우 큰개는 괜찮은데 그정도 크기의 작은개만 보면 얼어버려 ㅠㅠ 그래서 그런류의 공포 잘알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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