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처음으로 이걸 알게된게 언제였더라? 아마 7살때 쯤이였을거다. 아버지의 가게 앞에서 일어난 교통사로고 거의 죽을뻔 했을때 말이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오른쪽 귀의 청각은 영구손실 되었고 병원에서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었다. 바퀴에 끼이면서 화상으로 왼쪽 발에는 영구적인 화상자국이 남긴 했지만... 솔직히 기적이라 생각했다. 트럭에 치이고도 목숨이 붙어있는 자신이 조금 대단하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초등학교에 뒤늦게 복귀했지만 아이들은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관심을 주는 아이또한 아무도 없었다. 마치 유령이 된 듯한 기분이였다. 뒤늦은 타이밍에 학교로의 복귀는 한달간 방치된 내가 사회성을 회복하는데에 있어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고 나는 썩어가기 시작했다. 노력을 하지 않은건 아니였다.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보려 했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건 친구였던 애들의 싸늘한 눈초리였다.
그렇게 일주일, 한달, 1년이 지나고 나는 많이 변해있었다. 과거의 나는 사라지고 또다른 '나'를 연기하는 누군가가 그 자리에 있을뿐이였다. 상처를 숨기기 위해 더 어둡고 음침하게 이상하게 행동했다. 이런식으로 행동하면 누구도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는 꽤나 멍청한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였다. 그렇게 난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그렇게 행동하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거부한지 몇년이 지나니 난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있었다. 사춘기가 찾아왔고 학업과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더욱 많은 상처를 받았다. 나 자신을 꽁꽁 감추며 살다보니 이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행동을 하는지 더이상 이해할 수 없을 지경이였다. 충동적이고 우유부단하며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을 반복하다보니 이젠 정말 나의 곁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나마 나를 지지해주던 부모님은 어느새 나를 '글러먹은 놈' 정도로 생각하며 반 포기를 선언해버렸고 다가와주던 인물들은 전부 지쳐 나가떨어져버렸다. 그 중간 과정에서 더욱 상처받고 파고들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비유와 같은 것이 아니다. 팽팽하게 조여진 실이 툭 끊어지듯 나의 안에서 무언가가 망가졌다.
그 뒤로는 무슨 일이 생기던 무관심과 무감정으로 일관하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건 누구에게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연애도 해보고 친구도 사겨봤지만 즐겁지도 설레지도 않았다. 스스로가 마치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처럼 느껴졌다.
"라는게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야 어때?"
녀석은 웃는 얼굴로 나를 응시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시시한 이야기네. 어디에나 있을법한 비극적인 이야기잖아?"
"하긴 너도 나랑 다를바 없지?"
저 이야기에 공감하진 못했지만 나 또한 비슷한 수준의 고통과 슬픔을 겪으며 살아왔다. 고작 저 정도로 망가지다니 그건 본인 잘못인게 아닐까?
"그보다 마스크나 좀 벗고다니는게 어때? 코로나는 이미 한참전에 끝났다고."
"공기오염이 심하잖아? 게다가 몇년간 쓰다가 갑자기 벗으려니 어색하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며 놈은 또다시 기분 나쁘게 미소지었다.
'저 녀석 아마 마스크 안은 무표정이겠지. 뻔하게 보여.'
눈 만 웃는 특유의 어색함이 놈의 표정에서 묻어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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