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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다가 그런 날 있잖아 친구들하고 그냥 초,중,고 추억을 얘기하다가
서로의 전 남자친구 얘기하며 이랬네 저랬네 추억 얘기 하는 거
그러다 갑자기 내 20살-22살까지의 연애가 생각 나서
나같은 연애 혹은 나보다 더 힘든 연애를 하면서도 그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가스라이팅하며 그 관계를 억지로 붙잡고 있는 거
그 사람들을 위해 글 써. 위안을 삼아줬으면 해서
그냥 누군가 그 시절의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해서
나는 벗어난 뒤로 지금은 오래 된 남자친구가 있어. 한 번도 싸운 적 없고 매일같이 사랑을 주고 처음과 다를 게 없이 날 사랑 해 주는 사람을 만났어.
나는 내 20대 초반이 아름답지 못 했단 생각은 안 해. 그 사람을 사랑했던 내 모습이 또 그 사람만을 보며 지내왔던 내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예뻤거든.
그 시절이 그립진 않아. 그 모습이 예뻤을 뿐이지. 아파서 응급실에 혼자 택시를 타고 가서 놀러 간 그 사람에게 서러움을 느꼈던 그 때와 다르게 지금은 내가 어디에 살짝만 부딪혀도 오두방정을 떨며 내 걱정을 해 주는 사람을 만났어.
나는 후회없이 그 사람을 사랑했어. 내세울 거 없던 내 자존감은 현재로썬 많이 채워졌어. 988일이란 길고 길었던 그 연애가 내 20대 초반과 함께 막을 내렸어.
나보다 더 한 연애를 하는 사람도 많을 거야. 하지만 벗어나갈 수 있어. 자신을 더 사랑 할 수 있어. 당장은 어렵지만 조금씩 한 발짝 걸을 때 뒤도 돌아 봐 어떻게 해만 떠서 짱짱한 하늘이 있겠어. 비도 오고 눈도 오고 바람도 불며 그렇게 나무처럼 단단해지는 거지.
그냥 누군가에게 내 얘기가 위로 또는 위안이 됐으면 해.
힘들거나 조언이 필요한 사람은 댓글 달면 뭐든 최선을 다 해 답변 달아줄 수 있어. 나 나름 짝사랑도 한 사람만 2년 반을 좋아했던 사람이거든
어떤 상황이건 이해 할 수 있단 뜻이야. 헤어지면 죽겠단 사람부터 장거릴 시작하자마자 바람 폈던 사람, 어떻게든 해 보려고 만났던 사람, 날 너무 사랑 해 줬던 사람 등 어릴 때부터 참 많은 사람을 만났고, 크고 작은 많은 사랑을 겪어왔으니까
그냥 다들 해가 떠서 무지개가 떴음 좋겠다.
적은 사람들이였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내 20대 초반의 얘기를 들어줘서 다들 고마워.
수고 했어 스레주 그래도 지금은 긴 연애를 하고 있고 멋진 남자친구 만나서 다행이다 :) 스레주도 항상 행복한 길만 걸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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