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2/15 07:50:39 ID : 9hanDtjtjte 0
안녕 제목은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난 성인인데 미디어를 통해 행복한 가족 얘기를 보고 듣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등등 꽤 자주 불쑥 부모에 대한 원망이 떠올라 내가 생각해도 애정 결핍이 약간 있는 것 같고 자존감도 낮아 그리고 그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해 지금 떠오르는 에피소드만 해도 엄청 많지만 예를 들어 볼게 내가 시험을 잘봤다고 얘기하면 시험이 쉽게 바뀐거 아니냐고 하고, 몸이 아프다고 하면 니가 관리를 못해서 꼴좋다 이러고 들여다보지도 않아 약을 준다거나 당연히 없고 내가 승진을 했다고 얘기하면 그 직위는 별것도 아니다 이렇게 비아냥 대듯 얘기를 하고. 처음 본 타인 앞에서 나를 깎아내리고 동조를 구하는 일이 다수 있었고(자식이 마음에 안든다 이런내용), 내가 어떤 주제에 대해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넌 아무것도 모르니 조용히 있으라고 해. 자식을 차로 태워주면서 그걸 일이라고 생각하고 무슨 남처럼 고마운줄 알라고 하더라. 손을 대거나 쌍욕을 하지는 않아. 그런데 저런 순간들이 숨쉬듯이 존재하고 그게 계속 쌓이니까 너무 서럽더라. 생판 남도 그렇게 모질게 굴지 않을 것 같고. 웃긴건 내가 봤을 때 나를 그렇게까지 미워할 이유가 전혀 없거든. 단점은 있겠지만 나를 이루는 요소중 어떤 것도 남보이기 부끄러울 건 없다고 생각해. 내 동생도 마찬가지고 나랑 내 동생은 이렇게 평생동안 부모한테 상처받았고 그걸 알리고 대화를 시도해도 부모한테 대든다며 묵살당했어 양쪽모두에게 동생은 나보다 성격이 순해서 자기가 더 참아주는 편인데 나는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더라. 나랑 내 동생은 공공의 적 때문인지 사이가 엄청 좋아. 권위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의견에 조금만 다른 의견을 얘기하면 부들부들 떨면서 화내며 소리치는 아빠는 나는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고, 그나마 말이 통한다고 생각한 엄마에게 아빠에 대한 불만과 원망을 하소연했는데 결국 하는 말은 '나이도 들었는데 아빠를 용서해라, 미워하면 너만 힘들다' 이런 말이었어 심지어 몇 번 얘기한 후에는 '뭐가 그렇게 힘드냐, 아빠도 바뀌고 있다, 옛날 일이면 화해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하더라. 겉으로만 날 위하는 척 아빠 생각에 동의하는 분위기였어. 화해는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잘못했을 때 쓰는 말이잖아 권위를 휘두르는 부모와 그 집에 살 수 밖에 없는 자식이 같은 입장일 수가 없는데 말이야. 난 바보같이 그게 처음엔 나를 조금 생각해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무책임하고 자신에게 직접적 피해가 오지 않는 갈등에 끼고 싶지 않은 무관심이라는 걸 알게 됐어 심지어 과거에만 그런게 아니라 내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자기 의견을 강요하는데 현재 진행형인 문제를 어떻게 묻고 사이좋게 지내라는 건지. 나한테 일방적으로 참으라는 얘기잖아 심지어 엄마의 직업이 미성년자들을 상대하는 일이라 더 배신감이 들고 가식으로 느껴져. 밖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자기 자식 마음조차 외면하는 어른이니까. 항상 하는 말이 '어른이 하시는 말씀에 토 달지 말고 너희가 아는 건 우리가 모두 아니까 자식이 부모 마음을 알고 따라야지' 이건데 자기들은 왜 자식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서 강요하는지. 지금은 내가 독립해서 해외에 살고 있는데도 가끔 꿈을 꾸거나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해야할 때 빼고는 직접 마주할 일이 없는데도 혼자 갑자기 나쁜 기억이 자꾸 떠오르고 힘들 때가 있어 이번에 한국 들어갈 기회가 있었는데 부모랑 한 집에서 있기 싫은 마음에 안 갔어. 애증이 아니라 아예 경멸에 더 가까운 것 같아. 솔직히는 당장 내일 죽어도 눈물이 나올지 모르겠어 가끔 엄마가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내는데 거기에 답장으로 사랑한다고 보내지 못할 정도로 역겹고 싫어 사랑이 어떤건지도 모르고 기계적으로 말하는 거 같아서. 난 완벽한 부모를 원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가끔 사랑받는 느낌을 받는 부모를 원한 것 뿐인데, 부모랑 사이좋은 친구들 얘기 들을 때 마다 상대적 박탈감과 외로움이 들곤 해. 혹시 나랑 비슷한 생각이거나 부모에 대한 원망 얘기하고 싶으면 레스로 달아줘 위로해주고 싶다 그래도 생각을 글로 쓰니까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다 읽어줘서 고마워
2 이름없음 2024/02/15 15:22:25 ID : 1woGk063TPe 0
우리 엄마는 친구랑 논다고 외박을 허락해 달라면 밖은 위험하다고 절대 안보내주셨어 진전머리가 나서 집을 세달 동안 나가 살았는데 매번 하는 말이 너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더라 과보호,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억압 당하는게 힘들어 나 스스로 정신과에 가는게 너무 비참하더라 약도 숨어서 먹고 친구랑은 같이 자면 잘 잤는데 집에선 3시가 다 되어서 자고 늦게 일어나는게 일상이야. 그래도 난 아직 애증이라 생신도 챙겨드리고 알바비로만 놀다가 이번에도 50만원 정도 선물 해드리네 나도ㅈ이런 내가 한심한데 한편으론 부모님이 너무 싫다 어떡해야할까 가스라이팅 이미 많이 당한거같긴해
3 이름없음 2024/02/16 22:48:50 ID : 0r867umrffb 0
손절해 제발….. 부모를 부양할 의무는 누구도 없어……. 나랑 비슷해서 그런지 동질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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