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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은 6살 차이나는 동생이었는데, 애는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야.
근데, 정신병 때문에 나를 힘들게해서 결국 내가 못 버티고 손절을 했어.(끝까지 미안하다고 그러더라..자기 정신병으로 힘들게 해서)
그때는 앞에서 사라졌으면 싶을 정도로 싫었는데, 지금은 그냥 이해는 되니까 너무 모질게 굴었나 싶기도 해. 근데, 2달전에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 결국 주위 사람들이 자기 정신병 때문에 멀어지니까 못 버텼나봐..
모르겠어..너무 슬프고, 괴롭고.. 그 아이를 이해 해줬으면 싶어서 후회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내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싶은데.. 너무 슬프고 힘들어.. 오늘따라 그 아이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네.. 내가 모질게 굴어도 항상 나만 바라봐주던 친구라서 그런가.. ㅠㅠ
다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조언 좀 해줄 수 있을까..?
손절할 정도면 진짜 피곤하고 정 떨어진 상태라... 안타깝고 장례식 못 간 건 조금 아쉬울 것 같은데 딱 거기까지 하고 끝낼 듯. 정 아쉬우면 그 친구 장례식 치러준 보호자 알면 한 번 찾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음. 손절한지 얼마 안 지났고 꽤 친했으면 그 친구가 레주 언급하거나 일기같은 곳에 적었을 수도 있어.
저녁이 됐는데도 모르겠어.. 사실 9개월 동안 걔를 피해서 무리에서 걔만 빼고 놀았어.
그래도 자기가 잘못한 거 열심히 고치려고 했던 친구고, 다시 친해지려고 노력 엄청 하던 친구인데..
마지막에 우리가 자기 빼고 논걸 알고 정신줄이 나갔던거라.. 술 마시고 한번 터졌는데
그냥 무시하고, 한번 같이 놀았거든 근데도.. 말 실수를 하더라 나한테 그게 꼴보기가 싫어서 차단했거든.
나중에 친구들한테 들어보니까 술 마신 뒤로 애 정신이 완전히 나가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나한테 미안하다고 막 연락하려고 하던 거
막느라 지쳐서 자기들도 손절 했다고 그러네..
나도 정신병 있는 사촌 언니랑 손절한 사람이라 공감이 된다... 그 언니는 죽은 건 아니지만 나랑 같이 살면서 수도 없이 자살 시도를 했고 내가 견딜수가 없어서 손절을 했어. 그 사람에 대한 연민, 내가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죄책감 등 다양한 감정이 날 괴롭히더라. 내가 더 언니를 이해해줬으면 더 나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을까. 내가 그 언니를 붙잡아주지 못해서 그 언니가 그런 선택을 계속한 걸까? 그런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됐어. 스레주는 더 힘든 상황일 것 같아. 그런데 스레주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안타깝고 먹먹하겠지만... 훈련을 받은 전문가도 쉽지 않은게 정신병 치료야. 중증의 정신병이라면 일반인이 치료하거나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돼... 내가 잘못한 탓에 구하지 못 했다고 생각하는 건 오만한 일일 수 있다는 거지. 그리고, 손절하기 직전의 일이 마음에 많이 걸렸겠지만... 사실 그 사람을 죽음으로 몬 것은 스레주랑 있었던 일 때문이 아니야. 그보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 어린 시절에 있었던 충격적인 사건에 그 근원이 있을거야. 그런 상처는 방치하면 눈덩이 불듯 점점 더 커지고 그 사람의 삶을 낭떠러지로 몰아가. 그렇게 불안정한 정신 상태에서 무서운 사고가 나고 만거지... 너무너무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스레주 잘못이 아니야. 무력하고 슬프겠지만...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해. 다만 스레주가 할 수 있는 일은 스레주 자신을 보살피는 일이야. 스레주 역시 심리적 외상을 입었을 수 있어... 정신과를 방문해보는 걸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어. 그 아이에 대한 감정을 묵혀두고 방치하면,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나중에 상처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지도 몰라. 충격적인 일을 겪었으니 꼭 스레주 마음을 돌봐줬으면 좋겠어. 그 아이에 대한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 깊이 애도를 해주기 위해서도...
스레주, 나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어. 자폐와 관련된 장애이긴 한데 바보인건 절대 아님. 정신병과 함께한 내 인생을 되돌아 보면... 일반인들은 정신병 환자를 최대한 멀리하거나 벽을 쳐둬야해. 그 사람들은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이미 뇌가 망가져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인격이나 사람의 도리를 지키기 무척 힘들어. 그런데 연민을 가져서 후회한다는건... 스레주에게도 죽은 동생에게도 참 딜레마같네... 스레주는 최선을 다했고 일반인으로서 지치고 싫은거 참다참다 폭발한거라.. 이런 비극의 당사자는 아닐거야. 그 동생은 스레주 말고 다른 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을거야. 정신병이 쉽게 오는 체질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머리가 너무 좋은 천재들이 그럴거고, 정신병도 그렇게 쉽게 오지 않아. 이미 엎질러진 물이 증발된거야. 이건 절대 스레주 탓이 아니야. 정신병 치료 8년차인 내가 말해.
에고.. 조금 늦게 봤네.. ㅠㅠ 진심으로 위로해줘서 고마워.. 나도 사실 이 친구가 죽으려고 할 때 걔가 나 때문에 죽으려고 한 줄 알고 나도 우울증에 걸려서 자해도 하고 했었어.. 근데, 사실 나중에 들어보니까 나 때문에 죽으려고 한게 아니었어서.. 그냥 혼자 오해했더라고.. 그 이후에 걔가 손을 내밀어도 불편해서 걔를 쭉 피해왔는데.. 4명이서 놀다가 3명이서 놀고 그러면서 따돌림 아닌 따돌림을 하기도 했는데.. 뭔가 더 미안해 ㅠㅠㅠ 내가 손 내밀어준거 잡았더라면.. 싶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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