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8/20 01:08:19 ID : zRu7dXs2lir 2
그냥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근래에 계속 생각이 나서.. 적어봄. 어릴때 방학때마다 고모댁에 가서 지냈었음 할머니따라서 고모댁이 특이했는데 나 어릴때임을 감안했어도 좀 오래된 구조의 집이었음. 평수가 굉장히 넓었는데 그 중 1/3만 집이고 나머지는 마당임. 대문은 또 그때 다른 집들에 비해서 좀 세련된 ㅋㅋ 그런 느낌이 었는데 들어가면 큰 마당(흙마당)이 펼쳐져 있고 식물도 별로 없었는데 한 켠 담을 따라서 나무들이 심어져있었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무들도 작지 않았던거 같다; 그 담 한켠에는 푸세식 화장실이 있었고 ㅠㅠ 진짜 들어가면 사람 한명 들어가는 공간에 나무로된.. 그런거임. 주기적으로 똥차와서 퍼가고. 그리고 그 맞은 편에는 컨테이너 집마냥 가로로 긴 구조의 집이었는데, 현관문이 그냥 불투명한 유리로 된 미닫이 문이었음. 입구에는 복도가 있고 끝방은 안방 안방옆은 주방 그 옆은 화장실인데 샤워기랑 남성용 소변기만 있었고 화장실 옆에 두 개의 방이 더 있었음. 여튼 특이한 집이었음. 어릴때 지나가는 이야기 들은걸로는 일제시대 개조된 집이라나 그랬던거 같음. 그리고 밖에는 다른 작은 초가집 같은게 있었는데 거기에는 집안일 도와주시는 부부분이 살으셨고 그 옆은 또 창고.
2 이름없음 2024/08/20 01:14:17 ID : zRu7dXs2lir 0
집구조는 큰 상관이 없는데 ㅋㅋ 여튼 넘 특이했고 그 특이한 구조때매 고모댁에 가기싫었던 기억이 있어서 죽 늘어놔봤음. 이후로 고모댁 옆동네로 이사왔고 초딩고학년이 되서는 안갔음 ㅋㅋ 화장실도 그렇고 갈때마다 뭔가 축축한 기운이 들어서 싫었음. 벌레도 많았고. 그리고 꽤 시간이 지났지 몇년이 지났었으니까.. 언제 이사가셨는지는 잘모르겠는데 거기서 별로 길게 사시진 않았음. 고모부 직장때매 임시로 살던 집이었던거 같음. 우리집에서 그 근처 대학로로 가려면 그 동네를 통해서 가는길이 있는데 늘 지나가면서도 궁금해 하지 않았었는데 문득 그런날 있잖아 옛날이 생각나면서 기억팔이 하는거 그래서 그 집에 갔음 ㅋㅋ 그냥 그 골목길도 가정집들이었는데 빌라랑 원룸들로 바뀌고 있었고 약간 음산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주민센터같은게 들어서면서 공원? 조성이 되어서 뭔가 좀 밝은 느낌이 들었음.
3 이름없음 2024/08/20 01:19:50 ID : zRu7dXs2lir 0
그 집앞에 가니까 여전히 대문은 은색으로 제일 반짝거리고 ㅎ 그리고 그 집이 담이 다른 집보다는 쬐끔 더 높았음. 또 1층짜리 집이고 일단 마당이 겁나 넓어서 밖에서 보면 안에 뭐가 있는지 안보임 ㅋㅋ 그냥 뭐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그 앞 골목에서 서성서성 거리며 옛날엔 그랬지.. 뭐 이런 생각하믄서 음악듣고 있었음 ㅋㅋ 근데 담에서 뭐가 불쑥 나오더라 ㅋㅋ 거기 집주인이셨던거 같은데 내가 집앞쪽에서 서성거리니까 누구신교 하면서 그러셨음 아줌마~할머니의 뽀글머리.. 시장가면 흔히들 있는 그런 인상이셨고 나는 좀 난처해져서 아 아니에요를 시전함 ㅋㅋ 그러니 뭔가 더 이상하게 느껴지셨는지 좀 더 타박하는 투로 아니 누군데 남의 집앞에서 계속 그러는데 그랬음
4 이름없음 2024/08/20 01:28:22 ID : zRu7dXs2lir 0
엥 글이 날라갔넹 여튼.. 내가 실례하고 있는거 같아서 예전에 살던 사람인데 궁금해서 잠시 지나가는길에 와봤다~ 정도로 말씀드림. 그러니까 좀 누그러지시면서 아 그래요 언제 살았었는데 뭐 이런 질문하셨었음. 그러고 별로 크게 궁금하진 않았어서 대화끝내고 가던길 가려고 했음. 그래서 아줌마한테 아주머니 제가 앞에서 서성거려서 담벼락에 뭐 딛고 올라와서 보시는거냐고 죄송하다고 (앞서 말했듯이 담벼락이 다른 집보다 높기도 했고, 그렇게 목까지 담벼락 위로 나와있으려면 뭐 밟고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이제 가려한다고 말했음. 그랬더니 아줌마가 집 궁금하면 들어와서 봐볼래요? 뭐 이런 말 했던걸로 기억함. 근데 안 궁금해서 ㅋㅋ 거절하면서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뭐 밟고 올라가신 거에요? 뭐 이렇게 별 뜻 없이 지나가는 식으로 물음.
5 이름없음 2024/08/20 01:36:29 ID : zRu7dXs2lir 0
그때부터 딱 아줌마 인상이 굳었다 해야하나 뭔가 웃고있는거 같은 무표정...? 무표정인데 미소가 있는 진짜 느낌이 이상한 표정이었음. 묘했음. 갑자기 이질감이 느껴지고. 그리곤 나를 빤히 쳐다만 보시고 대답을 안하시더라고. 나는 멀뚱멀뚱 그렇게 체감상 일 분은 침묵.. 그 후에는 내가 먼저 아 저는 가볼게요.. 그랬음. 아줌마는 또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라고 뭔가 말하려는 듯한 느낌이어서 나도 자꾸 아줌마한테 시선이 고정되었음 ㅠㅠ 이상한 침묵 후에 하는 말이 한 번 들어와 볼래요 그러더라 계속 표정이 이상했어 진짜.. 그 무표정한 얼굴에 스며있는 꾸며낸 친절한 느낌? 뭐라 설명이 어렵다. 그 말을 들으니까 더 소름끼쳐서 거절하고 안녕히 계세요 하고 집에서 멀어지는데 똑같은 자세 똑같은 표정으로 쳐다보더라 골목을 벗어나고는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상한 느낌이 들었음 기분이 더러운.. 시간이 많이 지나고 하는 말이지만 사람이 아닌것이 사람을 흉내낸다는 느낌이었음.. 그 당시에는 소름끼치는 아줌마다라고만 일단락 지었고.
6 이름없음 2024/08/20 01:42:20 ID : zRu7dXs2lir 0
이후로 이 동네 지나갈일이 없었고 헤프닝이었다라고 기억될 무렵이었음. 그 당시 비가 굉장히 많이 오는 초저녁이었고 어두운데 밝은 느낌의 날이었음. 저녁에 대학로로 가야하는데 비도오고 사람많고 안전한 길로 가고자 하니 그쪽 동네로 가야했음. 어짜피 그 골목안으로 들어갈 필요도 없고 지나가는 정도니까.. 게다가 그때 비도 많이 오는 저녁이었는데도 술취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녔고 사람들도 차도 불빛도 많아서 무섭지 않았음. 그 집이 있는 골목을 들어가지는 않고 지나가는 건데 그날 마침 안무서웠다고 했잖아 ㅋㅋ 그래서 그 집을 빤히 쳐다보면서 지나감 근데 그 집이 보이는거야 (보일줄 몰랐음 ㅋㅋ 평소에 생각없이 지나다녀서) 아 근데 그 아줌마 계속 그러고 있더라. 멀뚱히 서서.. 자세히는 멀어서 안보였지만 그 실루엣이 비오는데 우산도 없이 내쪽으로.. 그러니까 골목 입구쪽으로 여전히 쳐다보고 있었음.
7 이름없음 2024/08/20 01:47:13 ID : zRu7dXs2lir 0
이야기는 별 게 없지? 이게 끝이야. 나는 마지막으로 본 기억이 헛것인지 진짜인지 여지껏 모르겠음. 지금은 먼 곳에 살아서 지도어플로 찾아보니 주차장이 되었더라 그 집이. 묘했어. 그게 뭔지 내가 본 게 사실인지 구분이 안 가서 어디가서 뭐 말하기도 그랬어 진짜 그냥.. 이상한 사람 일수도 있잖아? 얼마 전에 꿈에 그 집이 나와서 그래서 여기다가 털어봄... 무서운 이야기 해달라하면 내가 봤던 귀신? 이야기는 해주는데 이 이야기는 한 번도 해본적이 없음.. 그냥 말하기가 찜찜한 느낌이더라 여튼 이게 끝이야! ㅎ 봐줘서 고맙쓰 좀 홀가분해졌네
8 이름없음 2024/08/20 07:52:29 ID : bfSJPeGmso5 0
와..그아주머니 귀신? 지박령? 그런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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