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5/02/22 07:24:40 ID : AY7dO2q1yMr 1
뭐라도 남기는 것이 좋을 듯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뭘 하든 있어보이는게 좋잖아요? 마지막 순간 만큼은 조금 멋있게 정해두고 싶네요. 부디 제 가족이나 지인 중 누군가 이 글을 읽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2 이름없음 2025/02/22 07:28:45 ID : AY7dO2q1yMr 0
만약 제 가족이나 지인이 이 글을 읽고 있는다면 그건 아마 제가 죽었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일진 상상이 잘 안되네요. 슬퍼하는 사람이나, 혹은 저를 동정하는 사람도 있겠죠. 어쩌면 무관심으로 일관할지도 모르겠네요. 너무 슬퍼하진 마세요. 아직 읽을 글이 많이 남았거든요.
3 이름없음 2025/02/22 07:33:28 ID : AY7dO2q1yMr 0
머릿 속이 복잡하네요. 우선 이 글을 쓰기로 한 이유부터 설명하죠. 저는 지금부터 1년 뒤인 2026년 2월 22일에 자살할지도 모릅니다. 이유는 2가지예요. 첫번째는 이런 각오가 아니라면 저를 바꿀 수 없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이렇게 해서라도 저를 바꾸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이 얼마나 비참해질지 상상만해도 괴롭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자잘한 이유도 있겠지만 어머니, 아버지라면 잘 알고계시겠죠?
4 이름없음 2025/02/22 07:36:28 ID : AY7dO2q1yMr 0
굳이 이곳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그나마 제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그렇습니다. 사고사나 돌연사가 아니라면 제 유언장에 이 사이트에서 사용하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혀있을겁니다. 제가 그동안 어떤 글을 썼는지 보실 수 있을거예요.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제 동생은 빼구요. 이미 충분히 심정이 복잡할텐데 더 혼란스럽게 할 필요는 없잔아요? 그리고 굳이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줄 마음따윈 없습니다.
5 이름없음 2025/02/22 07:47:36 ID : AY7dO2q1yMr 0
<1> 오늘의 일기. 밤을 꼴딱 세웠다. 잠자리에 누우면 도무지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죽음이 나를 쫓아온다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1년안에 바뀌지 못하면 죽는다. 내가 그렇게 정했고, 이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신념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누군가는 이 말에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다. 나에겐 나 자신의 신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거짓말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거짓으로 세상을 살아왔고 너무 많은 거짓을 행해왔다. 이를 타파할 방법은 딱 한 가지이다. 나의 울타리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지금까진 많은 이유로 그럴 상황도, 여유도 되지 않았다. 나를 괴롭히는 것이 주변엔 너무나 많았고 그 탓에 너무 긴 시간 동안 나는 꺾인 상태였다. 주저앉아 좌절하고 있으며 누군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도 모두 거절했다. 이기적이고, 무뚝뚝했으나 때론 감정적으로 굴어 주변을 힘들게 하기도 했다. 이는 모두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나를 억눌렀기 때문이었다. 한 때는 이 모든게 성장통인 줄로만 알았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했던 것 같다. 누군가는 이게 당연한 것이고,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인생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평생 이렇게 살다간 미쳐버릴 것이다. 남을 해칠수도 있고 혹은 나 스스로를 해칠수도 있겠지. 그렇게 살다가는 것은 너무 힘들고 또 추하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것이다. 그렇기에 1년이란 기한을 정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나는 바뀔 것이다. 바뀌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남은 인생은 내게 있어 지옥이나 다를 바 없을테니 말이다.
6 이름없음 2025/02/22 12:52:03 ID : IFa1jtdzQnz 0
이제 곧 방학이 끝이네요... 인스타에도 점점 벚꽃이 필 날을 기다리면서 인생사진 건지는 방법들이 뜨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진짜 사진을 못 찍어서 좀 걱정이예요. 저는 뭘라도 예쁘게 찍어주고 싶은 친구가 있거든요. 당신의 유언장이라고 하는 글에 멋대로 난입해서 죄송해요. 그냥 심심해서 글을 봤는데 다 읽었는데도 이 바보같은 머리에서 꽤나 그럴듯한 말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래도 앞으로 종종 찾아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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