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胡蝶之夢 (12)
2.각자 꿈 꾼 내용 말해보는 스레 (14)
3.꿈 일기장 (56)
4.루시드 드림 꾸는 법 찾아보다가 정리해봄. (1)
5.나도 꿈일기장 써볼래 (11)
6.3년동안 꿈에 갇혀있었다는 스레주 이거보면 꼭 댓글 좀 달아줘 부탁이야. (187)
7.안녕 날기억할려는지 모르겠네... 3년간 갇혀있었다는 그글...약속을 지킬게 (14)
8.3년동안 꿈에 갇혀있었다는 스레 뭐야?... (32)
9.꿈 전문 해몽 가능한 분 있으시다면 해몽 부탁드립니다. (2)
10.예쁜 꿈 다이어리 발견함 (7)
11.매일 다른 꿈을 꾸는 것은, 평생에 거쳐 꿔온 어제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504)
12.내주변인인척하는 무언가에 대해서 (9)
13.. (79)
14.어디서든 빠질 수 없는 그것☆잡담판 (432)
15.오뚜기 나오는 꿈인데 보고 뭔지좀 알려줘 (1)
16.꿈 안 꾸는 방법 아는 사람??? (10)
17.. (1)
18.AI 꿈해몽 분석기 (1)
19.너무 그리운 사람 꿈에서 보는법 (2)
20.처음으로 꿔본 가위 (1)
본 스레는 레주의 필력 향상을 위해 개설되었습니다.
2023년 5월 15일부터 작성된 꿈 일기장을 토대로 소설 형식으로 글을 써내려갈 예정입니다.
글을 써내려가는 바탕이 꿈이기에 전개에 부합하지 않거나, 뜬금없는 묘사가 자주 등장할 수 있으며 또한 평소 공포게임을 즐겨하기에 악몽을 자주 꿔 공포스럽고 잔혹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프롤로그
처음 꿈 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그저 일기를 쓰기엔 쓸 말이 없었다.
뭔가 흘러가는 인생에 기록은 남기고 싶었지만 내 일상은 그럴만한 가치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 무렵 유난히 우울증이 심했던 것 같다.
거의 매일을 집 안에 틀어박혀 지냈고, 무기력함은 나를 게임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수면 - 게임 - 식사’.
이 세 가지가 전부인 삶.
그게 1년 내내 반복됐다.
그리고 나는 이게 영원히 변하지 않으리라 믿었다.
그러다 어느 날 처음으로 사용중이던 PC가 고장 났다.
어디가 망가졌는지, 전원이 들어와도 화면은 까맣게 꺼진 채였다.
당황한 채 수리점에 맡겼지만 완전히 고쳐지기까진 2~3일이 걸린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체념하며 수리점을 나서자 거리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게임을 못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항상 손에 들고 다니던 폰도 볼 기분이 들지 않아 가방 깊숙이 박아버렸다.
집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었고,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갔다.
결국 나는 얼마 걷지 못하고 속까지 흠뻑 젖고 말았다.
그때의 시간이 저녁 9시.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길은 인적 하나 없이 적막했다.
외진 동네였고, 이런 날씨엔 더욱 그랬다.
축축하게 젖은 옷이 몸을 짓눌렀고, 발걸음이 무겁게 끌렸다.
“…X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그때였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그리고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머릿속에 떠돌던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한번 터져나온 감정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뒤로도 20마디는 더 쏟아냈던 것 같다.
어차피 들을 사람도 없었기에 더욱 감정적인 말들이 튀어나왔다.
뭔가 따질 대상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른다.
신이든, 하늘이든, 세상이든, 뭐든.
쌓이고 고인 감정을 겨눌 표적이 필요했다.
***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온몸이 축축했다.
현관 앞에 멍하니 서 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도 한동안 그대로 굳어 있었다.
물에 젖은 옷에서 점차 냉기가 올라왔지만, 갈아입을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가만히, 그렇게 방 안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나는 천천히 책상 앞에 앉았다.
모니터는 꺼져 있었고, 본체는 수리점에 가 있었다.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까지는 늘 ‘켜면 되는 삶’이었는데, 오늘은 그게 아니었다.
불 꺼진 방 안, 컴퓨터 대신 눈에 들어온 건 먼지 낀 노트 한 권이었다.
어릴 적, 무언가 써보겠다고 사두고는 방치했던 물건.
괜히 그걸 꺼내 펼쳐봤다.
처음엔 낙서라도 하려 했던 것 같다.
그냥 의미 없이 끄적이기.
하지만 펜을 들고 나서도, 막상 뭘 쓸지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느끼는 이 답답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허한 마음을, 어디서부터 적어야 할까.
그래서 떠올렸다.
꿈.
언제부턴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었다.
깨고 나면 희미해져 버리지만, 그 순간만큼은 유난히 생생하고 무서웠던 꿈들.
누군가를 따라가거나, 어딘가에서 도망치거나.
하늘이 찢어지고,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나타나는 그런 꿈들.
생각해보면 그건 현실보다 훨씬 더 극적이었다.
현실보다 의미 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노트 맨 앞장에 날짜를 적고, 그 아래에 내가 꿨던 꿈을 적기 시작했다.
그게 처음이었다.
‘꿈 일기’라는 걸 쓰게 된 건.
이건 그냥 낙서가 아니라, 어쩌면
지금 내 삶에서 유일하게 기록할 만한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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