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1/16 01:17:02 ID : 7cGre7AkoLe 0
익명이니까, 딱 한 번만 하소연 좀 하려고. 누구한테 말하는 거 처음이야. 내 일생동안 한번쯤은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딱한번만 말해보려고.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혹시 몰라서 미리 말하는데,질문은 하지 말아주길 부탁해.이해해줬음 좋겠어.. 아참성폭력관련이니 트리거 주의해주길 바래.
2 이름없음 2018/01/16 01:21:47 ID : lbio3SMlvba 0
보고있어
3 이름없음 2018/01/16 01:23:24 ID : 7cGre7AkoLe 0
하나만 더 부탁하고 시작할게. 내 일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게 해줘. 내가 모른다해도 그건 엄청난 상처일거야.. 부탁해. 난 초등학교 고학년일때 친오빠로부터 일정기간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어. 어느 날 친오빠와 집에 둘만 남게 된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병원 놀이를 하자며 내 팬티에 장난감을 넣었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4 이름없음 2018/01/16 01:30:31 ID : 7cGre7AkoLe 0
오빠는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서 음란물을 접하고 있었다. 나는 오빠와 함께 게시물을 보면서 음란물에 처음 노출되었어. 그리고 음란물은 어린 나에게 너무 자극적이었고, 급기야 내가 보여달라고 하는 일도 생겼다. 오빠가 내 몸을 만진 이유는, 여자의 그곳을 인터넷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싫은 내색을 비췄던 어느 날에 오빠가 내게 직접 말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해.
5 이름없음 2018/01/16 01:32:54 ID : 7cGre7AkoLe 0
한번 내 몸에 손을 대니, 오빠는 상습적으로 손을 댔어. 하루는 내가 자고 있었는데 무언가 차가움이 느껴져서 눈을 떴거든. 오빠가 내 아랫도리에 손을 넣고 있었다. 가족들은 거실에 있고 난 안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6 이름없음 2018/01/16 01:34:50 ID : 7cGre7AkoLe 0
그러다 내가 본격적으로 2차 성징을 맞이하고 처음 위의 속옷을 사게 된 그날, 엄마가 얘기하지 말라는 내 말을 부끄러워 그러는 것으로 생각하고 가족들에게 말했다. 난 정말 망했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로 오빠의 손은 위로도 올라왔다.
7 이름없음 2018/01/16 01:38:19 ID : 7cGre7AkoLe 0
하루는 내가 자려고 방에 누워있으니까 오빠가 내 옆으로 와서 눕는거야. 난 저리 가라고 했는데 엄마는 나란히 누우라했다. 엄마가 화장실을 가신 사이에 오빠는 내 몸에 또 손을 올렸어. 난 위쪽으로는 올라오지 못하게 막았다. 안된다고 했지. 그치만 오빠는 애원하듯이 말했고 난 거절하지 못했다.
8 이름없음 2018/01/16 01:40:56 ID : 7cGre7AkoLe 0
내가 처음으로 자살을 생각하게 된 것이 그때부터 였던 것 같아. 낮에 집에 혼자 있다가 과일을 깎고 난 과도를 보게 되었는데 그걸로 손목을 긋는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했어. 그때의 난 내게 일어나는 일을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미련하게도 오빠의 입장을 고려했기 때문이었어.
9 이름없음 2018/01/16 01:43:14 ID : 7cGre7AkoLe 0
또 하루는 집에 둘이 남게 되어 오빠가 또 내 몸에 손을 댔다. 그 와중에 무슨 감정으로 그랬는지, 자신의 몸도 만져보겠냐 했다. 처음에 거절했지만 또 결국 오빠의 의견대로 되어 처음 그것을 만져보았다. 다들 이것도 성폭력인건.. 알지?
10 이름없음 2018/01/16 01:47:51 ID : 7cGre7AkoLe 0
가족들의 눈을 피해, 그리고 가족들이 없는 틈을 타 성추행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오빠가 시도하려 할 때마다 무서워했던 것 같아. 나를 때리지 않았지만, 자꾸 만지려고 하는 오빠의 모습이 무서웠어. 계속 말하지 말라는 오빠의 말을 철썩같이 따라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혔다. 너무 오래되었고 자주 있던 일이라서 모든 일들이 기억나지는 않아. 내가 정말 충격적으로 기억하는 일들은 이 정도.
11 이름없음 2018/01/16 01:52:32 ID : 7cGre7AkoLe 0
그러다 어느 날 밤에 불안하고 무서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엄마에게 얘기했다. 엄마는 당장에 자고 있는 오빠를 깨워 무섭게 혼을 냈다. 자, 이때 오빠를 원체 좋아하고 따랐으며 그저 착하고 소심한 아이로 자라왔던 내가 꺼낸 말을 뭐였을까? '오빠 미안해.'라고 했어, 진짜 병신이지. 내가 피해자라는 자각도 별로 없었어. 그저 난 정서적으로 너무 불안하고 그런 일이 싫을 뿐이어서, 오빠의 말을 어겨서 혼이 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걸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얘가 얼마나 착하면 너한테 미안하다고 하겠냐는 말을 했어. 그리고 그 그 일에 대해 내가 영원히 착한아이로 박제되게 했다.
12 이름없음 2018/01/16 01:57:45 ID : 7cGre7AkoLe 0
위의 레스에서 마지막 줄 에러났다. 그리고 그 말이 그 일에 대해 내가 영원히 착한아이로 박제되게 했다. 난 내가 겪었던 일들을 생각날 때마다 엄마에게 바로 얘기했다. 그때의 나는 내가 겪었던 아픔을 누군가 들어주고 공감해주는게 필요했고 치유와 안정감과 위로가 절실했다. 그러나 잦은 내 말은 엄마를 지치게 했다. 난 그때쯤 내가 화장실을 가거나 옷을 갈아입을때 누군가가 몰카로 나를 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걸 엄마에게 말하자 엄마는 이제 그만하라고 했다. 엄마 입장에서는 참 곤란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다는 걸 이해하지만 어린 나는 아니었어. 그렇게 난 상처를 10년이상 혼자 끌어안고 왔어.
13 이름없음 2018/01/16 01:59:33 ID : lbio3SMlvba 0
얼마나 힘들었을까....
14 이름없음 2018/01/16 02:04:14 ID : 7cGre7AkoLe 0
갑자기 기억났는데, 그때쯤 정신병원에 가보겠냐는 호통섞인 말도 들었었다. 그 당시의 정신병원은 지금보다도 훨씬 인식이 좋지 않을때라 나는 지레 겁을 먹고 아니라고 했고. 근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난 오빠랑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잘 지내. 오빠가 싫지 않고, 그냥 오빠는 여전히 내 오빠고. 그때의 일을 만든 오빠와 지금의 오빠를 분리해서 생각하게 된달까, 그래. 내가 겪은 이 끔찍한 일을 아는 사람은 오빠, 나, 엄마. 가끔은 엄마랑 오빠가 원망스러워. 오빠가 왜 그랬을까 나한테. 엄마는 왜 그때의 나에게 제대로 사후조치를 해주지 않았을까.
15 이름없음 2018/01/16 02:08:49 ID : 7cGre7AkoLe 0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끔찍하고 충격적이고 힘들어. 난 아마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꺼내지 못할거야.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오빠에 대해 얘기를 들어 알고 있고.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정말 오빠는 뭐가 되니.. 그래도 저렇게 까발려지고는 아무 탈 없이 지나갔고, 좋은 오빠거든. 가끔 그렇게 생각하기는 해. 오빠는 그 일에 대해 내게 미안하기는 할까, 난 여전히 아픈 구석인데 오빠는 생각조차 안 하는건 아닐까, 그래도 내게 평생 미안해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
16 이름없음 2018/01/16 02:16:17 ID : 7cGre7AkoLe 0
계속 들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알아줘서 고마워.. 얼마 전까지도 곪은 상태로 덮어둘만큼 내겐 끔찍한 기억들이었어. 근데 어느 날 밤 갑자기 내게 일어난 이런 일들에 대해 모조리 기억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끊이지 않고, 말 그대로 미친듯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깜깜한 방 안에서 몇 시간을 울면서 소리 없는 소리를 질러대며 허공에 대고 원망하고 원망했다. 마지막에는 내 안에 어린 시절의 내가 보이는 기분이 들었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난 내 안의 상처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었구나, 내가 나를 많이 방치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 새벽의 시간에 조금이나마 스스로를 치유해 준 기분이 들었어. 지금 생각보다 덤덤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마 그때 혼자서 많이 쏟아냈기 때문인 것 같아.
17 이름없음 2018/01/16 02:23:09 ID : 7cGre7AkoLe 0
여전히 내게는 아픈 기억이고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어. 좀 걱정되는건 내 배우자와의 관계가 아닐까 싶어. 내가 차마 이 일을 말할 수는 없을텐데, 난 분명 무서워할 것 같거든. 내가 무서워하면 구체적인 일을 모르더라도 부드럽게 대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는 지인은 그런 말을 해. 예전에 무슨 일이 있어서 누군가와 자는게 무섭다고. 난 끄덕이면서도 속으로는 말하지. 나도 그래, 아마 내가 더 그럴거야, 라고 말야. 아직도 피해의식은 많이 남아있나봐. 내가 제일 불행하다 생각하는.. 이런 것들은 과연 다 사라질 수 있을까?
18 이름없음 2018/01/16 02:26:03 ID : 7cGre7AkoLe 0
내가 말하는 자는게 무슨 의미인지 다들 알거라고 생각해. 그렇다고 가정을 꾸리고 누군가와 서로를 안고 아이를 가지고 그런 모든 것들을 혐오하는 건 아냐. 물론 나도 단란한 가정을 원하고 사랑하는 배우자, 자녀들, 가족을 원해. 그저 나를 더 존중해주고 부드럽게 대해 줄 사람을 원할 뿐이야. 난 성적인 관계를 맺는게 무서우니까.
19 이름없음 2018/01/16 02:34:29 ID : 7cGre7AkoLe 0
이런 일이 있었어 어린 나에게는. 끔찍하고 아픈 기억이지. 말하고 싶은 건 이게 전부야. 세상 사람들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누구나 하나쯤 있다는 걸 알아줘. 나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꽤나 있다는 것도 알아줬음 좋겠어. 들어줘서 고마워. 혹시 작은 위로를 건네줄 수 있겠니? 누군가 이 이야기에 공감해준다면 이 스레에 글을 적으며 텅 비어버린 것 같은 마음이 조금은 채워질 것 같아서. 너무 늦었다. 난 내일 다시 올게, 모두들 잘 자!
20 이름없음 2018/01/16 21:27:51 ID : wGoFjAja5Xv 0
으으 저런 새키는 알을 확 터뜨려버려야 돼 징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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