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레주 지금은 고등학생이고 이건 중학교때 이야기야. 난 중학교를 기숙사로 나왔거든? 우리 지역에 하나뿐이고 굉장히 고립되어있는 지역에 살고 있었어. 이게 일단 뒷배경이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우리 학교는 외출증을 끊거나 외박증을 끊어야지 5분거리도 나갔다 올 수 있는 시스템이었어. 물론 다른학교들도 다들 그랬겠지만!! 레주는 진짜 ㅠ 외출 외박도 부모님이 안 시켜주시고 그 때가 3학년때였으니까 폰도 안 내고 기숙사에서 재밌게 있었지!

그런데 평화롭던 우리 학교에 갑자기 선생님들이 엄하게 변하시더니 외출 외박이 안되고 학교 교칙이 바뀌어서 이제 주말에도 못나간다고 하는거야! 솔직히 레주는 빨래도 기숙사에서 하고 먹을것도 쟁여놔서 아무 걱정 없었거든 무엇보다 폰하고 충전기가 있으니 행복했지 엄마랑 아빠랑도 간간히 통화할 수 있으니까 뭐 상관이 없었어

우리 학교에 반은 집이 가까운 통학생들이었고 나머지 반은 저녁에 욕을 씨부리면서 기숙사로 들어갔어. 1학년 2학년들은 주말에도 선배들 봐야한다는게 짜증나서 더했던 것 같네, 어쨌든 우리 기숙사에 총원은 한 200면 조금 넘나? 싶은 정도였어.

앗 오타는 귀엽게 봐줘~ 어쨋든 그런데 기숙사로 들어갔더니 방을 쥐잡듯이 뒤져. 당연히 애들 있던 핸드폰도 다 걸렸지. 이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나 싶을정도로 애들이 망연자실한 표정? 이었어. 나도 그랬고. 학교에서 인터넷선도 다 끊고, 선생님들도 몇분 기숙사 들어오셔서 살고 그나마 층에 하나씩 있던 티비도 없애고 일반 수돗물도 못쓰게 어디서 물탱크몇개 갖고와서 쓰고. 솔직히 짜증났고 왜이러나 싶었어.

근데 있잖아, 그렇게 한 한달정도 살았나? 통학생 애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고, 쌤들도 출퇴근 집에서 하시던 분들은 안 오셔서 여쭤봐도 그냥 요즘 독감이 유행해서 그렇다, 로만 말해주고 살아있던 애들은 아무것도 몰랐지. 그리고 한달정도 기숙사에 있다보니까 애들이 점점 미쳐서 그런가 학교 앞에 편의점에도 진짜 맨날 갔다오고 가끔은 하다하다 안되니까 부모님들이 애들을 그냥 데리고 갔어. 그렇게 2달쯤 지나니까 기숙사에 반정도 남고 나머지만 다크서클로 줄넘기할 수 있을정도로 살아가면서 있었지.

통학생들은 그렇게 되니까 몇몇 기숙사로 들어오기도 하고 더이상 학교에 나오지도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어. 레주는 학교에서 집까지 버스타고 가는 게 너무 귀찮아서 그냥 안갔어. 레주랑 비슷한 친구들이 꽤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다들 살아있는 친구들이야. 그런데 레주랑 친한 친구가 7명정도 있었거든? 한 명은 통학생이라 어느날부터 나오지 못했고 두명은 부모님 볼거라고 도망쳐서 그때까지도 들어오지 못했어.

그정도 되니까 애들이 이제서야!!!!! 의심을 하기 시작한거야. 사실 기숙사로 들어온 통학 애들은 어떤 일인지 몰랐어. 완전 학교 바로 옆에 있어서 그랬나봐. 학교에 컴퓨터 잘 다루는 애가 어찌어찌하다가 인터넷 선을 연결하기 시작했어. 나도 가담했고. 내 친구들 중에 남아있는 4명이랑 함께 작업한 결과 인터넷 선이 연결되었지!!

근데 솔직히 어느 누가 3개월동안 갇혀있었는데 뉴스부터 보겠어? 우리 오빠들 영상부터 봐야지. 그러고 유튜브를 딱!! 틀었는데 이게 웬걸, 막 그런 제목들이 뜨는거야 "실시간) 좀비 서울역 출현 ㄷㄷ" "좀비바이러스 전국에 퍼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같이 개쳐웃었지. 이거 누가 주작하냐고 ㅠㅠ 개웃기다 그러면서 웃고 넘겼어. 부산행인줄 알았네 휴우;; 그러고 막 웹툰도 보고 그랬지. 그러다 어이쿠, 담임선생님께 걸려버렸네??

담임선생님께서 우리 일행을 불러서 상담을 했어. 너희들 뉴스 봤냐고. 그래서 우리는 "뉴스는 못봤고 ㅋㅋㅋㅋㅋㅋㅋ 좀비 영상은 봤는데요ㅜㅡ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확 굳으시더니 교장선생님께 달려가시는거야. 우리는 우리들끼리 ㅅㅂ 이게 무슨일이야;; 하면서 있었어. 근데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등등 학교 내의 모든 선생님들이 우리를 찾아와서 물어보는거야.

앗 레주 좀 더 있다가 올게~

헐 재밋다 기다리구잇어....

오 짱재밌다 계속 얘기해죠

언제와ㅠㅠㅠㅠㅠ

스레주 기다리고있어

스레주 언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