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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싸우는 꿈 (2)2.어디서든 빠질 수 없는 그것☆잡담판 (390)3.ㆍ (14)4.정오에 갇히다 (4)5.꿈에 나온 이성이 너무 이상형이라 안잊혀진적 있어?? (6)6.우린 사실 게임 캐릭터였던거 아닐까 (9)7.의도적으로 가위에 눌리는 법 (6)8.루시드드림 꾸는법 알려줘 (2)9.. (6)10.난 꿈 속의 세계가 있다고 믿어 (6)11.개꿈 꿨다 (8)12.그대는 얼마나 많은 꿈을 거쳐 나에게로 왔는가? (451)13.오늘 꿈에서 우리팀 운동선수 돼서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1)14.몇년째 꿈에 똑같은 남자애가 나와 (2)15.요즘은 꿈 속에서 수면마비 걸리네.. (1)16.다들 꿈 이어서 꿔 본 적 있어? (3)17.옛날에 꿔본 꿈인지 아니먼 내 착각인지 모르겠는데 (1)18.나 이거 대체 뭔 꿈임? (3)19.다들 신기했거나 기억에 남는 꿈들 있어? (2)20.오늘 꿈을 꿨는데 이거 귀접은 아니지? (1)
이 꿈을 꾼지는 몇 달 됐지만 아직 좀 생생하기도 하고 그냥 어딘가에 기록해두고 싶으니까 꿈 얘기 멋대로 풀어둘게.
시작은 여름날인지 나나 엄마나 소매가 짧은 옷을 입고 있었고, 나는 엄마 손을 잡고 큰 창문 바로 앞에 있는 책상 위에 앉아있었어. 엄마는 서있었고. 창문으로는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고 건물내는 매우 어두웠어. 뭔가의 순서를 기다리던 거로 기억하는데, 아마 어떤 종류의 강연이었을 거야. 꿈 속 당시의 내 나이는 유치원생~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같았으니까 그야 지루했겠지.
그래서 나는 엄마 몰래 자리를 벗어나서 건물 안을 헤매기 시작했어. 나는 실제로 아주 어릴 적에 복지관에 우울증 때문에 정신 치료를 받으러다녔었는데, 구조가 그거랑 꽤 비슷했던 거로 기억해. 그런데 그 건물에는 없는 어딘가 이질적인 통로가 있는거야.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호기심이 왕성해서 당연히 거기로 들어갔지. 그 통로의 끝에는 보라색~파란색.. 정도의 빛을 띠는 어두운 동굴이 있었어. 유리문 너머로. 두려움, 공포감이 들긴 했지만 호기심이 그를 이겨서 들어가 버렸어. (이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나 말고 다른 아이들도 있던 것 같기도 해.. 1~2명 정도..?)
그래서 동굴을 따라 들어가는데 깊숙히 갈수록 갈림길도 나오고 이곳저곳에 인형이나 보석이 박혀있다던가.. 여러모로 수수께끼스럽고 신비로우면서도 공포스러운 곳이었어. 그런데 당시의 나는 다른 애들에 비해 경계심도 심하고 좀 이상할정도로 침착한데다가 예민해서 동굴을 나아가면서도 귀를 있는대로 최대한 기울이고 있었어. 그런데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분명히 뭔가가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어. 아마 들어오면서 소리를 내서 깊숙이 안쪽에 있던 괴물이 눈치챈 거겠지. 이유는 없지만 당시의 나도 그걸 어렴풋이 눈치채서 천천히 돌아갔어.
그런데 그 소리가 미친듯한 속도로 빠르게 가까워 지는거야! 끼에에에에 하는 비명소리도 간간이 내면서. (이 때 아마 발로 보석을 밟는 바람에 소리가 크게 났던 것 같아.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래서 나도 비명을 지르면서 왔던 길로 빠르게 뛰어갔어. 진짜 죽을 힘을 다해 뛰었어. 주변에 뭐가 있든 일단 나라도 살아야 할 것 같았어. 뒤따라오던 그건 아니나다를까 괴물이었는데, 모습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그.. 액체로 된 아저씨들같이 뭔가가 뭉쳐져있는 듯한 모습에 얼굴이 확실하게 있었지만 까맣게 구멍이 뚫려있었고 다리가 몸의 여러 곳에 여러 방향으로 나서 동굴 전체를 디디면서 달려오고 있었어.
그래서 결국은 유리문에까지 도달하고 나는 도망쳐나왔는데 이 괴물이 따라서 나오려고 문을 힘으로 밀어붙이는거야. 나도 온 힘을 다해서 문을 막았는데 이미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나서, 아마 필사적으로 문을 잠갔다고 생각해. 유리문들 보면 위에 돌리는 거 있잖아. 그걸 돌려서 문을 잠구고 나는 다시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엄마한테 뛰어갔어. 강연은 얼마 전에 끝났는지 살짝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엄마는 날 찾아다녔어. 그래서 나는 울고불면서 엄마한테 매달려선 나 죽을 뻔 했다고 징징거리면서 엄마를 그 동굴이 있던 곳으로 끌고 갔어..
그리고 내가 앉아서 기다리던 책상 뒤에 있던 창문으로 비쳐들어오는 아주 똑같은 햇빛을 받는 것으로 꿈이 끝났어...
좀 맥없이 끝난거 같아서 미안하네...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본 꿈들의 대부분이 내용은 엄청 임팩트 있는데 끝은 언제나 흐지부지하게 끝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꿈이 시작되고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콜로세움 경기장 같은 거대한 로마식 경기장 한 가운데의 흙구덩이 안이었어. 자각몽같은 건 아니지만 감정, 청각, 촉각 모두 재대로 기억하고 있어... 그 흙구덩이 속의 그늘져서 밖에선 보이진 않지만 안에서는 밖이 보이는 그런 틈에 내가 쭈그리고 앉아있었어. 내 차림새는 흔히 말하는 거지꼴.. 누더기를 입고 빼빼 마른채로 있는 힘껏 쭈그리고 있는.. 그런 상태였어. 밖에서는 함성 소리가 들리고 사회자가 격양된 목소리로 소리쳤어.
사회자의 말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데다가 나는 당시에 패닉 상태여서 그 무엇도 신경쓰지 못하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데만 해도 힘들 때 쯤... 구덩이 위에서 바닥 쪽으로 어떤 성인 남자가 떨어지는 거야. 함성소리는 더 커지고 난 진짜 엄청 쫄았는데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어.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3령쯤 되면 닌짜 엄청 커지는 거 알지? 우리가 체험관에서 흔히보는 그 엄청 커다란 애벌레. 그런 것들이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우수수 떨어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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