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엄청난 이야기인건 아니라서 기대는 하지 말아줘ㅠㅠ그냥 이렇게라도 하면서 그 아이와의 추억을 떠올려보고 싶었거든ㅎㅎ

보고있어

고마어ㅠㅠㅠ

나는 고등학교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라서 아침에 버스를 타고 등교해

버스타고 한 25분? 정도 걸리는데 그 아이를 처음 만났던 것도 버스안에서였어

진짜 처음 마주했던건 내가 중3때부터 사귄 남친이 있었을때라서 난 걔가 있는 것도 몰랐었지

같이 버스를 타는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는 그 남자애를 조금 알고 있었나바

중3때부터 사귄 남자애랑 헤어지고 몇달 후에 내 친구가 그 아이를 가리키면서 쟤 어떻냐고 나더러 물어보더라

내가 아직까지도 좋아하는 내 전남친을 ㅈㅎ이라고 할게ㅠㅠ

아무튼 내 친구가 나한테 ㅈㅎ어떻냐고 물어봤는데 그때까지도 난 아무런 관심이 없었어 그래도 눈에 띄긴하더라 왜냐하면 걔가 농구를 좀 해서 그런지 키가 193이었거든ㄷㄷㄷㄷ 그래도 와 키크다 이정도였지 관심은 1도 없었거든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가을?쯤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ㅈㅎ이가 자꾸 신경쓰이기 시작한거야

내가 약간 '이사람이 나한테 관심있나? 읏흥' 이러고 혼자 착각하다가 오히려 역관광당해서 빠져버리는 스타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든

버스를 타고 어느순간 보면 내옆에 ㅈㅎ이가 항상 서있고 그래서 또 혼자 착각하고 망상에 빠졌다가 ㅈㅎ이한테 빠져버린거지 결정적으로 ㅈㅎ이한테 빠지게 된 이유는 버스가 급정차ㅋㅋㅋㅋㅋ를 하는 바람에 옆에 서있던 ㅈㅎ이한테 부딪혔거든 그래서 고개를 들고 사과를 했는데 ㅈㅎ이가 나를 내려다보면서 괜찮다고 하는데 그 내려다 보는 눈빛에...................

그때부터 나의 험난한 짝사랑의 여정이 시작된거지.. 그래서 혼자 끙끙 앓다가 문득 같이 버스타던 그 친구가 생각났지 그 친구는 ㅈㅎ이를 나보다는 잘 알고있는 상태였으니깐 걔한테 물어봐야겠다 딱 생각이 들었어

나 ㅈㅎ 이라서 내심 두근했는데 난 걸어서 등교함ㅜㅜ

그래서 부랴부랴 그 친구에게 문자를 해서 물어봤어 그 키큰애 이름 뭐냐고 몇반이냐고,,그랬더니 다행히!!! 다알더라고 그래서 이름이 ㅈㅎ인거랑 몇반인지랑 다 알아냈어 그때부터 툭하면 걔네반 찾아가서 앞에 서성이고,,,키가 커서 그런지 잘 보이더라고

>>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걱정하지마 모두는 누군가의 짝사랑 상대니깐ㅎㅎ

근데 그게 며칠 계속되니까 지쳐서 말라비틀어지기 직전이었어 그래서 연락해보기로 마음먹었지 페이스북에 검색하니까 뜨더라고 프사는 무슨 음식사진......그래도 귀엽단 생각밖에는..암튼 친추를 걸어야 되는데 못걸겠는거야 함께아는친구도 1명도 없고 ㄹㅇ로 접점이 하나도 없는 사이였던거지 우리는

그래서 같은반 내 친구에게 부탁했어 친구는 함께아는 친구가 2명인가?있어서 나는 볼수없는 정보(어디 중학교 출신인지나 친친공개 게시물같은거)를 좀얻었지ㅎㅎ개이득 그리고 친구한테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하면서 친추 한번만 걸어봐달라 했어 친추 받나 안받나만 확인하려고

근데 완전 철벽남;;;;;;ㅊ내 친구 친추를 안받아주는거야 그럼 함께아는친구가 1명도 없는 내 친추는 당연히 안 받아주겠지하고 패닉했어.....절망스럽더라....에라 모르겠다 하고 친추보냈는데 역시나 실패ㅠㅠㅠ

그래서 이대로 좌절되는 것인가했지만 나는 정면돌파하기로 했어 그러면서 나 자신에게 놀라야했어 왜냐하면 내가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들은 모두 나랑 안면이 있거나 조금 친하거나 그랬는데 ㅈㅎ이처럼 버스에서 처음 본, 그것도 접점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 이렇게 적극적이었던 적은 없었거든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며칠 후가 마침 할로윈데이라 그걸 핑계삼아 가나초콜릿이랑 '나 스레주인데 페북 친추좀 받아주라' 뭐 이런 쪽지를 적어서 준비했어

보고있어!

그 다음에 반에 직접 찾아가야 되나? 어떻게 주지? 별 생각 다하다가 점심시간에 친구랑 도서관에 갔는데 저 멀리서 ㅈㅎ이가 친구랑 둘이 도서관쪽으로 오는게 보이는거야!!!!!!!!!!!!!!!!!!1 여기로 왔으면 좋겠다하는 마음 반 그냥 갔으면 좋겠다하는 마음 반이었어 ㅈㅎ이는 날 신경도 안썼을텐데/...ㅎㅎ

>>23 거마웡ㅠㅠㅠ그냥 일기같아서 재미 없을텐데.........

암튼 ㅈㅎ이가 도서관으로 들어오더라고 친구는 화장실가서 혼자!!! 그래서 난 어쩔줄 몰라했지 막상 닥치니까 부끄러워서 못주겠는거야 화장까지 다 해서 자신감뿜뿜이었는데 자신감 급하락...눈물까지 나려고 하는거야 너무 떨려서 이런느낌 아는사람 있으려나?..

친구가 날 보더니 놀라서 왜 울려고 하냐고 다그치길래 ㅈㅎ이가 여기 들어왔어........라고 말했지 울먹이면서.....친구가 한숨쉬면서 쯧쯧하더니 내가 대신 전해줘?그러는거야

난 또 망설였지 내가 직접 줘야 더 잘 기억하지 않을까ㅏ...하지만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서 친구에게 초콜릿을 넘겨줬지 친구가 ㅈㅎ이한테 말을 걸자 ㅈㅎ이가 친구를 내려다보는데 난 그 순간 화장실로 도망쳤어 ㅈㅎ이가 머라했냐고 친구에게 물어봤는ㄴ데 ㅈㅎ이가 너무 커서 무서워서 자기도바로 뛰쳐나왔다고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저녁 ㅈㅎ이는 나의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받아주었다.

하 너무기쁜거야 너무 기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아직까지도 그때의 떨림이 잊혀지지가 않네ㅎㅎ 메마른 나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준 너란 남자...ㅈㅎ... 이제 기쁜 마음으로 페메를 하려고 봤는데...... 와 페메를 안하는거 있지??????페북만 깔고 페메는 안깐거야 그래서 나도 빡쳐서 막 페메 초대 메세지같은거 두세번보내고 막 그랬는데 소용없더라ㅋㅋㅋㅋㅋ너무 집착쩔었던듯

스레주 넘 귀엽당 ㅜㅜ

그래서 하루하루를 우울함 속에서 무기력하게 보냈는데...어느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일어났어

>>31 와 현실에선 귀엽단 말 진짜 못듣거든,,,,,,,,,약간 쿨한쪽이라.....고마워,,..

카톡에 추천친구가 뜨길래 봤는데 추천친구에 ㅈㅎ이가 있는거야!!!!!!!!!!!!!! 나는 그게 나와 ㅈㅎ이 사이를 바꿔놓은 가장 큰 계기라고 생각해 아직까지도 미스테리인게 왜 카톡 추천친구에 뜬걸까? 나는 당연히 ㅈㅎ이가 내 전번을 저장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하더라....페북도 카톡이랑 연동이 되나?? 아는 사람 있어???

카톡 추천친구는 둘이 서로 직접적으로 연락처를 알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이 알면 건너건너 추천친구가 뜨는 경우도 있다더라

아무튼 그래서 또 난리가 났지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어!!!!하고 카톡을 보냈지 물론 보내는데는 3일정도 고민했어ㅋㅋㅋㅋ 근데 ㅂㅅ같이 존댓말로 보냈더라고 ㅈㅎ맞나요..? 뭐 이런식으로 진짜 흑역사다 흑역사 사귈때도 그거갖다가 좀 놀려먹더라고';;;;나쁜샛기

>>35 헐 정말??알려죠서 고마워ㅠㅠㅠㅠㅠ역시..걔가 내 전번을 저장했을거라는 나의 헛된망ㅇ상.....죽어야겠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지 물론 ㅈㅎ이는 야자를 하고 나는 안했어서 야자 끝난후에나 조금 연락하는게 전부였어 그치만 하루하루가 꿈같았지 내가 연락하는 얘가 진짜 ㅈㅎ이 맞나? 믿기지가 않았어 연락하면서 알게 된 사실도 많았어 내가 문찐이었던 걸수도 있는데 ㅈㅎ이가 반장인것도 처음 알았고 소문이 별로 안좋다는 것과 당연히 그 소문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거라는 것 등등

한가지 또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은근 인기가 많았다는 거. 아니 '은근'이 아니라 많더라고. 우리반 반장이 걔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ㅈㅎ이 이름이 몇번 들리기도 했고 또 우리반에 전교부회장이 있었는데 걔가 ㅈㅎ이한테 자기 번호주고 연락해달라 했는데 결국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임원회의에서 마주치면서 그랬ㅇ던 것 같기도 하고...갑자기 경쟁자가 확 늘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는 만큼 보인다고ㅋㅋㅋㅋㅋ

연락하다 보니까 엄청 착하고 정도 많은 아인데 소문은 많이 이상하더라고 '어떤 여자애가 과자를 줬는데 그 여자애보고 ㅅㅂㄴ이라 했다' 던가.....전교부회장한테 번호를 안 준게 부회장이 못생겨서라고 말했다라 던가 연락하면서 다 해명하더라고 친구들이 장난치느라 그런건데 확 퍼져버렸다고.....흥ㄱ 괜히 ㅈㅎ이보다 키 작으니까 열폭한거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ㅈㅎ이는 12시만 되면 자야된다며 인사하고 갔어....신데렐라도 아니고ㅠㅠ그래도 좋았지 밤에 연락을 하니까 뭔가 더 설레는 것 같기도 하고,,,,항상 내가 먼저 카톡을 해야 했는데 그것도 불만은 없었어 내가 대시하는 상황이고 을이니까 어쩔수 없는데다가 연락 자체로 좋았으니까

그치만 불안한 마음도 조금은 있었기에 나는 실험을 해보기로 했어 하루쯤은 연락 안해보기. 일상 속에서 변화가 생기면 뭔가 허전하고 그러잖아? 그 심리를 이용한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애 스킬이 부족했던 나에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고도의 기술이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하루는 카톡을 안보내고 페북만 들여다보고 있었어 처음에는 연락이 없더니 몇십분 지나니까 먼저 카톡이 오더라????????????!!!!!!!!??? 뭐하냐고. 뭐하긴.....너생각.......

ㅈㅎ아,,,정말 사랑한다.......... 입꼬리가 진짜 씰룩씰룩하더라고 핸드폰 던질 뻔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좋더라고 진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그런? 하...미치겠는거야 진짜 좋아서 그래서 엄청 신나게 카톡하고 다음날도 카톡하고 계속 연락했어

근데 문제는 카톡으로는 친한데 버스나 학교에서 마주치면 둘다 피하고 인사를 안한다는거였어......가장 큰 문제였지.....카톡으로는 언제 인사할거냐, 인사하면 받아줄거냐, 안받아주면 삐칠거다, 당연히 받아줄거다, 등등/....개친한데 정작 마주치면 피하기 바쁘고...

한숨만 푹푹 쉬면서 뒷모습만 몰래몰래 훔쳐보기를 며칠....하루는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타려 하는데 내 바로 앞에 ㅈㅎ이가 버스를 타고 있는거야. 뒤에서 친구가 인사하라고 부추기길래 떠밀려서 ㅈㅎ이를 툭툭쳤는데 ㅈㅎ이가 버스카드를 찍으면서 뒤돌아보더니 그대로 다시 버스를 타는거야........나한텐 딸랑 눈길 한 번 주고 끝,,..인사 받아준다며...... 나는 너무 민망해서 타자마자 맨 앞자리에 앉아버렸어,,,,,ㅈㅎ이가 내리고 창문으로 훔쳐봤는데 ㅈㅎ이도 날 보고 있더라고

알고보니까 뒤에 타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안에 들어간 다음에 인사하려고 했는데 내가 맨 앞자리에 앉는 바람에 못한거였대. 그래서 나 삐쳤다고 했더니 다음날 아침에 버스 내리면서 내 손을 툭툭 치더니 손인사해주더라고. 눈 마주치면서.. 순간 심쿵해가지고 그 때 비도 왔는데 우산 펴는 것도 잊고 그대로 학교로 뛰어서 도망갔어

그렇게 조금씩 발전해나가다가 크리스마스를 2주? 남긴 시점에서 난 ㅈㅎ이를 슬쩍 떠봤지 아, 크리스마스 때 뭐하지? 친구 만날까~? 하고. 그랬더니 약속 없냐는 거야ㅎㅎㅎㅎ그래서 냉큼 없다고 했더니 하는 말이ㅎㅎㅎ

데이트할래?

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데이트래 데이트 꺄갺꺄꺄꺆ㄱ갺 내 인생 최고로 기분좋은날이었어......아니지 더 기분좋은날은 몇주 후구나ㅎㅎ^^

그래서 막 영화도 정하고 하는데 그때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였나 그걸 재개봉한다길래 난 그걸 보고 싶었지 분위기좀 잡아볼라고 하지만!! 내가 을!!이었기 때문에!!!!!!ㅈㅎ이의 취향을 존중해주고 싶어서 너가 정하라고 했어 그랬더니 씽 이라고 알아? 애니메이션인데 막 나와서 노래 부르고 하는 그런거,,, 덩치랑 안어울리게 귀여운거 좋아하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히 무민 좋아해서 필통도 무민필통이랬어ㅋㅋㅋㅋㅋ그거듣고 얼마나 귀여웠는지

암튼 그렇게 딱 정하고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나 싶었는데 그때 독감 유행했거든 친구한테 옮아버린거야 내가....조퇴하는 친구 배웅해주다가......만나기 2일?전에....어지럽고 열도 펄펄 나고,,병원에 갔더니 학교는 당연히 나가면 안되고 집에서도 마스크쓰고 있으라 하더라. 근데 26일, 그니까 크리스마스 다음날 합창대회였는데 그때 내가 피아노반주를 맡고 있어서 학교에도 빠지면 안되는 상황이었어 게다가 ㅈㅎ이에게 내 연주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단 말야....

더 심각한건 ㅈㅎ이와의 첫 데이트가 깨질 수 있다는거!!!!!!!!!!!!!!!!!!1 치마랑 니트도 다 샀는데ㅔ!!!!!!!1ㅔㅔㅔㅔㅔㅔㅔ으아아악 그래서 엄마한테 거짓말쳤어 독감아니라고,,,독감이면 못나가게 할게 뻔하니깐.. ㅈㅎ이가 영화 예매도 해놨다 했는데.....26일이 내 생일이기도 해서 생일기념으로 쏜다했단 말야....

근데 막상 그날이 되니까 증상이 감쪽같이 호전된거야 그전날까지는 콧물 장난아니고 재채기 장난아ㅣ니었는데.....나 자신도 신기할 정도더라,.,.날씨도 그날따라 포근하고....징조가 좋았지ㅎㅎㅎㅎ그래서 결국엔 만나게 됐엉ㅎㅎㅎㅎ

피곤해서 여기까지만 써야겠당........군데 설레서 잠이올까 모르겠넹ㅎㅎㅎㅎㅎ 혹시라도 보고 있던 스레더 있었다면 재미없는거 봐줘서 너무 고맙고ㅠㅠ내일..이 아니라 이따가 다시올게 바바이

악 너무 설레 너무 재밌어 그리고 너무 부럽다... 데이트 할래 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