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18/10/16 00:05:10 ID : ButyY2pWoY7
연애가 뭘까?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야. 서로 좋아해서 연인사이가 된다면, 그 뒤에 내가 하는건 연애인건가? 일년 사개월을 만난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두 달이 지났어. 정말 사랑했어. 근데 헤어질 때는 사랑하지 않았어. 질렸냐고? 아니 전혀. 싸웠냐고? 오히려 아무 일 없이 헤어졌어. 전 여자친구랑 나는 성향이 달랐어. 전 여자친구 말로 나는 이성적이고 자기는 너무 감성적이래. 처음엔 몰랐어. 그저 좋았지. 성격차이를 몰랐냐고? 알고 있었어. 오히려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어. 20년을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살아왔는데 같을 수는 없는거니까. 근데 일반적인 성격차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어. 사람 자체가 다르다는거. 전 여자친구가 더 이상 좋지 않다라는 생각을 회피하려 내가 합리화했다고 생각 했나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더라고. 걔는 날 정말 많이 사랑해줬어. 나도 진심이었지만 나보다 몇배는 더 했지. 그래서 항상 더 서운해했어. 그래서 나도 더 노력했지. 근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더라. 걔는 내가 노력하는건지 안하는건지 모르겠대. 맞는 말이야.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상대방에게 느껴지지 않으면 끝이지. 나에게 많은걸 바라지 않았어. 정말 사소한 하나하나였지. 하지만 그 정말 작고 사소한 하나하나는 나에게 너무 크게 다가왔어. 내가 평소에 3이라면 나는 여자친구에게 9,10을 했어. 그렇지만 여자친구가 바라는건 20이었지. 내가 진짜 좋아하지 않아서? 내가 덜 좋아하니까? 사랑하지 않아서? 아니면 내가 사랑받으니 당연하게 생각해서? 전부 아니야. 그래서 든 생각이 대체 연애는 뭘까. 나는 나의 사랑을 하는데, 내 방식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전부 아닌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른 사람들은 내가 보기좋게 포장하는걸로 보일 수도 있어. 정말 많이 배웠어. 나에겐 없는 부분들을, 여자친구도 그랬었지 나도 너한테 많이 배웠다고. 여자친구와 나는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이유는 정말 작고 사소한 하나였어. 그치만 오히려 후련하더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으니까. 그리고 한달 반 쯤 지났을까? 학교 활동을 같이 했던 누나가 뜬금없이 고백을 했어.
이름없음 2018/10/16 00:10:20 ID : y0mlhdTSIGr
듣구잇어!
이름없음 2018/10/16 00:15:33 ID : ButyY2pWoY7
나는 그 누나를 친한 누나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생각한 적이 없었어. 이제는 헤어진 여자친구를 포함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거든. 그리고 난 여자친구가 있었으니 그 이상으로 생각할 수가 없었지. 나만의 선이었어. 딱히 선을 긋는다거나 벽을 치는건 아니지만 친한 누나 이상으로는 뭘 해도 올라가지 않았지. 하지만 사람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누나였어. 연애상담을 할 때도 날 이해한다고 말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었으니. 사실 고백도 사귀자가 아닌 내가 좋다는 말 뿐이었어. 내가 친구랑 술을 한잔하는데 마침 같은 가게에 누나가 누나친구랑 있었거든. 친구는 기숙사에 살아서 친구를 보내면 같이 마시자길래 알았다고 간거였어.
이름없음 2018/10/16 00:18:35 ID : ButyY2pWoY7
가서 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헤어진 이야기를 하게됐어. 원래 헤어진걸 알고 있었지만 술을 마시다 보니까 또 하게 되더라. 그러는 와중에 누나친구가 화장실에 갈 쯤에 나보고 잠깐 나와보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내 칭찬을 막 하는데, 누나가 왜이러나 싶었어. 근데 듣다보니 이야기가 이상해지더라고. 사람도 잘 챙겨주고 뭐가 어떻고 뭐는 어떠며 자기는 연하를 싫어하는데 넌 좋다고. 누가 뒤에서 때린 기분이었지.
이름없음 2018/10/16 00:23:29 ID : ButyY2pWoY7
누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한게 처음이었어. 많이 만나보진 않았지만 이 전까지는 소개받아 만난게 다였거든. 그래서인지 기분이 되게 묘하더라고. 내가 그럴만한 사람인가 하고.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 나랑 제일 친한 형이 이 누나를 좋아하거든. 알면서도 내가 끌리는게 자괴감들고 그러더라.
이름없음 2018/10/16 00:27:49 ID : ButyY2pWoY7
그렇게 이주정도를 지냈어. 썸이라면 썸이고, 이도저도 아니라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었지. 내가 너무 빨리 빠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원래 좋게 생각하던 사람에 내 스스로가 가지고있던 선이 사라지니까 나도 신경이 쓰이고, 이성으로 보게 되더라. 그리고는 누나를 만나기로 했어. 다만 형이 마음에 걸릴 뿐이었지.
이름없음 2018/10/16 00:36:07 ID : ButyY2pWoY7
그러고 또 이주 쯤 됐을까. 못했던 말을 형한테 했어. 난 관계가 틀어질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아니더라. 오히려 마음고생했겠다며, 좋은사람 찾아가는건 당연한거라고, 내 눈치보지말고 너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내가 누날 만난다고 날 미워하거나 나에대한 생각이 바뀌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 내가 이런 사람한테 뭐한거지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누나를 포기하지도 않는 내가 너무 나빠보였어. 누나도 형이 누나를 좋아하는걸 알고있었지만 자기는 아무생각이 없다고 했었거든. 형도 알지만 못잊는 상황이었고.

레스 작성
22레스답옴new 1414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31레스남여사친 사이에 잘자 이런말쓰나?new 6365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989레스재회부적입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적어주세요new 31430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3레스내향적인 남자들 심리 알려줘...new 557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8레스나 진짜 안 팔리는 스타일인가 봐..new 553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1레스짝남이랑 연락new 170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15시간 전
4레스이거 호감일까new 229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17시간 전
55레스마법의 소라고동님 다이스 굴리기🐚 3탄!new 7133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18시간 전
4레스짝녀한테 선디엠new 483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18시간 전
1레스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술 먹는거new 219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19시간 전
25레스도화살new 526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1시간 전
2레스너네 짝남이랑 썰 자랑 좀 해봐new 390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504레스끝난듯new 9636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1레스짝남한테 잘자 듣는법 (개인마다 다를수도 참고만! 349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6레스이 사람이 나한테 호감 있는 것 같아? 1188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3레스어쩌다가 띠동갑 연상을 좋아하게 됐어 479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2레스선톡은 안하는데 칼답.. 479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157레스짝사랑, 썸이 이루어지는 방 16278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1레스. 1297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4레스첫사랑 453 Hit
연애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