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젠더링 당한 경험 한탄하는 스레

미스젠더링: 트랜스젠더퀴어들이 자신이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젠더와 다른 젠더로 누군가에게 규정지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들이 스스로 정체화하는 성별이 아닌, 태어나며 주어진 성별로서 행동하기를 요구하는 것이 포함된다. 간단하게 트랜스남성을 여성으로보고 트랜스여성을 남성으로 보는거, 논바이너리나 젠더퀴어를 굳이 남성 또는 여성으로 구분하려하거나 생물학적 성별, 염색체를 운운하며 그걸로 구분하려 드는것 등등. 3XFTM, 어바웃레이, 소년은울지않는다 같은 트랜스남성들의 '남성서사' 영화를 굳이 페미니즘 작품이라고 욱여넣는거부터 여성서사라고 잘못 말하며 여자로 미스젠더링하려는 트랜스포비아들 너무 화난다!!!! 트랜스남성은 남자라고!! 미스젠더링=포비아발언 맞어!! 이전의 성별이나 생물학적성별이 어떻네 하는게 뭔 소용이야? 그런걸 따져대니까 더욱 수술이나 호르몬없이도 살려던 사람들까지 악바리쓰고 직장잡기도 어려운거 돈 벌어서 의료적조치 받고 성별정정에 목매는 트랜스섹슈얼들만 늘어나지. 난 트랜스남성이라 살면서 여성집단에 강제로 낑겨있는거 평생 괴로웠고 여자들한테 성희롱 성폭력 학교폭력 삼단콤보로 다 겪어봐서 징글징글해.(존나게 당연하지만 이거랑 내 정체화랑 아무상관없다...이말하면 꼭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있어서 성소수자일거라생각하는 놈들 많아서 승질난다..!!)레즈건 헤테로건간에 연애얘기도 나랑 억만년 동떨어진 얘기인데 나도 포함되는 얘기인거마냥 나오는거도 고통스러웠어. 트랜스남성이라 밝혀도 동성간의 공감대나 거리낌없는 행동같은거 할 때마다 더 극혐이라 그나마 친구로써 공감대를 형성해주고 싶어도 이런 애들 때문에 더더욱 전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게끔 행동하게 돼. 아예 요즘 그렇게 욕먹는 ㅎㄴㅊ처럼 행동해버릴까 싶어질 정도야. 트랜스남성은 남성이지 남성성을 추구하거나 남성권력을 얻고싶은 사람들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긴머리도 화장도 치마도 하고싶으면 당연히 할 수 있고 실제로 하는 사람들도 꽤 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웃팅때문에 못하는거고.. 그리고 저렇게 미스젠더링해대니 내가 원하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사회에서 여기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에 끼워맞추고 그거에 어긋나는건 안 하거나 숨어서밖에 못하고 우리가 그렇게 소위말하는 성역할을 고착화한다는 것들을 행동하고 살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니까.

2018/12/13 03:18:36 ID : 9dyNyY1h808

심리상담사 쌤(내가 트젠인걸 모르셔서 어쩔 수 없지만) ○○는 자신감 없어야 할 필요 없어요 누군가가 보기에는 당신이 예쁘고 귀여운 여학생으로 보일 테니까요 엄마 가슴 키워주는 수술 해줄게 넌 꼭 필요해 아니 다른 여자애들은 해달라고 난리치는데 가스나가 미쳤냐 이걸 거부해? 살려줘.. 스트레스로 죽을것 같아 상담사쌤한테는 진행하면서 말하고 싶은데 엄마는 포비아라 죽을 때까지 이상태겠지

2018/12/13 11:24:39 ID : TXArBtctBxV

겉모습으로 남자 여자 이분법적으로 구별짓는 건 워낙에 뿌리깊은 일반적인 사고방식이라서 바뀌기 쉽지 않을 듯... 더욱이 우리나라는... 애초에 대상을 카테고리로 분류해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모든 사람들 머릿속에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서, 게다가 물어보지 않으면 젠더가 뭔지 알 수 없는 사람들도 있으니 젠더를 잘못 인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저는 지정성별은 여성이지만 스스로를 남성이라고 정체화한 트랜스젠더입니다 라고 말하면 대부분은 뭔 개소리야? 라고 반응하는 게 현실이지...

2018/12/13 12:15:17 ID : xXAmMo3TPa1

으 아예 없애도 모자랄판에 늘려준다니 정말 괴롭겠다.. 상담쌤한테도 퀴어친화적이고 비밀보장 잘하는지 좀 캐보고 말해봐. 잘못하면 이런거 곧장 부모한테 연락가고 특히 청소년상담에서 심하니까..

2018/12/13 12:15:59 ID : xXAmMo3TPa1

알못이라 모르고서 하는 경우는 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것 때문에도 원하는 성별로 패싱되게끔 사회에서 요구하는 남성상 여성상에 맞출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여혐이라며 삿대질 해대고 고의적으로 미스젠더링해대는게 문제지 에휴.. 그리고 어바웃레이나 소년은울지않는다는 배우들이 시스여성이라쳐도 3XFTM은 트랜스남성 당사자들이 나오고 있고 트랜스젠더들이 괜히 트랜스젠더인게 아닌데도, 평생 여성으로 여겨지던게 끔찍하던 사람들을 여자로 보는거에 아무런 죄의식도 없고 약자인 여성의 범주에 넣어줬으니 좋아할거라 생각하는거에서 너무 생각없지않아? 트랜스남성인거 알면서도 굳이 '여성'서사 작품이라며 추천하는 무지함과 무례함으로 똘똘 뭉친 악의적인 애들이 문제라고 봐.. 이런애들이 요새 특히나 더 늘어나서 스트레스..

2018/12/13 17:57:36 ID : UZck2rgkrao

시스라 미스젠더링 당한 적은 없지만 솔직히 트랜스여성이 안꾸미면 미스젠더링 꾸미면 아웃팅 때로는 싸불....ㅋㅋㅋ

2018/12/18 06:00:16 ID : dUY2rasoY1g

갱신

2018/12/18 17:06:28 ID : ZhgmGk3xyIG

근데 어바웃레이는 제목만 어바웃레이지 원제는 three generation인데다 레즈인 할머니, 편부모인 엄마 얘기가 골고루 나와서 여성 서사라고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나? 하지만 레주가 뭘 말하려는진 알겠어. 그런데 "트랜스남성이라 밝혀도 동성간의 공감대나 거리낌없는 행동같은거 할 때"가 어떤 경우인지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을까? 내 친구 중에 트랜스남성은 없지만(정말이야... 애초에 친구가 몇 명 없거든) 알면 더 조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019/01/19 03:16:45 ID : HwpRveE6Zdz

스레주인데 스레딕을 정말 드문드문 들어와서 이제 읽어봤다 늦어서 미안ㅠㅠ 맞아 어바웃레이에서 할머니랑 엄마도 그렇고 가족들 또한 메인이지. 그런 이유에서 여성서사로 넣는다면 그건 당연히 좋다고 보지만 이런 설명도 없이 넣는 사람들 대부분이 레이를 여성에 포함해도 된다 여기고 여성서사영화라며 추천하던 경우가 많았거든. 그리고 미스젠더링은 트젠들에게 가장 상처되고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니까 예민할 수 밖에 없어서.. 덧붙이자면 감독이 중간중간에 레이를 she/her로 지칭하며 미스젠더링하기도 했어서 감독이 소수자 영화를 찍을 최소한의 지식도 없는거같아 좋은 트젠영화로 보기에도 뭣하긴 해ㅜㅠ 음..예시라면 내 경험 중엔 우리집에 놀러온 여사친이 너무 덥다며 어차피 친구끼리니까 괜찮지?라며 상체 셔츠 단추 풀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들으니 그 친구가 시스남자였으면 안 그랬을거면서 싶었던 거하고, 몸터치나 어깨에 기대거나하는 스킨쉽 함부로하는것들? 그리고 주변 여자들이 성차별로 안 좋은일들을 겪으면 나 또한 겪었으니 공감하고 이해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해주다보면 여성들끼리 뭉치고 남자들은 배척한단 식의 얘기로 가면서 연대감 형성하곤 나도 거기에 여성으로써 껴준다는 식의 미스젠더링 당하는 경우도 있었어.

2019/01/19 03:59:10 ID : 3SMphze42E9

너무 공감가고 감명받는 글이다. 여기에 일일히 다 적기 힘들정도로 매일매일 미스젠더링 당하는일로 매일매일 괴로워..

2019/01/20 02:15:20 ID : 5e3O3Dta4Hw

토닥토닥... 네가 쓴 스레도 아까 읽었어. 정말로 트젠들은 생존해서 사는거 자체가 매일 투쟁이고 싸움이다. 나는 호르몬 진행한지 몇 달 안 되었는데 앞으로의 몇년가량의 트랜지션 기간동안 경력단절을 생각하니 서서히 몸이 변화하는건 기쁘지만 한편으론 앞으로의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서 막막하기도 해..그래서 성별정정까지 다 끝내더라도 그 이후에 마냥 행복한 삶만 있을거란 말은 못 하겠다. 그래도 언젠가 네가 진단서도 호르몬도 받고서 디스포리아도 좀 줄고 덜 괴로운 삶을, 네가 너로 살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았음 좋겠어. (그리고 네가 닉네임을 ftm으로 해둬서 그러는데 스레딕은 익명이 기본이라 글을 쓸 때 이름칸은 그냥 공백으로 놔둬야 해)

2019/01/24 00:59:24 ID : 66nTSGoGk4N

너무 공감가는 스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