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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싸우는 꿈 (2)2.어디서든 빠질 수 없는 그것☆잡담판 (390)3.ㆍ (14)4.정오에 갇히다 (4)5.꿈에 나온 이성이 너무 이상형이라 안잊혀진적 있어?? (6)6.우린 사실 게임 캐릭터였던거 아닐까 (9)7.의도적으로 가위에 눌리는 법 (6)8.루시드드림 꾸는법 알려줘 (2)9.. (6)10.난 꿈 속의 세계가 있다고 믿어 (6)11.개꿈 꿨다 (8)12.그대는 얼마나 많은 꿈을 거쳐 나에게로 왔는가? (451)13.오늘 꿈에서 우리팀 운동선수 돼서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1)14.몇년째 꿈에 똑같은 남자애가 나와 (2)15.요즘은 꿈 속에서 수면마비 걸리네.. (1)16.다들 꿈 이어서 꿔 본 적 있어? (3)17.옛날에 꿔본 꿈인지 아니먼 내 착각인지 모르겠는데 (1)18.나 이거 대체 뭔 꿈임? (3)19.다들 신기했거나 기억에 남는 꿈들 있어? (2)20.오늘 꿈을 꿨는데 이거 귀접은 아니지? (1)
나는 평소에도 꿈에 되게 예민해. 다 나쁜 쪽이긴 했지만 예지몽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꿈에 관련해서 촉이 좀 좋은 편이야. 참고로 이전에 꿨던 꿈은 보통 추상적이었어. 깼을 때 기분이 쎄해서 해몽을 해보면 다 흉몽이었어. 예를 들면 이가 빠지는 꿈이라거나 갓난 아기를 안아든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유일하게 좋은 꿈은 우리 사촌언니 태몽이었어. 복숭아 꿈.
꿈을 자주 꾸긴하지만 의미있는 꿈은 손에 꼽혔어. 다 흉몽이라 꿈울 꾸고나면 조마조마하기도 했고 가족과 지인들한테 꿈자리가 안좋으니 조심하라는 말도 많이 해줬어. 가족들이나 가까운 친구들은 워낙 잘알고있어서 흘려듣진 않는 모양이야. 특히나 우리 가족들. 그럴만한 계기가 있었어.
내가 꿈에 예민하다는걸 절실하게 느낀 사건이 일어난건 2013년 여름이야. 벌써 5년이 훌쩍 넘었네. 자세히 얘기하기엔 내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힘들겠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교통사고였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사실 장례식 내내 제정신이 아니었을만큼 갑작스러웠고 충격적인 일이었어. 거의 반쯤 정신을 놓고 있었다는 말이 맞겠다.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울다가 멍때리다가 울다가..그렇게 실성한 사람처럼 장례를 치른 직후부터 49제 전 날 밤까지 난 매일 밤 꿈에서 할아버지를 만났어.
어느 날에는 경치가 좋은 산 속에 펜션이었고, 또 어느 날에는 우리 시골집에 골목어귀. 또 다른 날에는 처음 보는 길에서 손을 잡고 걸었어. 모두 다 기억은 안나지만 그렇게 매일밤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웃고 떠들다가 깨어나면 또다시 현실과 직시해야했고 매일 아침이 이별의 순간이었어.
하루는 거실에서 어렴풋 잠들었던 나를 아빠가 깨웠는데, 내가 목놓아서 엉엉 울면서 몸부림쳤대. 그 날은 기억이 나지않아. 그냥 일어나니 내가 울고 있었고 엄마랑 아빠는 놀라서 할아버지 꿈꾼거냐고 물었고..온 가족이 날 걱정할만큼 고통스러운 날들이었어. 할머니한테도 아빠한테도 단 한번도 꿈에 나오지않으면서 매일 나를 찾아와주셨어.
가장 기억이 나는 꿈 중에 하나를 얘기하자면 꿈 속에서 엄마랑 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우리 할아버지가 저 멀리 있는거야. 꿈에서도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걸 인지하고 있어서 너무 슬프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할아버지를 껴안았어. 근데 할아버지가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아가, 나는 네 할아버지가 아니야." 라고 얘기하시는거야. 나는 말도안된다고 할아버지 맞지않냐고 엉엉 울었어. 그런데 엄마 역시 "이 분은 할아버지가 아니야." 라면서 나를 떼어놓더라고. 아무리 봐도 우리 할아버지가 맞는데...그래도 아니라고 하시니 나는 죄송하다고..근데 정말 죄송한데 딱 한번만 안아보면 안되냐고. 너무 보고싶어서 그러니 한번만 안아보게 해달라고. 그랬더니 그 분이 나를 꼭 안아주셨어. 그 품에서 목놓아 울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해. 꿈이라서 그런가 싶고. 이제 그만 그리워하라고 그러신건가 싶기도해. 그 이후에 한동안은 버스를 타거나 길을 걸을 때 할아버지랑 비슷한 연배나 옷차림을 하신 분만 보면 혹시나. 우리 할아버지가 있을까봐. 많이 살펴보고 또 그러면서도 참 많이 울었어. 청승맞게.
49제 전 날에 우리는 새벽에 출발하기로 해서 일찍 잠들었어. 선잠이 들었을 무렵에 나는 누군가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게 느껴졌고 그 날은 오랜만에 꿈도 안꾸고 푹 잠들었어. 그 이후로는 할아버지가 꿈에 나오는 일이 없었어. 딱 한 번, 생전에 자주 쓰시던 모자와 엷은 색의 여름남방을 입으시고 엄청 즐겁게 웃으신거. 그냥 너무 기분좋게 웃고만 계시더라구. 그 꿈을 꾸고나서 "우리 할아버지, 어디 좋은데로 놀러가셨나보다." 하고 웃게되더라.
문득 문득 요즘에도 마음이 저미게 보고싶은 날이 있는데 요즘엔 안보여주셔. 사실 내가 더 마음이 아팠던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꿈을 꿨거든. 우리 할아버지 눈이랑 귀에서 피가 엄청 나는 꿈이었는데, 바보같이 그 때는 피가 나면 좋은 꿈이니까 할아버지 눈 수술이 잘되려나봐! 했어. 돌아가신 날이 눈 수술을 일주일 앞둔 날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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