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7/11/16 01:01:08 ID : xQnA0txXy1v 0
지금 자취 3년 차이지만 아직 그 집에서 살고 있다.
2 이름없음 2017/11/16 01:05:19 ID : xQnA0txXy1v 0
어차피 아무도 안 볼 꺼 같지만 설명하자면 대학 졸업 후에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 서울에 자취를 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할께.
3 이름없음 2017/11/16 01:07:50 ID : xQnA0txXy1v 0
회사에 취직 하곤 한 2주동안은 자취방을 알아보면서 학교 기숙사에서 버티고 있었는데, 내가 보려던 집이 별로라 부동산에서 다른 집을 알려준게 시작이긴 하지.. 그 집은 외관은 허름한 공동 주택이야. 지방에 살던 내가 이런 곳도 서울에 있구나 싶을 정도의 집이었지.
4 이름없음 2017/11/16 01:10:48 ID : xQnA0txXy1v 0
그런데 허름한 외관이랑은 다르게 원룸은 엄청 깨끗한거야. 벽지도 새롭게한 흰 벽지에 몰드는 없었고 모든게 리모델링 되어 있었지. 방은 좁았지만 가구가 없어서 나는 좋았어. 어차피 형편이 되지 않아 풀옵션 원룸은 "돈을 번다" 라기보다 "돈은 쓴다"에 가까웠으니깐.
5 이름없음 2017/11/16 01:13:07 ID : xQnA0txXy1v 0
무엇보다 가구 때문에 좁은 방에 생활 공간을 빼앗기는게 싫었더 나는 바로 계약을 했지.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돌아다닌 방보다 실 면적은 넓고 회사랑 가깝고 싼 방이 이 방 밖에 없었던게 크긴 하지.
6 이름없음 2017/11/16 01:15:40 ID : xQnA0txXy1v 0
그리곤 어차피 기숙사에서 살던 나라 짐이라곤 택시 트렁크에 옴길 정도밖에 없어서 부랄 친구 하나를 불러서 같이 옴겨서 이사를 했지. 그리곤 이 집에서 살기 시작하자마 일주일만에 두번 정도 가위에 눌리게 됬지. 살아 생전 가위 눌려본 거라곤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라 참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어. 과학적으로 가위 누림에 대해 이해 하고 있어서 그렇게 깊게 생각 안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7 이름없음 2017/11/16 01:17:21 ID : xQnA0txXy1v 0
초기에는 별다른 느낌 없지 그저 못움직인다라는 것은 인식하는게 다였어. 어차피 회사 적응도 어렵고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하니 이러한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나이기에 그저 지나가길 기다릴 뿐이었지.
8 이름없음 2017/11/16 01:21:42 ID : xQnA0txXy1v 0
아, 말하지 않았는데 원룸 구조도 조금 특이했어. 1층이 반지하로 되어있고 2층은 계단 바로 옆에 한가구가 살고 바로 올라가면 3층인 집인데 그중 3층 복도 옆집으로 복도 옆에 있어서 그런지 폭이 좁고 긴 방이었어. 폭은 사람 한사람, 한 2미터 정도 되는 폭으로 복도랑 같이 쭉 이어진 듯이 조그마한 베란다와 원룸, 화장실 순으로 이어진 공간이야. 말로 설명하니깐 조금 어렵긴 하네.
9 이름없음 2017/11/16 01:24:42 ID : xQnA0txXy1v 0
[복도] [현관] [베란다][원룸][화장실] 이런 구조라고 하면 이해 할라나? 암튼 이런 느낌인데 벌써 시간이 늦었네. 일단 내일 출근해야되니깐 내일 다시 이야기 할께.
10 이름없음 2017/11/16 16:17:44 ID : 1yFjvDBBzhv 0
빨리 이야기 해줘
11 이름없음 2017/11/16 19:46:28 ID : bhgi7eZg0sq 0
보고있어! 궁금하네
12 이름없음 2017/11/16 20:51:08 ID : xQnA0txXy1v 0
나왔다! 일이 늦게 끝나서 지금 씻고 자리에 앉았다.
13 이름없음 2017/11/16 20:57:00 ID : xQnA0txXy1v 0
아무튼 저런 방 구조라서 나는 베란다쪽으로 머리를 두고 화장실을 바라보는 형태로 잠을 자는데 이사한지 한달 쯤 될 때였을 꺼야. 당시 12월 말쯤에 이사를 했으니 1월 중순쯤이었고. 방이 작아서 보일러를 틀면 엄청 뜨거워 지거든, 그날도 틀었다가 너무 더워서 화장실 문을 열고 잤어. 그런 와중에 딱 가위에 눌린거지. 빈번하게 가위에 눌릴때마다 정신이 흐릿흐릿하고 몸이 둔한 정도였는데 그날은 의식이 엄청 뚜렸했어. 몸은 안움직이는데 눈은 움직이더라구. 그래서 이리 저리 움직여서 가위를 풀려고 하는데 베란다에서 은은한 빛이 들어와 화장실을 비추어 시선도 그쪽으로 가게 되었어. 어두운데 화장실에 무언가가 서 있는거야. 뭐라고 해야할까. 그냥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야하나 아직 시야가 흐리멍텅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처럼 보였어.
14 이름없음 2017/11/16 21:02:52 ID : xQnA0txXy1v 0
지금껏 몸만 안움직일 정도만 경험했던 나는 진짜 순간 정신이 팟! 하고 차려지더라. 그리고 빨리 가위를 풀려고 손가락이나 발가락같은 움직이기 쉬운 신체에 힘을 줘서 풀려고 했어. 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고 내 시야는 그 여자에게 고정되다시피 바라보고 있었지. 무서워서 눈을 감고 싶어도 이상하게 감기지 않았어. 그렇게 혼자서 씨름을 하다 새끼 손가락이 딱 움직이자마자 팟! 하고 몸에 힘이 들어갔어. 가위에 깨자마자 화장실을 보았는데 물론 아무 것도 없었어. 생생한 경험에 다시 잠들 생각이 들지 않았었지.
15 이름없음 2017/11/16 21:07:55 ID : xQnA0txXy1v 0
그렇게 처음 귀신을 본 날은 온 방에 불이란 불은 다 켜두고 밤을 샜지. 그다음 날에는 잠을 자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어.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첫날처럼 가위에 눌렸고 몇번 반복되다 알게 된 것이 있었지. 그 귀신은 화장실 문턱에 서 있고 일절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그저 서있다 내가 가위에 풀려난다. 서서 나를 바라보기만 할뿐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았어. 그저 잠만 못잘 뿐, 그마저도 시간이 다 해결해주더라. 가위에 눌려도 다시 자려고 마음 먹으면 금세 다시 잠에 들 정도였으니 말이야. 세삼 인간이라는 것은 적응하는 생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
16 이름없음 2017/11/16 21:12:50 ID : xQnA0txXy1v 0
그리고 자기 전에 화장실 문을 닫아버리면 가위에 눌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마치 그곳 아니면 안된다는 듯이 가위에 눌리지 않았지. 나는 항상 여름이든 겨울이든 문을 닫는 버릇이 들었어. 그렇게 1년이 지나 귀신에 대해 슬슬 잊어져갈 무렵었지. 당시 여름이었고 아는 형이 출장으로 놀러와서 같이 집에서 술먹고 자게 된 적이 있었는데, 늦게까지 마시고 잠을 잤지. 아침에 일어나니 형은 이미 없었고 나는 형이 일찍 출근하기에 먼저 나갔다고 생각하고 말았지. 대수롭지 않게 있었는데 한 1주일 지나고 다시 그 형이랑 근처 술집에서 술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술이 좀 들어가니 형이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어. "야, 내가 이런 말 하기 그런데. 너 자취방에 뭐 있냐?" 그 말 한 마디에 딱 '아, 이 형도 그게 보이는구나' 라고 바로 생각이 들더라.
17 이름없음 2017/11/16 21:20:02 ID : xQnA0txXy1v 0
"혹시 화장실에 있는거 말하는 거에요?" 나는 최대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하자 형은 알고 있었냐는 듯이 물었어. "어! 문턱에서 서있는거! 내가 그거 보고 얼마나 놀랬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날 나는 술에 취해 바로 잠이 들었고 형은 자다가 깨,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다시 잠에 들었는데. 그때 문을 닫지 않았던거 같아. 이윽고 형은 잠에 들자마자 가위에 눌렸고 눈을 뜨자 화장실에 있는 그것과 마주하게 된거지. 형도 너무 무서워서 옆에 있는 나를 깨우려고 했다고 해. 하지만 몸이 안움직이니 깨울 수 있을 턱이 없었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릴 생각 뿐이었다고 했어. "야, 아무리 싸다지만 귀신나오는 집에서 어떻게 1년이나 살 수 있냐." "처음에는 귀신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돈이 더 무섭죠." 라며 대충 이야기를 이어하다 형이랑 나는 그 귀신이 왜 나올까 의문이 들었어. "그런데 왜 화장실 문턱일까요? 거기서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던데." "혹시 거기서 목매달고 죽은거 아니야?" 형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나는 전혀 웃질 못했다. 괜시리 귀신같은 것에 현실성을 더하는 것 같아서 그랬지.
18 이름없음 2017/11/16 21:24:46 ID : xQnA0txXy1v 0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형과 헤어지고 혼자 집에 돌아오니 이상하게 무서워지더라. 그렇게 다시 화장실 문을 닫고 생활했지. 어느날 bar에서 술을 마셨는데 블랙라이트라고 형광물질에 반응하는 전등 있잖아. 그 전등을 키면 토닉워터가 빛이 나거든, 거기에 빠져서 집에서 그 전등을 산 적이 있었어. 물론 그때는 이미 귀신이라는건 잊은지 오래였지. 그리고 이날 이 전등이 다시 그 귀신을 기억나게 하는 물건이 되어버렸지. 일단 여기까지 쓰고 나 밥좀 먹고 계속 쓸께.
19 이름없음 2017/11/17 00:02:48 ID : bhgi7eZg0sq 0
...엌ㅋㅋㅋㅋㅋㅋㅋ파란불 귀신과 금상첨화 잖앜ㅋㅋ
20 이름없음 2017/11/17 00:05:14 ID : bhgi7eZg0sq 0
어...설마 피가 보인건 아닐테지.. 리모델링 되있었고...
21 이름없음 2017/11/20 01:31:09 ID : bhgi7eZg0sq 0
그렇게 쓰고 끊기 있어? 궁금..
22 이름없음 2017/12/08 13:15:42 ID : Fa2smNxPfO0 0
스레주 없어졌잖아..
23 이름없음 2017/12/08 14:41:07 ID : DArxRu1eFio 0
나쁜 아이는 아니야. 외로울지도.. 그러다가 스레주에게 연애감정을 품으면 곤란하지만...
24 이름없음 2017/12/08 15:02:17 ID : f9eK459io2J 0
어라라... 연애감정 품게 되면 조금 애매해질지도..,,?
25 이름없음 2018/06/03 12:29:15 ID : atAlCrBxWp9 0
뭐지..?
26 이름없음 2018/08/05 06:00:38 ID : Za5SE9yZeL9 0
스레주????? 밥을 얼마나 먹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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