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길을 잃어버린지는 좀 됬지

다만 그걸 부정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거야 그게 어디로 가는건지도 모르면서.

멈출수는 없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뿌옇게 안개가 낀 길 속을 계속 걸어. 그게 길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계속걸어.

새로운 길을 찾아낸거지 잃어버린거 아님

여기서 멈추면 어떻게 될까

내가 걷고 있는게 맞는길인지 모르겠어

다른 애들은 하나 둘 제 갈길을 찾아 떠나는데 나는 아직도 헤매고만 있는것같아.

나도 빨리 길을 찾아야 하는데. 마음이 불안해진다. 못 찾으면 어쩌지. 나한테 맞는 길이 어딜까. 내가 어느 길로 가야 후회를 안할까.

마음같아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어.

길을 처음부터 다시 걷고 싶어.

내가 왔던 길은 후회로 가득해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

그게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매일 밤마다 누워서 생각해. 내가 그때 그 길로 가지 않았으면 내가 지금쯤 길을 찾았을까. 아니면 더 헤매고 있을까.

솔직히 무서워.

내 앞에는 한치앞도 보이지 않게 안개가 깔려있어. 근데 내가. 나같은 겁쟁이가. 길을 찾을수있을까 너무 무서워.

이 길로 가면 뭐가 나올까. 내가 후회하면 어쩌지. 벌써 내가 지나온 길은 후회로 물들어있는데.

내가 길을 찾을 수 있게 불을 켜줘.

누구던 제발. 불을 켜줘.

나름 내 길을 찾기 위해 살아왔지만 결국 발 닿은 곳은 공시 준비. 제 길을 찾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