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2018/06/11 11:28:54 ID : zU6rvxvfSFa
여기다 다 풀고가고 싶어 그리고 날 사랑해준 분들께 미안하다고 말하고싶어 최대한 익명성을 지키면서 쓰겠지만 만약 내가 서술할 일에 휘말려본 적이 있는 사람이 이걸 읽는다면 내가 누군지 알아버릴지도 모르겠다 근데 너무 힘들고 괴롭다 이걸 밝히지 않으면 평생 죄책감 자괴감 다 느끼면서 살것같아 내가 너무 잘못한 것도 많고 아직 철이 없는데다 익명성은 지키고 글을 써야 하는지라 가끔 이게 무슨 말인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양해 부탁할게.
2018/06/11 11:32:28 ID : zU6rvxvfSFa
이 글을 보고 제 정체를 짐작하실 분들께 남깁니다. 죄송해요. 도망쳐서 죄송합니다. 약해서 죄송합니다. 솔직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해요. 저같은걸 아껴주셔서 그날까지 제 잘못을 참아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것밖에 드릴말씀이 없어요.
2018/06/11 11:35:04 ID : zgqi643TVf8
나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어딜 가든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잘해주게 되지. 난 모두를 좋아했고 최대한 친절하게 대한다면 그걸로 된줄알았어. 알고보니 아니었지만.
2018/06/11 11:36:51 ID : zgqi643TVf8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은 분명히 있어. 그런데 난 그런것도 모르고 노력하면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지. 남을 짓밟아서 웃을 수 있었다는것도 모르고.
2018/06/11 11:39:25 ID : zgqi643TVf8
몇번이나 사과를 해도 그 내용에 진실이 담겨있지 않다면 소용이 없다는걸 알면서도, 도망치면 되는거 없는거 알면서도 나는 무섭다고 괴롭다고 핑계대면서 도망쳤어. 나에게 당한 피해자분들이 더 무섭고 괴로울텐데 나만 생각했어.
2018/06/11 11:41:38 ID : zgqi643TVf8
이 글 쓸 시간에 다시 돌아가서 사과를 하면 되잖아 생각하면서도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버려. 이게 반성하는 사람의 태도야? 아니잖아.
2018/06/11 11:43:54 ID : zgqi643TVf8
내 근처 사람들은 내가 몇번이나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러지 말라고, 이제 그만 됐으니까 도망치라고 했지. 난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내가 사과한 것으로 피해자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게 할만큼 했다고 말할수있는걸까? 나는 피해자분들의 상처를 더 헤집어놓은게 아닐까?
2018/06/11 11:47:33 ID : 8rAp879jy3O
나는 진심으로 그 사람이 좋아서 그 사람을 칭찬하고 좋아하는 티를 낼 수 있었어.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어. 나는 따돌림을 주도해버렸어. 좋아해서 그랬다, 이런건 핑계야. 하지만 난 그당시 정말로 그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말을 한거였어. 그 외에는 흑심같은거 전혀 없었어. 하지만 난 가해자니까 말할수가 없었어.
2018/06/11 11:50:16 ID : h89By0q0pPi
조금이라도 더 자제할걸, 참을걸. 조금만 더 생각하고 말할걸 하는 후회밖에 들지않아. 그 사람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더 생각해봐야했는데 난 그러지 않았어.
2018/06/11 11:52:43 ID : K47zcLeY2mk
나는 왜 이렇게 이기적인걸까 싶어. 왜 나밖에 생각을 못할까. 조금이라도 불만을 내뱉은 내가 너무 싫다.
2018/06/11 11:56:18 ID : q5fdXvDAkrb
내가 남들에게 내쳐진건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였다고 생각했어. 감히 그 환경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지. 그래서 그 때 목소리를 내지 못했어. 그래서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웃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피해자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야. 나는 그 환경의 문제점을 방치하고 다른 사람 따돌리고 짓밟으면서 어떻게든 관심을 받으려는 치졸한 인간이었던거야.
2018/06/11 11:58:51 ID : q5fdXvDAkrb
사실 '못'했다는 말조차 이젠 핑계처럼 들려. 난 분명히 몰랐는데, 좋아했는데 이건 결국 핑계야. 절대 통하지도 않을 핑계. 난 못한게 아냐. 안한거야. 안한 사람이라도 취급받아도 싸.
2018/06/11 12:01:45 ID : q5fdXvDAkrb
내가 도망친지도 한달정도가 지났어. 근데 우울한건 안 고쳐지더라. 아이러니하게도 난 가해자인데 우울해졌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서 그런걸지도 몰라. 내 최악의 모습은 모조리 다 보여주고 말야.
2018/06/11 12:03:31 ID : q5fdXvDAkrb
난 이걸 잊어선 안돼. 내 잘못도 잊어선 안되고. 적어도 내가 죽을때까지 난 이런 잘못을 한 사람이다 하는건 기억해야할거야.
2018/06/11 12:05:32 ID : q5fdXvDAkrb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어. 내가 잘못했냐고. 잘못한 걸 아는데도. 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확답을 듣고 싶었어. 그런데 이걸 물어보면 또 나한테 실망하고 상처입는 분들이 생길까봐 두려워.
2018/06/11 12:07:20 ID : q5fdXvDAkrb
내 근처의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까일정도로 잘못하지 않았다고 했어. 하지만 믿을수가 없었어. 내 기분을 생각해서 과거의 그 피해자분들처럼 내 잘못을 덮어주려는걸지도 모르잖아.
2018/06/11 12:17:10 ID : q5fdXvDAkrb
모르겠다. 내가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이미 지나가버린 일로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웃겨.
2018/06/11 20:11:02 ID : wFeE079hgpb
https://www.youtube.com/watch?v=oNJGN2itR-M 귀여운 아기영상 보고 힐링하자~
2018/06/11 21:16:10 ID : 9du4MoZeMph
힐링영상 고마워! 그 당시에는 죽고 싶더라. 내가 죽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오히려 더 심각해질 거라는 대답이 돌아오니까 죽을 수도 없었어. 지금이야 많이 나아져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만약 피해자분들이 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기뻐해 주실까.
2018/06/11 21:18:07 ID : 9du4MoZeMph
헤어진 분들과 다시 만나고 싶어. 그 분들에게만이라도 사과드리고 싶어. 이렇게 도망쳐서 미안하다고. 그런데 내가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민폐일테니까 찾아가기도 무서워.

레스 작성
2레스20살인데 너무 많이 깨지는데 정상인가요?new 142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레스난생처음 컴퓨터라는 걸 사보려는 컴알못 도와줄 천사 있나여new 107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레스삼수망한 이유 양자택일해줘...new 79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339레스멘탈이... 위험해......new 5900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4시간 전
10레스내 주변에서 떠난 찬구들이 너무 보고싶고 미안하다new 339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3레스왜 나만 얼굴에서 자랑거리가 없을까new 235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0시간 전
20레스태권도에서 부랄터짐..new 3580 Hit
고민상담 이름 : 이승은 11시간 전
1레스이거 꼽주는걸까?new 141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8레스뚱뚱해도new 787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2시간 전
15레스자해 충동 정신과가봐도 돼?new 1049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9레스어떤 대상한테 열등감이 생겼는데new 839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2레스상담받고 왔는데 계속 가야할지 고민이야new 225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5시간 전
2레스상처new 230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6시간 전
13레스혹시 대인기피증 진단 받고 극복한 레더 있을까? 히키코모리라 너무 고민이야..new 1138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17시간 전
1레스가족문제 고민들어줘 298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5.04
3레스이 친구 손절해야될까..? 359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5.04
6레스계약자가 아닌 사람이 거주 778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5.04
5레스나 내일 엄마랑 산부인과 가는데 진료할 때 엄마도 같이 들어와? 503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5.03
10레스고모가 이제부터 학원비 내래 ㅡㅡㅋㅋㅋ 이게 맞냐? 531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5.03
16레스나는 자가면역질환 전신탈모 환자야 916 Hit
고민상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