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6/11 10:17:10 ID : o2IJQq6koFb 0
정말 결혼하기 전에는 우리 부모님은 안 그러실 줄 알았어. 부모님이 보수적이시고 자식에겐 조금 엄하셨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정말 관대하셨으니까. 내 결혼이 부모님이 원하던 바는 아니었어. 연상의 여자와 사고치고 너무 빨리 결혼했거든 부모님은 내게 기대하셨던 게 컸는데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사고를 쳤으니 실망이 크셨어. 나름 유학도 보내고 싶으셨고,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셨지. 아무튼 사고를 치고도 결혼하는데 까지 순탄치는 않았지만 우리는 결혼했고 아이도 낳고 정말 행복해. 그런데 갈등과 문제의 시작은 언제나 우리 부모님이야. 진짜 이런 사람들이 내 가족이라는 게 정말 와이프와 처가에 면목이 없을 정도로 너무하셔. 당연히 며느리는 딸이 아니니깐 '딸처럼' 이란 건 바라지도 않았고, 제발 남에게 하시는 것 처럼 존중해주시기를 바랬는데..... 남처럼도 고사하고 엄하게 대했던 자식보다도 더 못한 대우를 하시니 옆에서 보는데도 답답하고 미치겠어. 진짜 웃기지도 않는 시월드의 갑질 에피소드가 한 둘이 아닌데 그건 종종 댓글로 얘기해볼게. 진짜 참다참다 너무하다 싶어서 화도 내보고, 싸우기도 해봤는데 결국 그사이에서 피보는건 와이프였어. 내가 부모님께 뭐라 하면 그 배로 내 와이프에게 뭐라고 하시고 심지어는 아이까지 볼모를 잡고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어. "네가 엄마한테 그럴수록 니 와이프만 괴로워질거야." 라든지 "너가 그러면 내가 애기엄마나 네 애를 예쁘게 보겠어?!" 라는 식으로 협박하기 일쑤였어. 이제는 내가 못 참을 만한 일은 내 앞에서는 잘 안하고 와이프에게 따로 연락해서 뭐라 하거나 식모 부리듯 잡다한걸 시키고는 뒤늦게서야 와이프를 통해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들으니깐 미치겠더라. 와이프는 정말 좋은사람이고 심성도 착해서 다른사람에게 함부로 이야기 하지 않는 진짜 된 사람이야. 미련하다면 미련하게 볼 수 있겠지만 저런 횡포에도 크게 거스르지 않고 받아주고 있어. 상처받고 눈물 흘리면서도 그래도 괜찮다고 받아줄만하니깐 받아주는거고, 정 못참겠으면 직접 이야기 할 거라고 해주는 사람이야. 사실은 괜찮지 않은데, 힘들지만 나한테는 괜찮다고 말하고, 내가 부모님께 화내려고 하면 말려주는 정말 고마운 사람이야. 정말 말로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을만큼 고마운데 그걸 지켜보기만 하는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 와이프가 모진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와이프가 우리 부모님께 제대로 말을 못하는건 아마 나 때문일거야. 너무 일찍 결혼하다보니 경제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제대로 독립하지 못했거든. 부모님과는 따로 살고는 있지만 거리가 너무 가깝고, 생활비도 일부 보태주시고, 무엇보다 문제는 내 직장이 아버지 회사야. 가업을 잇겠다는 거창한건 아니었지만, 어려서부터 아버지 일 돕겠다 생각했고 결혼 전부터 아버지 회사를 다녔는데 이렇게 족쇄가 되어버릴 줄은 몰랐네..... 오늘도 진짜 별일 아닌데 며느리한테 잔소리를 단단히 벼르고 계시길래 부탁이니깐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들은척도 안하셔. 아직까진 안하고 계시는데 또 뭐라 갈구시면 이번엔 진짜 퇴사하고 연 끊을 작정으로 싸울생각 하고있어..... 그러면서도 과연 이게 옳은걸까 싶고... 부모님이 마음에 걸리고 그러네.... 진짜 나 어떡하면 좋을까......?
2 이름없음 2018/06/11 10:35:54 ID : 3U6p9hfbwrh 0
1.와이프랑 어머니의 연/연락을 끊어버린다. 가족 행사시엔 본인만 왔다갔다함. 안부인사는 본인만 간간히 함. 부모님의 집 방문/와이프 대면은 철저히 막음. 2.본인도 어머니와 연/연락을 끊어버린다. 행사불참, 안부인사x 집방문x 아니면 계속 와이프 괴롭히면서 살던가..
3 이름없음 2018/06/11 12:34:52 ID : aq2E4JPdyE4 0
나는 돌싱녀야 , 나는 시댁을 정말 잘 만나서 나한테 어찌나 딸같이 해주시는지 나도 우리 부모님보다도 편해서 친정보다 시댁을 좋아할 정도였어 근데 시댁은 시댁이야. 정말 너무 잘해주신다해도 불편하고 조금만 나한테 관심을 보이셔도 물론 그냥좋은 관심일지몰라도 시월드라는 생각이 슬쩍 드는데 그게 아닌거라면 지금 와이프는 너무너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있을거야 정말 둘 사이가 너무 좋더라도 둘이서만 가족연을 끊고 살거 아닌이상 스레주의 중간 행동이 너무 중요할거야.. 스레주까지도 부모님과 연락을 단절하고 둘이서 도망을 가든 심하면 이혼을 해줘야할지도몰라
4 이름없음 2018/06/11 12:35:18 ID : e6ruq0lhgkm 0
진짜 답없네 아내사랑하면 놔주던가 부모랑 절연하라고ㅡㅡ
5 이름없음 2018/06/11 14:03:41 ID : lCmIFdBe5fb 0
같은 애들은 거르고 나도 스레주랑 비슷한 상황인데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양가 인사하고 그러는 중이야..진짜 안그럴거라 생각했던 부모님이 스레주 부모님처럼 딱 그러시더라구.. 뭔가 못마땅한건지... 나는 20살부터 집에서 나와서 대학다니고 직장을 구해서 정말 집이랑은 연락 아예 안할 생각도 가지고 있어... 힘내 스레주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6 이름없음 2018/06/11 14:29:39 ID : o2IJQq6koFb 0
정말 고마워... 다른 레스들 말이 틀린 말이 아니란거 알아. 나도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항상 절연이나 이혼을 해야 문제가 해결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해. 근데 부모님과 절연이든, 이혼이든 말처럼 쉬운게 아니잖아. 지금까지 내 인생에 한부분이셨던 분들이고, 앞으로의 내 인생에 반쪽일거라 굳게 믿은 사람 두쪽 중에 무조건 한쪽를 선택해야 한다는 건 너무 힘들어. 물론 지금 가장 고통받고 힘든사람은 와이프고 이런 선택을 망설인다는게 이기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어느쪽을 포기한다는건 이루말할 수 없이 힘들어. 되도록이면 그런 선택은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두고 싶고 어떻게든 나아질거라 믿고 싶어. 그런 선택을 하기에는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되도록이면 와이프가 조금이라도 우리 부모님한테 할 말을 하는게 우선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혼자만 감수할게 아니라 전면에서 같이 싸워야 나도 거릴낄거 없이 싸워서 결론이 날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 물론 내 희망회로 타들어가는 소리고 괜히 상황만 악화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그때가서 절연을 하든 이혼을 하든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어렵다 진짜...
7 이름없음 2018/06/11 14:38:42 ID : pVffdQoJSGq 0
다른 회사에 이직할 생각은 있다는 거지? 그 말대로 일단 경력이 좀 쌓여서 이직할 수 있다면 부모님 손에서 독립해야될거같아. 당장이야 월급도 적어질 수도 있고 생활비를 못받아서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든 해쳐나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아내분을 위해서는 부모님과 조금 거리를 둬야해. 낳아 키워주신 부모님인데 절연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좀 힘들지. 그러니까 경제적 독립 후 스레주가 부모님과 아내 사이를 좀 분리시켜줘야해. 내 이전 직장상사 부부는 시댁에서 아내분한테 절대 참견 못하게 해. 남편분이 다 컷하거든. 아내는 일하느라 힘들다, 바쁘다 하면서 시댁에 혼자 다녀오고 혼자 안부전화하고 그러셔. 이 부부는 경제적으로 독립한지 오래지만... 아내분은 지금이야 이해해주고 하지만 강한 척 하면서 속으로 썩고 있을 수도 있어. 부모님께 감사한건 맞지만 이제 앞으로 누구랑 살지는 정해져있잖아. 힘내.
8 이름없음 2018/06/11 15:05:50 ID : o2IJQq6koFb 0
맞아. 진짜 제일 이상적이고 정말 그렇게 되고싶어. 근데 이직을 좀 절연과 가까이 보고 있어. 부모님이 워낙 다혈질에 극단적인 분들이라 이직이나 거리를 두겠단 이야기를 하면 분명 노발대발 하시면서 부모님이 먼저 절연하자 하실거라 생각해. 그래서 와이프가 부모님께 부당한걸 어필하기 시작하면 단계적으로 수단을 올려가야 하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어.
9 이름없음 2018/06/11 15:12:15 ID : 3U6p9hfbwrh 0
와이프가 부당함을 어떻게 어필해... 신랑두고 시부모랑 질투싸움하는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정서상 감히 며느리가 시부모한테?! 이러는데. 자식까지 볼모로잡는다며. 와이프 성격이 드세거나 할 말 다 또박또박 하는 것도 아닌거 같은데 스레주가 나서야되는거지 언제까지 와이프 속 썩는거 보고만 있을래
10 이름없음 2018/06/11 15:19:30 ID : 3U6p9hfbwrh 0
만약 우리 엄마가 내 배우자 깔보고 막대하면 내가 먼저 나서서 개난리 치면서 쓴소리 할 듯. 패륜아소리 듣고 친척들한테 다굴당해도 부모한테 먼저 그게 무슨소리냐고 어른이 아랫사람한테 할 짓이냐고, 자식의 배우자 존중좀 해줘라, 안한다면 내 배우자한테도 시부모/장인장모 노릇 할 생각 하지도 말고 대접받을 생각도 하지 말라고 얘기할거 같음. 부모가 가여워? 부모가 오늘내일해서 낼모레까지만 사는 경우에는 가여워 하면서 배우자더러 좀 참으라고 하겠지. 그런데 부모님이 90살 노인네가 아니면 앞으로 20년이상은 거뜬히 사실분들이라고. 20년 안에 관계개선하면 됨. 개선이 안되면 적어도 너랑 부모님사이정도만 원만하게 지내면 됨. 20년 안에. 거기에 와이프가 껴서 감정노동이나 무시받거나 막말 듣고 참거나 할 필요가 없는거임. 와이프가 먼저 나서서 얘기해야된다는 심리는 너는 부당하게 욕얻어먹기 싫으니 와이프더러 감정노동 하라는거랑 똑같은 소리라는거 잘 알아둬. 시부모의 공격으로부터 와이프를 보호해야되는건 남편 몫이고, 반대로 장인장모의 공격으로부터 남편 보호하는건 와이프 몫임. 자기가 배우자로써 당연히 해야될 보호를 안한다는건 애 낳고 똥이 더러우니 알아서 배변훈련 하라고, 20살 중반까지 똥오줌도 못가리는 사람 만들어놓는거랑 똑같은 짓임.
11 이름없음 2018/06/11 15:53:33 ID : o2IJQq6koFb 0
여태까지 내가 방관하거나 나서지 않은건 아니야. 내가 나서면 와이프에게 더 세게 앙갚음을 하셔서 되도록 나서지 않으려 했던거야. 내가 와이프가 조금 더 할 말 하기 바랬던건 내가 부모님과 싸우면 와이프를 내 약점을 쥐고있는 듯이 하시니깐 그게 소용없어졌다는걸 아셔야 하지 않을까 해서였어. 절대 내가 부당하게 욕먹기 싫거나 와이프에게 감정노동을 하길 바란게 아니야. 그래도 레스말이 맞아. 내가 보호해야하는데 친가에 처들어가서 그러지 마시라고 난리를 쳤을때 그 뒷감당을 조금이라도 와이프가 하게 될까봐 겁이 나.
12 이름없음 2018/06/11 15:58:08 ID : mpO60mqZdu5 0
그냥 시어머님이랑 아내분이 마주치지않도록 하는게 최선일것같은데 레주부모님들이 레주아내분을 싫어하시는건 어쩔 수 없다쳐도 아내분에게 상처를 주는건 절대로 잘못한 일이 맞아. 레주도 이제는 한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그에 맞는 역할을 했음 좋겠네
13 이름없음 2018/06/11 16:33:25 ID : ttgY7803zQr 0
스레주...상황이 심해보이는데 이전같이 행동했음에도 문제가 계속된다면 더 강경하게 나가는게 맞다 지금까지 내가 안 나선건 아니고...웅앵...하는게 아니라. 윗 레스주 말대로 시어머니와 와이프의 관계를 어느 정도 분리낼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정말 딱 상황이 나 태어나기전 어머니와 할머니 관계인데 난 지금까지 살면서 별별 험한꼴 다 봤다 9살때 본 샤워기 줄하고 어머니 유서가 아직도 기억나 돌아가시진 않았지만 쨌든 사람이 그렇게 자신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관계에서 계속 억압당하면 속에서 썩고 문드러지고 미친다 지금 굉장히 스레주의 안이함이 느껴지는데 어떻게든 바로잡아 이 관계 굳어지면 피본다 정말 그래도 위기 의식과 개선 의지를 가졌다는 점에서 스레주 미래의 자식이 부럽네 스레주 힘내고 행복한 가정생활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적극적인 조치좀 취해 와이프랑 님 어머니 관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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