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06/28 18:14:01 ID : s65cNs1eJSJ 0
이번 기말고사 이틀 째에 1교시가 끝나고 배가 아파서 항상 가던 신관 3층 화장실을 갔거든. 내가 들어가는 첫칸에 누가 있는지 문이 잠겨있는 거야. 난 사람이 있다 생각하고 신발끈 묶으면서 기다리는데 아무 소리도 안 나고 나오지도 않길래 포기하고 1층으로 내려왔거든. 아 우선 신관은 1층에 컴퓨터실 3개랑 영어실, 가끔 쓰는 4층 중강당 빼고는 다 폐교실이고 신관에서 귀신 봤다는 애들도 많은데 나는 딱히 신경 안 썼어. 1층 내려와서 본관이랑 연결된 유리문으로 나가려다가 거울 좀 보자는 생각에 다시 문을 닫고 거울을 보고 있었거든. 그때 뒤에 화장실이 하나 있는데 거기는 문이 아예 닫혀있었는데 손 씻는 소리랑 그 바람 말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신경 안 쓰고 그냥 생각 없이 거울을 보는데 갑자기 신관 전체에 꺄아악!! 하고 찢어지는 비명 소리가 울려퍼지는 거야. 난 머리 만지던 그 손 그대로 굳어버렸고. 처음 든 생각은 너무 큰 소리라 고막이 터질 것 같았고 그 다음은 이게 뭐지, 경보음인가? 싶어서 거울에 비친 뒤에 열 감지 센서랑 소화전 봤는데 가만히 있더라고. 도망은 가야 하는데 발이 움직이지도 않아서 겁 먹었는데 그 비명 소리가 꺄학, 꺄하학!! 이런 웃음 소리같은 거로 바뀌더라. 그때 정신 차리고 유리문으로 달려가서 문을 열려는데 잠긴 거야. 계속 덜컹덜컹 거리면서 나는 이게 지금 꿈인가? 잠을 안 자서 스트레스인가? 이 소리 나만 들리는 건가? 어떡하지, 내가 뛴다고 지금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그 잠깐 1 2초 사이에 확 지나가더라고. 그때 뒤를 돌아 복도를 봤는데 아무리 비가 오고 그래도 그렇게 깜깜한 터널같은 건 처음이어서 그냥 무작정 1층에서 2층과 3층 중간에 있는 본관으로 오는 통로로 무작정 뛰었어. 뛰다가 계단에서 걸려 넘어져도 막 기어서 올라올 정도로. 본관 넘어오니까 애들은 자기들끼리 화장실도 가고 평온하더라고. 그때부터 내가 교실에 들어올 때까지 삐용삐용 소리가 들렸어. 손이 막 벌벌 떨려서 OMR마킹 해야하는데도 펜이 안 쥐어질 정도로. 말 할 정신도 없었고 믿어줄 것 같지도 않아서 가만히 있다가 시험 다 끝나고 애들한테 물어봤거든. 혹시 1교시 끝나고 경보음이나 삐용삐용 소리 들었냐고. 하나같이 하는 말이 무슨 소리냐, 아무도 못 들었다. 난 패닉 와서 멍해져 있다가 담임쌤 붙잡고도 물어봤지. 들었냐고. 쌤도 무슨 소리냐고 하고. 그래서 결국 내가 애들한테 말 했더니 소름 돋아 하면서도 신관 중강당에서 목매달아 죽은 애가 있었다고 니가 나중에 들은 삐용삐용 소리는 구급차 소리를 들은 거 아니냐. 그냥 그러더라고. 그러고 교문 나서면서도 그 당시 운동장에 있었던 지킴이 아저씨께 물어봐도 모른다는 소리고... 생각해 보니까 신관에 내가 수업시간에 화장실 가고 싶어서 갔다고 해도 1층에서는 어느 교실이든 수업 중이었을 거고. 결론적으로 신관에 나 혼자만 있었던 건 처음인 것 같기도 해. 우리 엄마아빠가 굉장히 기가 세기도 하고 귀신도 많이 봤기도 하고 아빠가 목사님이셔서 말 해보니 그냥 니가 깔보인 거라고, 옛날에는 그런 일 많았다. 별 거 아니다라고만 말씀하셨어. 지금 생각해 봐도 그건 경보음이 아니었어 ㅋㅋ. 그리고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귀신 소리, 비명소리랑은 차원이 다르더라. 진짜 찢어지는 비명이었어. 그리고 귀 터질 정도로 신관 전체에 퍼진 소리가 바로 옆에 붙어있는 본관에서는 아무도 못 들은 게 무섭기도 하고.
2 이름없음 2018/06/28 22:21:09 ID : LdV89wFa1eG 0
그비명소리 들으면 난 앉아서 펑펑울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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