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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00:53:32 ID : IMmL89upQr8
그냥 짬 날 때마다 꼬박꼬박 써줄게
2018/09/18 00:55:34 ID : 2skq5famtwI
조아!
2018/09/18 01:12:04 ID : IMmL89upQr8
01 동영상 지금 내가 보는 동영상 속에는 사람을 찢고, 피가 뿜어져 나오고, 괴이하고 얼굴이 찌푸려질 만한 얼굴을 가진 귀신이 나온다. 정말 역겹고 토가 쏠리지만 왠지 모를 희열감에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이제는 안 보면 허전한 정도. "뭘 이런 걸 보냐? 비위좋은 x끼." 사람들은 대충 지나치면서 굳이 한 마디씩 꺼내곤 간다. 내가 지위 좋든 말든. 지들 알 바야? 이런 것도 못 보고 무서워 하는 쫄보 x끼들. 늘 속으로 비웃고선 동영상에 집중한다. 음 새벽 한 시 쯔음 됐나?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된거지. 침대에서 일어나서 목을 돌려준다. 딱딱, 딱따딱. 기분 좋은 소리군. 거칠거칠한 손으로 한 번 마른세수를 한 다음, 목 좀 축이려 부엌으로 갔다. 집에 불을 하나도 안 킨 새벽 한 시는 제법 공포스런 분위기가 됐네. 저 미세한 빛이 들어오는 커다란 창문엔, 갑자기 귀신의 얼굴이 나타나고, 내 앞의 식탁 아래로 누군가 내 발을 잡아 날 끌고 어디로 가는거지. 등 뒤 쪽이 서늘한 느낌. 상상해보니 마냥 좋은 그림은 아니라서 서둘러 장으로 들어간다. '귀신귀신귀신귀신.' 앞 쪽에 있는 창문을 바라본다. 귀신은 없다. '광대광대광대광대.' 침대 아래를 들여다 본다. 쇠 파이프를 든 광대는 없다. 기분 탓이지. 아까부터 왜이리 소름돕지. 설마 괴담처럼 내 옆에 귀신이 있나. 슬쩍, 옆으로 고개를 돌려 확인 해 본다. 입이 귀 만큼 찢어진 여자 귀신이 날 응시한다. "으아아악!!!" 하아, 하아, 눈을 비비니 거짓말처럼 여자 귀신은 사라진다. 나도 바보같긴. 고작 환각 때문에 이런 밤에 소리를 지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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