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10/05 06:02:50 ID : 2IE5RxCrz86 0
지금 어렸을 적 이야기 꺼내 다시 대면함으로서 기억을 재구성한다고 해야하나..? 그런 방식으로 상담 진행하고 있어.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몇번 성추행을 당했어. 근데 그게 성인되서도 힘들다고 하는 내가 너무 웃기고 하찮아. 약한 척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상담 선생님께도 그런걸로 힘들다고 한게 너무 창피하다.. 근데 다시 대면할 자신도 없어서... 힘들다. 다음 상담 자신없는데 안갈수도 없고. 이러는 내가 진짜 모자라고 바보같아. 그리고 난 무슨 말을 듣고 싶어서 여기 글을 쓰고있는걸까.... 무슨 말이라도 해주길 부탁해도 될까...
2 이름없음 2018/10/05 06:24:19 ID : ZdDwIGrcK1y 0
상담선생님께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스레주의 문제를 고쳐줄 수 없어. 우리는 쉽게 말해 기계고, 그 사람들은 엔지니어야. 증상을 말해주지 않으면 고쳐주지 못해. 그러니 전부 말해주는 게 좋아. 그 사람이 그 문제를 우습게 생각할 리는 없고,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장 병원을 바꿔. 그 사람은 상담사로서의 자질조차 없는거니. 그리고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한 가지 첨언하자면, 나는 스레주처럼 큰 일을 겪은 것이 아닌데도 어른이 된 지금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일들이 몇 개 있어. 초등학생 때 너 진짜 울보구나 라는 말 한 마디 때문에 그 이후로 울지 못했고, 어른이 된 뒤에도 울고 싶을 때조차 울지 못하게 된 일 처럼... 어렸을 때 일이라고 해서 작게 생각하면 안 돼. 그러니 자신감을 가져, 스레주. 힘내.
3 이름없음 2018/10/05 06:26:40 ID : ZdDwIGrcK1y 0
무슨 일이든지 너에 대한 것 사소한 하나하나가 그 사람에겐 꼭 필요한 것들이야. 그 크기는 절대 작지 않으니 안심해도 될 거라고 생각해. 말재주가 좋지 않아 하고 싶은 말이 잘 전해진건지 모르겠지만.
4 이름없음 2018/10/05 06:51:26 ID : 5TWmK2Mkq2E 0
어릴 때 마음에 크게 상처를 입었겠구나, 그래도 치료하기 위해 상담을 받고 있다니 참 다행이야. 혼자서 아파하는 거보단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또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싶은 건 당연하니까.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상담은 좋은 선택이라고 오히려 칭찬해주고 싶은걸? 과거를 끄집어내는 거... 물론 하고싶지 않겠지, 나 같아도 괴롭고 엄청 힘들거 같아... 하지만 그럴수록 과거를 똑바로 응시하고 새로 재구성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고, 스스로에게 자꾸 말해주는 거야. 과거의 너 자신에게 지금의 너가 응원을 보내고 용기를 심어주는 거지. 그리고 상담에 대해 부끄럽다거나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전혀 없어, 상담 선생님은 너를 돕기 위해 있는 사람이야. 어쩌면 네가 갖고있는 그 감정들을 선생님께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선생님은 너를 위해 좋은 방향을 강구하실거고, 결과적으로 너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지도 몰라. 스레주 충분히 잘 해내고 있어, 이제 조금만 더 용기내보자.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오늘의 너는, 여전히 아름답고 빛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줘. 너의 상처가 잘 아물기를 멀리서나마 응원할게.
5 이름없음 2018/10/05 10:44:53 ID : 2FgZeLhy5cJ 0
사실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가 아직도 어릴적 기억에 묶여있냐고 마음만 바꿔 먹으면 되는데 넌 왜 그걸 못하냐는 말을 들을 적이 있어서 난 내가 정말 모자라서 나만 아직도 어릴적 일로 힘들어하나 생각이 끊이질 않았어. 그래서 상담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고 많은 걸 숨긴 것 같아... 고마워 덕분에 이제서야 마음 열고 모든 걸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
6 이름없음 2018/10/05 10:45:42 ID : 2FgZeLhy5cJ 0
그러게..큰 돈 내면서 상담 받는건데 제데로 임해야겠어ㅠ 상담 선생님도 날 부정적으로 볼거라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던 것 같아. 그저 상담인데 비밀도 지켜지는걸.. 덕분에 용기 내볼게.
7 이름없음 2018/10/05 10:52:02 ID : 3Wi787gmNAl 0
정말 죽기 직전에 상담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10몇년을 혼자 삭혀 왔는데 말조차 꺼내기가 어렵더라 성추행이라는 단어 앞에서 3분이나 망설였던 것 같아. 상담을 받고 나면 더 우울해지고 끝나고 집에 오면 지쳐 잠들 때까지 울고는 했는데 그때는 울면서도 이유를 몰랐어. 근데 레스주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상담을 받으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한 내가 너무나 모자란 사람 같아서 아팠던 것 같아. 고마워.. 이렇게 상냥하고 예쁜 말 들으니까 좋다. 덕분에 전부 이야기 할 용기가 생긴 것 같아.
8 이름없음 2018/10/05 10:56:51 ID : 3Wi787gmNAl 0
헉ㅠ 내가 스레를 거의 안세워봐서 아이디가 계속 바뀌네..ㅠㅠ 다들 정말 고마워. 진작 물어볼걸...주변에 어디에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계속 혼자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따뜻한 말들에 용기가 날 줄 알았다면 진작 조언을 구해볼걸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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