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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계속 악몽만 꿔서 잠을 못자겠어 (1)
복학한 지 이제 8개월 쯤 되어가는 것 같아. 친하게 지냈던 애들은 나랑 다른 학년의 수업을 듣고. 학교 분위기는 내가 다니기 전과는 많이 바뀌어 있었어. 뭐 엄청난 캠퍼스라이프를 바랐던 건 아니야.
그냥 친해지고 싶은 애들과 친해지고 같이 다니면서 웃고 싶었을 뿐이야. 하지만 내가 애초에 소심한 성격이라 남들한테 말을 먼저 못 걸겠더라고. 학교분위기가 복학생은 배척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그래도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어. 내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을 했거든.
바뀌지 않을까...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내가 말을 걸자마자 보이는 차가운 태도에 몸이 싹 굳더라. 존댓말로 말을 꺼냈는데도 나한테 존대냐 반말이냐. 이런식으로 대답하더라고. 평소 어두웠던 내 분위기 탓일까... 아니면 그냥 내가 남자라서일까... 처음부터 선을 긋는게 너무슬펐어. 그냥 나는 걔가 똑똑하고 말을 잘해서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한 거였는데...
그러다보니까 내가 여자였으면 반응이 달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냥 그랬어.. 여자애였으면 좀 더 잘 적응하고 그 애도 내게 좀 더 부드럽게 대하지 않았을까. 요새 분위기가 그렇잖아. 복학생 남자애가 친해지고 싶다고 말을 걸어오면 무서울 지도 모르지... 내가 훈훈하게 생긴 편도 아니고. 그래서 자꾸 내가 성별이 달랐으면 괜찮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문제를 내 내부에서 찾지 못하고 엇돌고 있는 거지. 하지만 내가 밝은 성격이 아닌 걸 어떻게 해. 남들에게 먼저 말 걸려면 수십번을 고민하고, 정제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걸... 사실 내 성별이 바뀐다고 크게 변하는 것은 없겠지만, 우울하더라. 나도 내 성별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왜인지 이게 내 걸림돌이 되는 것 같아서 말이야.
사람들이 여자라고 해서 무조건 말 거는 걸 호의적으로 받아주진 않아 더군다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수업 때 갑자기 말 거는 거라면 더더욱 남자라서 더 경계하는 건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이유가 니가 단순히 남자라서 일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
좀 사고가 엇나간 것 같네. 그게 심해지면 피해망상이 되는 거고, 설령 그게 어느정도 일리있다 할지라도 네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그런식으로 열등감을 가지면 더 땅만 파고 들어가더라. 그런 사고를 계속 가지고 있으면 그나마 있던 네 주변 사람들도 전부 떨어져 나갈 걸?
에 전적으로 동의해. 여자라고 별다른 이유없이 유독 너그럽게 대해주는 경우는 없어. 어떤 문제의 원인을 자꾸 애먼데로 돌리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별로 건강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가져다줄 수도 없고
너희들 말이 맞아. 이런 글에도 관심가져줘서 고맙네. 피해의식에 쩔어있던 건 맞아.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뭐.. 사실 혼자 지내는 게 힘든 것도 아니고... 그냥 가장 무서운 건 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오해할까봐인 것 같아.
문제는 내게 있겠지. 바뀌고 싶어서 먼저 손을 내밀었던 거고. 혼자 피해망상에 쩔어서 이 사람이 내 뒷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건 아닐까? 이러고 있기도 했고. 나도 잘 알지만. 그게 잘 안 돼는 걸 어떻게하니. 자꾸 안 좋은 쪽으로 상상하게 돼. 나 혼자서 무서워하고. 여자였으면 괜찮았을까?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 거지.
하... 그냥 요새 너무 우울한가봐. 뭔가 털어놓을 데가 필요했어. 내 피해망상이건 상관 없으니까. 이렇게 시원한 소리라도 듣고 싶었거든.
그렇다고 나를 어떻게 바꿔야 할 지는 잘 모르겠네. 안 좋은 방향인 걸 알고 있으니까... 여기다 고민을 털어놓은 거야. 우스울 수도 있겠지만 다른 친구들한테는 도저히 말 못하겠어. 나는 나 자신을 드러낸다는 게 무서워. 이런 식으로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많거든. 오히려 부담스러워서 곁을 떠나더라고.
주제 넘는 말일수도 있지만 인간관계에 대해서 좀 초연해졌으면 좋겠다. 꼭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교활동을 지속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 시선을 밖으로 돌리기 이전에, 스레주부터 네 자신에게 애정을 갖고 돌아보면서 차츰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노파심에 말하는 건데 누군가에게 동정을 받아야만 네 문제가 가치가 있어지는 건 아냐.
고마워 누군가에게 동정 받는다고 내 문제가 가치있어지는 건 아니지. 맞아.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인간관계라는 것에 너무 얽매였던 것 같네.
ㅇㅈ..난 고딩인데 여자고 여자반인데 아싸거든?
근데 같은반 여자얘들한테 말걸어도 절대로 친하게 안대하고 껄끄럽게 대함ㅎ,자리 바꿀때마다 무서워
여대 목표인데 그냥 아싸로 살려고
그렇구나... 다들 고마워! 위로가 많이 됐어. 내가 정말 뭐에 씌였었나봐. 가장 중요한 건 난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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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mFeE3zP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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