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8/11/02 11:58:43 ID : hxO3DupU3O5 0
안녕. 본론부터 말하자면 난 고등학생 여자고, 엄마랑 사이가 나쁘진 않아. 오히려 엄청 좋은 편이지. 그런데 엄마가 일 끝내고 들어오셔서 혼자 저녁 준비 하시는 모습을 보면 요리는 못하지만 가서 같이 대화라도 하면서 곁에 있어드리고 싶어.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도와드리고 싶어. 그런데 너무 무섭다. 엄마가 무서운게 아니야. 그런데 전에 엄마랑 유독 친하게 지내던 때가 있었어. 사실 불과 1년도 안된 최근일이야. 그냥 엄마 일 갔다 오시면 난 외서 엄마랑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네, 친구가 이랬네 저랫네 하면서 떠들고 그랬어. 그런데 아무래도 마찰이 많다보니까 싸움도 너무 잦아졌어. 그때 엄마가 유독 힘든 일이 있으셔서 예민해져 계셨던것도 있어서 계속 나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면서 화를 내셨어. 내가 대화를 하고 싶어하면 엄마는 언제나 회피하셨고, 그때 이후로 엄마한테 일정이상 다가가는게 두려워졌어. 또 싸울까봐. 그때 나랑 엄마 사이는 너무 안 좋아서 일주일을 내리 서로 대화도 안하고 지낸적도 있엇어. 언제 터질줄 모르는 상태였지. 몇달만에 관계가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그 뒤로 두려워졌어. 아무리 나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셨어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하는 우리 엄만데. 그렇지만 자꾸 엄마랑 대화만 하면 그때 일이 생각나 자꾸만 싸울것 같고, 엄마가 또 화내실것만 같아. 그러다보니까 무서워서 일정이상 말을 못 걸겠어. 물론 지금은 주말에 청소를 같이 하거나, 학교 갔다오면 엄마가 오시기 전에 미리 설거지를 내가 끝내놓거나, 저녁 상을 차리거나, 저녁을 먹으면서 아무렇지 않다는듯 대화를 나누는게 일상이 되었지만... 엄마가 너무 힘들어 보이셔서 그야 학교 때문에 숙제나 과제에 치여 있을때만 아니면 가서 저녁준비도 같이 하면서 대화하고, 아니면 그냥 같이 쇼핑이라도 나가고 싶어. 언제나 귀찮다는걸 핑계로 주말에 가족끼리 별로 놀러가질 않아. 나 고등학생이니까 이제 바쁘다고. 물론 아예 가짓말은 아니야. 이 말을 할때 10번중 9번은 진짜 시간이 없는걸. 하지만 남은 한번은... 불편해서 피하게 돼. 그 9번이 반복되다 보니까 기회가 생겨도 불편해져. 기껏 기분좋게 놀러갔는데 또 싸우면 어쩌지? 엄마가 또 나한테 욕하면? 그땐 어떻게 해? 하는 생각들이 계속 이어져. 그야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또 엄마랑 느긋이 대화를 나누고 가족끼리 놀러갈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못 놀러간다고 할때마다 덤덤한척 하시려고 해도 눈에 띄게 실망하신 엄마한테 너무 죄송스럽고 그런 엄마가 너무 외로워 보이셔서 당장이라도 간다고 하고 싶지만 난 너무 이기적이라 내가 먼저인가봐. 그때 엄마랑 진짜 많이 싸웠어.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같이 싸우고, 혼나고, 울고 하는 일들이 반복됐지. 그때 자존감도 너무 많이 떨어지고 평소에 울지도 않으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울게 되어버려서 자꾸 그때의 기억 때문에 엄마한테 더 다가가는게 무서워. 그러면 그때처럼 또 싸울까봐. 또 욕 먹을까봐. 난 잘못한것도 없는데, 엄마도 그냥 힘드신것 뿐인데, 또 싸우고 비난 받을까봐. 물론 내가 지금 엄마와 사이가 안 좋은건 아니야. 맨 위에서 앞서 말했듯이, 난 엄마와 매일매일 대화하고 있고, 서로 계속 장난치면서 그러고 지내. 오히려 남들이 보기엔 진짜 친해보인다고 해. 그런데 내 마음이 불편해.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이 도와드리고 놀러가고 싶어. 남들은 주말에 같이 놀러다닌다는데 우리집은 그게 힘들어. 다 나 때문에. 내가 못돼서. 엄마가 너무 힘들어 보이시고 외로워 보이셔서 마음이 너무 아픈데, 진짜 불효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 자신을 패버리고 싶긴 한데, 엄마 더 도와드려야 겠다는 생각은 매일같이 드는데, 결국 난 내가 먼저인가봐. 내가 상처받기 싫어서, 싸우기 싫어서, 이 이상 엄마한테 못 다가가겠어. 나 어떡해? 매일매일 너무 죄스럽고 나 자신이 한심한데, 정작 바뀌는건 없어. 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 걸까?
2 이름없음 2018/11/02 13:04:29 ID : fU0nwnyGlcn 0
막상 다가가보면 별 문제 아니었을 수도 있고 어머니 신경 쓰기 전에 스레주 너부터가 이미 받은 상처가 많은 것 같은데. 계속 내적으로 갈등되는 부분에 얽매이지 말고 우선 네 스스로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잘해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준비가 되지 않은 거잖아. 상대와의 관계에서 응어리진 부분이 있으면 그걸 풀어내거나, 응어리진 채로 관계를 존속해나가 서로 상처를 받거나, 상대를 외면해버리는 세가지 경우가 보편적이야. 상처가 너무 깊다면 일단 잠시 거리를 두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준비가 되었을 때 풀어내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해 내 경험상. 차분하게 네 뜻을 전달할 역량이 생긴 후에, 조심스럽게 과거에 네가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서 이부분이 어떻게 서운했고 너무 속상했다고 호소해보는 건 어떨까. 안 좋은 반응을 얻을 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말씀을 드리면 진지하게 들어주시리라고 생각해. 내가 너무 무지했다면 미리 사과할게.
3 이름없음 2018/11/02 20:51:39 ID : hxO3DupU3O5 0
아니냐 고마워. 근데 엄마한테는 이미 엄마가 이러이러한 말을 했을때 내가 상처 받았다고,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말아달라고 대화를 해본적이 있어. 그런데 자기가 한 말이 어차피 사실인데 뭘 상처 운운하냐며 무시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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