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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자꾸 배란다에 물이 고이더라고
처음에는 비가 왔는데 내가 창문을 안 닫아서 빗물이 들어온 줄 알았어
근데 이상하게도 물이 바짝 마를 정도까지 없어졌다가
또 몇 일정도 지나면 다시 물이 고여
그리고 배란다 전등도 이상하게 낮에는 잘 켜지는데
밤만 되면 잘 켜지지를 않아
그리고 물이 고이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상한 꿈을 꿔
너무 무서워
정신차린지 한시간정도 된 거 같은데 기분이 계속 오락가락해
내가 내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
나 진짜 너무 힘이 든다 지쳐
내가 마음 약하게 먹으면 상황이 더 악화될 거 같아서 애써 침착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는 있는데
진짜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어 무섭고 힘들어
레주 그럴때일수록 마음 굳게 먹고. 그 여자는 실재하는 사람이 아니야. 너를 절대 해칠수 없다고 생각해. 부디 안전했으면 좋겠다.
스레주. 무섭고 힘들어도 괜찮아 하지만 넌 그걸 이겨낼수있다는것만 알았으면 좋겠다 힘들다는데 힘내라는 말은 못하겠고 조금만 더 버텨보자.
지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거 같은데 꼭 버텨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난 스레주가 얼마나 힘든지 알 턱이 없고 어떤 말을 해줘야 위로가 될지 모르겠는데 진심으로 이 고비가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스레주는 정말 강하고 또 멋진 사람이고 반드시 행복해질 거니까 힘들더라도 버텨줘
스레주.... 폰 그만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폰이 거울은 아니지만 액정도 무언갈 반사하기 좋은 도구야.... 다만 액정에서 불빛이 나오다보니 그 반사되는 모습이 안보일 뿐이고..!
거울 속에 자꾸 보인다면 폰 액정에도 계속 있을 수 있는거 아니야?
헐 나 큰스님 찾아가보라고 했던 레스주인데 많은일들이 있었구나.. 그리고 귀신이 술취한사람한테 딱붙기좋다고 그런글도 본적이 있는데 사실이였구나.. ;;스레주 힘내 나아지면 꼭돌아와줘
돌아왔어 미안해 자꾸 말없이 사라져서
일단 큰스님 와서 다시 해결을 하려고 보긴 봤는데 이 여자가 나한테서 쫓겨난 건 맞는데 없어지지 않고 근처에 맴도는 게 완전히 이 여자를 소멸시키는 것 까지는 불가능하다고 그러셨어
너무 집착이 크다나봐 생에 대한 집착도 나한테 대한 집착도 다시 살고 싶다는 그 집착이 너무 크니까 큰스님이 해주실 수 있는 부분은 나한테서 여자를 떼어내는 게 전부였다고 하셨어
여튼 나한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진 못하는데 아직 미련이 많이 남은데다가 이 여자가 나간 자리가 비어 있으니까 꼭 이 여자가 아니더라도 뭐든 언제든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할거고 그로 인해서 나한테 안 좋은 영향이 많을 거라고 해
그럴바엔 차라리 그냥 신받으라고 그러시네 신받는다고 무조건 무당하는 것도 아니고 집에 상차려놓고 잘 모시기만 해도 된다고 하셔서 엄마랑 상의했어
최종 결론은 그냥 그렇게 하려고 이제까지 엄마랑 큰스님이 나 신내림 받는거 안할라고 빌고 계셨다는 얘기는 얼마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냥 신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어차피 누구든 들어오려고 노리는 자리라면 차라리 신으로 채우는 게 제일 낫다고 그러네
그래서 조만간 날 잡고 신받는 걸로 아마 마무리가 될 것 같아
다들 잘 지내 이제 다시는 올 일 없을 거야 안녕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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