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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곧내
병맛이거나 공포스럽거나 기괴하거나 뭐든 오케이
정신이 혼미해지는 소설을 지향합시다!
창밖으로 크락션 소리 울리는 소리 들려오는 가운데 남자는 방바닥에 고꾸라진 채 앓고 있었다.
복부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에 남자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만 같았다.
"으...." 기절하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 하나로 기를 쓰며 버텨보지만 결국 정신을 잃고마는 남자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을 때엔 창문에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비쳤다.
'몇시지..' 대충 팔을 뻗어 방바닥을 더듬어 핸드폰을 찾는다. 약정이 끝나고도 2년이 지난 핸드폰, 가끔 먹통이 되지만 그래도 쓸만하다. 아니 그런데 어디있는거야?
슬며시 뜬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푸른 타일이 노란빛을 머금었다가 다시금 돌아왔다. 천장은 매끈한 콘크리트였다. 아마 방 같은데.. 갇힌 걸까? 긴장한 탓인지 막아놨던 숨을 내뱉었다. 공기방울이 일그러지며 올라갔다.
"아.."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라도 내가 미친 게 아니라면, 그럼 나는 지금 수조 속에서 숨을 쉬고 있다.
시선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머릿속은 불쾌함으로 가득 차 토악질이 나올것만 같다.
남자는 생각한다. 저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가.
익숙한 방에서 시큰히 코를 찌르던 피내음과 통증, 점멸하듯 번쩍이며 저를 우롱하던 주황색 불빛, 그리고 이제는 시퍼렇고 차가운 수조 안이다. 남자는 입 속으로 들어오는 물을 토해내며 미친듯이 수조의 벽을 두들겼다. 금간 유리벽 사이로 새빨간 핏방울이 방울져 수면으로 비상하고 있었다.
남자의 팔이 멈췄다. 아직까지 난 살아있다. 남자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손이 달달 떨리다가 목으로 향했다. 살이 갈라진 느낌에 얼굴까지 소름이 끼쳤다. 아가미다.
손 끝으로 선명히 느껴지는 피부는,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숨을 쉴 때 마다 누군가 찢어놓은 듯한 모양새로 벌어진다. 그는 더듬더듬 뻐끔거리는 목의 구멍을 감각한다. 미친 게 분명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는 아가미 속으로 손목까지 욱여넣다가, 이내 답답함을 못하고 기침과 함께 손을 다시 꺼낸다. 아직도..., 아직도 꿈이 아니라고? 손을 흥건하게 적신 피가 물 속에서 흩어진다. 눈동자가 퀭하니, 수조보다 깊은 심연에 잠겨있는 듯한 막막함을 감추지 못하고 쉴새없이 떨린다.
똑똑.
퍼뜩 고개를 들었다. 수조 바깥에서 누군가 유리를 두드리고 있었다. 희미한 광원 아래 서있는 탓에 어둠에 잠긴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으나, 체격으로 보아 그는 건장한 성인 남성인 듯 했다. 그는 무어라 몇 번 입을 뻐끔거리더니 불만스러운 기색으로 저편에서 의자를 질질 끌고와 수조 앞에 앉았다. 손에는 스케치북이 들려 있었다.
몇 분이 지났다. 내쪽에서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이봐, 지금 도대체 뭐하는 거야?" 그를 부르며 수조 벽 가까이로 다가갔지만 그는 여전히 스케치북 위를 끄적일 뿐이었다. 그래, 네 좆대로 해라. 뭐라고 해도 고착상태가 지속될 것 같아 욕지거리를 속으로 주워섬기며 표정을 구겼다. 물속에 번지던 핏물이 옅어지고 있었다. 아까 후벼판 상처가 쑤시는 기분이었다. 아니, 실제로 아픈건가?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아가미 부근을 손으로 덮어 쥐었고, 그와 동시에 수조 밖의 그가 허리를 일으키며 스케치북을 들어올렸다. 매직으로 직직 그은 글이였다.
[불편한 점이라도 있나?]
퍽 신경질적인 글씨체다. 여기저기 글을 쓰다 줄을 긋고 지운 흔적이 남아있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종잡을 수가 없다. 옅은 피냄새와 물비린내 탓에 구역질이 나는 듯했다. 의식이 정처없이 떠다니는 기분이다.
[대답해라.]
망설이는 사이 스케치북에 또다른 글자가 새겨졌다. 썼다기보단 그렸다고 봐야 할 것 같은 묘한 글씨체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남자는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었다. "왜 내 몸에 아가미가 있지?"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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