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도 귀접 비슷한거 당한적있는데 (5)
2.혹시 귀접 해본 사람 있어??? (16)
3.귀접현상 경험해본사람있어??? (8)
4.최근에 처음으로 귀접해본 적이 있다. (17)
5.자꾸 이상한 남자가 쫓아와 (16)
6.벽에서 사람이 나오던 집 (37)
7.사람 저주하는 방법 알려줘 (7)
8.한자적힌 빨간봉투 지하철 역에서 주웠다는 스레 보고 세운다 (24)
9.무당도 의외로 정상적인 사람들 있나? (4)
10.노래하던 지인 (367)
11.계속 귀접 당하는데 미칠거같아. 몸이 아파 (126)
12.저기요 (4)
13.안녕! 조심했으면 좋겠어! 인천러들! (60)
14.사람한테 소름돋거나 무서웠던 경험있어? (4)
15.혹시 동영상괴담..아는사람? (7)
16.내 눈에는 귀신이 보인당! 개꿀? (13)
17.이런 경험 해본적 있나?? (4)
18..g (5)
19.과외 선생님 (19)
20.어떤 사람 찾고 싶다는 글 알아? (10)
1
이름없음
2019/01/11 14:09:25
ID : tjupRu07faq
46
2010년도 조금 전 얘기야. 별로 안 무서울지도 모름 …
옛날 노트북이랑 외장하드 정리하다 생각이 나서 적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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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없음
2019/01/11 14:11:02
ID : tjupRu07faq
0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걸 즐겼던 10대 극후반 시절, 노래 취미를 공유하다 만나게 된 지인이 있어.
나보다 나이가 좀, 아니 꽤 있었던 30대 언니.
3
이름없음
2019/01/11 14:11:42
ID : tjupRu07faq
0
한참 네이X 블로그, 카페, 그리고 스카이프가 활성화되어있던 시기여서
온라인 지인을 만들면 백이면 백 스카이프 아이디를 주고받고
스카이프로 대화하며 노래도 부르고 합창 아이디어도 짜고 그랬어.
4
이름없음
2019/01/11 14:12:48
ID : wHB9eIFcpQn
0
보고있어
5
이름없음
2019/01/11 14:12:57
ID : tjupRu07faq
0
내 또래들이 한창 지인 만들기에 나이제한을 걸고 있을 때 (n년생 이상, n년생 이하만 받습니다.)
나는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을 경험하고파서 한두살 속이고 제한을 안 걸고 다녔음.
19살이라면 20살이라 뻥친거지.
6
이름없음
2019/01/11 14:14:13
ID : tjupRu07faq
0
몇몇 또라이를 거르긴 했지만
(뜬금포 군대간 남친 소포 보내게 돈 빌려달라던 곰신 여자, 자기 상의 탈의 .. 사진 보내며 계속 전화 걸던 남자, 전화 걸어서 같은 반 친구 욕 계속 하던 초면인 중학생 등등)
그래도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고 제법 재밌었어.
암튼, 그러다 뱀 언니를 만나게 되었지.
초반 좀 지루할지도 몰라 ㅜ ㅋㅋ 추억팔이용이라
7
이름없음
2019/01/11 14:16:02
ID : tjupRu07faq
0
뱀 언니는 그 커뮤니티에 매우 드물던 30대였어.
타 커뮤는 다를지 몰라도, 내가 주로 속해 있었던 곳은 20살만 되어도 이미 언니누나 소리 듣고
20대 중반이면 관리자나 통솔하는 역할을 맡고 그랬거든? 그만큼 10대의 입김이 컸던 곳이야.
인원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나중에 이르러서는 대형 커뮤에 먹힌, 2007년도쯤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사라진 수많은 카페 중 하나였음.
그래서인지 그곳에선 30대인 뱀언니가 참 튀었어.
8
이름없음
2019/01/11 14:18:37
ID : tjupRu07faq
0
30대라고 무조건 기피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나같은 사람이나
불쌍한 누나를 위한다는 정의감 ㅎㅎ 에 사로잡힌 18살 모 남자애라던가.
뱀 언니의 지인이 되길 자처한 사람들도 분명 있었음.
왜냐면 언니가 노래 하나는 기깔나게 잘 불렀거든.
처음 스카이프에서 듣고 깜짝 놀랄 정도로?
9
이름없음
2019/01/11 14:20:37
ID : wHB9eIFcpQn
0
뱀 언니라는 건 그 사람 닉네임인가? 아님 애칭?
10
이름없음
2019/01/11 14:21:04
ID : tjupRu07faq
0
사실 그 언니는 게시글을 올려도 댓글이 달릴까 말까였음.
에코 심하고 음 다 깨지고, 잡음 섞이고, 뒤에서 강아지 짖는 소리도 왕왕 나고…
도저히 들어줄만한 곡이 없었음.
그때는 지금만큼 녹음 취미를 전문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드물었고
있다 해도 우리 커뮤 내에 제대로 각잡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어.
조금만 잘해도 존잘 소리 듣기 쉬웠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언니가 카페에 올리는 노래는 들어줄 수준이 아니었어.
11
이름없음
2019/01/11 14:21:52
ID : tjupRu07faq
0
후술할 스카이프 방 멤버 내의 언니 애칭이야.
본인은 몰랐지만.
12
이름없음
2019/01/11 14:23:26
ID : tjupRu07faq
0
다들 언니가 노래를 못 불러서 그런줄 알았는데, 스카이프로 들어보니 엄청 잘했던 거야.
약간 성악 느낌도 나고 성량도 풍부하고.
그냥 이 언니가 녹음 설정이나 믹싱을 너무 못하는데
본인이 다 도맡아하길 자처해서 벌어졌던 일이었음.
13
이름없음
2019/01/11 14:24:31
ID : tjupRu07faq
0
암튼 뱀 언니의 노래를 듣고 나랑 18살이는 둘 다 확신했던 것 같아,
우리가 찾은 보물이라고. 우리가 조금만 믹싱이랑 녹음을 도와주면 저 언니를 커뮤 스타로 만들 수 있겠다고.
하지만 뱀 언니는 자기만의 방법…..이 확고 했고
무조건 본인이 녹음, 믹싱해야 된다고 우겼어. 무조건. 양보하고 말고가 없었음.
14
이름없음
2019/01/11 14:25:38
ID : tjupRu07faq
0
진짜 하도 완고하길래 나랑 18살이는 포기하고
그저 스카이프에서라도 언니 노래를 감상하기로 마음 먹었어.
뭐 독점하는 기분도 들어서 나쁘진 않다 생각했음.
15
이름없음
2019/01/11 14:27:13
ID : tjupRu07faq
0
초창기엔 정말 정말 즐거웠어.
18살이랑 코드도 비슷하고 죽도 잘맞고, 뱀언니란 사람 자체가 너무 흥미로워서
남들은 9명 10씩 모아 단체 스캅을 할동안 우리 셋이서 작은 방 파서 야무지게 놀 때가 많았어.
난 야자 째고 피방에서 몰래 스캅할 때도 있었고
어차피 야자 다 하고 돌아와도 뱀언니는 본인 피셜 녹터널이었기 때문에 (야행성인데 맨날 굳이 녹터널이라고 했음)
밤늦게 접해도 언니는 늘 살아있었어. 그 언니, 잠이 없는 스타일이기도 했고.
18살이는 그냥 공부에 뜻이 없었음 ㅋㅋㅋㅋ 얘는 나보다 야자를 더 많이 쨌음.
암튼.
16
이름없음
2019/01/11 14:27:53
ID : tjupRu07faq
0
근데 알면 알수록 참 이상하지.
사람이 대화를 하면 할수록
정상인과 삔트가 어긋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17
이름없음
2019/01/11 14:29:02
ID : tjupRu07faq
0
예를 들어 하루는 뱀 언니가 고민이라는거야.
친구 결혼식에 축가를 맡게 되었는데 무슨 곡을 부를지 고민이래.
그래서 내가 언니 친구분이 리스트 같은거 안 줬어요? 그러니까
잠시 답이 없더니 “내가 잘 부르는걸로 하는게 예의지.” 이러는거.
18
이름없음
2019/01/11 14:30:09
ID : tjupRu07faq
0
근데 ㅋㅋ 어린 맘에 나는 저게 좀 이상한 말인지 몰랐어.
그때의 난 결혼이고 뭐고 연애도 꼴랑 6개월 해본게 다였거든.
물론 축가를 부르는 사람이 고를 때도 많지만
보통은 신부취향에 맞춰서, 혹은 가장 무난하고 예쁜 노래로 밀고 가잖아?
근데 언니는 무조건 “내가” 잘 부르는걸로 해야된대, 그게 신부한테 예의고 맞는거래.
그러면서 골라온 노래가 뭐였냐면
서영은 그 사람의 결혼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
이름없음
2019/01/11 14:31:34
ID : tjupRu07faq
0
검색해보니 가사가 어떻게 되는줄 아니?
초장부터 “너의 신부 아름답구나, 찬란한 너의 시선에 그녀가 빛난다
여기 오길 잘했었구나, 무참히 초라해진 나, 너를 버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도 엄청 멜랑꼴리 축축 쳐지는 음.
20
이름없음
2019/01/11 14:33:08
ID : tjupRu07faq
0
난 당연히 드립 치는줄 알았지. 사랑의 배터리급으로 농담하는줄 알았어.
그래서 언니한테 스캅으로 아 언니 ㅋㅋㅋㅋ 이러면서 웃었는데
언니가 살짝 정색하며 왜? 스레주야, 내가 고른게 웃겨? 이러는거야.
순간 언니한테 실수했나 싶어서 사과했는데
진심이었나봐.
정말 진심으로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곡을 부르는게 맞고
그게 축가를 부탁한 친구한테 예의인 거라고 믿더라고. 아니, 예의가 아니라 그래야 이치가 맞는다고 그랬어.
그래야 기뻐할 거라고. 그때 나와 18살이는 당연히, 기뻐할 대상이 신부인줄 알았음.
21
이름없음
2019/01/11 14:34:13
ID : 67tjtjula2q
0
보고있어!! 뭔가 무섭당...
22
이름없음
2019/01/11 14:34:47
ID : tjupRu07faq
0
18살이가 누나, 그래도 결혼식인데 이별 노래 불러도 돼요? 남들이 바람난 여자라고 추측하면 어떡해요? 라며 말렸는데
왜 남들이 오해하녜. 자기가 이렇게 당당히 본인 18번을 부른것 뿐인데, 그런 오해하는 남들이 이상한거래.
15살이나 많은 사람이 완강히 저런 주장을 하니, 나나 18살이나 달리 반박을 할 수가 없었어.
우리가 함께 하며 이런 경우 참 많았음.
23
이름없음
2019/01/11 14:35:46
ID : 5RyLf9fV85P
0
ㅂㄱㅇㅇ!!
24
이름없음
2019/01/11 14:36:19
ID : tjupRu07faq
0
이런 식으로 뱀 언니는 좀 …. 아집이 있고, 굉장히 자기만의 기준에 갇혀사는 느낌이었어.
사는 곳도 심지어 특이했음.
이제껏 만났던 지인들은 “제가 사는 곳? 아 깡촌이에요 촌 ㅎㅎ!” 이래도 웬만큼 시내가 가까운 곳에 살았는데 (버스나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 가면 시내 진입 가능한 수준.)
이 언니는 정말 말 그대로 산골 동네 깊숙이 살고 있었어.
인터넷 돌아가는게 기적일 수준으로 고립된 곳.
25
이름없음
2019/01/11 14:37:10
ID : tjupRu07faq
0
굼뜨게 쓰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사실 다른 스레에 비해 임팩트는 별로 없을지도 몰라... 근데 난 아직도 이 언니가 계속 기억난다
26
이름없음
2019/01/11 14:39:36
ID : tjupRu07faq
0
언니는 촌이라고 강조했고, 주변에 젊은(?) 사람이 자기랑 동생 뿐이라고도 했어.
젊어봤자 동생분도 29인가 그랬는데 십대 기준으로 한참 어른이지. 나머진 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강아지들 뿐이라고.
좀 친해지고 나선 서로 배경 얘기도 자주 했는데,
언니가 말하길 자긴 반백수고 가게일을 도우며 용돈 받고 살아간댔어.
아마 부모님이 작은 식당을 운영했다고 기억해. 백숙 같은걸 메인으로 두는 그런 식당.
나름 도우미 아줌마도 두어명 있는 그 근방에선 나름 큰 식당이랬어.
워낙 고립된 마을이라 마을 사람 모두가 서로를 알고 있었고
외지인이 들어오면 모를 리가 없는 그런 분위기랬어.
본인도 마을 밖으로 나가는 일은 별로 없고 아주 가끔 시내까지 내려가서 잡지라던가 만화책을 사온다 그랬음.
27
이름없음
2019/01/11 14:40:50
ID : tjupRu07faq
0
닉네임을 뱀 언니라 한 이유도 …. 뱀 실사를 꽤 자주 본다고 우스개 소리하던 언니라
아니 진지한 소리였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신기하고 재밌어서 18살이랑 단 둘이 얘기할 때 뱀언니라 했음.
실로 언니 닉네임이 B로 시작하기도 했고.
이게 가 물었던 질문의 답이네
28
이름없음
2019/01/11 14:42:55
ID : 67tjtjula2q
0
계속 보고 있어!!!
29
이름없음
2019/01/11 14:44:22
ID : tjupRu07faq
0
뱀 언니가 특이해진데 이런 환경이 한 몫 했을거야
그 언니가 하는 말 들어보면 요즘 세상에, 란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였거든.
언니는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제대로 묻진 않았지만 고등학교도 도중에 자퇴한 것 같았어.
한평생을 그 산골짜기 마을에서 살아온거야.
세월이 지난만큼 지금은 바로 보이겠지만, 아직 십대였던 난 그냥 좀 특이한 언니, 신기한 언니, 정도로 생각했음.
하지만 내 기준에서도 점점 이상해졌어.
30
이름없음
2019/01/11 14:44:54
ID : tjupRu07faq
0
걍 쓰기 시작하니까 진짜 어디서부터 손 대야할지 막막하네
이거 어렵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나는 일화부터 적겠음. 시간이 좀 뒤죽박죽일지도 몰라.
31
이름없음
2019/01/11 14:47:39
ID : 67tjtjula2q
0
근데 설마 진짜 결혼식날 축가를 서영은의 그거 부르신거야?
32
이름없음
2019/01/11 14:48:13
ID : tjupRu07faq
0
일단 1. 동생
뱀언니는 동생분과 사이가 안 좋았음. 동생 입장을 우리가 들어본적 없으니 알 리가 없지만
언니 말로는 천하의 못된 년이래.
저년만 아니었으면 내가 속 편하게 살 수 있었을거래.
언니와 다르게 동생 분은 애인도 있고 나중에 결혼까지 한 유부녀였는데
(우리랑 알고지낸지 몇 달 쯤 결혼식 올림. 중간에 식 올리는데 내가 가야하냐 말아야 하냐 언니가 고민하고 그랬음)
뱀 언니 피셜 “집안 일도 도우지 않고 남자랑 놀아난 주제에 비싼거만 밝힌다, 못된 년이다”
매번 이런 흐름이었어.
33
이름없음
2019/01/11 14:48:44
ID : tjupRu07faq
0
그거 조금 이따 말해줄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르진 않았어. 못했어 ㅋㅋㅋ 누가 그걸 허락해 ㅠ
34
이름없음
2019/01/11 14:49:57
ID : 67tjtjula2q
0
뭔가 자기 세상안에서 사시는 분이네ㅠㅠㅠ 그치 누가 허락하겠어ㅠ
35
이름없음
2019/01/11 14:50:40
ID : tjupRu07faq
0
근데 조금 이상하지 않니.
언니 말대로라면 주변에 “젊은” 사람은 뱀언니랑 동생분 뿐이라고 했는데
얘기 들어보면 동생분이랑 동생분 남편이 뱀언니랑 함께 살았거든.
신혼집을 외갓집에 차린거지.
알고보니 동생분 남편이 거의 17살? 18살?? 암튼 나이 차이가 엄청 났던거.
36
이름없음
2019/01/11 14:52:33
ID : 67tjtjula2q
0
헐 그렇네? 와 나이차이...그걸 생각못했다.,
37
이름없음
2019/01/11 14:56:17
ID : tjupRu07faq
0
자칫하면 부모님이랑 형님아우 할 수준으로 나이가 많은 상대였다고 해.
동생분은 그 남자랑 만나 결혼까지 한 후 이제 유부녀라고
결혼 못하고 얹혀사는 자기를 구박한다며 뱀언니가 우리한테 한탄하곤 했어.
얹혀사는건 똑같은데 가족들이 자기만 다들 미워하고 차별한댔고, 개중에 동생이 가장 악질이라고 그랬음.
이걸 우리한테 고백 했을 때 시점은, 뱀 언니랑 우리가 친해진지 몇 달 안됐을 때야…
하는 말 보면 몇년지기 친구한테도 못 털어놓을 말이 많았는데
언니는 마음이 가는 상대한테 본인 TMI 를 몇시간이고 늘어놓는 버릇이 있었음.
그 대상이 나와 18살이였고.
가끔은 스캅 말고 문자로도 그렇게 줄줄이 한탄을 써서 보내곤 했음.
38
이름없음
2019/01/11 15:01:12
ID : tjupRu07faq
0
2. 아버지
뱀 언니 가족에서 두번째 미운 사람을 꼽으라면 아버지랬어.
결혼 못했다고 미운 소리하는건 둘째치고
동생 말에 넘어가서 자기한테 못된 짓 한 게 너무 분하다고.
그것 때문에 자긴 잠도 못자고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데 짜증난다고 그랬음.
난 이 부분이 조금 의아했던게
언니가 들려준 일화들 속 아버지는, 뭐, 듣기 싫은 소리 했던건 맞겠지만
일상에서 보는 아버지랑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 게다가 언니가 워낙 만만찮은 성격이라
어쩜 언니가 이상한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
39
이름없음
2019/01/11 15:03:15
ID : tjupRu07faq
0
왜냐면 … 십대의 기준에서도 서른 넘어서 아무 일도 안해보고
(현재 반백수인거랑 다르게 알바도 해본적 없댔음. 가게일 도와서 용돈 받는게 끝)
10대 애들하고 어울려 지내는데 다른 친구들은 인터넷 지인조차 전무하고
(가끔 만화책 택배로 주고받는 지인 한두명 더 있긴 했음)
무대뽀에다 기준이 특이한 뱀 언니라.
어쩌면 아버지나 동생분이 그나마 정상이고 뱀 언니가 이상한거라 생각했음.
40
이름없음
2019/01/11 15:08:30
ID : 67tjtjula2q
0
어 나는 일단 계속 보고있을꺼야!!! 그러니 반응? 없더라도 일단 난 계속 보고있다는거!!^^
41
이름없음
2019/01/11 15:09:04
ID : 67tjtjula2q
0
근데 스레주 생각이 맞는것 같네....뱀언니 약간 무섭다..
42
이름없음
2019/01/11 15:10:09
ID : tjupRu07faq
0
예를 들어 이런 경우.
동생분 결혼식에 갈지 말지 뱀 언니가 고민했다고 했잖아?
그걸 또 십대인 우리한테 물어봤어 ㅋㅋㅋㅋ 갈지 말지.
동생인데, 가는게 맞지 않을까요? 우린 이랬음.
그랬더니 언니는 고민하는둥 마는둥 하다 도저히 걔 결혼식은 못 가겠대. 그 날 그냥 집에 있을거래.
그 결정을 또 아버지한테 언니는 얘기했대.
ㅇㅇ이 결혼식에 참가하란 소리 절대 하지 말라고.
그 말 듣고 아버지는 한숨쉬며 10만원을 용돈으로 꺼내주고 방으로 들어가셨대.
그리고 언니는 그 10만원으로 사고싶었던 만화책이랑
마이크 덮개? ㅍ ㅊ ㅎ 소리 안나게 씌우는 덮개 살거라고 신나하고 …
십대인 나와 18살이가 보기에도
뱀 언니가 문제였어.
내가 손이 느린데 글도 정리해서 쓰려니 진짜 아무말 대잔치다 ㅋㅋ 미안해.
43
이름없음
2019/01/11 15:14:21
ID : 67tjtjula2q
0
앗 괜찮아!!! 계속 이야기해주는것만으로도 고마운걸!!!! 에피소드?가 많은거야?
44
이름없음
2019/01/11 15:16:28
ID : tjupRu07faq
0
3. 도우미 아줌마들, 그리고 어머니
언니의 일상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음.
끽해야 동생, 아버지, 어머니, 도우미 아줌마들.
아까 식당에서 도우미 아줌마들도 두어명 있다고 했잖아?
뱀 언니는 이 사람들을 이모님이라 불렀는데, 이 이모님들이랑 꽤 친했던걸로 기억해.
가게일 도울 때마다 부대끼는데 친하거나 데면데면 할 수 밖에 없었겠지.
사실 친할때도 있고 사이 나쁠 때도 있었음.
사이 좋을 때면 시내에 마실나갈적 높은 확률로 이모님 선물 사오고 그랬음.
간식이라던가 자잘한 로드샵 립이라던가.
어머니 선물도 이모님 선물과 함께 묶여서 거론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어머니 존재감 참 희미했어.
아버지나 동생, 이모님 얘기를 자주 하는데 비해 어머니 얘기는 할락말락이라
그것도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음.
45
이름없음
2019/01/11 15:18:02
ID : wHB9eIFcpQn
0
나도 끝까지 볼 거야 꼭 끝까지 써 줘!
46
이름없음
2019/01/11 15:18:49
ID : tjupRu07faq
0
4. 강아지
언니 집에는 마당개 두마리? 세마리랑 집 개 한마리가 있었는데
언니는 개중에서 집 개를 끔찍히 사랑했어.
얘를 위해 산다고 우리한테 몇번이나 얘기했을 정도로 소중히 여겼어.
개간식 만드는 레시피나 사진도 자주 공유 했던걸로 기억해. 몸집 작은 포메나 요키 느낌의 강아지였음.
언니가 녹음한 노래들에 간혹 섞여들어간 멍멍이 소리가
바로 얘 소리였어. 녹음할 때 방에서 쫓아내거나 믹싱할 때 그 소리만 없앨 수도 있었을텐데
뱀 언니는 꼭 강아지 소리를 넣어두곤 했음.
그게
큰 흐름은 한가진데, 내가 그걸 대변하기 위해 기억나는 에피를 다 갖다붙혀서 그래
47
이름없음
2019/01/11 15:20:28
ID : tjupRu07faq
0
들어줘서 고마워. 자기 얘기하길 좋아하던 뱀언니도 좋아할까 .. 아님 이딴걸 적는 나한테 화낼까 궁금하네
굳이 1,2,3,4를 적은 이유는
후술할 얘기들에 저 사람들이 전부 등장하기 때문이야.
48
이름없음
2019/01/11 15:24:17
ID : tjupRu07faq
0
다시 저 얘기들을 다 알기 전, 나름 초창기로 돌아가서.
내가 나이 속였다고 했잖아. 18살이면 19살이라고.
이 사람들이랑 이렇게 친해졌는데 계속 거짓말하는게 괴로워서
하루는 내가 각잡고 고백했어, 사실 난 1N살이라고.
더 많은 사람들 만나고 싶어서 나이를 속였는데 한두살 갖고 별 차이도 안나고 그래서, 내 생각이 짧았다고
미안하다고 뱀 언니랑 18살이한테 얘기했어.
사실 그 둘한테만 얘기함. 흑역사 느낌이라 ㅋㅋ
49
이름없음
2019/01/11 15:25:17
ID : 47zdSJRu5TU
0
보고있어!!
50
이름없음
2019/01/11 15:25:36
ID : 47zdSJRu5TU
0
와 동접 첨이야 ㅠㅠ
51
이름없음
2019/01/11 15:26:36
ID : tjupRu07faq
0
18살이는 좀 어이없단 반응이었는데
내가 진심으로 사과하니까 그쯤은 받아주겠단 식으로 나옴.
대신 그밖에 다른것도 다 구라 아냐? 너 사실 남자 아냐? 이런식으로 드립으로 넘어가줬어.
특이했던 건 뱀 언니 반응이었는데
52
이름없음
2019/01/11 15:28:25
ID : tjupRu07faq
0
우리가 처음 친해졌을 때 서로의 생일을 깠거든?
난 년도는 속인 주제에 월일은 제대로 알려줬어 ㅋㅋㅋ 서로 노래선물 챙겨주기로 했거든
(예를 들어 내 생일이면 뱀언니랑 18살이가 듀엣으로 내가 원하는 곡을 불러준다던가. 그런거 많이 했었음)
암튼 뱀 언니가 내 고백을 듣자마자 침묵하다가 그러는거야
재밌단 식으로 어쩐지 레주게 들어맞지 않드라. 이런 식으로
난 18살이보다 언니 반응이 걱정됐던지라 좀 쫄아서 “뭐가 안 들어 맞았는데요?” 물어봤음
53
이름없음
2019/01/11 15:30:00
ID : 47zdSJRu5TU
0
어머니와 도우미 아주머니들
이거 보니까 그 뱀언니는 배다른 동생이랑 새어머니를 둔거 같은느낌이 팍 드는데?
54
이름없음
2019/01/11 15:31:17
ID : 47zdSJRu5TU
0
강아지는 그냥 어렸을때 혼자였거나 외로움을 많이 타면 뭔가 집착하게 되잖아..
그래서 그런거같기두 하고!
55
이름없음
2019/01/11 15:34:50
ID : tjupRu07faq
0
그에 언니는 안 들어맞는 것 같더라. 년도를 속이니까 그랬네. 이제 제대로 아니까 다시 해봐야지.
이딴 말만 하고, 평소와는 달리 유들유들하게 넘기더라?
난 내심 궁금했지만 일단 고백이 잘 들어먹은게 기뻐 닥치고 조신하게 있었고
18살이가 새로 부르고 싶은 노래 목록을 올리면서 그 대화는 종료 되었던 걸로 기억해.
읽어줘서 고마워. 나 그 생각은 못해봤는데 .. 그랬을 수도 있었겠구나.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선 우리가 확인된게 아무것도 없어 ㅜ 그저 혈육이겠거니, 했었음.
56
이름없음
2019/01/11 15:39:07
ID : tjupRu07faq
0
저 대화 있고 얼마 안있어 뱀 언니한테 문자가 왔는데
자기와 나는 소울메이트나 다름없고 굉장히 죽이 잘 맞는 사람들이래.
몇번이고 확인해도 맞는 것 같다며 기뻐했어. 계속 자기와 친하게 지내달랬고.
이 언니 가끔 업다운이 롤코타듯 심해서 또 그런가보다 했는데
(기분 나쁘면 스캅 프로필 이름이 뜬금없이 시발로 바뀔 때도 있고, 기쁘면 엄청 장문의 문자를 보냄)
18살이한테 물어보니 자긴 그런걸 받은게 없대.
보통 저럴때 우리 둘한테 동시에 보내거든? 내용 복사는 아니고, 비슷한 말이긴 한데 우리 개개인에 초점을 맞춰서 막 장문으로 고맙고 애정한다는 내용을 보내곤 했음.
근데 이번은 나한테만 보낸거야. 18살이가 자기 빼고 노냐고 뭐라했는데
그 때 난 기분이 좀 나빴어. 생일년도 알려준게 생각나서
57
이름없음
2019/01/11 15:42:40
ID : tjupRu07faq
0
또 비슷하게 기분 나빴던 건
내가 간만에 고심을 들여 녹음한 노래를 우리 스카이프 방에 제일 먼저 올린적이 있음.
18살이는 공들인거 티난다, 화음 개 많네, 목소리 가식, 이라던가
장난스럽지만 나름 칭찬을 해줬는데
뱀 언니는 평소와 다르게 이 노래가 마음에 안 든대.
왜 마음에 안드냐니까
잡음제거 왜했녜.
58
이름없음
2019/01/11 15:46:24
ID : tjupRu07faq
0
그때 내가 쿨XX이란 앱 쓰다가 어도비 정품으로 갈아탔을 때거든?
잡음 제거 하는 방법 배워서 뒤에 웅웅거리는 소리라던가 쓸데없는 잡음을 굉장히 깔끔하게 없애고 녹음했어.
에코효과도 제대로 주고. 암튼 내 기준 정말 깔끔한 녹음이라 자부심이 있었는데
언니가 대놓고 잡음제거 왜했냐니까 기분이 상한거야.
어도비 정품 저번에 아빠가 사준걸로 했다고,
언니도 이렇게 잡음제거 하시면 더 나을텐데 왜 안하세요? 라며 내 기준 약간의 시비를 걸었어.
59
이름없음
2019/01/11 15:50:05
ID : tjupRu07faq
0
그러니까 언니가 안해야 좋은거라고
너랑 나는 잡음제거 하면 안된다고, 내가 아직 모른다고 그러면서
내 녹음본 원본 파일을 보내달래. 자기가 다시 제대로 믹싱해준다고.
그때 당시는 소름끼친다기보단 확 짜증이 났어.
누가 봐도 내 믹싱이 낫지 강아지 소리 왕왕나는 쇳소리가 낫겠나 싶었고
18살이는 우리 사이 기류를 읽고 다들 취향이 있는거라며 중재했음 ..
얘가 중재하고 나니까 난 시비건게 괜시리 미안해서
언니 도와준다하거 고맙지만, 그렇게 도움받으면 내가 발전 못할것 같아서 사양하겠다 그랬음.
그러니 언니가 가끔은 도움을 받을줄도 알아야한다고,
하지만 사과해서 고맙다고 하고 그땐 그렇게 끝났어.
60
◆1hhxWlxxBan
2019/01/11 15:51:42
ID : tjupRu07faq
0
으어 그래도 60까지 채웠다. 눈 아파서 좀 쉬었다 올게 ㅋㅋ 건조하고 난리났다.
뱀언니 닉네임 일부분으로 인증코드하고 감.
61
이름없음
2019/01/11 15:58:32
ID : 47zdSJRu5TU
0
그래 스레!좀 쉬고와!!
62
이름없음
2019/01/11 16:01:18
ID : cFeNy7wHxu1
0
쉬었다가 와!!
63
이름없음
2019/01/11 16:04:19
ID : 67tjtjula2q
0
보고 있어!! 쉬었다 와!!
64
◆1hhxWlxxBan
2019/01/11 16:14:43
ID : tjupRu07faq
0
안약 넣고 눈알 굴리다 옴. 화면 쳐다보는 일 하면 눈이 이 모양 되는구나.
안구 건조증 오지 않게 잘 관리해 다들 ㅜ
암튼 그 뒤로 나는 스카이프 방에 노래 공유하는게 조금 꺼려졌음.
올려봤자 자기한테 원본 넘기라는 언니 밖에 더 있나.
18살이가 좋은 말 해줘도, 어차피 댓글 달아줄 때 같은 말 들을게 뻔하니.
65
◆1hhxWlxxBan
2019/01/11 16:18:14
ID : tjupRu07faq
0
그쯤 되니 스캅 방은 노래보다 서로의 일상 공유하는 곳이 되어있었고
같이 자잘한 게임하거나 수다떠는데 더 치중해서, 노래가 큰 축이 아닌게 되어버렸음.
셋 다 나름 활동을 하는데, 서로 게시글에 덧글 달고 추천 박아주는 수준이지, 기타 녹음방마냥 합창 위주로 가진 않았음.
같이 한 게임중 스타도 있었고 (딱 한번 하고는 안함. 18살이만 좋아했음) ㅁㅂㄴㄱ도 있었고 (과금 안해서 핵 못생긴 캐릭터로 하다 셋 다 접음)
ㅁㅇㄷ캐치 같은것도 했음. 이때까진 불협화음 있긴 해도 같이 잘 놀았어.
맨날 언니 개 사진을 보거나 18살이 부랄친구썰 듣거나 하며
그렇게 평화롭게 한달간 지내다가
66
이름없음
2019/01/11 16:19:34
ID : bCja9y7teLa
0
보고있어!! 잘 쉬고와~~~!
67
이름없음
2019/01/11 16:20:08
ID : bCja9y7teLa
0
헐 왔구나!!!
68
◆1hhxWlxxBan
2019/01/11 16:21:57
ID : tjupRu07faq
0
뱀 언니의 기분이 다운되는 시기가 다시 왔어.
최악이었을 때가 동생분 결혼식이었고, 두번째로 나빴을 때가 이때.
뱀 언니는 가게나 시내 마실 나갈 때 빼곤 풀접이었는데
그날따라 늦게 접했어. 밤 9시 다 되도록 안 들어오길래 난 시내 나간줄 알았지.
69
◆1hhxWlxxBan
2019/01/11 16:25:48
ID : tjupRu07faq
0
근데 늦게 접하더니 오늘 울적해서 내내 집이었다는거야. 보통 집이면 무조건 스카이프는 켜두는 언닌데 것마저 꺼둔체 웹서핑 했대.
뱀 언니 울적하시면 우리 마인드캐치 할까요? 내가 게임하자고 졸랐어.
그 언니 마인드캐치랑 귀여운 게임 좋아했거든. 버블터지는거 뭐지. 넥슨거 그거 뭐지.
크아. 크레이지 아케이드도 되게 좋아해서 몇번 했었음.
암튼 게임하자하면 보통 좋아하는데 그 날은 답을 안하는거야. 유독 답을 질질 끄는 느낌.
눈만 아니라면 그냥 쭈욱 쓰고 싶어 ㅋㅋ
70
◆1hhxWlxxBan
2019/01/11 16:26:36
ID : tjupRu07faq
0
18살이가 아 .. 이 누나 뭔일 또 있었나보네 운을 때니까
언니가 별 다른 대꾸도 안하고 가만 있다가 쳇으로 너무 힘들대.
노래를 부르는게 즐겁고 너희들도 너무너무 좋은데 더 이상은 못 할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자기 자살할거래 ;
71
◆1hhxWlxxBan
2019/01/11 16:29:38
ID : tjupRu07faq
0
전조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저런 말을 하길래 나랑 18살이 둘 다 놀라서 뱀 언니를 말렸어.
평소에도 우울하다, 힘들다, 죽고싶다란 말은 자주 했는데 자살할거란 말은 그때가 처음이었음.
그런만큼 18살이와 한마음으로 통화버튼을 누름.
스카이프 그 통화거는 음 알지? 물방울 전자음 소리? 그게 가는데
한구간 들리기도 전에 받음. 18살이만 받음… 뱀 언니는 안 받음. 우리 둘이서 헐 어떡하냐며 통화를 끄고
쳇으로 언니 누나 괜찮냐고
아니, 일단 말렸는데 ….
72
◆1hhxWlxxBan
2019/01/11 16:29:52
ID : tjupRu07faq
0
스캅방에 밧줄 사진을 올리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어서 미안한데 ㅋㅋㅋㅋ 정말…
중2병 감성이 느껴졌달까. 꽃무늬 이불 위에 놓인 밧줄을 보니까
그냥 왠지 그랬어. 절대 자살할 것 같진 않고 이 언니 쇼하고 있는거라고.
73
◆1hhxWlxxBan
2019/01/11 16:30:45
ID : tjupRu07faq
0
자살 비하하는 것도, 놀리는 것도 아니야.
주변에 자살로 떠난 사람만 3명이고, 한국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지인의 자살을 경험하니까.
나한테 자살할거란 암시를 보이고 실제로 자살한 동기도 분명 있었어.
근데 이 언니는 누가 봐도 자살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았어.
실제로 우리 연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언니는 아주 잘 살아계셨음.
74
◆1hhxWlxxBan
2019/01/11 16:33:31
ID : tjupRu07faq
0
암튼 그 사진 올라오기 전까지 나도 걱정되서 마음이 동요했는데
밧줄 사진 보니 팍 식는거.
생일년도며 잡음 사건도 그렇고, 이 언니가 우릴 갖고 노는건가 생각이 드는거야.
75
◆1hhxWlxxBan
2019/01/11 16:35:34
ID : tjupRu07faq
0
18살이는 누나 무슨 일이냐고, 진짜 통화하자고 그러고 (근데 얜 진짜 믿은 것 같더라 ㅜ 나보단 좋은 애였던 것 같음)
난 속으로 수많은 물음표를 품고 있었지만 티는 안내고 언니 괜찮아요? 우리 스캅통화해요. 지금 할 수 있어요? 일단 물어봄… 그래도 친하니까.
그러니까 뱀 언니가 고민하더니 뭐, 그러제.
막상 통화하니까 멀쩡하심. 조금 전까지 자살할거다, 밧줄 준비해뒀다, 이런 소리 한 사람치곤 너어어무 멀쩡함.
그래도 아까 뱉은 말이 있으니 나와 18살이는 언니한테 계속 물어봤음. 무슨 일이냐고, 도움이 필요한거냐고.
76
이름없음
2019/01/11 16:37:17
ID : 67tjtjula2q
0
이 이야기 미리보기 결제창있었으면 난 백퍼센트 누른다... 긴장감 넘치네ㅎㄷㄷ
77
◆1hhxWlxxBan
2019/01/11 16:40:29
ID : tjupRu07faq
0
너네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없을거라 못박더니
뱀 언니가 말하길, 자긴 이명이 들린대.
근데 태어날 때부터 들린건 아니고 어떤 계기로 인해 들리게 되었다는거.
계기는 몇년전에 아버지가 사주한 굿 때문이고, 그 굿을 하자고 조른게 동생분이었다고.
그래서 자기는 동생이 치가 떨리게 싫다고.
78
◆1hhxWlxxBan
2019/01/11 16:43:09
ID : tjupRu07faq
0
동생이 약혼? 결혼? (둘 중에 하나) 했을 때가 마침 식당을 확장하는 시기와 겹쳤고
겹경사라며 겸사 겸사 굿을 한 것 같더라.
동생 부부는 어른 구실 못하는 언니 (뱀언니)보단 자기한테 식당을 물려줄거라 확신한 것 같았고
결혼하기 전에 속 시원하게 굿이나 한판 하자고 무당을 불러왔대.
근데 무당을 식당에 안부르고 집으로 불러왔다고
이거에 내가 무지해서 그런데 보통 그러니?
식당 운영하는 집에서 굿할때 보통 집에서 굿함? … 여기라면 아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네.
79
◆1hhxWlxxBan
2019/01/11 16:45:58
ID : tjupRu07faq
0
암튼 그렇게 집안 사람들 다 모아놓고 뱀 언니네는 굿을 했고
그 뒤로 뱀 언니가 심한 이명에 시달린다는거야.
일정한 소리도 아니고, 가끔 바이올린 같은 악기 소리가 날 때도 있고 바람 소리, 사람 숨 소리, 그냥 말소리가 들릴 때도 있고.
계속 들리는건 아닌데 한번 들리면 이게 오래 오래 가서 사람을 미치게 한댔어.
80
◆1hhxWlxxBan
2019/01/11 16:48:48
ID : tjupRu07faq
0
녹음할 때 잡음을 최대한 많이 넣는 이유도 (이렇게 말했음. 잡음을 일부러 넣는 거라고)
그렇게 하면 본인이 듣는 이명이 이명 아닌것마냥 느껴지기에였고 (내 이명은 일상 소리랑 다를 바 없다는 자기 최면)
나한테 잡음제거 하지 말라고 유독 뭐라한 것도
생일년도 넣고 시간 넣고 사주 봤더니 자기랑 닮은 점이 많아서
어쩜 나도 비슷한 성향이겠거니 생각해서 “날 위해서” 해준 말이래.
그렇게 이명이 안들리는듯, 혹은 들려도 별거 아닌듯 행동해야 자기가 덜 괴로우니까
본인이 덜 괴로운게 조상신이든 어떤 존재가 그걸 기뻐해서 그런거라고 해석하더라.
81
◆1hhxWlxxBan
2019/01/11 16:51:45
ID : tjupRu07faq
0
그렇게 설명하면서 자긴 굿때문에 인생을 망치게 생겼는데
미친 동생년 부부가 또 굿하자고 아빠를 꼬신다고
그거에 넘어가서 아버지가 다시 굿하자 할 것 같다며, 그것 때문에 자살하려 했다는거야.
82
◆1hhxWlxxBan
2019/01/11 16:56:15
ID : tjupRu07faq
0
이 얘기를 들으면서 난 내내 반신반의 했어. 사실 지금도 그래.
난 도시촌년인데다가 종교도 없고, 귀신은 있을지도 모른다 믿지만 없어도 그려려니 할 사람임.
울 엄마도 재미로 사주를 보긴 하지만 대놓고 믿으라하진 않고
나 남자친구 생겼을 때도 궁합을 보긴 했는데, 궁합이 나빴을 때도 딱히 뭐란 말 안하셨음.
내 주변 사람들도 전부 장난으로 타로를 보는 수준이지, 사주나 무당 조상신 이런걸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단 말이야.
근데 뱀 언니 이야기 속 가족분들은 전부 하나같이,
사주랑 박수 무당의 말, 조상신, 이걸 맹신하는 느낌이었어. 정말 무당이 뭐라하면 그대로 꼭 행해야하고
굿이 소름끼치게 싫다던 뱀 언니마저
조상신이 그때 도와서~ 이런 어투의 말을 자주 했음.
난 그게 통상적인 “조상신이 도왔다” 드립인줄 알았지
저때 언니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구나 깨달음.
83
이름없음
2019/01/11 17:02:02
ID : 67tjtjula2q
0
나 보고있어!!!
84
◆1hhxWlxxBan
2019/01/11 17:04:38
ID : tjupRu07faq
0
저 말을 줄줄이 다 듣고 나서 나나 18살이나 벙찔 수 밖에 없었음.
18살이도 나랑 비슷한 도시촌놈이었거든. 지방러긴 한데 도시에 살았음.
얘도 사주나 조상신, 무당, 이런 세계와 상당히 거리가 먼 애였음.
우리 둘 다 언니의 말을 100% 믿는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언니의 입장에선 100% 리얼이었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우리 시점에선 아니어도
어쩌면 언니한테는 현실이겠구나 싶은?
그때 우린 언니한테 약간 병이 있지 않을까 의심했어.
실로 통화 다 마치고 18살이가 나한테 문자하기도 했었고, 혹시 아닐까 했는데 맞는 것 같다고.
예상하고 있던 것보다 더 심하지만, 그래도 난 누나랑 노는게 좋고 너랑 노는 것도 참 좋은데
계속 스캅방 이어갈 수 있겠냐며.
나도 비슷한 감정이었기에 당연히 그러겠다고 했어.
언니의 해명(?)을 들으니 왠지 나한테 했던 묘한 기분 나쁜 행동들이 이해가 가기도 할 것 같았거든.
85
◆1hhxWlxxBan
2019/01/11 17:07:40
ID : tjupRu07faq
0
읽어줘서 고마워!
근데 이번엔 진짜 일하다 와야할것 같음 ㅋㅋㅋ 프린데 할일 내팽겨치고 스레만 적고 있었음 ...
나중에 꼭 올게.
86
이름없음
2019/01/11 17:08:42
ID : 67tjtjula2q
0
앗 알았어!!
87
이름없음
2019/01/11 18:33:53
ID : coJWp9a2sqq
0
천천히 일하다 와! 기다리고 있을게!
물어봐도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뱀언니랑 같이 18살이랑도 연이 끊긴거야?
88
◆1hhxWlxxBan
2019/01/11 22:58:27
ID : tjupRu07faq
0
지금은 18살이와도 연락 끊긴 상태야. 2008년돈가 그 때 시작된 일이니까, 나 대학 졸업 전까지는 그래도 연락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사람 찾는 방법도 많은 데 비해 찾는게 녹록치 않네.
89
◆1hhxWlxxBan
2019/01/11 22:59:42
ID : tjupRu07faq
0
그 날 통화만 4시간 한 것 같아. 뱀 언니는 그 대화 이후 우리한테 고맙다고 문자를 했어.
그 뒤로 우리는 어떤 의미로는 더 돈독해졌음.
예전엔 그저 노래 부르고 게임하려고 접하는게 컸다면
이젠 서로의 일상을 어느 정도 지탱해주려는 묘한 책임감이 생김.
어쩔 때는 학교에서 마주치는 친구들보다, 실물도 본적 없는 18살이랑 뱀언니가 더 리얼하게 느껴질만큼.
90
◆1hhxWlxxBan
2019/01/11 23:05:45
ID : tjupRu07faq
0
사실 학교 친구들보다 뭔가를 털어놓기는 이쪽이 편하긴 했지. 가까운 사람한텐 말조심하는 법이니까.
학교 친구들은 뱀언니나 18살이 존재를 몰랐어.
난 내가 덕후란걸 숨기고 싶어서 말을 가렸거든.
위에 말 안했던 것 같은데, 우리가 있던 곳은 정확히 말하자면 애니 노래를 부르는 카페였어.
유명했던 곳은 아니야. 같은 시기 같은 취미를 공유했던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는 두가지 카페만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음.
난 학교에선 진짜 만화도 안 보는척해서 실친들은 내가 애니 노래 부르고 다니는걸 정말 한두명 빼곤 몰랐음.
알았다 해도 카페를 접하지도 않았고, 엠피로 내 노래를 몇개 들어준게 다임. 심지어 블로그하는 애도 나 빼고 한명 밖에 없었는데 (표면적으로는) 걔는 패션 블로그였음.
그래서 실친들 중에 이 얘기를 풀로 공유한 사람은 사실 없는거나 마찬가지야.
나까지 싸잡힐까봐 별로 다 얘기하고 싶지도 않았음.
한번 동기한테 몇가지 일화를 말했는데, 제대로 미친년 같은데 왜 단칼에 안 끊었냔 소리만 들음 …
91
◆1hhxWlxxBan
2019/01/11 23:06:07
ID : tjupRu07faq
0
아무튼, 제3자로서 뱀 언니의 비밀을 아는건 나랑 18살이 뿐이었다고 생각해.
18살이가 친구들한테 말했을 수도 있겠지만, 딱히 거짓말하는 성격은 아니었음.
자기만 알고 있었다 그랬으니 분명 그랬을거야.
92
◆1hhxWlxxBan
2019/01/11 23:09:13
ID : tjupRu07faq
0
뱀 언니의 비밀 아닌 비밀을 알아버린 이상 우린
언니의 아집이나 이상행동을 예전만큼 넘기기 쉽지 않았어.
좋은 예시로 그 축가.
93
◆1hhxWlxxBan
2019/01/11 23:10:09
ID : tjupRu07faq
0
자살소동 벌이기 몇 달 전인가, 그 때 결혼식 축가 부탁이 들어온거거든.
같은 마을에 살다 이사간 여자분의 결혼식인데
마을에서 잔치같은거 할 때나 어르신들이 식당에 모여서 화투칠 때 있잖아.
뱀 언니가 분위기 띄운다고 자주 노래를 불렀다고 해. 이모님들이 추임새 넣어주고.
그 모습을 외갓집에 잠깐 돌아온 여자분이 몇 번 보았나봐.
원래 축가 부탁했던 사람이 파토내고 마땅히 부탁할 사람도 없던 와중에 마침 뱀 언니가 있길래 부탁한거래.
94
◆1hhxWlxxBan
2019/01/11 23:11:22
ID : tjupRu07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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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언니는 그 여자분을 “친구”라 칭했지만, 말 들어보면 아무리 잘 봐줘도 친구라 하기 뭣한 관계였음....
중학교 때까진 오가며 마주쳤을지 모르지만, 고등학교부턴 학교가 갈렸고 그 뒤로 그렇게 길이 달라진,
과거 동네 사람 1이라 칭해도 이상할 것 없는 그런 사이.
95
◆1hhxWlxxBan
2019/01/11 23:12:07
ID : tjupRu07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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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데면데면한 사이지만 그래도 동네 유명한(?) 식당 딸이고, 아버지끼리 나름 친한 사이고
뱀 언니가 워낙 노래를 잘 부르기도 하니까 급박하게 성사된거래.
근데 너의 결혼식 ……….
96
◆1hhxWlxxBan
2019/01/11 23:14:06
ID : tjupRu07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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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신부는 아연실색해서 그건 좀 아니지 않냐고 했나봐.
이 여자분, 뱀 언니가 노래 부르는 모습만 봤지, 제대로 대화해본건 몇번 없었나봄.
암튼 농담이냐며, 설마 그걸 부르겠단건 아니지?(뱀 언니 말론 기싸움하듯 말했다는데, 꽤 타당한 소리 아니니..) 언니한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해.
언니는 거따 대고 우리한테 했던 것 마냥 설득을 하려 했대. 본인의 18번을 불러야 조상신이 기뻐할거라고……..
97
◆1hhxWlxxBan
2019/01/11 23:14:18
ID : tjupRu07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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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 축가, 파토남.
98
◆1hhxWlxxBan
2019/01/11 23:15:57
ID : tjupRu07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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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가가 파토난건 언니의 자살 소동 이후의 일.
그 때 또, 언니의 스카이프 프로필은 욕으로 바뀌었어.
그냥 욕도 아니고 “00할 00년아 그렇게 살면 좋냐” 이런 느낌의 문구로 바뀌어 있었음.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자기가 애써 좋은 일 해준다는데, 사람 말을 들어줄 생각은 안하고 거부한 그 신부가 너무 얄밉고 화난다는거야.
기분이 안 좋으면 이명이 심해지는데 저 신부 땜에 잠 못자게 생겼다고. 일부러 자길 자극한것 같아서 용서할 수 없대.
지금 생각하면 웃어야할지 무서워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때 당시엔 언니 소동도 있었고 해서 좀 꺼림칙했음.
99
◆1hhxWlxxBan
2019/01/11 23:16:40
ID : tjupRu07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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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찜찜한건 여기부터야.
100
◆1hhxWlxxBan
2019/01/11 23:17:08
ID : tjupRu07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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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뱀 언니는 노래를 내리 불렀어.
내가 좋아하는 노래부터 18살이가 불러보고 싶단 노래, 우리가 예전에 합창할까말까 고민한 노래까지 (여자 4명이 부르는 곡인데 혼자 부르기 힘듬)
우리가 듣던 말던 계속 노래를 불러댔어.
101
◆1hhxWlxxBan
2019/01/11 23:17:59
ID : tjupRu07faq
0
언니가 워낙 명창이라 이유를 묻기보다는
난 그걸 배경음악으로 들으며 내 할일 하길 자처했고, 아마 18살이도 그랬던 것 같아. 축가 일도 있고 그래서, 한풀이처럼 들렸음.
애니 노래부터 일반 가요곡, 발라드곡까지 쉴세없이 노래는 이어졌음.
한 2시간 그런 상태로 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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