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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트라우마로 남은 일이었는데 지금은 10년도 더 지난 데다 주변 사람한테 말해봤자 별로 믿을 것 같지도 않고 어디다 말하고 싶긴 해서 그냥 여기다 씀
내가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이 좀 낡은 빌라로 이사를 간 적이 있음. 서울 외곽에 다른 빌라랑 완전 맞닿아있는 골목에 있는 작은 빌라였는데 우린 거기 2층에 살았어.
방 두개랑 화장실 하나, 부얶이랑 연결되어있는 거실, 좁은 창고 하나 해서 가족 4명이 살기엔 좀 좁은 집이었어. 원래 시골에서 살다가 좀 무리해서 서울로 올라온 거여서.
나랑 동생 방 옆에 화장실이 있었고 그 앞에 거실, 부엌, 거실이랑 부엌 건너서 창고랑 맞닿아 있는 안방이 있는 구조였어.
그때 난 초등학교 고학년이었고 동생은 4살이었어. 동생이 많이 늦둥이어서 내가 엄청 아낌.
우린 이층침대에서 잤는데 동생이 아랫층에서 자고 내가 윗층에서 잠.
당시 내 로망 중 하나가 이층침대여서 엄청 좋아했었음. 어차피 동생은 어려서 윗층에서 못 자니까 내가 위에서 잤고.
나는 원래 자다가 잘 깸. 당시 나잇대는 자다가 누가 업어가도 안 일어날 나이였는데도 조금만 소리나도 잠에서 잘 깼음. 현재까지도 알람만 맞춰두면 아침에 일어나는 걸 애먹어 본 적이 없어. 다만 깊게 못 자는게 단점이긴 함.
이사 온 첫 날에 난 동생이 우는 소리에 잠을 깼음. 동생은 나랑 다르게 한번 자면 잘 잤지만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이었고 시골에서도 동생이 악몽을 꿔서 울면 내가 일어나서 항상 달래줬어.
그날도 동생이 울길래 아래층 침대로 내려갔는데 동생이 벽애서 손이 나왔다는 거야. 당연히 꿈이라고 생각했지. 그날은 누워서 동생 달래주다가 나도 잠들었어.
막 이사왔을 당시에는 겨울방학이었고 동생이 다닐 어린이집도 안 정해졌었기 때문에 우리 둘 다 하루종일 집에서 놀았음.
어렸던 내 생각으로는 집 주위를 탐험하고 놀기에는 동생이 너무 어렸고 그렇다고 4살짜리를 집에 혼자 둘 수도 없었으니까 그냥 집에서 노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나봐.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두분 모두 출근하시고 나면 탐험놀이라는 놀이를 했음.
가방에 이것저것 망원경이나 향수(마법의 물약이었음 힐링포션), 돋보기, 장난감 총, 포켓몬 카드 같은 걸 잔뜩 챙기고 집안 막 돌아다니면서 탐험하는 것처럼 노는 놀이였어.
내가 이곳저곳 뛰어나디면 동생이 그냥 뒤에 붙어서 졸졸 따라왔었는데 그런 놀이들도 몇 시간 하고 보면 질리잖아. 그래서 우린 창고에 우리 아지트를 만들기로 함.(사실 우리라고는 하지만 내가 결정하고 혼자 놀면 동생이 따라댕김...)
창고에 이불을 몇 겹으로 깔고 인형들 잔뜩 갖다놓고 이사할 때 썼던 박스로 지붕 비슷한 거 만들고 나니 진짜 아지트처럼 보였음.
거기서 동생이랑 같이 뒹굴거리다가 보니 동생이 잠든 거야. 4살짜리니까 힘들 만 했을 거 아님.
동생을 거기 눕혀두고 나와서 인형 갖고 노는데 동생이 막 자지러지게 우는 거야.
달려가서 보니까 이번에도 한쪽 벽애서 손이 나왔다고 울더라. 그냥 악몽을 연달아 꾸나 싶었음.
그래도 좀 무서워지긴 했던 게 그냥 아무래도 어린 나이였으니까 이런저런 상상이 계속 드는거지. 그래서 그날은 거실 소파에서만 동생 옆에 끼고 놀았음.
그날도 밤에 자는데 자꾸 동생이 말했던 손 생각이 났었어. 동생이 손이 나왔다고 한 벽은 이층침대랑 맞닿아 있어서 내가 침대 가장자리에서 몸을 쭉 빼서 보지 않으면 시야에 절대로 안 들어오는 벽이었음. 근데 계속 오늘도 동생이 말했던 손이 나와서 동생을 잡아가면 어떡하나 해코지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계솓 들었음.
그래서 아래 침대로 내려가는데 그 침대랑 맞닿은 벽에서 뭔 까만 실 같은 게 나와 있는 거야. 너무 무서워서 그거 손도 못 대고 동생 들고 거실 소파에서 잤음.
지금 생각하는 거지만 아마 머리카락 같은 거였겠지
아침에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당연히 두 분은 악몽을 꿨다고 생각하셨어. 사실 이런 경험이 없었으면 나라도 그렇게 생각할걸.
그날부터 나는 동생이랑 같이 거실 중앙에서만 놀고 소파에서 잤음. 겨울이라 추웠는데도 방에서 자기엔 너무 무서웠어.
처음엔 혼내시던 부모님도 몇 번 계속되니까 그냥 내버려두셨지.
벽 사이에 틈은 없었어. 애초에 벽지가 발라져있었기도 하고... 우린 2층에 살아서 틈이 있어서 누가 거기서 손 내밀었다고 생각하면 그게 더 크리피할지도...
그게 며칠 반복되고 동생은 근처 어린이집에 가게 됐어. 내가 갈 근처 초등학교는 아직도 겨울방학이었고.
그래서 난 집에서 나와서 놀기로 했지. 집에 혼자 있기에는 너무 무서웠고 이젠 동생도 집에 없었으니까
아 맞다 그 동생이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집에서 긴 머리카락을 꽤 많이 발견했었어. 동생은 남자애여서 머리가 짧았고 나도 단발에 엄마는 아줌마 파마머리에 아빠 역시 긴 머리가 아니셨는데 거의 1미터는 될 정도의 머리카락이 여기저기서 나왔었어.
그 동네는 유난히 조용했었어. 물론 사람들이 다 떠난 평일 오전이여서일 수도 있겠지만 마치 동네에 나 혼자밖에 없는 기분이 들었음.
지나가는 사람이나 차도 없고 나처럼 뭔가 놀 것을 찾아다니는 어린애도 없었고.
그냥 시골에서와는 다른 주변 모습에 실컷 둘러보면서 다녔지. 길고양이를 발견해서 따라다니기도 했고.
그렇게 쏘아다니다가 저 멀리서 어떤 여자를 발견했었어. 긴 생머리에 우뚝 서 있던 키큰 여자였는데 그때 소름끼쳤던 이유가 키가 비정상적으로 커서였음.
처음에는 몰랐는데 옆에 있던 가로등이랑 키가 엇비슷하더라고. 그 순간 도망치지도 못하고 거기 우뚝 서게 되더라.
그 여자가 이쪽을 돌아본 것 같았는데 확실하지는 않았음. 머리카락이 얼굴을 다 덮고 있어서 어디가 앞쪽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었어.
어쨌든 난 그때 그 여자가 웃었다고 느낌.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웃고 있는 것 같았어. 뭔가 즐거운 것 같았지.
그 여자의 시선이 나한테서부터 떨어지자마자(이쪽을 보는지도 모르겠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느낌) 천천히 그 거리를 벗어났어. 뛰면 쫓아올 것 같아서 덜덜 떠는 와중에도 평범한 속도로 걸어갔어.
어쨌든 그런 걸 보고 나서도 딱히 집에 붙어있고픈 생각은 안 들었음.
본능적으로 그 여자가 위험하다는 건 느꼈는데 그때 가장 무서웠던 건 집 벽에서 나오던 거였으니까. 그 여자를 너무 멀리서 봐서 그랬을지도 모름.
지금 생각해 보면 솔직히 마음 깊은 곳에서 그 여자를 또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었던것 같음. 그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는 게 아니라 뭔가 어린애 특유의 탐험정신? 모험정신? 그런 거 있잖아. 뭔가 특별한 일을 겪고싶다는 마음 비슷한 게 있었던 듯.
난 열심히 동네를 돌아다녔고 그 여자를 또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이상한 것들은 몇 번 봄. 뒤로 걸어다니는 남자나 한 구석에서 춤추던 여자 같은 이상한 거를 볼 때마다 너무 무서웠지만 그 공포를 넘어서는 흥분 같은 게 있었음. 지금 생각하면 홀렸던 거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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