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7/12/12 22:42:59 ID : vA3TO2sjjz8 0
별 건 아니지만 단순히 말이라도 늘어놓고 싶을 때. 넋두리 할 곳이 필요할 때 올 수 있는 곳이 되도록.
2 이름없음 2017/12/12 22:47:43 ID : vA3TO2sjjz8 0
뭐부터 말해야하지....... 혼잣말할 만한 곳을 찾아 온 거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나. 남에게는 별 개 아닌, 왜 그런 걸로 고민을 해? 아니면 신경 써? 하는 그런 말들같은 걸 털어놓을 만한 곳. 생각이 많다는 건 정말 좋은 게 아니야. 물론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뭐 그런 거, 그런 건 전혀 아니지만. 별 쓸데없는 생각에 감정을 소모한다는 게 문제겠지. 난 남들과 다를 바 없는 극히 평범한 한 지나가는 사람1 이다보니까 지구를 어떻게 구해야할지,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같은 비범한 걱정을 할 수가 없어.
3 이름없음 2017/12/12 22:51:03 ID : vA3TO2sjjz8 0
누가누가 더 불행하나 로 따지자면 난 당연히 할 말 없어. 난 부모가 이혼하지도, 가난하지도 않는 그저 평범한 그저 그런 사람이니까. 이제 성인을 앞둔 생각많은 청소년 한 명이잖아. 남들이 보기에는 참 속 편하게 살고 있네, 싶을 정도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하는 걱정이나 불행, 우울함을 난 이해하지 못해. 비교할 수도 없다는 것도 알고. 내가 우울해도 될 자격이 있는지 의문도 들 정도지. 남들은 다 나보다 훨씬 힘들고 불운한데, 내가 감히 어디에 대고 우울하다고 말할 수 있겠어.
4 이름없음 2017/12/12 22:52:01 ID : vA3TO2sjjz8 0
그래서 난 이곳을 찾은 거야. 안심하고 우울해할 수 있게. 그 누구도 보지 않고,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조용히 나 혼자 우울함만 털어낼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어.
5 이름없음 2017/12/12 22:55:29 ID : vA3TO2sjjz8 0
늘 불안해하면서 살았어. 물론 다른 누군가는 당장 내일 먹을 끼니 걱정할 수도 있고, 언제 집이 망할 지도 모르는데 겨우 이런 내가 별 일로 불안해한다면서 생각할 수도 있겠지. 나보다 힘든 사람은 당연히 훨씬 많을 테니까. 하지만 난 불안해하는 건 어쩔 수가 없어. 내가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불안해할 자격이 있는지 신경쓰이고 불안해. 난 단 한번이라도 마음 편히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6 이름없음 2017/12/12 22:59:07 ID : vA3TO2sjjz8 0
내가 다른 사람이 기분나빠할까 불안해하면서 말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실패하는 경우와 그걸로 뒤따라올 주변 사람들의 '네가 그럼 그렇지' 라는 반응, 그리고 이어질 무관심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고 어떤 일이든 도전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상대방이 날 쓰레기나 버러지, 수준 이하의 사람으로 여길까 불안해하지 않고 마음 터놓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이 사람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불안해서 솔직하게 말하려다 그만두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
7 이름없음 2017/12/12 23:02:43 ID : vA3TO2sjjz8 0
내가 쓸모있는 사람일지,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어. 누군가에게 단 한 명이라도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무관심속에 지쳐버리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누군가가 칭찬을 하거나 위로를 해줄 때 이 사람이 진심으로 이러는 건지 아니면 대놓고 욕하지 못하니까 그렇게 반응해주는 건지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가치있는 존재란 걸 확인받지 못해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애정결핍이든 정신병자든 이상하게 보일까봐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8 이름없음 2017/12/12 23:05:02 ID : vA3TO2sjjz8 0
내가 한 가지라도 남들보다 뛰어나게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서 내가 쓸모있다는 걸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그저 그런 평범한, 별 거 아닌 존재로 남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좋아하는 걸로 인정받고 싶어하면서 그게 지나친 욕심일까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그냥............하루라도 마음편히 쉬어보고 싶어.
9 이름없음 2017/12/12 23:05:45 ID : vA3TO2sjjz8 0
내가 우울해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이런 일로도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10 이름없음 2017/12/12 23:08:06 ID : vA3TO2sjjz8 0
이만 써야겠다. 이런 걸로 우울해하는 것도 민폐짓같아 역시.
11 이름없음 2019/09/16 20:15:58 ID : O01ijhhAjg1 0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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