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레주 2019/03/29 19:54:32 ID : fXvu5Wi8mIM 0
괴담 스레들 눈팅하다 필 빋아서 나도 어린 시절 시골 살 때 있었던 일들을 풀려고 해! 보고 있는 사람 없어도 그냥 혼잣말 하는 기분으로 풀게
2 이름없음 2019/03/29 19:55:52 ID : QtxSE6ZbfRx 0
ㅂㄱㅇㅇ
3 스레주 2019/03/29 19:57:58 ID : fXvu5Wi8mIM 0
일단 나는 정말정말 시골에 살았었어. 이웃집도 오토바이 타고 좀 가야지 있고 통신 수단이라고는 유선 전화가 끝. 산하고 개울하고 저수지가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나는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할아버지와 그 곳에서 살고 있었어. 지금 내가 들려주는 얘기도 반은 내 기억이고 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신 얘기야! 부분부분 내 기억으로 메꾸는거라 믿거나 말거나지만
4 스레주 2019/03/29 20:08:59 ID : fXvu5Wi8mIM 0
나는 티비도 없는 그 곳에서 지루함을 이기고자 밖에서 놀곤 했었어. 위에서 말했지만 우리 동네에는 내 또래 애들이 없었거든. 하지만 할머니가 얘기하시길 나는 누군가와 자주 놀았었대. 어렴풋이 한 장면이 기억나기는 해! 여자애가 봄에는 머루나 다래, 여름에는 찔레나 산딸기나 오디 같은 열매들을 나한테 주머니가 가득 차도록 줬었어. 같이 마을 어귀 서낭당? 신목? 근처에서 놀았던 기억도 생생하게 나
5 스레주 2019/03/29 20:17:52 ID : fXvu5Wi8mIM 0
할머니는 나와 놀았던 아이 얘기를 하실 때엔 항상 서낭?선앙?님이 어린 나를 보살펴 주었다고 말하셨어. 예전에는 믿지 않았었지만 요즘은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그 여자애? 이름도 얼굴도 모습도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왠지 여자애였다는 느낌이 드는 그 아이랑 놀 때는 내가 서낭당에서 받았던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 크고 웅장한 나무의 모습이나 금줄, 형형색색의 천이 걸려있는 모습에 위압감을 느끼기보다는 정말 포근했거든.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게 좋았던 나는 자주 서낭당 나무그늘 아래에서 낮잠을 자고는 했어
6 스레주 2019/03/29 20:32:14 ID : fXvu5Wi8mIM 0
애기 때 기억이지만 꽤 인상 깊었는지 서낭?님에 대한 장면이나 느낌은 드문드문 있어.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다쳤을 때도 위로해줬어. 형체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다 @.@ 느낌은 여자였으니까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여자애라고 말했었던 거고 열매를 받았었던 장면도 아 받았었지~ 정도라 아까도 말했듯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내 이름도 할머니가 서낭당에 기도를 드리고 그날 밤 꿈에서 받은 이름이라 좋은 게 좋은거지~ 하고 믿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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