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Y 2019/04/22 02:07:55 ID : 0qY8pdWnQk0 0
음 우울섞인 하소연이지만 여기라도 풀어볼까 해...
2 Y 2019/04/22 02:08:50 ID : 0qY8pdWnQk0 0
우선 간단히 소개하자면 난 지금 대학생이야! 집이랑 많이 먼 곳에서 가족이랑 떨어져서 생활중...
3 Y 2019/04/22 02:11:25 ID : 0qY8pdWnQk0 0
우선 발단은 중학교때였어. 내가 12월생인데 부모님 결혼기념일은 같은 년도 5월이야. 내 생년월일이랑 6~7개월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내가 인큐베이터나 뭐 그런 일찍 태어났단 소리를 안들어봤거든. 뭔가 쎄해서 부모님께 물어봤지. 그리고 결혼하기 전에 내가 생겼다는 소리를 들었어.
4 Y 2019/04/22 02:12:02 ID : 0qY8pdWnQk0 0
물론 합의하였고 두분다 결혼을 결심한 상태라고 나에게 말씀하셨지만, 그걸 100% 믿을수 있겠어...?
5 Y 2019/04/22 02:13:03 ID : 0qY8pdWnQk0 0
그때 난 긴가민가했고, 지금은 그냥 안믿어. 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믿고싶긴 하지만...
6 Y 2019/04/22 02:13:31 ID : 0qY8pdWnQk0 0
암튼 그리고 몇년 뒤에 엄마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엄마아빠의 신혼 이야기가 나왔어. 간단히 말하자면 엄마는 고졸이지만 성실히 벌어서 먹고살았지만 아빠는 대학교도 나와놓고 할 일을 찾지 못해 이것저것 하시면서 방황중이셨어. 그 상태에서 두분은 만났고, 주변의 격렬한-할머니가 엄마 마음돌리려고 절까지 끌고가셨대..-반대 끝에 결국 두분은 결혼하셨지.
7 Y 2019/04/22 02:17:10 ID : 0qY8pdWnQk0 0
결말은 뻔했어. 엄마는 정말 많이 고생했어. 우리아빠는 그 당시 정말 무책임하셨거든. 엄마는 자기 집도 있고, 본인 명의의 옷가게를 하셨는데, 아빠는 가진게 1도 없었어. 결혼하고 나서 아빠가 엄마 집에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오더라고 반농담으로 말씀하시더라. 게다가 일이 생겨서 아빠한테 가게를 맡기면 제대로 보고 있지 않거나 PC방에 가있더래. 엄마를 많이 울렸어. 많이 싸웠고. 나에겐 정말 최고였고 다정한 아빠였지만, 엄마에겐 책임감 없는 최악의 남편이었던 모양이야.
8 Y 2019/04/22 02:18:12 ID : 0qY8pdWnQk0 0
이렇게 신혼 이야기를 하시면서 엄마가 나한테 뭐라고 했냐면 그때 이혼하려고 했는데 갓난애기인 너를 두고 갈 수 없어서 버텼다 라고했어
9 Y 2019/04/22 02:21:00 ID : 0qY8pdWnQk0 0
난 엄마를 사랑해 그리고 엄마는 지금까지도 고생해 아직도 아빠가 무책임하신건 아니지만 집안사정이 갑자기 안좋아져서 얼마전까진 엄마가 투잡까지 뛰셨어 엄마는 고생하시느라 폐랑 기관지가 건강하지 않으셔서 매일 밤마다 자다가 숨이 안쉬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하시면서 잠에 들어 류머티즘 관절염때문에 평생 면역력 억제제를 드셔야 해 그리고 그 부작용으로 특정 약에 알러지반응이 갑자기 생겨서 약 잘못드시고 온 몸이 빨게지면서 숨을 못쉬셔서 응급실 간 적도 있어
10 Y 2019/04/22 02:21:56 ID : 0qY8pdWnQk0 0
그런 아픈 엄마가, 죽을때까지 약을 드시고 계실 엄마가, 내가 없었더라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을거라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듣고 펑펑 울었어
11 Y 2019/04/22 02:24:01 ID : 0qY8pdWnQk0 0
뭐라고 해야하지... 내 존재가 원망스러워지는 느낌? 내 탄생이라는 사건 자체가 엄마의 인생 전체에서 나쁜 길로 향하는 분기점이었다는 생각?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할 때 장소랑 상황이랑 엄마 표정이 기억나 무덤덤하셨지만 나한텐 정말 아팠어
12 Y 2019/04/22 02:25:51 ID : 0qY8pdWnQk0 0
내 탄생이 엄마의 인생을 어디로 떨어뜨린건가 싶어 그 뒤에는 우울증으로 죽고싶단 생각이 들어도 시도를 도저히 못하겠더라 엄마인생을 희생해서 생긴 난데 죽으면 엄마한테 얼마나 죄송하겠어...
13 Y 2019/04/22 02:26:55 ID : 0qY8pdWnQk0 0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우울하고 미적지근한 끝이지만 하소연이란건 원래 이런 거잖아?
14 Y 2019/04/22 02:27:38 ID : 0qY8pdWnQk0 0
누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것만으로도 기쁘니까, 난 올린거에 의의를 둘래.... 엄마 보고싶다 :'(
15 F 2019/04/22 02:28:33 ID : coLglu7e1Dv 0
너도 소중한 사람이고 어머니도 소중한 분이시잖아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어머니를 위해서 뭔가 해드릴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해드리고 너도 행복하게 살아서 어머니 웃게 해드리면 좋겠다
16 Y 2019/04/22 02:32:59 ID : 0qY8pdWnQk0 0
아ㅠㅠ 고마워... 캡쳐해놓고 우울하거나 의욕떨어질때 읽을거야.... 정말 고마워 :)
17 F 2019/04/22 02:34:57 ID : coLglu7e1Dv 0
어머니와 딸이 서로를 챙겨주고 생각하고 마음 쓰는걸 보니 부럽기도 하고 훌륭한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생각도 했어. 사실은 제목만 보고 서로 갈등이 많은 건지 그렇게 걱정했거든 그런데 약간은 안도감이 들었어 ㅎㅎ
18 Y 2019/04/22 02:37:55 ID : 0qY8pdWnQk0 0
갈등이야 있긴있지..ㅋㅋ 칭찬 고마워 :-) 네말대로 앞으론 저런 생각보다 좀 더 밝은 마음으로 엄마한테 잘해야하는데 ㅎㅎㅎ
19 F 2019/04/22 02:40:28 ID : coLglu7e1Dv 0
👍👍
20 이름없음 2019/04/22 03:19:14 ID : 0twKY64Y062 0
스레주야 그때 애기인 너를 버리고 갈껄..하고 어머니가 후회한적 있니?? 없는데 그냥 그때 버리고 갔더라면 어머니가 더 행복할수있을텐데..하고 막연하게 너자신을 원망하는거니?? 몸은 아프고 힘들어도 스레주로 인해 어머니가 행복할수도 있는거잖아? 그때 스레주를 버리는 선택을 했으면 어머니는 스레주를 버렸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마음이 찢어지셨을껄 그리고 불행했을수도있지. 이미 벌어진일이니까..앞으로만 생각하고 스레주가 열심히해서 스레주와 어머니가 덜 힘들고 더 행복할수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하루 행복했으면 좋겠어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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