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5/25 14:16:30 ID : tg7uraslwnA 3
죽을 뻔했던 경험, 그리고 여러가지 신기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게 정말 운일지 뭐가 있는 건지 궁금해서 올려봐. 혹시 이런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대충 알려줬으면 좋겠어
2 이름없음 2019/05/25 14:18:28 ID : tg7uraslwnA 0
우선 앞서 말하자면 내게 있었던 일은 별 거 없어. 그냥 한 초등학교 3학년 정도 즈음까지는 항상 좋은 일이 많았거든. 신기한 일도 많았고. 나중에는 나만의 비법도 생겼는데 예전에 그걸 아마도 엄마한테 얘기했던 것 같아. 그 이후로 나는 다시는 그런 식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어.
3 이름없음 2019/05/25 14:21:16 ID : tg7uraslwnA 0
나한테는 굉장히 혜택이라고 할 만한 게 많이 주어졌었어.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 기억 속에 그나마 강렬하게 남아있던 것들을 뽑아서 소개해 볼게. 너무 현실적이라 다른 스레들처럼 재미는 없을 수도 있지만 보고 있다면 반응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시작할게.
4 이름없음 2019/05/25 14:22:39 ID : tg7uraslwnA 0
나는 그때 당시의 나이도 기억나지 않아. 그건 아마 2~4살 즈음이었을 거야. 우리 가족이 외가 조부모님들과 엄청 가까이에서 살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종종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가곤 했던 것 같아.
5 이름없음 2019/05/25 14:24:35 ID : tg7uraslwnA 0
어디로 여행 갔는지도 모르겠어. 내가 여행을 좀 다녀서 여태 다녔던 곳이랑 기억이 혼동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펜션의 모양이 대충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해.
6 이름없음 2019/05/25 14:25:49 ID : tg7uraslwnA 0
그 펜션은 상당히 기울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어. 나도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보통 지반이 기울어져 있으면 꺼진 쪽을 시멘트로 메꾸거나 해서 보통 평형을 맞추곤 하잖아?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펜션은 기울어진 그대로 지었었나봐. 그래서 모든 가구가 어느 정도 경사가 진 채로 배치가 되어 있었대
7 이름없음 2019/05/25 14:27:02 ID : anwlba4Le3U 0
웅웅 ㅂㄱㅇㅇ
8 이름없음 2019/05/25 14:27:51 ID : tg7uraslwnA 0
그리고 짐을 풀고 아마도 가족끼리 놀러 나가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그리곤 다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돌아왔겠지. 일은 그때 생겼어.
9 이름없음 2019/05/25 14:28:00 ID : anwlba4Le3U 0
웅웅 궁금해 ㅠㅠ !
10 이름없음 2019/05/25 14:29:57 ID : tg7uraslwnA 0
가족들이 밤에 다 같이 tv를 보는데, 그때는 아날로그 tv였으니까 tv가 엄청 뚱뚱했단 말이야 그리고 보통 tv를 바닥에 두고 보지 않으니까 밑에는 서랍장이 있었고. 잘은 모르겠지만 나무로 된 서랍장이었던 것 같기도 해.
11 이름없음 2019/05/25 14:30:57 ID : tg7uraslwnA 0
그리고 어린 나는 그때 아마 걸음을 뗄 수 있었던 모양이야. 막 함부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아. 그리고 내가 막 돌아다니다가 도착한 곳이 tv 바로 앞이었던 거야.
12 이름없음 2019/05/25 14:31:35 ID : anwlba4Le3U 0
ㅂㄱㅇㅇ
13 이름없음 2019/05/25 14:32:44 ID : tg7uraslwnA 0
왜 그런 내 행동을 어른들이 제지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그런 건 잘 모르겠어. 보통 집안에 애기가 하나밖에 없다면 언제든지 그 애기한테 시선이 집중되잖아. 그런데 그 때는 가족들 전부 tv를 보느라 정신을 놓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자기들끼리 웃고 떠드느라 나를 잠깐 시야에서 놓쳤던 건지 내가 위험한 짓을 하는데도 아무도 몰랐던 것 같아.
14 이름없음 2019/05/25 14:33:35 ID : tg7uraslwnA 0
나도 내 행동이 기억은 잘 안 나는데 내가 서랍장을 열고 무슨 짓을 했나봐. 아마도 서랍장으로 기어올라가려고 했으려나?
15 이름없음 2019/05/25 14:35:57 ID : tg7uraslwnA 0
멍청한 짓이었지. 경사가 진 펜션이었으니까. 그리고 너무 어렸던 내가 그걸 알 리가 없었고 결국 가족들이 아차하는 사이에 서랍장과 tv가 내 쪽으로 우당탕 하고 전체가 다 무너진 거야
16 이름없음 2019/05/25 14:41:35 ID : anwlba4Le3U 0
헐럴
17 이름없음 2019/05/25 14:46:04 ID : tg7uraslwnA 0
계속 반응해줘서 고마워.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중간중간 더딜 수 있어. 어제부터 갑자기 심한 몸살감기가 오네
18 이름없음 2019/05/25 14:47:53 ID : tg7uraslwnA 0
이어서 풀자면 가족들은 사색이 되어서 나한테 달려왔어. 아마도 내가 그 밑에 깔려서 크게 다쳤ㅇ르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야. 그런데 어쩐 일인지 나는 서랍장 밑에 없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tv 화면도 다 깨진 상태에서 그 밑에 깔렸으면... 적어도 중상이나 심하면 죽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서랍장 진짜 컸다고 들었거든.
19 이름없음 2019/05/25 14:48:37 ID : tg7uraslwnA 0
어쨋든 나는 살았는데 그게 좀 희한한 루트로 살아남았어. 뭐 이미 예상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20 이름없음 2019/05/25 14:54:07 ID : tg7uraslwnA 0
뭔가 잔뜩 억눌린 소리가 나서 아마 다들 깜짝 놀라서 서랍장을 다시 세웠던 것 같아. 그리고 그 서랍장에서 내가 나온 거지(...) 아 맞아 서랍장에 대한 설명을 까먹었는데, 진짜 어렸을 때의 기억이지만 진짜인지 아닌지 모를 그 기억을 짚어보면 아마도 3단으로 가로로는 한 칸이나 두 칸 정도 되는 당겨서 꺼내는 그런 서랍장이었던 것 같아. 아마도 한 칸이 아닐까 싶네. 그래서 내가 밟은 순간 넘어지면서 쑥 들어갔나봐.
21 이름없음 2019/05/25 14:55:38 ID : tg7uraslwnA 0
얼른 나를 꺼낸 부모님은 놀라서 우는 나를 달래줬고 나는 그때 입술이 오른쪽이었는지 왼쪽인지 입술이 터졌다고 해. 그리고 나는 그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주기적으로 그 부위가 터졌어. 그 썰은 나중에 너희들이 궁금하다고 하면 풀게.
22 이름없음 2019/05/25 14:57:39 ID : tg7uraslwnA 0
아직까지도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하는 점은 어떻게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갔느냐야. 내가 기억하기로는 3단 중에서 두 번째를 밟고 올라가려다가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그 때 내 키가 그 정도가 안 됐었던 것 같고 첫번째 칸을 밟고 올라가려고 한다고 해서 그게 넘어질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어떻게 순식간에 그 안으로 쑥 들어갔느냐도 진짜 의문이야. 애초에 펜션 생긴 꼬라지도 그렇고 그냥 여러 가지로 정말 의심이 많이 가는 사건이야.
23 이름없음 2019/05/25 14:59:32 ID : tg7uraslwnA 0
그 때의 사건은 워낙 기적적인 일이라 아무도 잊지 않고 있어. 오죽하면 잘 기억도 못하는 내가 이렇게 구체적으로 썰을 풀고 있겠어 ㅎㅎㅎㅎㅎ 외에도 에피소드가 좀 많은데 누군가가 보고 있다 느껴지면 다시 올게
24 이름없음 2019/05/25 15:22:36 ID : 5Xy1vck8nPj 0
오.,저런 직접적인 사고까진 아니고 나도 내가 되게 운이 좋다고 느낀게 많아! 지금은 아닌데 고1때까지 불관련 사고가 유독 내 근처?에서 잦았거든. 초6 겨울에 밤에 자고있는데 벽 하나 건너 오토바이가 터져서 집에 불붙을뻔한거나, 엄빠 한번씩 가스렌지 켜고 안꺼서 집안에 연기 가득했던거나, 엄마가게 바로 옆 마트 불탔던거나, 기타등등., 불관련은 저거말고 한두개정도 더있고 저런 사고 네개쯤 더있는데 멀쩡히 살아있다..! 저런 사고쪽 말고도 다른 부분에서도 소소하게 운이좋다고 느낀게 많아. 웬만해선 최악의 상횡에 치달을 일은 없을것같은 느낌..?
25 이름없음 2019/05/25 15:23:14 ID : 5Xy1vck8nPj 0
만약 스레주가 말한 내용이 저런게 아닌거면 미안..!
26 이름없음 2019/05/25 15:27:22 ID : tg7uraslwnA 0
아냐아냐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 레주가 말한 최악의 상황에 치달을 일이 없을 것 같다라는 느낌 완전 잘 알아!! 무슨 일을 해도 잘 될 것만 같고 망치지 않겠지 싶어서 그때는 근자감에 차서 살았던 것 같기도 하다...ㅎㅎ 나는 불 관련 에피소든 없는데 그때마다 진짜 가슴 철렁했겠다 ㅠㅜㅠㅠ
27 이름없음 2019/05/25 16:54:01 ID : tg7uraslwnA 0
이제 그 다음 썰을 풀도록 할게. 이것도 엄청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일이야. 물에 빠지는 얘기가 괴담판에 많이 올라오는 걸로 아는데 뭐 그런 얘기야.
28 이름없음 2019/05/25 16:56:22 ID : tg7uraslwnA 0
이것도 여행 가서 생긴 일이긴 한데 뭐... 이런 특혜나 운이 여행 갔을 때만 발동되는 건 아니야.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갔는데, 여름이었고 마침 수영장도 있어서 우리 가족은 수영장에 갔어. 사실 내가 수영을 못 하거든? 그때가 5살이었는데 수영은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겨우 배웠어. 어쨌든 튜브를 타고 놀았다는 소리지. 아 물론 구명조끼도 있긴 한데 몰라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튜브를 타고 놀았었어. 핑크색 캐릭터 튜브
29 이름없음 2019/05/25 16:58:05 ID : tg7uraslwnA 0
그 수영장의 깊이는 딱 내 키보다 15cm정도? 혹은 10cm정도 높았던 것 같아. 나는 재밌게 튜브를 타고 놀고 있었고, 엄마는 동생이랑 같이 있었던 것 같아. 어차피 풀장이 사람은 많은데 그렇게 크지는 않아서 누가 어디 있는지는 찾아낼 수 있는 정도였거든. 그래서 이때도 나는 혼자 열심히 돌아다녔어. 그러고 보니 나 어렸을 때는 되게 활동적이었네.
30 이름없음 2019/05/25 16:59:18 ID : tg7uraslwnA 0
아 맞아 아빠는 그때 썬베드에 누워서 뭔가를 읽고 있었어. 아마도 그 여행지의 잡지 같은 것이었던 걸로 기억해. 어쨌든 나는 또 튜브를 타고 놀다가 물살에 떠밀렸는지 누군가가 지나가다가 쳤는지 튜브가 뒤집혔어. 그런 경험 다들 한 번씩은 있지 않아?
31 이름없음 2019/05/25 17:00:49 ID : tg7uraslwnA 0
어쨌든 나는 튜브에서 떨어졌고 물에 빠졌어.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물에서 열심히 점프를 해봤자 얼마 올라가지도 않잖아. 그래도 살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것 같아. 주변 외국인들은 쟤는 신났나보다 하고 생각했겠지;; 뛰면 간신히 아주 조금의 숨을 들이쉴 수 있었거든.
32 이름없음 2019/05/25 17:02:42 ID : tg7uraslwnA 0
물론 내 키가 너무 작은 것도 아니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도 이상하리만치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이 없었어. 내가 그 뛰는 짓거리를 거의 몇 분 동안(체감이긴 하지만) 했는데도,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거든. 나중에는 진짜 죽겠다 싶더라고. 5살에 상황판단 능력이 뛰어났나봐. 아, 지금 생각해보니까 6살이었다. 정정할게. 그래서 미친듯이 뛰면서 일단 위치를 아는 아빠를 불렀어. 그런데 물 속에서 아무리 불러봤자 힘만 빠지고 소리는 전달되지 않잖아. 그래서 아빠는 못 들었고.
33 이름없음 2019/05/25 17:04:56 ID : tg7uraslwnA 0
그냥 절망 그 자체였어 그때 당시에는. 딱 물 밖으로 코만 나올 정도였거든 아무리 전력을 다해서 뛰어도. 그 마저도 아빠 부르느라 힘이 빠졌고 점점 점프가 낮아지고 있었어. 그리고 그때까지도 아무도 나를 눈치채지 못했어. 그렇게 물 보라를 만들면서 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데도 말이야. 사람들 엄청 많았는데 참 희한하지. 왠지 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었어. 계속 뭔가를 읽고 있는 아빠가 야속하기만 했고
34 이름없음 2019/05/25 17:06:57 ID : tg7uraslwnA 0
그러다가 이제 진짜 한계... 라는 생각이 들 때쯤 갑자기 아빠가 읽던 걸 내려놓은 거야. 진짜 갑자기. 상황이 너무 드라마틱해서 나도 어이가 없긴 했는데 어쨌든 그리고 나서 본능적으로 나를 찾은 건지 내가 잘 놀고 있는 건지가 보고 싶었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순간적으로 나를 찾아내서는 구해줬어. 아빠 눈에는 내가 장난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나봐. 그럼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보였을 텐데.
35 이름없음 2019/05/25 17:10:26 ID : tg7uraslwnA 0
사실 아빠로부터 구해진 것은 이게 두 번째인데 첫 번째도 상당히 비슷한 상황이었어. 그것도 이참에 같이 풀어버릴까... 이 썰 풀고 나니까 뭔가 '나를 수호하는 존재'라는 것과는 멀어진 것 같긴 한데 나름대로 개연성이 있어. 왜냐하면 내가 위기에 처하는 상황은 항상 혼자 있는 상황이 아니라 사람이 많은 상황이거든. 왜 그렇게까지 위기에 처했을까... 싶은 상황이 좀 많아. 그래서 나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야. 음 이렇게 말하니까 외려 악랄한 존재한테 괴롭힘 당한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나는 그 사건들에 대해서 전혀 트라우마가 없어. 고통스러운 기억도 아니고.. 당시에는 좀 놀랐지만 솔직히 말해 '당했다'라는 느낌보다는 '구해졌다'라는 느낌이 강해
36 이름없음 2019/05/25 17:11:34 ID : tg7uraslwnA 0
보고 있다면 보고 있다고 남겨주라ㅠㅠ 혼자 떠들기 뻘쭘해 ㅠㅜㅠㅜㅠㅜㅠ
37 이름없음 2019/05/25 17:13:52 ID : 5U1Ds62NupR 0
보고있어
38 이름없음 2019/05/25 17:16:16 ID : tg7uraslwnA 0
헉 고마워! 그렇다면 이어서 달려볼게 오늘 과제가 폭탄이거든...ㅎ 얼른 떠들고 밤에 다시 와야겠어 앞의 사건과 별 다를 건 없어. 다만 장소가 조금 달랐지. 나는 여자인데 아주 애기 때는 남자목욕탕에 갈 수 있잖아? 그래서 한 번은 아빠를 따라서 남자 목욕탕에 간 적이 있어.
39 이름없음 2019/05/25 17:17:42 ID : tg7uraslwnA 0
또 왜 그랬는지는 몰랐지만 나는 무관심 속에서 개인행동을 하기 시작했어. 그 때는 해외여행 대보다 더 어렸으니까 아마도.. 음 2~3살 때였던 것 같아. 아마도? 그때가 사람이 없는 시간대도 아니었고 아마 오전 10시 ~ 오후 4시 사이 중 하나의 시간대였을 텐데 아마도 주말이었을 거고. 그러니까 사람이 없었을 리가 없다는 소리지. 내 기억으로도 사람들은 탕 안에 꽤 있었고.
40 이름없음 2019/05/25 17:18:15 ID : BwK2GtArApg 0
나나! 보고있어
41 이름없음 2019/05/25 17:19:44 ID : tg7uraslwnA 0
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나를 놓고 어딘가로 갔어. 아마도 샤워를 하거나 때를 밀러 갔던 것 같아. 너무 어렸던 때의 일이라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내 기억으로는 혼자 있었던 것만큼은 확실해. 이렇게 쓰고 나니까 아빠가 자꾸 나를 놓고 사라지는 뭔가 무책임한 보호자 같이 느껴지는데 나는 아빠랑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야! 아빠가 최고야 ㅎㅎㅎ 어쨌든 나는 또 탕 속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탕으로 들어갔거나 혹은 탕에 그 의자같이 테두리 쪽에 앉을 수 있는 부분 있잖아. 거기서 내려갔던 것 같아. 더 깊은 물 속으로.
42 이름없음 2019/05/25 17:21:36 ID : tg7uraslwnA 0
그래서 뭐... 또 빠지고 말았지 뭐...(해탈) 그리고 또 죽는 줄 알았어. 물론 그 때는 해외여행의 때처럼 그런 선명한 기억은 없지만 위기 의식은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한동안 나는 구해지지 않았지...ㅋㅋㅋㅋ 진짜 내가 생각해봐도 이상해 사람들은 왜 나를 구하지 않았을까? 내가 기억을 잘못 하고 있는 걸까... 잘 모르겠어. 그런데 죽겠다 싶을 정도로 오랫동안 방치됐던 건 맞아.
43 이름없음 2019/05/25 17:23:58 ID : tg7uraslwnA 0
고마워!!! 쓸 의욕이 돋는당 ㅎㅎㅎㅎㅎㅎ 그랬는데 또 딱 죽겠다 싶은 순간에 아빠가 나타나서 나를 그 너희들 라이온 킹이라는 애니메이션 다들 알지? 그 애니메이션에서 아기 사자가 태어나면 추장 같은 사자?(나도 잘 기억이 안 나는데)가 그 사자를 두 앞발로 번쩍 드는 그런 장면이 나와. 그리고 아빠가 나를 그 자세로 들어올려서 그 사건을 우리는 라이온킹 사건이라고 불러. 그때 다들 너무 웃기게 비유를 해서 그런지 그때의 기억도 트라우마로 남지 않았어.
44 이름없음 2019/05/25 17:25:07 ID : tg7uraslwnA 0
아 바로 이 장면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지?
아 바로 이 장면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지?
45 이름없음 2019/05/25 17:27:49 ID : tg7uraslwnA 0
또 누구라도 보고 있다는 게 확인이 되면 이번에는 진짜 좀 수호천사 관련된 에피소드로 올게.
46 이름없음 2019/05/25 17:28:05 ID : RClwoFilwmm 0
보고있어!!
47 이름없음 2019/05/25 17:30:13 ID : tg7uraslwnA 0
헉...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어 지금 당장 풀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어떻게 만들어진 주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남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어이 없는 주문을 가지고 있었어. 그냥 내가 만든 거거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무교인데 이상하게도 그 주문에는 내가 아는 신이란 신의 이름은 다 넣었던 것 같아. 누구 하나라도 걸려봐라 이런 생각이었나봐.
48 이름없음 2019/05/25 17:32:31 ID : tg7uraslwnA 0
그리고 그 주문은 진짜 효력이 좋았어. 충격적일 정도로. 그 때부터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그리고 소망하는 것을 들어주는 수호천사 같은 존재가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이 너무 지나쳐서 언젠가부터 그 효력이 사라졌다고 생각해. 남에게 주문에 대해서 넌지시 흘린 적도 있고 말이야. 지금이야 이미 효력이 사라졌으니까 이렇게 글을 쓰지만 그때 당시에는 왠지 말하면 효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 말을 하지 않았었거든. 혼자서는 그것 때문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중이야.
49 이름없음 2019/05/25 17:35:03 ID : tg7uraslwnA 0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때 그 주문을 진짜 많이 사용했는데 그건 속으로 그 주문을 외치고 엄청나게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많이 말하는(속으로) 그런 방법이었어. 내 뇌리에 가장 깊숙하게 남았던 경험이 뭐냐하면, 내가 초딩감성으로 당시에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 다음날이 자리 바꾸는 날이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친구랑 짝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었어.
50 이름없음 2019/05/25 17:37:04 ID : tg7uraslwnA 0
근데 어느 정도로 간절하게 빌었냐면, 나도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나는 별로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내 방 말고 동생 방 구석에 기어들어가서 보이지 않게 몸을 숨긴 다음 무릎을 꿇고 손을 맞잡고 미친듯이 빌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딴 걸 왜 빌었다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으 그냥 순수했으니까 그랬던 거겠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는데 열심히 빌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방에 들어온 거야
51 이름없음 2019/05/25 17:41:12 ID : tg7uraslwnA 0
엄마가 그리고 방 정리를 하다가 나를 발견한 거야. 엄마가 나한테 물었어. "너 구석탱이에서 뭐하냐?" 나는 엄마가 나를 여태 발견 못했으니까 계속 발견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 아니면 진짜 내가 너무 비는 데 집중해서 소리가 안 들렸던 건지 잘 모르겠어. 근데 아마도 둘 다 였던 것 같아. 어쨌든 엄마가 날 발견할 줄 몰랐는데 내가 생각해도 내 자세가 너무 이상한 거야 ㅋㅋㅋㅋㅋㅋㅋ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완전 난감했지.
52 이름없음 2019/05/25 17:42:34 ID : tg7uraslwnA 0
그런데 그 순간 엄마가 어? 하더니 너 왜 코피 흘려? 이러는 거야. 난 진짜 깜짝 놀랐지. 내가 그렇게 열심히 빌었나... 싶기도 하고 그게 뭐라고 피까지 흐르는 거지 싶었어. 그때는 그냥 어, 너무 열심히 빌었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새각해보면 예사 일은 아닌 것 같아..
53 이름없음 2019/05/25 17:43:42 ID : uslvgZh86Zb 0
보고있어
54 이름없음 2019/05/25 17:43:48 ID : tg7uraslwnA 0
이어지는 스토리가 있는데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게 확인되면 다시 시작할게:)
55 이름없음 2019/05/25 17:46:26 ID : tg7uraslwnA 0
아니 내가 보고 있다고 말해달라고 하기도 전에 해주다니 너무 친절하잖아 ! 그래... 지금 당장 풀게(체념) 그리고 이게 같은 날 자리를 바꾸는 날이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거든? 근데 어쨌든 같은 년도에 비슷한 시기(아마 길어야 2주 차 혹은 1달 차였을 거야)에 일어난 일인데, 자리를 바꾸는 시간이 찾아왔고 나는 다시 한 번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속으로 빌었어. 그 남자애와 짝이 되게 해달라고 말이야.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때 시스템이 제비뽑기 아니면 그 컴퓨터 시스템으로 돌리는 거였을 거야. 나랑 같은 세대 초등학생들은 아마도 알고 있을 아이스크림이라는 교사용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었어.
56 이름없음 2019/05/25 17:47:52 ID : tg7uraslwnA 0
그냥 100% 운빨이라는 소리지. 랜덤이니까. 그리고 어이없게도 나는 그 남자애와 짝이 되었어. 은연 중에 바란대로 될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 친구랑 짝이 됐을 때 되게 기뻐했는데 또 그럼 그렇지 하는 마음이 있었어. 그런데 그게 문제였나봐.
57 이름없음 2019/05/25 17:49:48 ID : tg7uraslwnA 0
내가 마음을 탁 놓고 짐을 풀고 있는데, 갑자기 반 친구들 중에서 같은 짝을 연속으로 했다면서 바꿔달라는 애들이 생긴 거야. 뭔가 불안했는데 진짜 설마 싶었거든. 그래서 나는 비는 것을 관두고 그냥 내 할 일을 하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이 내 짝이 되었던 남자애랑 그 연속으로 짝 된 그 남자애랑 바꾸라고 하신 거야. 거기서 진짜 소름이 돋았어.
58 이름없음 2019/05/25 17:51:17 ID : tg7uraslwnA 0
왜냐하면 내가 빌기를 그만 둔 상황에서 갑자기 변수가 생긴 거잖아. 희한하더라고. 물론 내가 빌었다고 해서 바로 그 남자애와 짝이 된 것도 되게 이상하고 신기한 일이기는 한데, 이렇게 두 번이나 딱딱 맞아떨어지니까 좀 무섭더라고. 그 때부터 나는 수호천사를 완전히 믿기 시작했어.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고, 수호천사가 언제든지 나를 지켜줄 거라고 말이야.
59 이름없음 2019/05/25 17:53:08 ID : tg7uraslwnA 0
아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수호천사라고 불리우는 그 존재는 절대로 나의 노력과 관련된 부분을 건들지 않았어. 100% 랜덤, 운명, 행운 등에 관련된 부분만 터치해. 하지만 나는 그걸 모르고 시험 때는 제발 100점을 맞게 해달라느니 별의 별 소원을 다 빌었었지.
60 이름없음 2019/05/25 17:55:58 ID : tg7uraslwnA 0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주문은 점점 효력을 잃기 시작했어. 그리고 예측컨대 그때가 아마 내가 성격이 점점 나빠지고 있을 시기였던 것 같아.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두 시기가 맞물려 돌아갔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초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의 나는, 남이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하고 거짓말도 못하고 갖고 싶은 게 있어도 사달라고 하지 못하는 너무 호구처럼 착한 아이였거든. 초등학교 3학년을 기점으로 내가 어떤 일이 있어서 성격이 좀 많이 바뀌었어. 그에 따라서 거짓말도 치게 되고, 선생님께 혼도 나고 그랬었지...
61 이름없음 2019/05/25 17:57:15 ID : tg7uraslwnA 0
가장 마지막으로 그 주문을 사용했던 건 고등학교 입시 때였어. 입시 시작하기 일주일 쯤 전부터 열심히 빌었지. 물론 내가 붙은 게 그것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 전부터 나는 내가 붙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거든.. 그래서 사실상 효력이 사라졌다고 나는 생각하는 중이야.
62 이름없음 2019/05/25 17:58:26 ID : tg7uraslwnA 0
누군가 보고 있어?
63 이름없음 2019/05/25 17:59:42 ID : RClwoFilwmm 0
응 보고있어
64 이름없음 2019/05/25 18:08:29 ID : tg7uraslwnA 0
고마워! 갑자기 시간의 흐름이 이상하지만 어쨌든 얘기해볼게 지금 진짜 죽을 것 같아서 그래... 내가 어제 레전드 판을 정주행하다가 수호령을 찾고 싶다는 스레를 쭉 읽었거든. 그 스레를 읽고 나니까 내 수호천사가 딱 생각나는 거야. 나는 단 한 번도 수호천사가 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 그런데 진짜 그런 게 있다고 하니까 갑자기 한기가 싹 도는 거야. 이상할 정도로. 내 주변에 영혼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나는 영을 본 적은 없어.
65 이름없음 2019/05/25 18:11:20 ID : tg7uraslwnA 0
아 뭐 봤다기보다는 꿈에서 만난 적은 있는데 그건 다들 한 번쯤은 경험 있을 것 같아서...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고 적어도 내 수호령을 본 적은 없다는 거야. 있다고 확신할 수도 없고. 어쨌든 그 스레를 학교에서 읽었고 버스 타고 집에 도착했어. 그리고 좀 쉬다가 뭔가 하기 시작했거든. 그러다가 갑자기 너무 목이 아픈거야. 그리고 난 딱 직감했어. 어, 이건 감기다. 사실 룸메이트를 비롯해서 내가 살고 있던 기숙사 애들 중 많은 애들이 심한 감기에 걸려서 이해가 됐어. 옮았나보다 하고 말았던 거지. 그런데 좀 찝찝하긴 하더라.
66 이름없음 2019/05/25 18:14:03 ID : tg7uraslwnA 0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어. 아침에는 목이 좀 더 아팠지만 나는 항상 감기 걸리면 목부터 붓기 시작해서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었어. 아침 일찍 학원을 마치고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거든. 목이 많이 부었대. 그것도 수긍하고 넘어갔는데 문제는 집에 와서 발생한 거야. 물론 몸살 감기는 언제든지 걸릴 수 있긴 해. 무리하면 말이야. 집에 와서 과제를 하는데 갑자기 너무 막 열이 나기 시작하는 거야. 오한이 없어. 그냥 열만 나. 뭔가 전형적이지 않은데 그냥 미열 정도니까 그러겠거나 하고 넘겼어. 감기라도 미열은 날 수 있으니까.
67 이름없음 2019/05/25 18:16:45 ID : tg7uraslwnA 0
근데 근육통이 생기면서 갑자기 너무 악화되는거야. 그래서 아.. 몸살감기구나... 하고 알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이상한거야. 내가 몸살 감기에 걸릴 이유가 없었거든? 학기 초반에는 3시간 씩만 자고 생활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았어. 그리고 중간고사 끝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12시에 자서 꼬박꼬박 6시간 이상을 잤거든. 밥도 다 든든하게 챙겨 먹고. 그래서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컨디션이 최상이었단 말이야. 진짜 그렇게 몸이 상쾌한 적이 처음일 정도로. 그런 상황에서 평소에 힘들 때도 안 걸리던 몸살이 걸렸다니까 좀 납득이 안 가는 거야. 그리고 어제 스쳤던 기운을 떠올렸어. 설마설마 하면서도 수호령과 연관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싶었거든. 솔직히 말해서 그것 말고는... 별로 설명이 안 돼.
68 이름없음 2019/05/25 18:19:26 ID : tg7uraslwnA 0
나도 내 주장과 느낌이 너무 어이가 없긴 한데 그냥 그렇게 느껴져. 사실은 내가 버려지지 않은 것으 ㄴ아닐까... 외려 내가 수호천사를 버린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단적인 예시로,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어. 이렇게 자신있게 말했다가 나중에 눌리면 진짜 무섭고 쪽팔릴 것 같긴 한데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난 적은 있어도 식은 땀 흘리면서 무서운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어. 아, 더불어 무서운 꿈도 꿔본 적이 없어. 기가 센 거겠지...? 아무리 깊이 잠들었다고 하더라도 가위와는 별개인 것 같으니까. 아닌가?
69 이름없음 2019/05/25 18:20:53 ID : tg7uraslwnA 0
듣고 있어? 듣고 있다면 내가 꿈에서 할아버지를 만난 얘기를 해볼까 해.
70 이름없음 2019/05/25 20:26:10 ID : BapPeJRCksr 0
보고있어!
71 이름없음 2019/05/25 21:07:28 ID : tg7uraslwnA 0
고마워ㅎㅎ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진짜 겁이 엄청 많은 타입이었어. 그러니까 귀신을 전혀 믿지 않았지만 무언가가 내 뒤에 공포영화처럼 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혼자 방에 못 있고 막 그랬던 것 같아. 그래서 혼자 자기 시작했던 시기도 굉장히 늦었어. 초등학생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사실 섭섭하고 후회되긴 하지만 할아버지와 별 교류가 없었던 지라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고.
72 이름없음 2019/05/25 21:09:28 ID : tg7uraslwnA 0
그리고 나는 장례식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어. 모든 친척 어른들의 칭찬을 받을 만큼 말이야.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어. 3일 간의 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나에게는 그때가 주변 사람의 첫 죽음이라 충격적이었나봐 장례식장에서는 잤던 것 같은데 돌아와서는 잠을 못 잤어. 그래서 베개를 들고 아빠 옆에서 잤거든.
73 이름없음 2019/05/25 21:11:36 ID : tg7uraslwnA 0
그리고 그 날 밤 꿈에 할아버지가 나왔어. 어떤 꿈이었냐면, 되게 온화한 붉고 노르스름한 배경의 알 수 없는 공간에 할아버지랑 내가 단 둘이 앉아 있었어. 사실 할아버지는 앉아 계셨고 나는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1인칭 시점이었어서.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할아버지랑 손을 잡고 한참 동안을 있었어. 할아버지는 내 손을 엄지 손가락으로 슥슥 쓸기도 하셨고 아무튼 되게 따뜻하고 좋은 분위기가 유지되었어. 나는 할아버지와 생전 가지지 못했던 깊은 유대감을 그 꿈을 통해서 얻게 되었어.
74 이름없음 2019/05/25 21:14:42 ID : tg7uraslwnA 0
자고 일어났는데 뭔가 따뜻한 기분이 들면서도 슬퍼서 오묘하더라. 아 맞아 할아버지는 꿈 내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어. 현실의 할아버지가 반영되어서 그랬던 것 같아. 아니면 그냥 아무런 말이 필요 없으셨든가. 물론 나도 이 해프닝이 그냥 내가 할아버지의 죽음을 충격적으로 여겨서 깊게 잠들지 못했기 때문에 꿈의 형태로 할아버지가 나타났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할아버지가 내게 보이신 행동이 생전 보이신 적 없던 행동이고 나는 단 한 번도 할아버지한테 그런 행동을 바란 적도 없었기 때문에(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셨어) 얼떨떨하고 그저 감사하기만 했어.
75 이름없음 2019/05/25 21:17:15 ID : tg7uraslwnA 0
그때부터 나는 할아버지의 영혼이 마지막으로 나를 찾아와 주셨다고 믿었고 수호천사에 대한 믿음이 약화됐어. 음... 뭐랄까 원래 외우던 주문은 이미 효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거의 나의 소망을 들어주지 못했어. 예전에 한 번 너무 좋은 효력을 경험했던 나로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거지. 그런 상황에서 할아버지의 영혼을 만났다고 생각하니까 차라리 나를 보살펴주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향해 말을 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래서 한동안은 주문이 아예 다른 것으로 바뀌었던 걸로 기억해. 물론 그건 아예 먹히지도 않아서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고 나서부터는 아무런 믿음도 갖지 않았지만.
76 이름없음 2019/05/25 21:23:11 ID : tg7uraslwnA 0
그리고 지금부터는 tmi를 풀 건데, 음 내가 펜션에서 입술이 터졌다고 했지? 그 사건에서 내가 유일하게 다친 곳이 입술이야. 그 후로도 나는 그 부위를세 번 정도 다치게 되는데, 사실 맞지 않는 이상 얼굴에 상처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드문 일이라고도 할 수있지. 1. 거실 마루에서 넘어졌어. 내 기억으로는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2. 이건 확실한데, 초등학교 1학년 때 등교하다가 자전거에 치였어. 입술에서 피가 뚝뚝뚝뚝 떨어지더라고. 핸드폰도 없는 상태였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울다가 그 자리에 서 있었는데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학교로 향했어.
77 이름없음 2019/05/25 21:23:44 ID : tg7uraslwnA 0
나는 입술 말고는 어딘가를 반복적으로 다친 적이 없어. 그래서 참 묘하다고 생각해.
78 이름없음 2019/05/25 21:24:10 ID : uslvgZh86Zb 0
보고있어
79 이름없음 2019/05/25 21:28:37 ID : tg7uraslwnA 0
고마워! ! 그리고 앞서 말했다시피 나는 성격이 드라마틱하게 변했는데, 그게 초등학교 3학년의 시작이었어. 내가 너무 호구처럼 살다 보니까 선생님 말씀만 잘 듣는 재수 없는 애처럼 이미지가 굳어지기도 했었고, 어떤 친구가 나를 괴롭히기도 했었거든. 그런데 이상하게도 반 여자애들 사이에서 왕따였던 그 시절에도 친구가 한 명 있었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도 수호천사의 선물이 아니었나 싶어. 그렇지 않았다면 학교가 정말 힘들었을 테니까. 2학년은 과도기였고, 여전히 되게 착했어.
80 이름없음 2019/05/25 21:30:40 ID : tg7uraslwnA 0
내가 3학년이 되던 해 새해 첫 날에, 내가 엄마한테 들은 첫 말이 뭐였냐면 왜 이렇게 시끄럽냐는 소리였어. 원래 내가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일부러 남을 웃기려 하거나 시끄럽게 굴지는 않았거든. 그런데 인간관계에서 너무 상처를 받다 보니까 스스로를 그러한 가면으로 무장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 남들이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게 싫어서 욕을 하기 시작했고, 사람을 싫어하는 짓도 하게 됐어. 내가 살아야 한다는 의식 때문이었던 것 같아.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조금 비뚤어졌는지도 몰라. 지금도 그러니까.
81 이름없음 2019/05/25 21:31:01 ID : tg7uraslwnA 0
그때부터 주문의 효력이 현저하게 떨어졌어.
82 이름없음 2019/05/25 21:34:07 ID : tg7uraslwnA 0
아마도 정말 수호천사나 수호령이 맞다면 내가 그 존재와 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였던 것 같아. 그 전까지는 나를 위험으로부터 구해주는 역할만 담당하다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나와 소통을 하게 되면서 소망을 직접적으로 들어주기 시작했던 거지. 그런데 왜 내 소망을 들어주는 일까지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83 이름없음 2019/05/25 21:36:01 ID : tg7uraslwnA 0
사실 그 존재가 뭔지 잘 모르겠어서 이 스레를 세운 거야. 너희들의 의견이 듣고 싶어서. 뭔가 서론이 길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계속 했던 것 같은데, 여기까지 읽어준 레주들은 정말정말 고맙고, 혹시 의심가는 바가 있다면 의견을 남겨줬으면 좋겠어! 물론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지만 우연의 일치가 너무 대단했는걸... 뭐 요행이라고 생각하면 요행이라고 적어줘도 되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물어봐도 좋아!
84 이름없음 2019/05/25 21:59:47 ID : PjAqi3Dy6p9 0
재밌게 잘 봤어! 스레 남겨줘서 고마워, 레주!
85 이름없음 2019/05/25 22:12:57 ID : tg7uraslwnA 0
헉 고마워 ㅎㅎㅎㅎ 그냥 어제 아픈 뒤로부터 계속 이 생각밖에 안 나서 두서 없지만 한 번 적어봤어 ㅠㅠ 재미있게 봤다니 너무 다행이다
86 이름없음 2019/05/26 16:38:59 ID : vinVdQlbdwn 0
헐 나는 주 내용인 수호령, 주문 이런 거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그거 외의 내용은 어쩐지 인간적으로 동질감 느껴진다 어렸을 때 순 호구였다가 갑자기 사람이 바뀐 거 등등 뭔가 나랑 비슷해
87 이름없음 2019/05/26 17:12:51 ID : cIK6lwlg6nO 0
나 어젠가 그제 스레주랑 비슷한 느낌 받았다고 한 레스주인데(최악까진 안 갈것같다는 느낌 든다고했던!) 스레주랑 내가 아는 수호령의 정의가 달라서 내가 선듯 말해도 되는진 모르겠어서 일단 레스 남길게! 일단 티엠아이로 먼저 말하자면 스레주가 아는 수호령은 수호령=수호천사 내지 비슷한존재, 내가 아는 수호령은 사람을 영적인 것으로부터 지켜주는 귀신이라 수호천사랑 다르게 보고있다는것만 염두해줘:D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수호령과는 별개로 누가 날 지켜주고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건 스레주랑 똑같은거같아! 직접적인 사고까지는 아니어도 내가 진짜 극단적으로 원하지 않는 상황은 거의 오지 않더라. 이상한데서(?) 운도 엄청 좋고 그래. 그래서 좀 오글거리긴 한데 반신론자(신이 있다는건 믿지만 막 숭배하고 그러진 않아)인데도 '아, 신이 날 너무 아끼시나'하는 생각도 종종 들때가 있엌ㄱㅋㄱㄱㄱ 그게 만약 수호천사때문이라면 수호천사는 진짜 있는것같기도...? 음 설명하기 어렵지만 느낌이 그래.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말이 너무 두서없었다. 미안해ㅠㅠ
88 이름없음 2019/07/29 00:14:20 ID : tg7uraslwnA 0
스레주인데 답변 지금 봤다. 공감해줘서 고마워. 진짜 시시콜콜한 이야기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리고 나서 아,,,삭제할까 하는 생각도 진짜 많이 했던 것 같아. 솔직히 말해서 어린 날의 망상? 같다는 생각도 정말 없잖아 있어서. ㅋㅋㅋㅋㅋㅋ 쨋든 고마워~ 맞아 바로 그 느낌 ! 무슨 일이 있어도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 같더라구. 그렇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살아가는 데 잇어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우리 모두 긍정적으로 믿는 마음으로 살자구 ㅎㅎ 흔히 일어나는 일이긴 한 것 같아. 음 진짜 무슨 별 거 없는 일대기를 풀어둔 거라 그렇게 느끼기 쉬울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인간적으로 공감해줘서 고마워 역시 이 스레 쓰길 잘 한 것 같아 !!
89 이름없음 2019/07/29 00:16:33 ID : tg7uraslwnA 0
참고로 말하자면 지금은 수호령이 있을 거라는 믿음.. 까지는 잘 없는 것 같아. 역시 인생이란 건 쉽지 않아!!! 그렇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나는 나락으로 떨어져나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도움이 돼. 그래서 종종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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