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5/31 21:01:59 ID : mE9z9beE8o0 0
스레딕 처음임. 이렇게 올리면 되나?
2 이름없음 2019/05/31 21:02:49 ID : va7dSKY8o2N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19/05/31 21:03:45 ID : mE9z9beE8o0 0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써 봄. 작년 이맘때 일임. 그닥 건전한 내용은 아니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우선 쭉 써봄. 나는 스물한살. 그러니까 작년엔 스무살이었고 종강 직전이었는데 그때쯤 유독 술을 엄청 많이 마시고 그랬음.
4 이름없음 2019/05/31 21:04:05 ID : va7dSKY8o2N 0
ㅂㄱㅇㅇ 계속행
5 이름없음 2019/05/31 21:04:13 ID : i8rteHyNBvA 0
ㅂㄱㅇㅇ
6 이름없음 2019/05/31 21:06:41 ID : mE9z9beE8o0 0
어느 날은 고등학교 선배들이랑 동창이랑 다 같이 모여서 술을 마셨거든. 같은 동아리 비슷한 걸 했었고 고등학교 때부터 여름 되면 펜션 잡아서 놀러갈 정도. 스무 살 때도 갔고 올해는 대부분 군대에 가거나 전문대를 간 선배들은 졸업반이라 아마 못 갈 것 같지만... 아무튼 그래도 자주 만나. 단톡도 아직 살아있고. 사담이 너무 길었네 아무튼 그 날도 고등학교 사람들끼리 모여서 술을 마셨는데, 나는 여러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집에서 2시간정도 떨어진 곳으로 다녔음. 특정될 것 같아서 자세한 사정을 말 못 하는 점 이해해 줘.
7 이름없음 2019/05/31 21:08:07 ID : va7dSKY8o2N 0
ㅂㄱㅇㅇ
8 이름없음 2019/05/31 21:09:13 ID : mE9z9beE8o0 0
그래서 당연히 고등학교 친구들을 보려면 집에서 한참 멀리 나와야 했고 당연히 외박을 하거나 첫차까지 놀곤 했음. 고작 1년 지났는데 지금은 새벽 두 시만 되면 칼같이 근처 심야버스 다니는 정류장으로 택시 잡아버림.... 체력 없어... 하지만 그 때는 당연히 내가 왔으니 첫차까지 놀자며 다 같이 의기투합해서 미친 듯이 달렸음. 내가 너무 멀어서 그 사람들 한 다섯 번 만나면 한 번 갈까말까했거든. 아무튼 그래서 엄청 마셨어. 한 선배가 너무 취해서 중간에 싸움도 붙고.
9 이름없음 2019/05/31 21:11:11 ID : mE9z9beE8o0 0
번화가에 하나쯤 있는 대형 포차 있잖아? 헌팅포차였는데 왜 거기에 갔냐면 좀 외진 동네라 좌석이 큰 포차가 거기뿐이었어 여덟명인가 있었거든. 아무튼 헌팅포차니까 슬슬 우리 주변 큰 좌석으로 몇 팀이 합석을 하더라고. 우리는 혼성이라 그냥 그런 거 모르고 줄기차게 마셨지. 다들 술을 잘 해서 진짜 즐거웠어. 그러다 선배 한 명이랑 흡연실에 갔는데 거기서 좀 이상한 일이 있었단 말야?
10 이름없음 2019/05/31 21:11:57 ID : mE9z9beE8o0 0
이거 컴퓨터로 옮기면 아이디 바뀌나? 길어질 것 같아서
11 이름없음 2019/05/31 21:12:55 ID : va7dSKY8o2N 0
ㅂㄱㅇㅇ
12 이름없음 2019/05/31 21:14:17 ID : i8rteHyNBvA 0
컴퓨터로 옮기면 아이디 바뀌어. 인증코드 달아 줘!
13 이름없음 2019/05/31 21:17:09 ID : mE9z9beE8o0 0
인증 코드 이렇게 다는 건가? 그리고 그 김에 검색해서 ㅂㄱㅇㅇ가 뭔 뜻인지도 찾아봤어. 너희 친절하구나 ㅋㅋ 고마워. 금방 컴퓨터로 와서 마저 말할게.
14 ◆s9Bvxwq3PeK 2019/05/31 21:19:00 ID : mE9z9beE8o0 0
구글에 쳐보니 인증코드 연습 스레 있길래 가서 해보고 왔어 ㅋㅋㅋ 이제 보이겠지?
15 ◆4E4INwMkmq3 2019/05/31 21:19:26 ID : i8rteHyNBvA 0
이름에 # 이랑 아무 단어 적으면 나처럼 인증코드 생길거야
16 이름없음 2019/05/31 21:19:51 ID : hBvCi5O8mE9 0
보고있으
17 이름없음 2019/05/31 21:19:55 ID : mE9z9beE8o0 0
15번 스레 고마워! 인증코드는 무사히 단 것 같아. 금방 컴퓨터로 올게.
18 ◆s9Bvxwq3PeK 2019/05/31 21:21:29 ID : mE9z9beE8o0 0
나 글쓴 사람인데, 컴퓨터로 왔어. 테스트 겸 글 좀 적어볼게.
19 ◆s9Bvxwq3PeK 2019/05/31 21:23:05 ID : mE9z9beE8o0 0
오 같은 공유기 써서 아이디 안 바뀌었나? 아무튼 마저 적을게 질질 끌어서 미안. 그리고 이 이야기가 끝나면 너희는 날 비난할 수도 있어 나도 정말 어쩔 수 없었고 어떻게 할 수도 없었고 그래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쓰는 얘기야 일년 전 얘기를 이제서 쓰는 이유는 오늘 꿈에 나왔거든
20 이름없음 2019/05/31 21:26:03 ID : mE9z9beE8o0 0
흡연실에 갔어. 같이 간 선배는 계속 같이 나오게 될 것 같아서... 선배라고 지칭하는 사람이면 다 그 사람이다 생각해 줘. 같이 담배를 피우고, 둘 다 줄담배를 피우는 편이라 얘기가 좀 길어지게 됐는데, 십 분쯤 지났을까 흡연실로 여자 하나가 비틀대며 들어와서 막 서럽게 목놓아 울대? 약간 으흐어어~ 하면서 우는 거 있잖아. 진짜 목놓아서 우는 거. 무슨 일일까 싶더라. 아직도 생각나는 건 까만 블레이저에 플리츠 스커트를 입고 그 작은 가방 있잖아? 립이랑 휴대폰 거울 정도만 들어가는 거. 그런 걸 메고. 그때 당시에는 나랑 그 선배 둘 다 좀 취기가 올라서 그냥 무시하고 밖으로 나갔어. 그 때 무슨 일인지 한 번만 물어볼걸.
21 이름없음 2019/05/31 21:29:47 ID : O9uqZg46nQn 0
보고있엉
22 ◆s9Bvxwq3PeK 2019/05/31 21:30:36 ID : mE9z9beE8o0 0
자꾸 인증코드 다는 거 까먹네. 아이디 같으니까 상관없겠지? 아까 술자리 사람들이 좀 거칠게 달려서 싸움도 붙고 그랬다고 했지? 흡연실에 한 15분도 안 있었던 것 같은데 테이블로 가니까 우리 테이블 사람이랑 옆 테이블 남자랑 싸우고 있더라. 둘 다 체구가 좀 커서 싸움이 붙을 것 같고 해서... 급히 계산하고 나왔어. 그 때가 새벽 한 시? 였고, 나 빼고는 다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이었지. 다들 보기좋게 취했고 초여름 밤 특유의 쌀쌀한 바람 탓에 나와서도 다들 연신 담배나 피워대고. 결국 어쩔 수 없이 파하는 분위기가 되더라고. 여자애들이 늦은 시간에 먼 동네에 내가 남는 걸 많이 걱정했었는데 그냥 택시 타고 집에 가겠다고 말했어. 우리 집에서 거기까진 택시비 야간 할증 붙이면 5만원은 나오는 거리라서 사실 택시를 타고 갈 엄두가 안 나더라고. 근처 피시방에서 시간 때울 요량으로 사람들 다 보내고, 아까 말했던 그 선배랑 나 둘만 남았어. 그 선배가 바로 그 골목에 살았었거든. 다른 사람들도 그 근처에 살긴 했는데 제일 가까운 사람이라서.
23 이름없음 2019/05/31 21:34:12 ID : vyJWi8mHwle 0
보고있어
24 이름없음 2019/05/31 21:34:41 ID : dUY3B9hhy2E 0
보고있어
25 이름없음 2019/05/31 21:34:49 ID : kmtArze6mHu 0
ㅂㄱㅇㅇ
26 ◆s9Bvxwq3PeK 2019/05/31 21:34:57 ID : mE9z9beE8o0 0
어디까지 써야 하는지 읽는 사람들이 불쾌해할까봐 최대한 빼고 쓰려 했는데 미안. 뺄 수 없는 얘기라서. 애매하게 뭐하지 뭐하지로 그 선배랑 밖에서 한 시간은 떠들었어. 아무래도 내가 멀리서 와서 그냥 보내기 미안한 눈치더라고. 결국 둘이서 술을 좀 더 마시고 어쩌다보니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더라. 모텔에 갔어. 그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진짜 취해서.
27 ◆s9Bvxwq3PeK 2019/05/31 21:36:16 ID : mE9z9beE8o0 0
암튼 그러고 나서 아침에 일어났지. 둘 다 숙취가 심한 편이라 한 시간은 누워서 앓다가 선배가 슬슬 해장이라도 하자며 나를 끌고 일어났어. 대강 씻고 담배 몇 대 피우다가 슬슬 나왔는데 그 소리 알아? 숲 같은 데에서 밤에 바람 때문에 고오오오~ 하고 울리는 소리 나는 거. 그런 소리가 모텔 복도에 꽉 차서 울리는 거야.
28 ◆s9Bvxwq3PeK 2019/05/31 21:39:35 ID : mE9z9beE8o0 0
숙취가 너무 심해서 안 그래도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데 그런 소리가 (꽤나 시끄러웠음) 울리니까 둘 다 짜증이 나서 꽁알꽁알 욕을 하며 엘레베이터를 잡았다? 건물 자체가 되게 높은 층수고 지하도 있고(아마 주차장?) 그런 데인데... 막 그런 거 있잖아 엘이디 뻔쩍거리는 데. 큰 골목에 대놓고 세워진 거. 그런 데였는데 우리는 되게 낮은 층이었어. 그래서 엘레베이터가 한 6-8층에서부터 내려오는데 엘레베이터가 내려올 수록 소리가 점점 커지는 거야.
29 ◆s9Bvxwq3PeK 2019/05/31 21:41:58 ID : mE9z9beE8o0 0
그리고 우리 층 한두 층 위에까지 오니까 알겠더라고. 그거 사람 소리였어. 엘레베이터 안에 탄 사람 소리. 선배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선배도 눈치챈 것 같고. 나 잠깐만 숨 좀 돌릴게 쓰다보니 생각나서
30 ◆s9Bvxwq3PeK 2019/05/31 21:49:34 ID : mE9z9beE8o0 0
담배 한 대 피우고 왔어 아직 보는 사람 있으려나 없어도 상관없으니 마저 쓸게
31 이름없음 2019/05/31 21:50:05 ID : wtvyJU7wIK2 0
보고있으
32 ◆s9Bvxwq3PeK 2019/05/31 21:54:24 ID : mE9z9beE8o0 0
우리는 이미 엘레베이터를 눌렀고 문이 열릴 텐데 무턱대고 겁이 나더라고 진짜 무슨 짐승 멱 따는 소리 같은 게 나는데... 글이니까 길게 풀어 쓰지만 엘레베이터가 한 5층 위에서 내려오는 거면 1분도 안 걸린단 말야 고민할 새도 없이 문이 열렸어 엘레베이터 한가운데에 여자 하나가 서 있는데 어제 본 그 사람이더라 흡연실에서 울던 사람이었는데 진짜 그 오오오오 오오오오 하는 진짜 사람 소리도 아니고 아무튼 그런 소리를 내면서 비명도 아니고 고함에 가까운 그런 소리를 내면서 그 안에서 우는지 어떤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서 있었어 그 상황이면 당연히 엘베 못 타지 솔직히 진짜 지리는 줄 알았어 그 위압감 공포랑 그 근본적인 혐오 비슷한 감정에... 어떻게 딱 그 사람인 줄 알았냐면 이 날씨에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었고 머리가 염색모였거든 살집도 좀 있고 아무튼 인상착의가 좀 특이했는데 어제 본 그 사람이었어 그 사람이 모텔 엘레베이터 안에서 미친 것처럼 고개를 팍 숙이고 몸은 엘레베이터 거울 밑에 붙은 그거 뭐라고 하지? 난간 비슷한 거에 팔을 기대서 그러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33 이름없음 2019/05/31 21:58:40 ID : mE9z9beE8o0 0
그 본능적인 공포가 있어 아무튼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고 엘레베이터는 쭉 내려가는 것 같았고 그 선배가 내 손을 잡아끌어서 우리는 비상계단으로 내려갔어 누가 그 상황에서 엘베를 다시 잡아서 타겠어 그 사람은 우리를 본 척도 안 했고 문이 열리는 줄도 모르듯이 그냥 그렇게 소리도 멀어지고 비상계단 문을 닫으니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더라고 계단 층계에서 아무 말 없이 담배를 한 대 더 태우고 내려갔어 바로 내려가면 그 여자랑 마주칠 것 같았고 영 그러고 싶지 않았거든 아무리 봐도 좋은 일에 엮일 것 같지는 않잖아
34 ◆s9Bvxwq3PeK 2019/05/31 22:03:49 ID : mE9z9beE8o0 0
한 오분쯤 지났나 주섬주섬 일층으로 내려갔는데 진짜 너무 고요하더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소리도 안 들리고 모텔은 카운터랑 엘레베이터랑 좀 멀잖아 근데 그렇다고 쳐도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더라고 사장님은 카운터 안에서 주무시는지 진짜 아무 소리도 없고 그래서 선배랑 애써 웃으면서 뭐였을까~ 하면서 나와서 모텔 바로 맞은편에 대형 체인점인 밥집에 가서 해장을 했어
35 이름없음 2019/05/31 22:07:07 ID : mE9z9beE8o0 0
통유리로 된 창이고 모텔이 훤히 보이고 거기는 주차입구랑 뭐 그런 게 다 지상에 있어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이 다 보이는데 사람이 몇 명 나오긴 해도 밥을 먹는 거의 한 시간 동안 그 여자가 모텔 밖으로 안 나오는 거야 너무 찝찝했지만 도로 모텔로 들어가서 물어볼 엄두도 안 나고... 근데 자꾸 나쁜 생각이 들더라고 헌팅포차에서 울던 여자가 그 다음날 아침에 근처 모텔에서 그렇게 비명을 지르고 있으면... 너무너무 무서운 거야 그게 그래서 더욱이 엄두가 안 나더라고 선배는 숙취가 너무 심해서 자꾸 토하려고 하고 해장국도 제대로 못 넘기고 나도 몸이 그닥 좋지도 못했는데 이제 갓 스물 돼서 어린애 티 못 벗은 여자애가 모텔에 혼자 들어가서 엘레베이터에ㅐ서 울던 사람 못 보셨어요? 하고 물어볼 엄두가 어떻게 났겠어 적어도 난 그랬어
36 ◆s9Bvxwq3PeK 2019/05/31 22:09:07 ID : mE9z9beE8o0 0
이 얘기는 여기서 끝이야 싱거웠다면 미안해 아무튼 그 근처에서 밥 먹고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자리를 떠나는 대충 한 시간 반 동안 모텔에서 나오는 그 여자 코빼기도 못 봤고 나는 그 여자가 왜 거기서 울었는지 엘레베이터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는지 아무것도 몰라 그치만 내가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을 붙잡았다면 무슨 일인지 물어봤다면 상황이 나아졌을까 하는 죄책감이 자꾸 들어서 아직도 그 생각이 자꾸 나 그래서 익명으로라도 얘기해 보는 거야 애매한 이야기지만 들어줘서 고마워 내 얘기는 끝났어
37 ◆s9Bvxwq3PeK 2019/05/31 22:10:18 ID : mE9z9beE8o0 0
나는 원래 스레딕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다시 여기를 찾는 일은 없을 거야 얼른 이 스레가 묻혔으면 좋겠어 그럼 안녕
38 이름없음 2019/05/31 23:47:42 ID : fcNxRAZjuk7 0
나도 첨 봤는데 재밌는거 많네 이것도 좀 소름돋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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