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6/12 08:00:17 ID : 9inQk4K1CmM 2
쓸데가 없어서 여기다 쓴다. 어제 꾼 꿈인데 아마 내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이런 게 나왔을거라고 생각해. 꿈 내용은 짧지만 내가 느낀게 너무 강렬했어. 어제는 이거때문에 반나절을 멍하게 보냈다. 지금도 되짚으려면 드문드문 조금씩 끄집어내야하니까 나눠서 쓴다.
2 이름없음 2019/06/12 08:01:14 ID : 9inQk4K1CmM 0
꿈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모르겠는데 나랑, 여자 2명, 남자 몇명이 있는 모임이라고 할까 무리가 있었어. 어디 놀러갔던거 같은데 약간 담력시험 느낌도 나고 그래도 여러사람이 몰려다니니까 들뜬 기분도 있고 그랬어
3 이름없음 2019/06/12 08:02:15 ID : 9inQk4K1CmM 0
중간까진 재밌게 놀았던거 같고 난 원래 그렇게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라 친구가 별로 없어 그마저도 몇년 전에 돈 가지고 대판 싸워서 다 끊어버렸고 지금은 혼자야 사회생활 하느라고 사람들이랑 만나야 할때는 잘 어울릴 수 있는데 원래부터가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사람이랑 어울리는걸 크게 좋아하진 않아 그렇다곤 해도 고독을 안 느끼는건 아니니까 가끔 이런 자리가 있으면 좋지
4 이름없음 2019/06/12 08:03:41 ID : 9inQk4K1CmM 0
남자들이 좀 짖궃은 편이었는데 그게 막 못됐다기보다는 재밌게 짖궃은 그런 느낌이야 그걸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모임같은데서 보면 장난을 좀 거칠게 치는거 같은데 악의는 없는 그런거 있잖아 그리고 분위기는 재밌고. 딱 그런 유형의 사람들. 근데 생각해보면 이게 복선이었지 싶다.
5 이름없음 2019/06/12 08:04:34 ID : 9inQk4K1CmM 0
그래서 그 사람들이랑 놀다가 어느 순간 일행중에 여자가 한명 사라졌어. 일단 난 여자고. 나 말고 사라진 여자, 또 다른 여자 해서 여자가 3명 정도 있었어. 남자는 일일히 하나하나 기억 안나는데 한 5명쯤 있었지 싶었고.
6 이름없음 2019/06/12 08:05:35 ID : 9inQk4K1CmM 0
여기가 약간 산속이라고 해야하나 펜션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어딘가 외진 곳이었어 도시같은데서 놀다가 일행 하나 사라지면 집으로 갔거나 볼일 있어서 딴데 갔거나 그렇게 생각했겠는데 그게 아니니깐 다들 그 여자를 찾아보자고 했지
7 이름없음 2019/06/12 08:06:17 ID : 9inQk4K1CmM 0
그래서 막상 그 여자 이름을 부르면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가만 보니까 통성명도 안했던거야 어쩌면 통성명을 했는데 이름을 기억 못했을수도 있고. 그래서 막연하게 저기요 같이 놀던 분 어디 계세요 이런 식으로 부르면서 찾아다녔어
8 이름없음 2019/06/12 08:06:27 ID : 9inQk4K1CmM 0
그때부터 꿈의 분위기가 급변해.
9 이름없음 2019/06/12 08:07:22 ID : 9inQk4K1CmM 0
다같이 재밌게 놀때는 뭔가 파스텔톤의 안개가 뿌옇게 낀것 같기도 하고 세피아 색깔인거 같기도 한 그런 따뜻하고 포근한 인상이었는데 이때부터 꿈의 색깔이 어딘가 음산하게 어두워져. 똑같은 세피아라도 납량특집 세피아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10 이름없음 2019/06/12 08:08:33 ID : O9yY1cmk004 0
보고있엉
11 이름없음 2019/06/12 08:08:55 ID : 9inQk4K1CmM 0
난 꿈 말고 실제 생활에서도 상당히 예민한 성격이고 남을 잘 안 믿어. 위험한 냄새를 잘 맡아. 그래서 꿈에서도 내가 제일 먼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위험한 냄새를 맡았어. 안 좋은 일이 일어나려면 꼭 되게 싫은 느낌이 들더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그냥 막 회피하고 싶고 마주하고싶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들어
12 이름없음 2019/06/12 08:10:20 ID : 9inQk4K1CmM 0
처음에는 숙소 근처에서 저기요 저기요하면서 찾기 시작했는데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까 점점 부르면서 탐색 범위가 넓어져 숙소 옆은 들판인가 저 멀리 산같은게 있었던거 같은데 딱히 숲이라는 느낌은 없었어 어떤 느낌이냐면 시골마을의 논밭이 쭉 펼쳐져 있고 저 멀리 능선이 완만한 산이 있다... 이런 풍경일까
13 이름없음 2019/06/12 08:11:34 ID : 9inQk4K1CmM 0
그렇게 한참 부르면서 찾아다니다가 폐가같은걸 하나 발견했어. 을씨년스럽고 다 쓰러져가는 건물이야 곤지암 정신병원의 가정집 버전이라고 해야하나 가정집이라고 해도 네모난 건물이었고 시골 외딴곳에 있다기엔 좀 도시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건물이었어
14 이름없음 2019/06/12 08:12:27 ID : 9inQk4K1CmM 0
"혹시 여기 들어간거 아냐?"하고 일행중의 한 남자가 말했어 그냥 드립쳤던거 같은데 일행 중에 유독 짖궃어서 분위기 메이커 겸 대장 비슷한 위치였던 남자가 실실 웃더라 "여기 한번 뒤져보자"하고. 다른 사람들은 기겁했지. 여기에 들어갔을리각 있겠냐고. 딴데 있을거라고.
15 이름없음 2019/06/12 08:13:54 ID : 9inQk4K1CmM 0
근데 그 남자는 혹시 모르니까 여기도 뒤져보자는거야. 실실 웃는 얼굴을 봐서 누가 봐도 반쯤 지가 재밌을 거 같으니까 들어가보자는건데 난 여기서 정나미가 뚝 떨어지더라. 아무리 그래도 사람 하나가 사라져서 그거 찾고 있는 중인데 자기 재밌자고 이런데서 놀 생각이 드나... 남의 위기일지도 모르는 상황을 자기 좋을대로 이용하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
16 이름없음 2019/06/12 08:14:59 ID : 9inQk4K1CmM 0
어쨌든 이 남자가 하자 하자 하고 반 강요로 밀어붙여서 이 건물도 수색해보기로 했어 아무리 그래도 난 들어가지 말자고 말리는 쪽이었고 이 남자의 이기적인 완고함이 마음에 안 들어서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지 나 말고 다른 여자도 무섭다고 안 들어간다고 했어 다른 남자들은 눈치 슬금슬금 보더니 그럼 남자들끼리만 빨리 들어갔다가 나온다고 했어
17 이름없음 2019/06/12 08:16:23 ID : 9inQk4K1CmM 0
그래서 나랑 다른 여자만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남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 근데 몇 분 뒤에 갑자기 남자들 비명소리랑 고함소리가 막 들려오는거야
18 이름없음 2019/06/12 08:17:37 ID : 9inQk4K1CmM 0
그래서 "어 뭐지? 뭐지?"하는데 고함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남자들이 우르르 뛰어나왔어. 일행이 정확히 몇명이었는진 기억 안나는데 5명 가량이 있었다고 하면 그 중에 3~4명만 나온거야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은 어딨냐고 물으니까 그걸 말할때가 아니래 완전 다들 겁에 질려있었어. 그러면서 빨리 튀어야한다고 내 손을 탁 잡는거야.
19 이름없음 2019/06/12 08:18:13 ID : 9inQk4K1CmM 0
난 이유도 모르겠고 신체접촉 싫어해서 손을 쓱 빼냈는데 이 남자들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어서 자기들끼리랑 다른 여자랑 데리고 진짜 전력질주로 도망가더라
20 이름없음 2019/06/12 08:18:58 ID : 9inQk4K1CmM 0
대체 뭔 일이 있었던거지? 하는데 건물 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남자가 넋이 나간채로 터덜터덜 나왔어 그 짧은 시간 안에 머리가 하얗게 셌다는 느낌을 받았어. 느낌만. 실제로 세지는 않았어.
21 이름없음 2019/06/12 08:19:26 ID : 9inQk4K1CmM 0
냅두면 쓰러질거 같길래 가서 일단 남자를 부축하고 데려왔지.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니까 말을 못하는거야. 그 대신에 엄청 벌벌 떨고 있어서 대체 뭐지...하면서 건물쪽을 돌아보는데
22 이름없음 2019/06/12 08:19:48 ID : 9inQk4K1CmM 0
실제로 본 귀신과 꿈에서 본 귀신을 통틀어서 그렇게 소름이 끼치는 귀신은 처음 봤어.
23 이름없음 2019/06/12 08:21:00 ID : 9inQk4K1CmM 0
오금이 저린다던가 발을 움직일 수 없다던가 그런 표현 많이 쓰잖아. 근데 그걸 넘어서는 압도적인 공포감이었어. 진짜 몸 안쪽부터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더라. 콱 짓눌리는 무서움. 귀신의 형상이 딱히 끔찍한건 아니었는데 그 기세가 어마어마했어 진짜 무서웠어 기운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처참했어 눈뜨고 볼 수 없을만큼. 지옥이 있다면 이게 지옥의 단면이지 않을까 싶었어.
24 이름없음 2019/06/12 08:21:59 ID : 9inQk4K1CmM 0
그래서 그 뒷부분은 잘 기억 안나는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남자랑 같이 그 자리를 벗어났어 뭐 별로 특별한 방법 없었을거야 으아아악 하면서 전력질주로 뛰었겠지. 그렇게 뛰어서 미리 도망가있던 일행이랑 다시 만났어.
25 이름없음 2019/06/12 08:23:11 ID : 9inQk4K1CmM 0
이제 나도 귀신을 봐버렸으니까 왜 나머지 인원이 이렇게 벌벌 떠는지 말 안해도 이해가 되지.......... 근데 귀신을 봤을땐 정말 무섭기만 하고 내가 죽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막상 눈 앞에 없으니까 갑자기 불쌍한 생각이 드는거야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진 몰랐어 그냥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불쌍하다는 느낌만 몰려오더라고
26 이름없음 2019/06/12 08:24:09 ID : 9inQk4K1CmM 0
연유는 모르겠지만 무슨 사연이 있는 귀신이겠거니 그래서 저런 곳에 붙어서 어디 다른데로 가지도 못하는구나 불쌍하다 불쌍하다 편히 쉬세요 이러고 기도를 했거든
27 이름없음 2019/06/12 08:24:36 ID : 9inQk4K1CmM 0
근데 불쌍하다고 하니까 주변의 남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저게 불쌍하다고? 저게?!" 이러는거야 화를 내는거 같았어
28 이름없음 2019/06/12 08:25:07 ID : 9inQk4K1CmM 0
불쌍한걸 불쌍하다고 하지 그럼 뭐 어떻게해 왜 그렇게 화를내지? 난 오히려 그게 이해가 안갔어 귀신이 무섭다고는 해도 딱히 일행 중에 저 귀신한테 죽은 사람이 있는건 아니잖아 그냥 다들 엄청 놀란거지
29 이름없음 2019/06/12 08:26:05 ID : 9inQk4K1CmM 0
그래서 난 그냥 내가 느낀대로 솔직하게 말했어 근데 우리 사이에 아까 그 귀신이 어느샌가 껴있더라.
30 이름없음 2019/06/12 08:26:18 ID : e2FbeNzcMmJ 0
ㅂㄱㅇㅇ
31 이름없음 2019/06/12 08:26:41 ID : 9inQk4K1CmM 0
장소에 묶인 귀신을 지박령이라고 하나? 그거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거야. 어느샌가 진짜 자연스럽게 끼어 있었어. 우리 사이에. 그리고 아까 본 지옥의 단면같은 무서운 살기가 또 훅 끼쳐오는거야
32 이름없음 2019/06/12 08:27:20 ID : 9inQk4K1CmM 0
여기는 안전하겠지 하고 도망친 곳인데 진짜 완전 난장판이 됐어 남자들 중에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사람도 있고 나 말고 다른 여자는 소리를 지르고 지르다 목이 쉬어서 바닥에 기면서 도망가고 있었고 나도 벌벌벌 떨고 있었지 근데 그 귀신이 나를 타겟으로 딱 잡더라
33 이름없음 2019/06/12 08:27:48 ID : 9inQk4K1CmM 0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이 기세로 나한테 달려들었어 그때의 압도적인 무서움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이렇게 써봤어
34 이름없음 2019/06/12 08:28:56 ID : 9inQk4K1CmM 0
지금 다시 생각해도 뒷골이 소름이 오싹 돋을 정도로 무서워 근데 난 억울했어 난 귀신이 무섭긴하지만 불쌍하다고 생각했고 편히 쉬라고 기도도 해줬거든 그래서 귀신이 손톱을 엄청 길게 뻗으면서 목 앞까지 다가왔는데 "불쌍해"하고 나도 모르게 입으로 말해버렸어 펑펑 울면서 말야. 그거야 내가 죽을거같으니깐.
35 이름없음 2019/06/12 08:29:05 ID : 9inQk4K1CmM 0
근데 갑자기 귀신의 얼굴이 확 변하더라.
36 이름없음 2019/06/12 08:29:36 ID : 9inQk4K1CmM 0
맨 처음에 있던 일행 중에 여자가 나 포함해서 세명이라고 했지. 한 사람은 사라졌고. 그 사라진 사람이 귀신이었어. 너무 흉측하게 변한 얼굴이라 못 알아봤는데 정상적으로 돌아오니까 그 사람이더라고.
37 이름없음 2019/06/12 08:30:41 ID : 9inQk4K1CmM 0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어. 1초를 쪼개서 0.5초 정도 되지 않았을까? 그 순간에 보인 그 사람의 얼굴은 "이 사람이 아냐"하는 당혹감? 그런게 있었어 "어 이게 아닌데 이 사람이 아냐"하고 나한테서 손톱을 확 거둬들이더니 남자들을 홱 노려보더라 그 귀신얼굴로.
38 이름없음 2019/06/12 08:31:25 ID : 9inQk4K1CmM 0
남자들한테 달려가더니 한 사람을 그 자리에서 찢어버리더라 정말 찢어버리더라고 진짜로 찢더라고. 고기조각이 날리다가 나한테도 한조각 튀었어 어마어마하더라
39 이름없음 2019/06/12 08:31:58 ID : 9inQk4K1CmM 0
나머지 남자들은 기절하고 오줌싸고 도망가다가 다리 풀려서 기어가고 난리도 아니었어 그리고는 오열을 하면서 미안합니다 미안해요 하고 사과를 엄청 하더라 무서우니까 막 아무 소리나 나오나? 했는데
40 이름없음 2019/06/12 08:32:19 ID : 9inQk4K1CmM 0
내 머리속으로 어떤 기억이 쓰윽 들어오더라
41 이름없음 2019/06/12 08:32:37 ID : 9inQk4K1CmM 0
내가 겪은 일 아니고 내 기억 아닌데 회상처럼 내 머리 안으로 들어왔어
42 이름없음 2019/06/12 08:33:38 ID : 9inQk4K1CmM 0
그것도 엄청 대충대충이고 뭉개져서 되게 둔탁한 기억인데 대충 내용이 남자들이 단체로 무슨 짓을 했어 엄청나게 나쁜 짓이었어 피해자는 그 여자였고. 내가 겪은것처럼 생생하게 "느낌"만 있었어 아마 집단 강간같은걸 한거같아. 그런 다음 죽인거 같아. 천천히 시간들여서 엄청 잔인하게 죽인거같아.
43 이름없음 2019/06/12 08:33:59 ID : 9inQk4K1CmM 0
그때부터 상황이 달라보이더라고
44 이름없음 2019/06/12 08:34:48 ID : 9inQk4K1CmM 0
내가 귀신의 감정에 동조하게 되더라 모든게 이해가 되는거야 귀신이 무서운만큼 귀신 본인이 느낀 공포, 절망, 분노, 원한 이런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들어와서 내 자신이 부들부들 떨리더라 저 남자들을 용서할 수가 없는거야
45 이름없음 2019/06/12 08:36:15 ID : 9inQk4K1CmM 0
조금 전까지 엄청나게 무서워보이던 귀신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좀 덜 무서워보여(그래도 무섭긴 무서웠어) 그치만 제일 큰 변화는 일행이라고 생각했던 눈 앞의 남자들이 지금 당장 가장 끔찍한 모습으로 잔인하고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내 스스로 바라게 됐다는거야 저 남자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려라 내가 허락한다 내가 너의 분노에 동의한다 이럴 정도였어
46 이름없음 2019/06/12 08:37:16 ID : 9inQk4K1CmM 0
그 일행중에 한 두사람만 죄가 없는 사람이었는데 귀신도 원한없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더라 그 한두사람의 남자만 빼고 나머지는 진짜 다진 고기조각이 되버렸어 울면서 애걸복걸해도 소용 없더라 근데 그 울면서 애걸복걸하는데 나한테까지 가증스럽게 느껴지더라
47 이름없음 2019/06/12 08:38:20 ID : 9inQk4K1CmM 0
아까 막 그 폐가같은 건물에 들어가자고 실실 웃으면서 말하던 남자 있지 그놈을 가장 용서할 수가 없었어 지금 생각해도 그래 그 놈이 주범이었어 그놈이 주축이 되서 시킨거야 지만 강간살인하면 지만 덤터기 쓰니까 다른 놈들도 살살 밀어서 공범으로 만든거야 공범이라고 죄가 덜하진 않아. 사람이 하나 죽었으니깐. 근데 제일 나쁜놈은 그 놈이야. 그 놈은 진짜 지옥에 떨어져야돼.
48 이름없음 2019/06/12 08:38:44 ID : 9inQk4K1CmM 0
복수가 다 끝나고 나니까 그 귀신은 사라지더라고
49 이름없음 2019/06/12 08:39:03 ID : 9inQk4K1CmM 0
나랑 다른 생존자들만 멍하니 그 자리에 있었고 난 가만히 생각했지 그러고보니까 이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게 된거지?
50 이름없음 2019/06/12 08:39:28 ID : 9inQk4K1CmM 0
왜 굳이 이런데까지 와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놀려고 했을까? 그리고 저 여자, 저 귀신의 목적은 뭐였을까? 왜 내가 이 사실을 알게 된걸까? 저 여자는 이게 목적이었어.
51 이름없음 2019/06/12 08:40:11 ID : 9inQk4K1CmM 0
저 여자가 부른거야. 범인들이랑 자기 복수의 목격자가 될 사람들을. 범행이 일어났던 장소로 불러내서 최면을 걸듯이 신나게 노는 분위기를 만들어놓고는 복수를 실행한거야. 그러려고 우리 일행에 껴 있었어. 아무렇지 않은척.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인척하면서.
52 이름없음 2019/06/12 08:40:53 ID : 9inQk4K1CmM 0
나 빼고 나머지 생존자들은 넋이 나가서 바보가 된거 같아서 집에 돌아간다고 이런데는 있기 싫다고 자기들끼리 챙겨서 가는데 나한테도 가자고 하더라고 근데 난 그냥 가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53 이름없음 2019/06/12 08:41:42 ID : 9inQk4K1CmM 0
그래서 가야한다 말아야한다 실랑이를 좀 하다가 결국 그 사람들은 가버리고 나만 남았지 이제 이 곳엔 나랑 시체밖에 없는거야 귀신같은건 없었어 이 꿈에서 제일 무서웠던게 이 부분이야
54 이름없음 2019/06/12 08:42:21 ID : 9inQk4K1CmM 0
말 그대로 아 무 것 도 없 었 어 원한도 증오도 공포심도 아무것도 없어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도 없고 가끔 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와서 시체조각을 스치고는 가는데 그것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난 아까 폐가로 돌아갔어.
55 이름없음 2019/06/12 08:43:00 ID : 9inQk4K1CmM 0
왜 가끔 게임같은거 버그나면 bgm이 뚝 끊겨서 아무 소리도 안 나게되잖아 효과음은 나는데 어느순간부터 배경음만 나오지 않고 세계가 정지해버린거같다는 그런 느낌 그 느낌이 들더라
56 이름없음 2019/06/12 08:43:44 ID : 9inQk4K1CmM 0
그 폐가에 가니까 기억이 나더라 그 폐가는 귀신이 원래 살던 집이었어 거기서 참혹하게 죽으니까 방치되서 그 모양이 됐던거고 복수를 이룬 지금은 귀신도 떠나서 아무것도 없는 집이 됐지 영이 없었어 그 집에. 정말 그 공간은 텅 비어있었어.
57 이름없음 2019/06/12 08:43:59 ID : 9inQk4K1CmM 0
완벽하게 공허한 상태였어.
58 이름없음 2019/06/12 08:45:26 ID : 9inQk4K1CmM 0
그럼 그 귀신은 어디로 간걸까? 정말 이게 끝인가? 천국이나 지옥 둘 중에 한 군데로 간걸까? 그 귀신한테 죽은 놈들은 어떻게 됐을까? 역시 지옥으로 갔나? 아무것도 없다는게 바로 이런 느낌인가? 공허하다. 정말 공허하다.
59 이름없음 2019/06/12 08:45:31 ID : e2FbeNzcMmJ 0
오우... 불쌍하다
60 이름없음 2019/06/12 08:45:48 ID : 9inQk4K1CmM 0
그 귀신이 이미 복수를 끝냈는데도 불쌍해서 울음이 나오더라 꿈에서 오열했어.
61 이름없음 2019/06/12 08:47:10 ID : 9inQk4K1CmM 0
죽어서 기억하는 사람도 없고 증오도 원한도 없고 그냥 그대로 끝이야. 억울하게 살해당했는데 그냥 그걸로 끝이라고. 그런 느낌이 드니까 주체를 못하겠더라. 펑펑 울었어. 펑펑 울다가 나도 무서워지는거야. 망가진거같이 아무것도 없이 텅 빈 공간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있는데 나도 죽어서 이렇게 공허하게 "끝"이 되버릴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
62 이름없음 2019/06/12 08:47:58 ID : 9inQk4K1CmM 0
여기까지가 강렬한 부분이었고 끝은 어떻게 끝났는지 잘 기억 안나 결국 그 귀신이랑 다시 만나는 일 없이 꿈에서 깼어 그리고는 반나절 이상 우울하게 보냈어.
63 이름없음 2019/06/12 08:48:31 ID : 9inQk4K1CmM 0
정리하려고 썼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다 아까부터 지켜봐준 사람 고마워!
64 이름없음 2019/06/12 16:44:38 ID : rtg41wpQldu 0
잘봤어! 오싹한데 왠지 안타깝다.. 그럴만 하니까 그런거구나하고 귀신을 이해하게 되는 꿈이네. 나도 가끔 사회면에 나오는 끔찍한 짓을 저지른 강간살해범들 기사보면 그렇게 죽은 분들은 어찌 눈을 감았을까..답답하곤 했는데 이렇게 복수하는?거 보니 이렇게라도 하면 좋겠다 싶어도 결말이 뭔가 되게 씁쓸하고 허무하고 안타깝다.. 그냥 그렇게 아프게 사라져버린거 같아서 남자들 아니고 귀신분 그 여자분이..소멸해버린거 같아서 그게 슬프네 자신의 (윤회할 수있는)영혼을 대가로 하고 물리적 복수하고 완전소멸로 간 걸까 그런 생각에. 그냥 괴담들 많이 보다가 상상한 내 생각일 뿐이야^^;;;;
65 이름없음 2019/06/12 18:33:43 ID : 9inQk4K1CmM 0
그런쪽으론 생각 못해봤는데 듣고보니까 그럴싸하다 근데 그러면 진짜 불쌍하잖아 신이고 정의고 없네 잘못한놈만 사라져야지 사실 저 사람이 한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니깐 꿈이었지만 만약에 실존인물이라면 좋은데 갔으면 하고 아니 그래도 허구래도 마음이 너무 안좋다
66 이름없음 2019/06/12 19:33:46 ID : vdu3veIGk7f 0
아니 그렇다고 신이고 정의고 없어라고 할 순 없어..ㅜㅜ (나도 이것저것 주워들은거지만)그런식의 직접적인 복수행위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니까 하면 안되는 거..뭔가 균형을 흔드는 행위라네. 그냥 꿈이었다고 해도 안타까웠던건..앞서말한 소멸이란 생각을 해서 (참 나 이야) 일단 귀신이 되면 살아있는 인간에게 물리적으로 해를 끼칠수 없고 그럴수 있다면 그건 그만큼 뭔가 버릴 대가를 각오할 정도라서 그렇다는 얘기를 봐서. 웅웅 실존인물이든 아니든 비슷한 일들은 실제로 일어나곤 하니까.. 그 아무것도 없어져버린 공허란게 젤 먹먹하고 그러네. 그걸 말하는게 불교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인가. 항상 공이다 뭐다 해오는데 이렇게 보니까 이런 것들을 넘어서라는 건가. 그냥 내 딴소리이고..스레주 넘 상심하지말길..거부감들지 않는다면 불교 경전 아무거나 보는거 추천해. 반야심경 해설도 잘나오고(내용도 짧아) 넘 울적해말고 기운내. 맛있는거 먹고 오늘밤은 꿀잠자길.
67 이름없음 2019/06/12 20:19:32 ID : 9inQk4K1CmM 0
음 아냐 추천 고마워 난 기독교긴한데 나이롱 신자라서. 불교경전도 추천 많이 봤았는데 본진인 성경도 안보는 마당에ㅋㅋㅋㅋㅋ 어쨌든 길게 댓글달아줘서 고마워
레스 작성
괴담 실시간
7레스우리 집 근처에서 애기ㅅㅊ나왔던썰 485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4 0
9레스. 242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4 0
41레스어릴때 있었던일 써볼까 해 778 Hit
괴담 안녕 19.06.14 4
11레스꿈에서 남친이 자살했어.. 425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4 0
80레스몇달전에 있었던 이야기 480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4 1
38레스옛날얘기 425 Hit
괴담 ◆BgmE5XvBdRz 19.06.14 2
6레스나 꿈에서 자꾸 세가지 꿈이 반복돼 162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3 1
921레스나 뭔가 요즘 뭔가 인생이 영화같아졌어 10781 Hit
괴담 연어장 5호의 행방불명 19.06.13 36
35레스꿈에서 같은 남자가 계속 나와 646 Hit
괴담 aube 19.06.13 0
16레스처음 가위눌릴때 어땠어? 320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3 0
119레스사오정: ? 593 Hit
괴담 ◆JVe7uq7uspc 19.06.13 0
4레스꿈에서 갔던 장소에 계속 가는 경우는 왜 그런걸까 359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3 0
9레스내 스트레스의 대부분 185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3 1
4레스처음 본 사람인데 아는 사람같은 기분 느껴보셨나요? 341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2 1
67레스» 딱히 괴담은 아니지만 꿈 얘기 184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2 2
107레스나를 자꾸 저주하는 친구때문에 미치겠어 1593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2 5
9레스혹시 너네도 이런 적 있어? 268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2 0
28레스밤마다 피리소리가 들려 409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2 1
15레스어제 위자보드 했는데 485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2 0
18레스잠 안자는데 234 Hit
괴담 이름없음 19.06.1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