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1ii3xBe6o5 2019/07/04 23:00:43 ID : L9jwLcMmIE7 1
내가 처음 그 목소리를 들은 곳은 학교였어. 목소리라고 해야하나. 정확하게는 목소리들이지만. 야자 마지막 교시에 내가 책상에서 사프를 떨어트렸는데 그 후로 뒤에서 누가 자꾸 떠드는 거야. 목소리를 내서 말하는게 아니라 속삭이듯이 말하는 소리였어. 처음에는 한숨쉬는 그런 소리같이 계속 말이 뭉게졌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말이 들리더라고.
2 ◆E1ii3xBe6o5 2019/07/04 23:01:20 ID : L9jwLcMmIE7 0
???: 샤프 떨어트렸어. ???: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 진짜 웃긴다.
3 ◆E1ii3xBe6o5 2019/07/04 23:02:38 ID : L9jwLcMmIE7 0
이런 식의 일상적인 대화였어. 나에 대해 말한 것 같아서 기분은 나빴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다시 공부에 집중하려고 했어.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지우개를 떨어트린거야.
4 ◆E1ii3xBe6o5 2019/07/04 23:03:28 ID : L9jwLcMmIE7 0
???: 이번에는 지우개 떨어트렸다. ???: 야 쟤 귀엽지 않냐?
5 이름없음 2019/07/04 23:04:51 ID : 85Xze5e5dWl 0
귀엽지 않냐? 라고 했을 때 좀 설랬다
6 ◆E1ii3xBe6o5 2019/07/04 23:05:50 ID : L9jwLcMmIE7 0
이렇게 대화가 계속 이어졌어. 속삭이듯 말하는 목소리라 누가 말하는건지 잘 구분이 안됐지만 확실한건 모두 남자 목소리였어. 참고로 나도 남자고. 아니, 성별을 떠나 일단 나에대해 말한다는게 기분이 나빴고 속삭이듯이 말해도 그런게 은근 더 신경쓰이잖아. 나는 공부하고 싶은데 그런 목소리들이 들리는거에 신경도 많이 쓰이고 집중이 흐트러지니까 화도 많이 났었어.
7 ◆E1ii3xBe6o5 2019/07/04 23:10:33 ID : L9jwLcMmIE7 0
ㅋㅋㅋㅋㅋ하지만 그건 명백한 남자목소리였어 바람소리 섞인? 그런 속삭이는 목소리였지만!
8 이름없음 2019/07/04 23:10:57 ID : arcJTQrbvg6 0
지금도 들려?
9 ◆E1ii3xBe6o5 2019/07/04 23:12:15 ID : L9jwLcMmIE7 0
아무튼 공부하면서 귀에 뭔가를 꽂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결국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트니까 그제서야 목소리가 안들리더라. 여기까지는 아무 생각 없었어. 화가 난 상태이기는 했지만 그건 떠드는 사람들에 대해 화가 났던 거니까. 근데 야자를 끝내고 떠든 놈들 얼굴이나 보려고 가방 챙기면서 슬쩍 뒤를 돌아보까 이미 집에 갔는지 어쨌는지 뒤에 사람이 없는거야.
10 이름없음 2019/07/04 23:14:54 ID : 4Fbhgi4Hxws 0
ㅂㄱㅇㅇ!
11 ◆E1ii3xBe6o5 2019/07/04 23:17:21 ID : L9jwLcMmIE7 0
아니! 작년 4월 말?? 그쯤부터 들었고 올해 초부터 안들렸어
12 ◆E1ii3xBe6o5 2019/07/04 23:19:40 ID : L9jwLcMmIE7 0
내가 야자 같이하는 친구한테 혹시 아까 뒤에서 누가 떠드는 소리 들었어? 라고 슬쩍 물어봤지. 같이 화내줄까 싶어서. 혹은 내가 잘못 알아 들었을까봐. 그런데 아무 소리도 못들었다고 하더라. 나중에서야 깨달았지만 이게 그 목소리의 시작이였어.
13 이름없음 2019/07/04 23:24:31 ID : 1yNvwrbzQoH 0
ㅂㄱㅇㅇ
14 이름없음 2019/07/04 23:34:55 ID : e41wttjunA6 0
ㅂㄱㅇㅇ
15 이름없음 2019/07/04 23:36:06 ID : NwK59dwtze5 0
ㅂㄱㅇㅇ
16 이름없음 2019/07/05 00:33:38 ID : 4Lgjg3U1wre 0
ㅂㄱㅇㅇ
17 이름없음 2019/07/07 18:38:35 ID : 43U6jcsmLfe 0
보고있어 .. 난 조금 소름 돋는다...
18 ◆E1ii3xBe6o5 2019/09/24 00:56:26 ID : DwL9beE3B86 0
안녕 오랜만에 생각나서 들어왔어. 처음 그 속삭이던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그냥 내가 착각했던 거라고 여기고 넘어갔었어. 그 후 몇일간은 들리지 않았으니까. 다시 한 번 목소리가 들린건 4일 쯤 뒤의 야자시간이었어.
19 이름없음 2019/09/24 01:00:02 ID : 1ClwnDzgjbg 0
ㅂㄱㅇㅇ!
20 ◆E1ii3xBe6o5 2019/09/24 01:05:30 ID : DwL9beE3B86 0
그 날 야자 중간에 쉬는시간 종이 울려서 복도로 나갔어. 자판기가 복도 끝에 있어서 좀 멀긴해도 나는 음료수를 좋아해서 자주 뽑아 마셨거든. 그래 별로 특별할게 없었어.
21 ◆E1ii3xBe6o5 2019/09/24 01:06:37 ID : DwL9beE3B86 0
그렇게 음료수를 들고 반으로 들어와서 자리에 앉으려는데, 다리에 의자가 걸려서 넘어질 뻔했어. 그때, 다시 목소리가 들렸지.
22 ◆E1ii3xBe6o5 2019/09/24 01:07:14 ID : DwL9beE3B86 0
???: 와ㅋㅋㅋㅋ바보같아
23 ◆E1ii3xBe6o5 2019/09/24 01:12:57 ID : DwL9beE3B86 0
얼굴로 피가 확 몰리는게 느껴졌어. 안그래도 잘 빨개지는 얼굴이라 엄청나게 빨갛게 됐을게 뻔했지. 창피하지만 그래도 모른척하기에는 나한테 한 말인게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봤어.
24 ◆E1ii3xBe6o5 2019/09/24 01:15:38 ID : DwL9beE3B86 0
그런데 다들 책 보면서 열심히 공부중이더라. 몇몇 사람들은 쉬는시간이라 자리에 없었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은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였어. 내가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에는 조용하더라고. 들리는 소리는 평범하게 교실에서 나는 소음들이였고.
25 ◆E1ii3xBe6o5 2019/09/24 01:19:53 ID : DwL9beE3B86 0
곧 다시 야자시간 종이 울렸고 종이 울린지 얼마지나지않아 다시 웃음소리가 들렸어. 속삭이듯 웃는 남자의 목소리. 처음에는 두명이 웃는 듯 하더니 어느새 여러 웃음소리들이 겹쳐서 들렸어.
26 ◆E1ii3xBe6o5 2019/09/24 01:23:49 ID : DwL9beE3B86 0
바람소리 섞인 웃음이라고해야하나? 쉬쉬거리는 웃음이라고해야하나. 그런 웃음소리랑 함께 간간히 목소리도 섞여서 들렸어.
27 ◆E1ii3xBe6o5 2019/09/24 01:28:42 ID : DwL9beE3B86 0
???: 야 쟤 넘어질뻔한거 봤어? ???: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척한다. ???: 귀여워.
28 ◆E1ii3xBe6o5 2019/09/24 01:31:55 ID : DwL9beE3B86 0
여러 말들이 섞였어서 전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남자? 남자 목소리들?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말하더라. 나중에 다시 말하겠지만 이 일 이후에도 이유는 모르겠는데 자꾸 귀엽다고해.
29 ◆E1ii3xBe6o5 2019/09/24 01:36:23 ID : DwL9beE3B86 0
대부분 남자는 내가 한 행동을 그대로 관찰하듯 말하는데 내가 실수를 하거나 엉뚱한 짓을 하면 귀엽다고하더라. 나는 내 행동을 누군가가 관찰해서 속삭거리는 것도 싫었지만 귀엽다는 말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어.
30 ◆E1ii3xBe6o5 2019/09/24 01:42:04 ID : DwL9beE3B86 0
사실 그렇잖아. 나도 멀쩡한 남자고 누군가가 (게다가 남자목소리) 내 행동을 관찰해서 속삭이는 것도 모자라 귀엽다고하다니. 결국 목소리가 들린지 네번짼가 다섯번째에 상담을 받아보기로 결정했어. 내 정신상태에 대한 의심이였지.
31 이름없음 2019/09/24 19:49:35 ID : xwtAo0r84JR 0
ㅂㄱㅇㅇ!
32 이름없음 2019/09/24 21:30:11 ID : o5bBe6i2pPb 0
진짜 잘 생각했다고 봐. 조헌병 초기증상이 자신을 관찰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래. 스레주의 경험을 단순히 병의 일종으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 그 목소리가 나중에 점점 심해지면 스스로에게 충동적이고 위험할 수 있는 일을 부추긴다고 해. 그렇다고 목소리의 여부 자체를 꼭 통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일상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소견도 있어. 그래서 혹시모를 예방을 위해 검사받기로 한 건 되게 잘한 일이여서;; 긴 레스를 달게 되었네.ㅎㅎ
33 이름없음 2019/09/25 01:02:12 ID : 81gY4NBwGpW 0
사실 트루먼쇼 였답니다!!! 호우!!!
34 ◆E1ii3xBe6o5 2019/09/25 13:47:54 ID : jg6mHyINuoL 0
걱정해줘서 고마워 레스주! 앞서 언급했듯 지금은 어떤 일 이후로 안들리는 상태야. 맞아, 나랑 부모님도 그게 걱정돼서 병원에 가보기로 결정한거였어. 참고로 부모님이랑 이 문제에 대해 상담했지만 부모님은 환청이 들렸다는 것만 아시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셔. 의사랑만 상담했어.
35 ◆E1ii3xBe6o5 2019/09/25 13:50:45 ID : jg6mHyINuoL 0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러차례 대학병원을 왔다갔다했지만 내 정신상태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 긴장해서 그런거라나? 중학교랑은 다르게 고등학교 올라오고 나서는 기숙사에서 지냈거든.
36 ◆E1ii3xBe6o5 2019/09/25 13:52:34 ID : jg6mHyINuoL 0
병은 없는데 문제는 환청이였어. 나도 기숙사나 주위 환경이아닌, 이 환청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있었고 의사도 환청이 들리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봤지.
37 이름없음 2019/09/26 00:28:47 ID : K5hButuk1cp 0
레주 난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혹시 하루종일 반복되는 소리같은게 누적된 거 아니야??고딩이면 야자도 할거고,기숙사면 자습실도 있고 보통 새벽까지 하잖아!잔잔하고 조용한 공간에 지속적으로 계속 있다가,뭔가 소리(수업하는 선생님소리,인강소리,애들 쉬는 시간에 떠드는 서리)같은게 누적되서 들리는거 아닐까ㅠㅠㅠ막 한가지 그림 계속 보고 있으면 시야를 다른데로 돌려도 그 그림 잔상이 남듯이 소리의 잔상!혹시 그런 소리들이 거슬리게 느껴진 적 있어??
38 이름없음 2019/09/26 00:31:07 ID : K5hButuk1cp 0
난 사람 말소리 말고,예전에 방학때 집에 혼자 있었는데 그때 책상만 붙들고 있었어서 되게 소음 없는 상황이었거든 근데 그 방학초였나??윗층에서 일주일간 모임같은거 하는데 그때 하루종일 쿵쿵거리고 떠들고 난리였어서 그때 첨으로 층간소음 거슬리기 시작했는데 그후로 집에서 공부할 때 계속 쿵쿵소리가 나길래 윗집에 여쭤봤더니 여행다녀와서 사람도 없었다고ㅠㅠ 거슬렸던 소리의 잔상이 남아서 그런거 아닐까??ㅠㅠㅠ
39 이름없음 2019/10/04 09:41:04 ID : qnWlB9he3Pd 0
의자님이 넘어지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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