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귀신과의 거래 (3)
2.근데 난 귀신 한번도 본적도 느낀적도 없음 (2)
3.그냥여러 강령술이나 그런거 아는사람있어? (10)
4.자살하려는 친한 형 구해주고 난 뒤 귀신이 날 찾아왔어. (156)
5.검정색 동그라미 (3)
6.다들 한 번씩 그런 적 있지 않아? (9)
7.수영장에서 스토킹 당했다는 스레준데 (7)
8.어떤 할머니가 자꾸 우리집문 열려고 그래 (36)
9.뭐고 (2)
10.잠이 안와서 써보는 자취방 경험담 (9)
11.나는 주작입니다 (35)
12.혹시 해몽해줄사람? (29)
13.너무 찝찝하다 도와줘 (55)
14.몇 분동안의 기억이 아예 없던 적 있니 (12)
15.꿈은 나를 봤다 (25)
16.내가 괴담판에서 주작 안하는 이유 (7)
17.내 짝지가 좀 이상함 (21)
18.최순실이 쓴 주술 (14)
19.살려줘 (13)
20.제발 살려줘 (9)
안녕. 내가 첫 자취하면서 겪었던 무서웠던 일을 써보려구 해.
맨날 눈팅만 하다 글 써보는건 첨이라 떨린다..
먼저..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산에서 공고를 다녔어. 다들 알디시피 공고생 3학년은 학년 말에 취업을 나간단말이지? 나같은 경우에는 경기도 시화공단의 한 공구회사에 입사했어.
회사는 시흥인데 집이 부산이다보니 회사 앞 모 오피스텔 6층 건물에 방을 잡아주셔서 거기서 살게 됐지. 혼자 쓰기에는 좀 넓은? 복층 오피스텔이었는데, 복층 이불장 쪽에 짐을 놔두고 1층에서 거의 모든 생활을 했어.
이불장이 꽤 커서 거기 짐을 넣을까 생각도 했는데 꺼낼 때 귀찮을까봐 그냥 옆에 쌓아놨지. 뭐 생활에 크게 불편하거나 무서운건 없었고, 동네에 외국인이 좀 많아서 무서웠지만 그냥 사람 사는게 뭐 다른건 없더라구. 아, 화장실에 습기가 많은지 가끔씩 퇴근하고 와도 물이 흥건할 때가 있었어. 뭐 어쨌든.
그렇게 세 달쯤? 됐을 땐 맞은편 집 사는 빵글라데시 아조시들하고 친해져서 같이 밥도 먹고 당구도 치고 그러고 놀았었어. 그 때 쯤이었나? 매일 아침 7시~8시 사이에 불특정한 시간대에 누가 문을 쾅쾅쾅 치고 가. 처음엔 빵글라 아저씨들의 장난인줄 알았는데 본인들이 아니래. 그렇다고 출근 전에 준비도 안하고 마냥 문 두드리길 기다리면서 범인을 잡기도 힘들더라구. 그냥 짓궂은 이웃의 장난이다 생각하고 지내던 어느날, 일이 벌어졌어.
전단지야 늘상 문 앞에 붙어있었는데, 그 날은 좀 달랐어. 전단지가 문 안에 붙어있었던거지. 읽을 수 없는 중국어로 된 투박한 중국어였는데, 그 전단지를 보고나서 너무 겁이나서 바로 도망쳐 나왔는데, 타지에 연고도 없는 내가 갈 데가 없더라고. 그래서 피시방에 있다가 빵글라 아저씨들 퇴근할 때 같이 가서 집을 확인해봤는데, 출근 할 때랑 똑같더라구. 근데 딱 하나가 달라져있었어.
유리창에 비친 복층에, 짐으로 쌓아놨던 공간이 조금 어질러져있었고, 직접 올라가서 보니 이불장에서 먹은적 없는 과자봉지랑 머리카락이 나오더라구. 근데 난 반삭머리라 머리카락이 엄청 짧은데 거기서 나온건 손가락 하나 길이 만큼의 머리카락이었어. 내머리카락이 아니란 확신이 들었어. 너무 놀라서, 마음이 진정이 안되고 혼란스러워 경찰에 신고도 안하고 빵글라 아저씨네 집에 가서 잤어.
다음날엔 회사에 오전 반차 내고 급하게 방을 구해서 옮겼어. 경찰에 신고하는게 나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증거도 뭐도 없고, 입주 할 때 도어락 번호를 바꿨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는게 무서워서 그냥 방을 옮기기로 했어. 그 땐 어려서 더더욱 그런 상황에 겁먹고 무서워서 정상적인 판단을못했다 생각해. 괜히 과민반응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별 일 없이 지나갔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는 일 중 하나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아마 자취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무서운 일들 많이 겪어봤을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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