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8/07 03:19:25 ID : oFbg3O4FdzW 0
안녕. 내가 첫 자취하면서 겪었던 무서웠던 일을 써보려구 해. 맨날 눈팅만 하다 글 써보는건 첨이라 떨린다..
2 이름없음 2019/08/07 03:20:56 ID : oFbg3O4FdzW 0
먼저..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산에서 공고를 다녔어. 다들 알디시피 공고생 3학년은 학년 말에 취업을 나간단말이지? 나같은 경우에는 경기도 시화공단의 한 공구회사에 입사했어.
3 이름없음 2019/08/07 03:21:50 ID : oFbg3O4FdzW 0
회사는 시흥인데 집이 부산이다보니 회사 앞 모 오피스텔 6층 건물에 방을 잡아주셔서 거기서 살게 됐지. 혼자 쓰기에는 좀 넓은? 복층 오피스텔이었는데, 복층 이불장 쪽에 짐을 놔두고 1층에서 거의 모든 생활을 했어.
4 이름없음 2019/08/07 03:22:40 ID : oFbg3O4FdzW 0
이불장이 꽤 커서 거기 짐을 넣을까 생각도 했는데 꺼낼 때 귀찮을까봐 그냥 옆에 쌓아놨지. 뭐 생활에 크게 불편하거나 무서운건 없었고, 동네에 외국인이 좀 많아서 무서웠지만 그냥 사람 사는게 뭐 다른건 없더라구. 아, 화장실에 습기가 많은지 가끔씩 퇴근하고 와도 물이 흥건할 때가 있었어. 뭐 어쨌든.
5 이름없음 2019/08/07 03:24:38 ID : oFbg3O4FdzW 0
그렇게 세 달쯤? 됐을 땐 맞은편 집 사는 빵글라데시 아조시들하고 친해져서 같이 밥도 먹고 당구도 치고 그러고 놀았었어. 그 때 쯤이었나? 매일 아침 7시~8시 사이에 불특정한 시간대에 누가 문을 쾅쾅쾅 치고 가. 처음엔 빵글라 아저씨들의 장난인줄 알았는데 본인들이 아니래. 그렇다고 출근 전에 준비도 안하고 마냥 문 두드리길 기다리면서 범인을 잡기도 힘들더라구. 그냥 짓궂은 이웃의 장난이다 생각하고 지내던 어느날, 일이 벌어졌어.
6 이름없음 2019/08/07 03:26:07 ID : oFbg3O4FdzW 0
전단지야 늘상 문 앞에 붙어있었는데, 그 날은 좀 달랐어. 전단지가 문 안에 붙어있었던거지. 읽을 수 없는 중국어로 된 투박한 중국어였는데, 그 전단지를 보고나서 너무 겁이나서 바로 도망쳐 나왔는데, 타지에 연고도 없는 내가 갈 데가 없더라고. 그래서 피시방에 있다가 빵글라 아저씨들 퇴근할 때 같이 가서 집을 확인해봤는데, 출근 할 때랑 똑같더라구. 근데 딱 하나가 달라져있었어.
7 이름없음 2019/08/07 03:27:32 ID : oFbg3O4FdzW 0
유리창에 비친 복층에, 짐으로 쌓아놨던 공간이 조금 어질러져있었고, 직접 올라가서 보니 이불장에서 먹은적 없는 과자봉지랑 머리카락이 나오더라구. 근데 난 반삭머리라 머리카락이 엄청 짧은데 거기서 나온건 손가락 하나 길이 만큼의 머리카락이었어. 내머리카락이 아니란 확신이 들었어. 너무 놀라서, 마음이 진정이 안되고 혼란스러워 경찰에 신고도 안하고 빵글라 아저씨네 집에 가서 잤어.
8 이름없음 2019/08/07 03:29:40 ID : oFbg3O4FdzW 0
다음날엔 회사에 오전 반차 내고 급하게 방을 구해서 옮겼어. 경찰에 신고하는게 나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증거도 뭐도 없고, 입주 할 때 도어락 번호를 바꿨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는게 무서워서 그냥 방을 옮기기로 했어. 그 땐 어려서 더더욱 그런 상황에 겁먹고 무서워서 정상적인 판단을못했다 생각해. 괜히 과민반응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별 일 없이 지나갔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는 일 중 하나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아마 자취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무서운 일들 많이 겪어봤을거라 생각해..
9 이름없음 2019/08/07 03:54:08 ID : 45atAqnPinS 0
저기 갑자기 좀 걱정이다 나 지금 자취하고나서 잠깐 본가로 왔는데 비번 안바꿨거든... 여자고ㅠㅠ 주인댁은 딸도 셋이고 착하셔서 괜찮은데 진짜 비번이 너무 쉬워서 ㄹㅇ 설마 누가있고 그런거 아니겠지ㅠㅠㅠㅠ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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