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진짜 조언좀해줄사람 (3)
2.친구 관계 (7)
3.무시 (1)
4.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법 (2)
5.. (5)
6.남들이 부럽다고 하는 화목한 가족이지만 나는 너무 힘들어. (14)
7.너네중에 쉼터 이용해본애들 있어? (12)
8.들어와서 읽어보고 내가 정상이라고 설득해줌 안될까?ㅠㅠ (8)
9.얼굴이랑 머리 완전크면 아예 남자로 안보여?ㅠ (4)
10.자퇴할까말까 (9)
11.혼자다니면 체육시간에 어떻게 버티냐 (10)
12.환장하겠다 진짜 (2)
13.1 (21)
14.한번만 읽어주라 (3)
15.세 달 전, 가장 사랑하던 친구가 죽었다. (55)
16.나, 미친 것 같아. (2)
17.꼰대들 진짜 노답 (12)
18.학교에서 혼자 다니는데 (8)
19.마지막 재회 (2)
20.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 (3)
1
이름없음
2019/08/19 20:12:04
ID : xSILdU0re2K
0
그리고 나는 지금 나를 버릴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2
이름없음
2019/08/19 20:13:45
ID : xSILdU0re2K
0
그녀는 자살로 죽었다. 나에게 전날 무슨 말도 없이. 그저 전화가 왔고 받자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가 목을 매달아 죽었음을 말했다. 장례식장은 휑했고 나와 내 가족들이 와 그나마도 소리가 웅성거릴 정도였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국화꽃을 들었다. 그곳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해 라며 흐느끼고, 주저앉았던 것 같다.
3
이름없음
2019/08/19 20:16:25
ID : xSILdU0re2K
0
그녀와 나는 블로그를 통해 만났다. 그녀는 항상 죽고 싶어했고, 나역시 죽고 싶어하는 것은 같았다. 죽고 싶어하는 인간이 올리는 글이란 죽고 싶다는 내용이었지. 그리고 너무나 삶이 괴롭다고 한탄하고 우울해하는 글이었다. 그러던 중 그녀와 이웃이 되었고, 그녀와 메신저를 주고 받기까지 했고, 알고보니 같은 지역, 아주 가깝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현실의 연으로까지 다가왔다. 우리는 둘 다 열 아홉살이었고 일탈하기도 했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자퇴생이었고 나는 아무것도 좋을 게 없을 고등학생. 각자 죽고 싶은 이유가 있었고 우리는 서로가 죽지 않게 잡아주고 싶어했다.
4
이름없음
2019/08/19 20:17:10
ID : xSILdU0re2K
0
3년 정도 만났다. 그녀와. 짧다고 할 수 없는 인연이었다.
5
이름없음
2019/08/19 20:18:39
ID : xSILdU0re2K
0
장례식 다음날 부모님은 나를 정신병원으로 데려가셨다.
6
이름없음
2019/08/19 20:20:38
ID : xSILdU0re2K
0
나는 그렇게 부모의 동의가 있었다는 이유 정도로 정당한듯이 입원됐다. 그들은 내가 죽을까봐 두려웠던걸까. 나는 폐쇄병동에 입원했다.
7
이름없음
2019/08/19 20:22:18
ID : xSILdU0re2K
0
처음부터 이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밖에서처럼 피가 웅덩이질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었으나, 손톱을 세워 자해를 하거나 무언가 날선 것을 미친듯이 찾아댔다.
나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8
이름없음
2019/08/19 20:22:36
ID : xSILdU0re2K
0
그애의 죽음에 내 책임이 분명 있다고.
9
이름없음
2019/08/19 20:24:05
ID : xSILdU0re2K
0
사람들은 쉽게 아니라고 했다. 그애도 네가 이러길 바라며 죽은 것이 아닐거라고. 그애의 몫까지 사는것이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며 나를 나약한 사람인듯 보았다. 왜?
나는 질문해왔다. 줄곧.
10
이름없음
2019/08/19 20:25:08
ID : xSILdU0re2K
0
당신들이라면 견딜 수 있는가. 전부터 자살충동이 있었던 나를 두고 싹싹 털어내라고 한다. 대체 어떻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그게 가능한가.
11
이름없음
2019/08/19 20:26:16
ID : xSILdU0re2K
0
2달 반간의 입원 기간을 거치고, 나는 퇴원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이틀만에 넣어지게 되었다.
12
이름없음
2019/08/19 20:28:26
ID : xSILdU0re2K
0
나는 병원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고 그 안에는 부모에 대한 의문, 원망, 전부터 있었던 삶에 대한 회의감, 그리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13
이름없음
2019/08/19 20:29:04
ID : xSILdU0re2K
0
잠시 퇴원했을때 엄마는 그것이 일기인것을 알고서도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읽었다.
14
이름없음
2019/08/19 20:37:08
ID : xSILdU0re2K
0
분개하는 나를 보고 우습다는듯이 아, 그래? 미안해. 그말이 전부였다. 나는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언성을 높여 더 화내기 시작했다.
15
이름없음
2019/08/19 20:40:58
ID : xSILdU0re2K
0
화를 내니 감정은 더 격해지고 눈물이 났다. 그녀 생각이 났다. 그녀를 H라고 하겠다. 아빠가 그런 나를 보았다. 아니, 대체 왜 그러는데?
그가 묻는다.
내 일기를 봤어. 그리고 H에 대해 생각나서 눈물나.
뭐 대단한 H이라고. 죽은 애는 죽은애야!
그가 말한다.
16
이름없음
2019/08/19 20:42:14
ID : xSILdU0re2K
0
그리고 말이 쏟아졌다. 정신병자년아.얼빠진년.
난 결국 죽고 싶어 식칼을 들려했다.
17
이름없음
2019/08/19 20:50:43
ID : xSILdU0re2K
0
나는 가족들의 손을 계속해서 뿌리쳤고 뛰어내리고 싶어서 계속 베란다로 향하려 했다. 그들은 결국 경찰을 불렀다.
18
이름없음
2019/08/19 20:53:26
ID : xSILdU0re2K
0
이거 놔 이제 다 끝났어 대체 뭐하는 거야 정신병자년이라며 얼빠졌다며? 그럼 놔.
나는 소리쳤다.
넌 안돼. 어디 병원에 장기 입원이라도 해야지. 난 네 면회 안갈거야. 적당히를 알아야지.
아빠가 그렇게 말하며 나를 경멸하는 눈으로 쳐다보셨다.
19
이름없음
2019/08/19 20:58:39
ID : xSILdU0re2K
0
경찰차를 타고 나는 응급실로 옮겨졌다. 그리고 다시 뻔한, 폐쇄병동에 다시 넣어졌다.
20
이름없음
2019/08/19 20:59:36
ID : xSILdU0re2K
0
죽고 싶어도 못죽는 그 곳에서 나는 강박을 당하기도, 안정제를 맞기도 했다.
21
이름없음
2019/08/19 20:59:52
ID : xSILdU0re2K
0
결국 입을 닥치고 생각을 멈추며 지냈다.
22
이름없음
2019/08/19 21:11:50
ID : xSILdU0re2K
0
그래서 저저번주 금요일에 퇴원을 했고, 아무런 자살충동이 없는척을 했다.
23
이름없음
2019/08/19 21:12:04
ID : xSILdU0re2K
0
가족들은 나를 혼자 나가지 못하게 했다.
24
이름없음
2019/08/19 21:13:42
ID : xSILdU0re2K
0
그녀의 납골당에는 나와 맞춘 반지가 걸려있었다. 그녀의 아버지에 의하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그걸 물고 왔다고 했다. 나는 무슨 운명이라도 되는 듯 너무 놀랐고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했다.
25
이름없음
2019/08/19 21:13:58
ID : xSILdU0re2K
0
나는 학교에 가지만 그녀는 더이상 만날 수가 없다.
26
이름없음
2019/08/19 21:14:13
ID : xSILdU0re2K
0
그녈 혼자 보러 갈 수도 없다.
27
이름없음
2019/08/19 21:14:33
ID : xSILdU0re2K
0
납골당에 혼자 가서 엉엉 울고 싶다. 참을 수가 없다.
28
이름없음
2019/08/19 21:15:09
ID : xSILdU0re2K
0
내 잘못이 사실 너무 많은 거 아닐까 내가 그애를 살릴 순 없었는가. 나는 계속 계속 생각한다.
29
이름없음
2019/08/19 21:18:37
ID : xSILdU0re2K
0
답이 나오질 않는다. 이미 죽은 그 애의 카카오톡 계정으로 톡을 보내보기도 한다. 소용없는 짓을 한다. 그녀와 자주 갔던 카페를 생각한다. 그녀의 블로그 네임을 생각한다. 나는 다시는 블로그를 할 수 없으리라.
30
이름없음
2019/08/19 21:19:04
ID : xSILdU0re2K
0
애초에 그런 경로로 그녀를 만난 내가 우매했던 걸지도
31
이름없음
2019/08/19 21:19:41
ID : xSILdU0re2K
0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그냥 전부 왜 이렇게 됐지
가족들은 아무렇지 않아보인다.
32
이름없음
2019/08/19 21:30:20
ID : xSILdU0re2K
0
부모님은 내가 그녀와 찍은 사진과 카톡내용을 보고 자살충동이 들까봐 핸드폰의 모든 걸 포맷했다.
33
이름없음
2019/08/19 21:30:57
ID : xSILdU0re2K
0
이해할 수 없다 이해가 안된다 하려는 시도조차 하고싶지않다 부모님을 경멸한다
34
이름없음
2019/08/19 21:33:03
ID : q7tdBeY4HCk
0
스레주 괜찮아?
35
이름없음
2019/08/19 21:33:18
ID : q7tdBeY4HCk
0
아니지 안 괜찮겠지 그래도 너라도 살아야지
36
이름없음
2019/08/19 21:33:56
ID : xSILdU0re2K
0
그냥 너무 미안하고 무섭고 막막해
37
이름없음
2019/08/19 21:34:54
ID : xSILdU0re2K
0
부모님은 말한다. 그정도의 돈과 시간을 들였다면 나아지는 게 맞다고.
38
이름없음
2019/08/19 21:36:03
ID : xSILdU0re2K
0
정신병은 나아지질 않고 ECT(전기충격요법) 부작용으로 매일매일 지금 이순간도 손이 달달 떨린다.
39
이름없음
2019/08/19 21:36:42
ID : xSILdU0re2K
0
나는 대체 뭘 위해 산건지 알 수가 없어졌다. 고3이라고 다들 분주한데 나는 멈춰서 그리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40
이름없음
2019/08/19 21:37:02
ID : xSILdU0re2K
0
내가 한심해서 하소연을 하고 싶었다.
41
이름없음
2019/08/19 21:38:31
ID : xSILdU0re2K
0
나는 며칠전 생각이 났다. 바로 n클라우드 자동저장. 분명 거기에 내 사진이 있을 것 같았다. 들어가보니 그녀와의 사진이 많이 남아있었다. 난 눈물이 났다. 갔던 장소, 했던 행동이 기억나기 시작하면서 그리움은 커졌다. 보고 싶었다. 간절히.
42
이름없음
2019/08/19 21:39:13
ID : xSILdU0re2K
0
보고싶다. 보고싶다. 아니 최소한 나를 희생해서라도 그애가 살아났으면 좋겠는데 그게 터무니없는 소리란건 안다. 그래도. 난.
43
이름없음
2019/08/19 21:41:16
ID : xSILdU0re2K
0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밝게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님이 있다. 이제 괜찮지? 전보다 나아졌네. 돌아온거지? 이제 안그러지?
그래 다 다 괜찮아보이구나 당신들은.
44
이름없음
2019/08/19 21:43:12
ID : xSILdU0re2K
0
나는 왜 그애를 살리지 못했지? 나는 왜 그애에게 우울한 말을 했지? 나는 왜 그애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혼자 병원이나 간거지? 나는 왜 그애를 사랑했고 사랑하지? 우리는 연인이었는가 친구였는가 다 모르겠다 도저히 너무 두렵다
45
이름없음
2019/08/19 22:33:51
ID : xSILdU0re2K
0
매일밤 악몽을 꾼다.
46
이름없음
2019/08/19 22:34:53
ID : xSILdU0re2K
0
그애가 꿈에 나왔을때 나는 얼마나 아팠냐고 물었다.
많이. 엄청.
나도 갈까?
그러던가.
그런 대화의 꿈을 꿨다.
47
이름없음
2019/08/20 02:18:35
ID : coFcpVhwE8m
0
해줄 말이 없네 스레주 힘들겠지만 버텨내줘 그 친구도 니가 버텨내고 살기를 바랄거야
48
이름없음
2019/08/20 03:24:07
ID : xSILdU0re2K
0
고마워 좋은 하루 되길.
49
이름없음
2019/08/20 03:24:43
ID : xSILdU0re2K
0
나는 항상 그앨 생각한 나머지 일상을 버리곤 한다.
50
이름없음
2019/08/20 03:26:53
ID : xSILdU0re2K
0
더는 나아갈 수 없다. 이건 정말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자꾸 흐느끼고 괴로워하면서, 나아지는 건 하나도 없으면서도, 숨만 부지하고 있다. 난 내가 진짜 끔찍하다고 생각한다. 왜? 왜 뭘 위해?
51
이름없음
2019/08/20 03:28:05
ID : xSILdU0re2K
0
현실에서 나를 위로하는 사람은 정신과 교수뿐이고 그 마저도 딱딱하고 사무적인 대우다.
52
이름없음
2019/08/20 03:33:34
ID : xSILdU0re2K
0
내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는 아직 그애와 맞춘 반지가 있다.
53
이름없음
2019/08/20 03:34:07
ID : xSILdU0re2K
0
지금 이순간 나는 내가 너무 혐오스럽다.
54
이름없음
2019/08/20 03:34:50
ID : xSILdU0re2K
0
학교 이외에는 어디도 혼자가게 두지 않는 부모가 싫다. 그들은 그게 자살을 막는 적당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55
이름없음
2019/08/22 07:23:13
ID : xSILdU0re2K
0
어제 옥상에 올라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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