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8/28 22:12:46 ID : BBBs1g47xSM 0
합리화 하는건 아니야. 내가 꿈을 잘 믿어서 그럼
2 이름없음 2019/08/28 22:14:28 ID : BBBs1g47xSM 0
20살 즈음에 외모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밖을 나가기도 무서울 정도로 컴플렉스가 심했다. 고2때부터 피부관리를 시작해서 잘생겨졌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여자가 안생기는 이유가 여전히 내 외모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 찌질이였음
3 이름없음 2019/08/28 22:15:44 ID : BBBs1g47xSM 0
피부과도 일주일에 한번은 가고 유튜버들 따라하면서 눈썹도 함 그려보고 그짓거리 해도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사라지지가 않더라고. 광대뼈를 잘라내고 싶고 입을 들어가게 하고 싶고 코도 높이고 싶고 눈도 키우고 싶었다. 그렇게 외모에만 문제가 있는줄 알고 날 저주하던 날 어떤 꿈을 꿨다.
4 이름없음 2019/08/28 22:16:14 ID : BBBs1g47xSM 0
꿈의 분위기는 보라색이였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기분나쁘게 꾸물거리는 보라색 느낌이다.
5 이름없음 2019/08/28 22:17:46 ID : BBBs1g47xSM 0
꿈에서의 나도 여전히 외모컴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집에 있었는데 내 집 화장실에는 검정색 봉투가 널부러져 있었다. 그 순간 어떤 생각을 한 나는 이윽고 칼을 들고 거리로 나갔다. 얼마나 돌아다녔을까 저쪽에서 잘생긴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 남자를 죽이고 목을 벴다.
6 이름없음 2019/08/28 22:20:51 ID : BBBs1g47xSM 0
머리는 집으로 가져가고 화장실로 들어온 나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내 목을 자르고 그 남자 머리를 붙였다. 용케 붙더라고. 그 상태로 신이난 나는 거리를 돌아다녔다. 미친듯이 놀았던거 같다. 거리에서 악 지르면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그래 이제 생각났다. 지나가는 여자 치마를 들췄다. 그러면서 도망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어쩌라구요! 저는 잘생겼으니까 상관없자나요!' 이러면서 튀었는데 그 여자 얼굴이 귀신이더라. 순간 싸해진 나는 어째서인지 이게 꿈이라고 느꼈으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내 얼굴로 돌아와야 된다고 생각했다. 뭔가 중요한 중추를 건든 느낌이였다.
7 이름없음 2019/08/28 22:23:09 ID : BBBs1g47xSM 0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나는 거울을 봤다. 얼굴이 심각하게 못생겼다. 분명 내가 죽인 남자는 잘생겼는데 거울로 보니까 되게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까 탈모도 있는거 같았고 머리카락에는 힘이 없었으며 눈도 이상하게 생겼고 무엇보다 이빨 구조가 너무 이상했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치아 관리는 열심히 해서 뻐드렁니도 없고 가지런한 치아인데 이 남자 치아는 노랑색에 역겨운 냄새가 났다. 순간 자괴감이 들어서 내 머리를 찾았는데 안쓰는 욕조의 꾸정물에 자른 부위가 오염되어 있더라.
8 이름없음 2019/08/28 22:28:41 ID : BBBs1g47xSM 0
붙이지도 못할거 같았다. 순간 당황한 나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했다. 지나가는 다른 남자를 죽여서 얼굴을 바꿔야되나? 아니 만약 바꾼 외모가 마음에 안들면? 꿈에서 못깨면? 주위를 살펴보니 찰흙 비슷한게 있어서 이걸로 내 얼굴을 만들기로 했다. 머리를 극도로 굴려서 내 얼굴을 조각해갔는데 될리가 있나. 성형수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나는 금손이 아니였다. 그저 어린아이가 빚은 찰흙 모형 같았다. 절망한 나는 그렇게 쓰러져서 잠을 잤고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서 깨어났는데 자도 잔거같지가 않았고 땀에 젖어서 냄새가 났다.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내 외모를 확인했는데 다행이 내 외모더라. 그 뒤로 성형하겠다는 마음은 먹지 않기로 했다. 이게 글로 적으니까 전달이 잘 안되는데 꿈에서 상당한 오랜 시간을 보냈고 꿈에서의 나는 어떻게든 원래 외모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그렇게 꿈이 끝났는데... 걍 성형 부작용 암시 꿈인가 싶기도 하고 설령 성형해서 잘된다고 해도 내 외모에 만족하지 못할거나 사고 친다는 꿈이였던거 같음. 이 뒤로 열심히 피부관리도 하고 눈썹문신도 하고 운동도 하고 있다. 스레딕을 중딩때 했는데 아직도 남아있는줄 몰라서 엄청 오랜만에 와서 글써봤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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