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8/31 01:20:39 ID : xzXtbg46lCj 0
천천히 이어갈게, 볼 사람이 있긴 할까?ㅋㅋㅋ 잡담 쪽에서 이야기 하는게 제일 편할거 같아서 말이지... 들어주면 고맙지만 그럴 사람은 없을거 같아. 이 꿈들이 조금 밖에 없을 수도 있어. 내가 과거에 있던거랑 최근에 꿨던 걸 짜내는거거든! 자, 시작할게? 뭐부터 이야기 하면 좋을까 라고 한다면, 답은 정해져있지. 너희는 살면서 이상한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을 꿈 속에서 마주한 적 있어? 난 있어. 한달 전쯤에 꾼 걸로 기억해. 아래로 이어갈게.
2 이름없음 2019/08/31 01:21:00 ID : xzXtbg46lCj 0
나는 한밤 중에 남자 대학생 2명과 (운전석, 조수석)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 한명, 그 옆에 있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한명이랑 같이 차를 타고 어디론가 도망가듯 가고 있었어. 사람은 돌아다니지 않고 전염병이 도는거 같았지. 부모님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선생님도... 아무도 내 행방을 모르는거 같았어. 나 역시 그들의 행방을 몰랐지. 날 태워준거에 감사하며 나는 창 밖만 바라보며 어딘가에서 얻었는지 모를 인형을 다리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살짝 감쌌어. 창 밖으로 보이는 광안대교? 비스무리한 광경이 눈에 들어와서 멋지다 라며 그것을 빤히 쳐다보았어. 내가 정신을 차릴 때 쯤엔 모두가 겁에 질린 채 벌벌 떨고 있었지.
3 이름없음 2019/08/31 01:23:35 ID : xzXtbg46lCj 0
무슨 일이지 싶어서 모두가 시선을 집중한 조수석을 보니, 조수석에서 듬직한 덩치를 가진 대학생이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하였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어. 저 사람 감염자구나하고. 그래서 좀비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한심하게 죽고 싶지 않아서 차 문을 열 준비를 하고 마음 속으로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했어. 3, 2, 1... 0이라고 말하기 직전에 조수석의 그 사람이 끔찍한 감염자의 모습으로 뒤를 돌아봤고 나는 그때 뛰어내렸지. 조수석에 있던 사람은 날 잡을려고 했지만 닿지 않아서 손이 내 머리카락에 스치면서 내 이름을 크게 외쳤어. 내 이름을 안다는게 난 지금도 너무 소름 돋아.
4 이름없음 2019/08/31 01:26:24 ID : xzXtbg46lCj 0
인형을 꼬옥 안은 채로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던 나는 그때 뛰어내림으로 인해 생긴 무릎의 통증과 상처를 신경 쓸 여유도 없이 땅바닥에 주저 앉아 얼굴이 새파래진 채로 멍하게 있었어. 그 고통, 왠지 생생한 느낌이였어. 아직도 잊을 수가 없더라... 그런 나에게 남색머리의 또래로 보이는 키 크고 잘생긴 남자아이가 다가와서 괜찮냐며 손을 내밀어 주었고 그가 멀쩡한 것을 확인한 나는 안심하며 손을 잡고 일어섰지. 내 꿈엔 가끔 1년전 부터 잘생긴 남자들이 종종 나와. 이 꿈에서도 그런 사람이 나온거지. 아, 또 구나... 하면서 애써 침착하고 그를 바라보았는데, 그가 입을 열었어. 폐쇠된 것 처럼 보이는 보육원을 가리키면서.
5 이름없음 2019/08/31 01:28:45 ID : xzXtbg46lCj 0
저 곳 밖에 들어갈 곳이 없다며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어. 정말로 건물은 그 곳 밖에 없었고, 다른데를 찾아보자면 한참 내려가면 있는 그때 본 그 광안대교 비스무리하게 생긴 거였어. 거긴 어차피 올라갈려면 다른 길을 찾아야하고 밑은 차가운 물이니까 들어가기 싫어도 보육원으로 향했어. 들어갈려던 찰나에 그때 그 차가 궁금해서 쳐다보았더니, 비틀비틀 거리면서 차가 저 너머로 가기 시작했어. 빠져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한거지. 멍하게 그 차를 바라보고 있는 내 옆에서 그가 다가와 나와 같이 차를 쳐다보았어. 우리 둘은 그 차가 사라질때까지 쭉 그곳에서 지켜보았어.
6 이름없음 2019/08/31 01:32:38 ID : xzXtbg46lCj 0
보육원은 다행히 안전했고 우리는 그 곳에서 신세를 좀 졌지. 얼마나 그 곳에서 지났을까, 슬슬 내가 아는 사람들이 너무 보고파서 그와 위험을 무릅쓰고 안전한 지역으로 출발했어. 걷고, 또 걷고... 꽤 시간이 오래 걸렸고, 마침내 날짜도 모르는 날의 아침에 안전 지역에 도착했는데 그 곳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부 생존해있었고 그도 행복해보였어. 가족을 찾은건진 몰라도 기뻐보여서 나도 그걸로 만족했어. 친구들과 떠들고 큰 건물에서 뛰어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지금 2년 동안 나랑 같은 반인 짱 친한 소울메이트라고 칭하는 친구랑 단 둘이 남아서 우리 학교의 기술실과 구조가 비슷한 곳에 웅크려 앉아서 이야기 하다가 나는 문득 이 곳이 꿈 속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 그땐 분위기가 너무 해맑아서 헛소리를 좀 지껄였지.
7 이름없음 2019/08/31 01:35:29 ID : xzXtbg46lCj 0
바로 앞에 보이는 책상 위에 가지고 있던 지도를 펼치곤 빗자루를 들고 여긴 꿈 속이니까, 날 수 있어 라는 말과 함께 그 방을 빠져나와 왠지는 모르지만 알고 있는 주문을 외치기 시작했고 그 순간 내 눈 앞에 그때와 똑같은 증상을 가진 감염자들이 다가오고 있었어. 나는 기적적으로 비행 마법을 성공시켰지. 사실, 마법이라기엔 너무 세계관이 붕괴되고 있는거지만... 그래서 밖으로 나가니 다행히 그것은 환상이였나봐. 뒤늦게 뛰쳐나온 내 친구들도, 밖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가 멀쩡했거든. 내가 모두에게 인사하고 날아갈려고 하는데 눈에 띄는 그 남색머리 아이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길래 나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곤 그 아이와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깨닫고 씁쓸함을 뒤로한 채 저 멀리 비행하기 시작했어. 떨어질 뻔도 했고, 다칠 뻔도 했고... 그러면서 영원히... 날아가버렸어.
8 이름없음 2019/08/31 01:37:33 ID : xzXtbg46lCj 0
이게 이 꿈의 끝이야, 끝이 조금 허무한가?ㅎㅎ 어쩔 수 없이 꿈의 내용이 확 바뀌어버렸지 뭐야... 오늘은 두 개만 쓸거니까, 하나 더 말해줄게. 혹시 약속의 네버랜드라는 작품을 아니? 난 그 작품을 무지 좋아해서 애니메이션이 나왔을때 하이라이트 부분이라던가 꽤 즐겨봤었어. 어느 날에 그에 관련된 영상을 보고 잤었는데, 꿈 속 배경이 꼭 약속의 네버랜드 느낌이 나는 숲 속인거야. 하늘은 푸르고 나무도 많고 평화롭고... 모든게 힐링적인 느낌이였어.
9 이름없음 2019/08/31 01:40:51 ID : xzXtbg46lCj 0
굉장하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내 눈 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보고 그 생각과 미소는 사라져버렸어. 커다랗고 엄청 눈부신 빛 때문에 나는 팔로 빛을 가리면서 겨우 눈을 조금씩 뜨면서 그 광경을 지켜보았는데, 나보다 더 어리고 귀여운 아이들이 순수하게 웃으면서 커다란 빛에게 다가갔는데 모두가 웃으면서 신기해하고 그 빛에 조금씩 더 접근할 때마다 불안한 느낌이 들었거든. 근데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어. 커다란 빛이 더 반짝이더니 이내 아이들을 순식간에 데려가버렸어. 흔적도 없이 말이야... 트윈테일한 여자아이가 제일 눈에 띄었었는데 매우 귀엽고 제일 순수한 얼굴이였어. 그 아이만 생각하면 마음이 참 아파... 내가 도와줬다면 사라지진 않았을텐데.
10 이름없음 2019/08/31 01:42:42 ID : xzXtbg46lCj 0
그 광경을 보고 충격을 먹고 아무 말도 못하는 채로 새파랗게 질리면서 벌벌 떨고 있는 내 옆모습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어. 언제 다가온 건진 몰라, 언제부터 나를 감시한 건진 몰라. 하지만, 그녀는 조금씩 내게 다가오곤 내 옆에 서더니 그 광경을 같이 지켜본 후엔 목을 좀 더 길게 늘여뜨려 소름 돋을 정도로 입꼬리가 올라간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 눈을 마주치면 안돼 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을 마주치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보길 바랬어. 분명, 나에게 무슨 짓을 할려는 거였겠지...
11 이름없음 2019/08/31 01:43:21 ID : xzXtbg46lCj 0
그리고 그 꿈에서 깼어. 이 이야기를 지인들, 친구들에게 해주니 왠지 끔찍한 꿈이네 라며 듣는 모두의 분위기는 즐겁지 않았지... 자, 오늘은 여기까지.
12 이름없음 2019/08/31 01:46:43 ID : xzXtbg46lCj 0
맞다, 레스 대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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