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9/05 12:55:45 ID : cE9zgoY1dCj 6
전신거울은 문앞에 벽을 보는 쪽으로 약간 틀어서 둔다. 문을 반만 여는 것으로 방 어디에서도 거울에 비추는 걸 볼 수 없게된다. 집에 혼자 있을 때는 티비를 틀거나 컴퓨터로 영상을 튼다. 그럼 뭐든 영상에서 들리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방문을 경계할 것. 확신할 수 없을 때 문을 열지 않는다. 모퉁이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기억할 것 밤중에 어딜 가야한다면 반드시 빛나는 것을 들고 다닐 것 주변이 고요할 때 인형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옆에 느껴지면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잠들기 위해 노력한다. 벽에 부딪히는 날개소리가 들리면 그대로 문을 닫고 나가 누군가 올 때 까지 기다릴것 띵동동-띵동동이 아닌 띵-동거리는 초인종 소리는 무시할 것 잘 때 머리를 풀지 말고, 머리 감을 때 위를 보지 말 것 배란다에서 놀이터를 내려다보지 않는다. 자신이 어디있는지 알 수 없거나 아는 길이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멈추지말고 계속해서 나아갈 것. 곧 다시 아는 길이 나온다. ---- 실제로 나만의 규칙인데 어째 되새겨보니 규칙계열 괴담 같길래ㅋㅋ.. 이런 행동을 하는 자세한 이유는 항목마다 다 따로 있지만 결국 가장 큰 이유는 무섭기 때문이야.
2 이름없음 2019/09/05 13:19:38 ID : cE9zgoY1dCj 0
다시 읽으니까 별로 안 괴담 같으니까 몇개만 이유 얘기할게... ->자신이 어디있는지 알 수 없거나 아는 길이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멈추지말고 계속해서 나아갈 것. 곧 다시 아는 길이 나온다. 어릴 때 일이었는데, 집 근처 공원에서 사촌이랑 놀고 있었어.그날은 여름이라 해가 길었어. 공원 입구에는 돌로 만든 정승이 서있었고, 그게 좀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놀다가 갑자기 집에 가고 싶어진거야. 집에 가려고 혼자 먼저 달려갔고 집이 나오지 않았어. 나는 이상한 곳에 있었어. 실제로 뭔가 기괴한게 있던건 아니었는데 그냥 그 공간이 주는 느낌이 기이하고 무서웠어. 날은 어둡고 사람은 아무도 없어. 공원에 돌아가도 사촌이 없어.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울고 불고 하면서 한참있으니까 다시 주위에 사람들이 돌아다녔어. 그제야 전화를 빌려서 엄마를 불러서 집에 돌아갔어. 요즘도 종종 그런 곳을 지나게 되. 다 똑같은데 분위기가 너무 이상해서 내가 어딜 가고 있었는지 잊게되고 여기가 어딘지 전혀 알 수 없는 곳. 멈춰서면 거기에 더 머무르게 될 뿐이니까 계속 걸어야 해. 이제 내가 아는 곳이 맞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3 이름없음 2019/09/05 13:30:45 ID : cE9zgoY1dCj 0
->배란다에서 놀이터를 내려다보지 않는다. 배란다에서 내려다보면 놀이터가 하나있어. 내가 백수 였을 때 어느 날 심심해서 아래를 쳐다보고 있었어. 놀이터는 텅 비어서 아무도 없었는데 그네 하나가 일정한 수준으로 계속해서 앞뒤로 움직였어. 천천히. 마치 누가 타고 있는 것처럼. 그게 신기해서 영상을 찍어서 친구한테 보여줬거든. 걔네 할머니는 무당인데 그래서 걔도 영감이 조금 있어. 걔가 누가 타고 있는 거 같다는 거야. 놀리는 거겠지 싶었지만 조금 무서워서 영상을 다시 확인했어. 나는 걔가말한 누군가의 그림자 같은건 못 봤지만, 영상 길이보고 바로 지웠어. 너무 길었거든
4 이름없음 2019/09/05 14:01:50 ID : IIGlfTPjAqm 0
오 나폴리탄 계열 괴담 같아
5 이름없음 2019/09/05 14:10:36 ID : cE9zgoY1dCj 0
-> 전신거울은 문앞에 벽을 보는 쪽으로 약간 틀어서 둔다. 이건 그냥 근거없는 두려움이야. 거울 안에 뭐가 있어. 뭔지는 모르겠지만.분명 거기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해. 어쩌면 내가 상상력이 지나친걸 수 도 있고. 그렇지만 거울 자체가 무서운건 아냐. 문제는 이거지. 전신거울은 너무 크다는 거. 안에 있는 무언가가 빠져나오기에 충분할 정도로 크다고. 거울이 어디있는지는 그게 집안에 들어온 순간 의미가 없어. 다 똑같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두는거야. 뭔가 거기에 비치더라도 내가 볼 수 없게... 보이지 않으면 미리 겁먹을 필요가 없잖아. 알고있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6 이름없음 2019/09/05 14:20:03 ID : zaoFfQrfhwN 0
개무서운데..?ㅠㅠ
7 이름없음 2019/09/05 14:28:18 ID : cE9zgoY1dCj 0
내가 평소에 겪는 공포들이야.. 이해해줘서 고마워 ->방문을 경계할 것. 확신할 수 없을 때 문을 열지 않는다. ->모퉁이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기억할 것 이 둘은 사실 같은 맥락이야. 문을 열거나 모퉁이를 도는 행위는 시야가 급작스럽게 바뀐다는 공통점이 있지. 보이지 않던 부분을 순식간에 마주하게 된다고. 비유하자면 닫혀있는 변기뚜껑이지. 그 아래 뭐가 있을지 어떻게 알겠어. 하지만 냄새같은게 나면 뭐가 있는지 추측할 수 있잖아? 이것도 그래. 누군가 거길 지나다니고 있었단 말이야. 벽에 옷깃이 스치는 그런 기척을 느꼈다고. 잘못해서 그걸 마주하면 어떻게 해? 뚜껑을 열거야? 문을 열 수 있어? 모퉁이 너머를 돌아 볼 수 있어? 이 모든걸 무시하고 문을 연 적 있어. 문이 쾅 하고 닫히고 장식품들이 떨어져서 부서졌어
8 이름없음 2019/09/05 14:32:16 ID : cE9zgoY1dCj 0
쉬어가는 가벼운 이야기. 사실 이건 벌레 이야기야. 집근처에 산이 있어서 엄지손가락만한 벌레가 가끔 들어와. 난 못잡거든. 다른 사람한테 잡아달라고 해야되 ->벽에 부딪히는 날개소리가 들리면 그대로 문을 닫고 나가 누군가 올 때 까지 기다릴것
9 이름없음 2019/09/09 18:15:18 ID : LhAlwpXwHyH 0
나머지는 관련 경험담이 없어서 멈춘 거야? 흥미롭게 잘 읽었어 썰 더 풀면 또 보러올게
10 이름없음 2019/09/09 18:19:25 ID : ZcnDs4Mkk9t 0
헉 나랑 비슷하다 그런점에서 나도 몇가지 추가하자면 +계단을 올라갈 때 두 칸을 한번에 올라가되 두 칸을 한 칸으로 세서 마지막칸에 다 올라왔을 때 합이 4칸이 되면 안된다 ( 미신이긴 하지만 죽을 사 랑 발음이 같잖아 ) +불이 꺼져있는 화장실의 거울을 보지 않는다 +무서운 체험 ( 괴담을 읽었거나 방탈출을 하고 온 날 ) 을 한 날에는 화장실에서 양치하거나 세수할때 고개를 숙이고, 거울을 쳐다보지 않는다
11 이름없음 2019/09/09 19:42:03 ID : ByY9tck2tzh 0
거울 안보는게 더 무섭지않아? 난 존나 얼굴 꼿꼿히 들고 절반씩 씻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 이름없음 2019/09/09 21:49:46 ID : 2k1a7hzfdPe 0
아니 상상하니까 개웃기잖아 ㅋㄱㅋㄱㅋㄱㅋㅋㅋㅋㅋㅋ
13 이름없음 2019/09/09 23:10:13 ID : 4Ns66krfdRC 0
ㅋㅋㅋㅋㅋ나도 그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고개 안숙이고 세수해도 고양이 세수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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