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곧 퇴근이겠다. 보고 싶어.

너는 아무렇지 않겠지. 넌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해하겠지.

너랑 친구하고 싶어.

사실 본명으로 하는 게 편할 것 같은데 불안하다. 너는 이걸 하지 않을 텐데,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걸 하지 않을 텐데.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어?, 주말엔 뭐 할 거야?, 오늘도 고생 많았어, 맛있는 거 먹었어?, 잘 자고 내일도 파이팅해. 카톡으로 그냥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

넌 공과 사가 뚜렷하고 너만의 원칙이 있어서 내가 바라고 있는 게 무리라는 걸 알고 있어. 일단 지금 당장은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부담스러워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걸 네가 읽는다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까?

너랑 말도 놓고 싶고 정말 편하게 보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어. 그냥 그 뿐이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막상 안 떠오른다. 다음에 네게 편지를 주려고 했는데 그 땐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