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ㅅㅇ) 요즘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아 (77)
2.이거 귀접인 거 같아.. 어떡하지 (59)
3.원래 꿈이 이어져? (16)
4.궁금한거 (2)
5.나 요즘 되게 이상한 꿈을 꾸는 것 같아 (70)
6.나처럼 가위 눌려 본 사람 있어 ? (31)
7.지영이얘기가뭔데? (6)
8.꿈일기 (6)
9.내 꿈 이야기 들어볼래? (7)
10.나 진짜 궁금한거 있는데 (4)
11.우리에게 기억은 없어 (8)
12.환경문제 있잖아 (2)
13.인생 좆망한거 더 망해보자 (28)
14.요즘 괴담판 (14)
15.<삭제> (26)
16.우리집 앞 분식가게 (103)
17.. (8)
18.전등이 저절로 켜지는 일도 있어? (4)
19.귀접 경험한지 2주 째야.. (141)
20.우리집에 또 누군가 있는거같아 (10)
1
스레주
2019/12/08 13:39:08
ID : fXBuq6o0mnD
0
언제부터인지는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침대 위에 꽃을 놓아둔 때라고 생각해.
꽃은 그냥 평범한 거베라. 선물로 받은 거야. 겨울임에도 아직은 상한 곳 없이 예쁜 모습으로 잘 피어있고.
약간 검붉은 색의 작은 것과 꽃잎의 끝으로 갈 수록 흰 색으로 변하는 분홍색의 큰 것, 이 두 개의 중간 정도의 크기를 가진 오렌지색과 노란색이야.
투명한 유리 물병에 담겨있는데 코카콜라 유리병처럼 허리가 잘록하고 목 부분이 좁은 병이야. 병목 부분에는 흰색의 리본이 매여 있어.
2
이름없음
2019/12/08 13:39:44
ID : 2k1cts7hAqo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19/12/08 13:41:15
ID : 006Y9xRxDs8
0
ㅂㄱㅇㅇ
4
이름없음
2019/12/08 14:12:35
ID : zRxyFjAjjs1
0
보고있어
5
스레주
2019/12/08 14:21:16
ID : fXBuq6o0mnD
0
지금 와버렸다 미안
계속 갈게
6
스레주
2019/12/08 14:24:17
ID : fXBuq6o0mnD
0
꽃은 나를 정말 좋아해주던 친구(남자)의 부모님께서 주신거야. 이 친구는 청말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어딘가 이상했어. 이야기의 빠른 진행을 위해 친구의 이름은 간단히 기수라고 할게.
7
스레주
2019/12/08 14:32:34
ID : fXBuq6o0mnD
0
기수를 처음 만났던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1월이었어. 일본에서 살던 시절 알고 지내던 재일교포 친구(혼성) 7명과 모여서 다 같이 인천 어느 섬 바닷가 인근의 펜션에서 놀게 되었어. 부모님들끼리도 오래 전부터 친하신 사이이다 보니 다들 허락해주셔서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었어. 그 섬은 작고 놀 거리도 거의 없는 데다 겨울이었기에 우리는 주로 펜션에 틀어박혀 이것저것 구워먹거나 지하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다락방에서 이불을 덮어쓴 채로 영화를 보곤 했어.
8
◆JPjxVdPdzVc
2019/12/08 14:39:42
ID : fXBuq6o0mnD
0
중간중간 부모님들께서 잘 놀고 있는지 확인할 겸, 음식도 보급해 줄 겸 섬에 찾아오시곤 했어. 덕분에 5박 6일 중 앞의 3박 4일은 아주 즐겁게 지낼 수 있었지. 그런데 뒤의 1박 2일이 문제였어. 그 날 아침은 다른 날보다 훨씬 추워서 난방을 오전 내내 틀어놓아야만 했어. 당연히 밖에는 나갈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나를 포함한 여자 4명은 이불에 폭 파묻혀서 귤을 까 먹으며 영화를 보고 있었고. 그 때 윗층에서 잠을 자던 남자애들이 계단에서 큰 소리를 내며 뛰어내려왔어.
9
◆JPjxVdPdzVc
2019/12/08 14:52:28
ID : fXBuq6o0mnD
0
여자애들은 왜 갑자기 뛰어내려오고 난리냐며 화를 냈어. 그러자 남자애들 중 하나가 폰을 보여주었어. 카카오톡 프로필이었는데, 이름은 이기수(가명)이었고 배경사진에는 나리타 공항의 전경이 있었어. 프로필은 아무 것도 없는 빈 화면. 꽤 잘 찍은 것 같아서 보기 좋았는데 폰을 들고 있던 친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었어. 왜 그렇게 얼굴이 새파랗냐고 물으니 기수가 한국에 온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고는 자리에 주저앉았어. 그 말을 듣자 여자애들 중 한 명은 폰을 보여준 친구와 더불어 깜짝 놀랐고, 나를 포함한 세 명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했어.
10
◆JPjxVdPdzVc
2019/12/08 15:01:00
ID : fXBuq6o0mnD
0
기수가 누구냐고 물어보자 남자애들은 얘기를 하기 전에 이부자리를 정리한다거나 화장실부터 갔다오겠다며 2층으로 도망치듯 올라갔고, 나머지 여자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다른 얘기로 급하게 화제를 돌렸어. 우리를 따돌리는 것도 아닌데 우리 세 명은 조금 기분이 언짢았어. 그렇지만 말하지 못할 만큼 힘든 일이라 그동안 동거동락해왔던 우리에게도 밝히지 못하는 거겠지라고 나름대로 합리화를 시키며 그대로 오전을 보냈고. 아침은 간단하게 마크정식으로 때운 다음 영화를 보거나 보드게임 세트를 가지고 놀았어. 그리고 정오가 되었지.
11
◆JPjxVdPdzVc
2019/12/08 15:01:54
ID : fXBuq6o0mnD
0
다들 보고 있는 거 맞아? 딱히 보고 있지 않은 거라면 간식 먹고 와서 더 쓸게...
12
이름없음
2019/12/08 15:04:51
ID : 60nyNy582qZ
0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보고 있어!
13
이름없음
2019/12/08 15:08:00
ID : yGskldA7tcq
0
보고있어!
14
◆JPjxVdPdzVc
2019/12/08 15:13:38
ID : fXBuq6o0mnD
0
>13 오k 고마워 그럼 계속 갈게
15
◆JPjxVdPdzVc
2019/12/08 15:20:37
ID : fXBuq6o0mnD
0
정오가 되니 여전히 추웠지만, 햇빛도 제법 따스해졌고 계속 펜션 안에 있다가는 무말랭이가 될 것 같다는 남자애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서 바다에 가기로 했어. 수면양말부터 시작해서 히트텍, 롱패딩, 목도리(귀도리 가지고 온 친구는 귀도리), 모자, 장갑, 거기에 붙이는 핫팩까지! 그야말로 에스키모 같은 꼴이 되어 출발했어. 워낙 시골인데다 작은 섬이라 택시도, 버스도 잘 오가지 않기 때문에 결국 걸어가기로 했어. 20분을 걸어 도착한 섬의 바다는 정말 예뻤어. 거기에 약간씩 눈이 내리고 있어서 더 예뻤어.
16
◆JPjxVdPdzVc
2019/12/08 15:25:16
ID : fXBuq6o0mnD
0
눈이 오는 걸 한참이나 구경하다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위바위보를 했어. 결과는 남자애들 중 한 명이 걸려서 입수에 당첨! 끝까지 안 한다고 기겁하는 모습이 무척 우스웠어ㅋㅋㅋㅋ 결국 다른 애들 손에 속옷 빼고 전부 벗겨진 채 바다에 날아가버리는 꼴이 되었고. 펜션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친구는 온 몸에 핫팩을 붙이고 모자에도 핫팩을 넣어 누구보다도 뜨끈한 상태로 돌아왔어. 여기까지는 누가 봐도 즐겁고 행복한 겨울여행이었을 거야.
17
◆JPjxVdPdzVc
2019/12/08 15:32:19
ID : fXBuq6o0mnD
0
펜션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씻은 다음 2층으로 올라와 구운 고구마나 감자를 먹으면서 각자의 폰을 집어들고 뒹굴거렸어. 고구마와 감자는 먹다 보면 목이 턱턱 막히니까 나는 주방으로 내려와 사이다를 가지고 방으로 올라갔어. 그런데 2층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 다들 아까의 그 폰을 바라보며 잔뜩 굳어있었지. 나는 애들의 등을 살짝 다독이며 뭐하는 거야?라고 물었어. 그러자 폰의 주인인 남자애가 너도 이리 오라며 자기 옆자리에 앉힌 다음 폰을 가리켰어.
18
◆JPjxVdPdzVc
2019/12/08 15:36:45
ID : fXBuq6o0mnD
0
폰에는 살짝 무서울 정도로 미소를 지은, 마른 남자애의 사진이 있었어. 목에는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었고, 몸에는 기미와 같은 갈색 반점이 피부 위에 돋아있었어. 짙은 카키색 티셔츠에 누르스름한(어쩌면 바래버렸는 지도 모를)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어딘가 괴이한 느낌이 들었어. 얼굴을 자세히 보니 그제서야 나는 이 남자애가 누군지 알 수 있었어.
19
◆JPjxVdPdzVc
2019/12/08 15:50:12
ID : fXBuq6o0mnD
0
일본에서 살던 시절, 내 옆집에 살던 내 또래 남자아이였어. 그 아이는 오래 전에 신사 근처에서 실종되었다가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 직후 신사의 옆에 있던 우물에서 약간 말라있는 채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그 우물은 오래 전에 단수되어서 뚜껑을 덮고 그 위에 돌을 얹어놓았다고 알고 있었어. 아이를 꺼내기 위해 구조사들이 내려갔을 때, 현장에서는 어떠한 저항의 흔적도 없었고 오히려 무언가 푹신푹신한 동물의 털 같은 것이 우물 밑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고 해. 아이가 살아있는 것도 놀랍지만 어떻게 어린 아이가 그 무거운 돌을 옮기고 그 안에 들어가 있었는지도 의심스럽다며 부모님이 이야기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
20
이름없음
2019/12/08 15:51:26
ID : pcMqmLhteGl
0
흥미딘딘
21
◆JPjxVdPdzVc
2019/12/08 16:00:26
ID : fXBuq6o0mnD
0
친구들에게 이 애 내 옆집에 살던 애라고 하니 다들 흠칫하고 놀랐어. 7명 중에서 나보다 일찍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은 없었기에 내 옆집에서 살던 애라는 사실을 말하니 그제서야 두 여자애 모두 무슨 일인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어. 그런데 이 애가 왜? 라고 묻자 갑자기 애들이 그건... 이라고 말하면서 말끝을 흐렸어. 잠시 침묵이 흐르고 바다에 입수했던 친구가 내가 얘기하겠다고 하자, 먼저 알아차린 여자애와 남자애들 둘은 우린 못 듣겠어. 이야기가 끝나면 말해. 라며 1층으로 내려갔어. 발소리가 더 나지 않자, 친구는 문을 닫고 지금부터 할 얘기는 기수에 관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낮췄어.
22
◆JPjxVdPdzVc
2019/12/08 16:00:54
ID : fXBuq6o0mnD
0
쓰는 맛이 생긴다 고마워 그럼 계속 갈게
23
이름없음
2019/12/08 16:13:49
ID : aty3RyE2mpS
0
응 보고있어
24
◆JPjxVdPdzVc
2019/12/08 16:18:47
ID : fXBuq6o0mnD
0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 직후 한동안 마을은 축제분위기였어. 오래 전에 실종된 아이가 돌아오는 경사라니, 분명 신이 아이를 보호해주신 것이라고 마을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었대. 그런데 아이가 돌아오고 약 일주일 뒤, 신사에 계시던 무녀할머니께서 무언가 불길하다는 말씀을 계속해서 하시기 시작했어. 그 말씀을 시작으로, 마을의 밭에는 더 이상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일은 없었어. 과일에는 온통 마름병이 번지고, 심지어 꽃농장마저도 꽃이 전부 검게 시들기 시작했어. 그리고 마을의 고양이는 떠나고 들개들이 모여들어 사람을 무는 등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어.
25
이름없음
2019/12/08 16:21:19
ID : oMkq5hBBBxQ
0
보고있어!
26
◆JPjxVdPdzVc
2019/12/08 16:26:55
ID : fXBuq6o0mnD
0
사람들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신사를 깔끔히 가꾸었지만 소용이 없었어. 그 때 무녀할머니께서는 신관할아버지(부부는 아니시지만 서로 친분이 있으심.)와 의논을 하시던 끝에 무언가 하나의 결론을 얻어내셨어. 그리고 마을회의를 소집했지. 마을 사람들이 전부 모인 그 자리에서 신관할아버지는 우물에 갇혀있어야 할 무언가가 아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아이와 함께 빠져나온 것이라고 공표했고, 무녀할머니와 다른 무녀아주머니들은 우물과 아이를 위한 의식을 치루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어. 그런데 유일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27
◆JPjxVdPdzVc
2019/12/08 16:32:48
ID : fXBuq6o0mnD
0
바로 아이의 부모님이었어. 그 아이의 부모님들은 사실 아이가 돌아온 것이 기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아이가 신의 축복을 받고 돌아온 기적 그 자체가 되어 그들의 명성을 빛내주어서 좋아했다고 해. 그런데 한 순간에 자신들의 아이가 마을에 저주를 퍼부은 괴물로 전락하자, 그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
28
◆JPjxVdPdzVc
2019/12/08 16:38:09
ID : fXBuq6o0mnD
0
그것도 모르고 아이는 회의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부모님을 반겼어. 갓 구조되었을 때보다 더욱 앙상하게 말라버려 몸이 아주 약해진 그 아이는 감히 저주에 걸린 것 따위가 자신들의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잔뜩 맞았지. 바로 옆집에 살던 바다에 입수한 남자애는 매일 밤마다 그 소리를 들었고, 불쌍한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 3일 뒤 그 집을 찾아가서 아이를 업고 산으로 도망갔어.
29
◆JPjxVdPdzVc
2019/12/08 16:44:41
ID : fXBuq6o0mnD
0
친구는 아이를 업자마자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 자신의 어깨에 얹힌 손과 팔, 그리고 다리에는 알 수 없는 흰 털이 북실북실 자라있었고, 털이 난 피부에는 짙은 갈색 반점이 동그랗게 번져있었어. 그리고 그 아이의 숨결과 몸이 너무 차가워서 등골이 오싹했대. 알 수 없는 혐오감에 그 아이를 당장에라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친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머리속을 가득 메웠지만 친구는 눈을 감고 계속해서 산을 올랐어. 그런데 신기하게도 눈을 감자 머릿속이 선명해지면서 어느 한 방향을 향해 줄곧 걷게 되었어. 그렇게 30분간 걷자 눈 앞에는 익숙한 것이 있었어.
30
◆JPjxVdPdzVc
2019/12/08 16:58:22
ID : fXBuq6o0mnD
0
신사의 앞, 도리이가 친구의 앞에 있었어. 친구는 신사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절을 한 다음 도리이의 너머로 발을 내딛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세찬 바람이 불어와서 친구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대. 몇 번이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불길한 느낌이 들어서 결국 기수를 내려놓고 홀로 신사에 들어가 신관할아버지를 찾았어. 무녀할머니와 다른 무녀아주머니들께서는 평소에 신사에 계시지 않거든. 다행히도 떨어진 낙엽을 모으시고 계시는 중이라 금방 찾을 수 있었대. 신관할아버지께 자초지종을 설명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감지하자 친구는 기수가 도리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과 함께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뛰어가려고 했대.
31
◆JPjxVdPdzVc
2019/12/08 17:11:16
ID : fXBuq6o0mnD
0
그런데 신관할아버지는 기수의 이름을 듣자마자 긴장한 얼굴로 내 친구를 마주보며 정말 기수를 여기까지 업고 온 것이 맞느냐며 다그쳤어. 친구는 신관할아버지에게 빨리 기수를 숨겨달라고 부탁했어. 저대로 두면 분명 부모에게 맞아죽을 거라며 울면서 빌었어.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말했어.
32
이름없음
2019/12/08 17:17:59
ID : pcMqmLhteGl
0
ㅂㄱㅇㅇ
33
◆JPjxVdPdzVc
2019/12/08 17:18:07
ID : fXBuq6o0mnD
0
친구는 패닉에 빠져서 할아버지에게 도대체 왜 기수를 숨겨줄 수 없는 거냐고 물었어. 할아버지는 저 아이가 오래 전 우물에 봉인되었던 아주 위험하고 힘이 센 악귀에게 홀려서 스스로 우물 안에 들어가게 되었고, 아이는 잃어버릴 뻔한 삶을 악귀로부터 얻었기에 더 이상 신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신이 마을로부터 달아나버릴 만큼 큰 재앙의 힘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어. 즉 기수는 우물 속에서 악귀의 아이가 되어 가는 곳마다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운명을 얻게 된 거야.
34
이름없음
2019/12/08 17:19:46
ID : Y1fTU3TVatt
0
헐... 어뜩해
35
◆JPjxVdPdzVc
2019/12/08 17:26:24
ID : fXBuq6o0mnD
0
친구는 그럼 기수를 다시 사람의 삶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냐고 물었고 할아버지는 신이 떠난 이 마을에선 이 아이가 사람으로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에는 어렵다며 상심하셨어. 하지만 국진신(천황의 조상이 하늘에서 내려오기 이전부터 땅을 지키던 신)급 이상의 신을 모시는 신사에서 정화의식을 한다면 악귀도 소멸하고 저 아이도 본래의 명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어.
36
이름없음
2019/12/08 17:29:32
ID : fXBuq6o0mnD
0
진짜 재밌다... 근데 그럼 너네 마을의 신사는 국진신보다 낮은 급이야??
37
◆JPjxVdPdzVc
2019/12/08 17:31:27
ID : fXBuq6o0mnD
0
미안 저거 아무도 반응이 없길래 내가 좀 써봤어.. 나 글 중간중간 반응 즐기니까 반응 많이 해줘
38
◆JPjxVdPdzVc
2019/12/08 17:31:58
ID : fXBuq6o0mnD
0
으앙 누구든 궁금한 것 좀 물어봐 잘 답해줄테니까.... 나 심심해애
39
이름없음
2019/12/08 17:35:05
ID : fXBuq6o0mnD
0
...
40
이름없음
2019/12/08 17:43:23
ID : pcMqmLhteGl
0
도리이가 뭐였더라 암튼 뒷얘기가 궁금하다
41
이름없음
2019/12/08 17:45:09
ID : 60nyNy582qZ
0
잘 보고 있오!!! 글 쓰는 솜씨가 진짜 좋다!!!
42
◆JPjxVdPdzVc
2019/12/08 18:37:15
ID : fXBuq6o0mnD
0

43
◆JPjxVdPdzVc
2019/12/08 18:47:36
ID : fXBuq6o0mnD
0
그럼 계속 갈게
그러나 기수의 부모님들을 설득해서 정화의식을 치룬다고 해도 한번 겁을 먹은 신이 다시 이 마을에 강림하실 일은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일이라는 말에 친구는 그래도 어떤 방법이든 시도는 해 봐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어. 신관할아버지는 잠시 고민하시는가 싶더니 본관에서 작은 부적을 가지고 오셨어. 부적을 지니면 악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재앙과 액운을 주위 공기로 흩트려서 잠시나마 기수와 악귀로부터 나오는 기운을 받지 않게 되니 그것을 가지고 다시 기수를 집에 데려다주라고 말씀하셨어.
44
◆JPjxVdPdzVc
2019/12/08 18:51:10
ID : fXBuq6o0mnD
0
친구는 결국 기수를 다시 집으로 데려다주었고, 울며 매달리는 기수에게 조금만 더 참으면 신관할아버지가 널 낫게 해줄거라고 말하며 집으로 돌아갔어. 기수가 도망간 것은 다행히도 걸리진 않았지만, 그날 밤 기수는 또 다시 부모님에게 맞았어. 친구는 그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어. 아직도 그것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것 같아.
45
◆JPjxVdPdzVc
2019/12/08 18:53:38
ID : fXBuq6o0mnD
0
다음 날 아침이 되고 신관할아버지는 기수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기수네 부모님을 신사로 불렀어. 그리고 그 이후로는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어찌어찌해서 결국 정화의식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덕분에 기수는 더 이상 악귀의 보호를 받지 않는 사람이 되었어. 원래의 삶도 되찾았고.
46
◆JPjxVdPdzVc
2019/12/08 18:59:31
ID : fXBuq6o0mnD
0
그런데 마을의 신은 그 후로도 돌아오지 않았어. 마을은 여전히 계속해서 시들어가고 있었지. 기수의 잘못이 아닌 악귀의 잘못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은 기수를 조금씩 미워하기 시작했어. 동네 아이들과 함께 놀다가도 부모님들이 그 모습을 보면 기수와는 놀지 말라며 아이들을 데려가곤 했지. 기수는 몸은 건강해졌을 지 몰라도, 마음은 더 병약해졌던 것 같아.
47
◆JPjxVdPdzVc
2019/12/08 19:12:29
ID : fXBuq6o0mnD
0
반응 없으면 반응 생기는 대로 와서 쓸게
48
이름없음
2019/12/08 19:12:59
ID : wk2sp84Mo7A
0
또또 반응연재 ㅋㅋㅋㅋ
49
이름없음
2019/12/08 19:39:07
ID : fXBuq6o0mnD
0
반응연재가 나쁜 거야....? 미안 나 이쪽의 문화는 잘 몰라서...
50
이름없음
2019/12/08 19:41:08
ID : SIGtxVcMqi4
0
인코 다는거 보면 모르는거 같지도 않은뎅 ㅇ.ㅇ?
51
이름없음
2019/12/08 19:41:56
ID : pcMqmLhteGl
0
나 보고있긴 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너 하고싶은 얘기해 레스 안달고 보고만 있는 애들도 많거든
52
이름없음
2019/12/08 19:43:26
ID : pcMqmLhteGl
0
그러니까 이런 얘기 있자나 사람 화나게하는 방법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멈추는거고 두번째는
53
이름없음
2019/12/08 19:47:47
ID : Xure1B85O00
0
글을 쓰고 말고는 레스주 마음이긴 한데 보고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54
◆JPjxVdPdzVc
2019/12/08 20:47:23
ID : fXBuq6o0mnD
0
미안해... 실례를 저질렀어 그럼 계속해서 갈게
55
이름없음
2019/12/08 20:57:17
ID : pcMqmLhteGl
0
괜찮아 너가 먼저 얘기하면 반응은 자연스럽게 따라올거야
56
◆JPjxVdPdzVc
2019/12/08 21:01:56
ID : fXBuq6o0mnD
0
결국 보다 못한 신관할아버지께서 다시 강림의식을 치루셨지만 소용이 없었어. 한번 떠나간 신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데다, 특히나 우리 마을의 신은 이나리(여우의 모습을 한 곡식의 신/다른 지역에선 여우를 타고 있는 남자 또는 여우와 함께 다니는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함)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한번 놀라게 되면 신뢰를 잃어버린다고 해. 결국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하다시피 했지.
57
◆JPjxVdPdzVc
2019/12/08 21:05:10
ID : fXBuq6o0mnD
0
그렇게 계속되는 강림의식 중, 7명의 친구들 중 한 명의 아버지께서 도서관에 있던 오래된 고서적에서 신을 마을로 불러오는 기적을 만들어낸 사례를 발견하셨다며 신사에 들어오셨어. 마을의 어른들은 또 다시 회의를 소집했고, 결론은 하나로 매듭지어지게 되었어.
58
이름없음
2019/12/08 21:14:49
ID : mnyIMlwpV82
0
ㅂㄱㅇㅇ!
59
◆JPjxVdPdzVc
2019/12/08 21:23:08
ID : fXBuq6o0mnD
0
바로 인간제물을 바치는 것이었어. 방법은 흰 보름달이 뜨는 날, 몸을 비쭈기나무 잎을 달인 물로 닦고 흰 유카타를 입은 아이의 입에 낟알이 달린 아홉 가닥의 벼를 물리고 붉은 끈으로 목을 아홉 번 감고 손과 발을 각각 아홉 번 감아서 신사 본관의 제단 앞에 두면 여우신이 정성이 갸륵하다며 아이를 3일간 데려갔다 원래 자리에 그대로 놓아준다고 해. 만약 아이가 사라지지 않았을 경우, 여우신이 좋아하는 달콤한 것들을 아이의 손에 쥐여주면 그 다음 보름달이 뜰 때 아이를 데려가게 된대.
60
◆JPjxVdPdzVc
2019/12/08 21:33:23
ID : fXBuq6o0mnD
0
다만 이 방법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어. 3일간 여우신과 지낸 아이는 영혼이 신들의 세계로 빠져나가버려서, 어느 순간 껍데기만 남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었어. 어떤 부모가 제 자식이 껍데기만 남는다는데, 아이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할 수 있겠어?
61
◆JPjxVdPdzVc
2019/12/08 21:37:04
ID : fXBuq6o0mnD
0
아 잠시만 밥 먹고 올게
62
이름없음
2019/12/08 21:37:40
ID : mE5PeNy40lb
0
우와
63
이름없음
2019/12/08 23:21:37
ID : 60nyNy582qZ
0
징짜 짱 재밌더
64
이름없음
2019/12/09 01:04:11
ID : ta1bdwnA0oG
0
우와....그래서...?
65
이름없음
2019/12/11 02:56:12
ID : pcMqmLhteGl
0
스레주 식사 엄청 오래하는구나
66
이름없음
2019/12/11 02:58:15
ID : BteMjdyLdSL
0
근데 꿈얘기는 꿈판 가줬으면 좋겠다
67
이름없음
2019/12/11 07:54:34
ID : nvdDtfPhald
0
ㅂㄱㅇㅇ
68
이름없음
2019/12/11 09:36:06
ID : Ai7gnPfQtAk
0
맞아 꿈얘기는 꿈판 가줬으면 좋겠다 좀 무섭게 느껴진다고 괴담판 오는 사람들 있던데 애초에 꿈으로 겪은 거니까 꿈판 가야할 이야기거든 사람들이 잘 모르나봐....
69
이름없음
2019/12/11 10:24:17
ID : SLbCkoK3O9A
0

70
이름없음
2019/12/11 11:52:24
ID : pcMqmLhteGl
0
스레주가 다시 올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꿈 얘기는 하나도 안했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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