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27 02:42:26 ID : pU3Qk9ure45 0
연예계물을 써 보고 싶어서 등장인물들의 프로필, 여러가지 배경, 그것들을 토대로 적은 토막 에피소드 같은 나름의 설정집은 탄탄하게 짜 놨는데 이걸 정리해서 전체적인 스토리 뼈대를 짜는 일이 엄두가 안 난다. 어릴 적 잠시 몸 담았던 경험은 있지만 너무 오래 전이라 지금은 판도가 많이 바꼈을 것 같아서 현실적인 고증도 자신이 없고.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하긴 하는데 그것도 디테일하게 들어가다 보면 한계가 있어서 말이지. (지금은 완전히 다른 분야에 종사 중이라 그 쪽 인맥은 다 끊어진지 오래임. 따라서 현실 지인들 중에서는 딱히 자문을 구할 데가 없어.) 사실 독자들 또한 대부분 전문지식이 없을 테니 별 신경 안 쓸 것 같은 사소하다면 사소한 부분인데 왜 이렇게 자신이 없는 걸까? 비슷한 소재로 메이저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웹소설이나 웹툰들 보면 프로 작가들이 쓴 것도 내가 보기엔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설정들이 많더라고. 그 사람들도 나름 조사는 했겠지만 본인이 직접 종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배경지식 부족으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그 많은 댓글들 중 그런 부분에 대해 문제 삼는 사람은 여지껏 못 봤어. 그럼에도 내가 쓴 글을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읽게 된다면, 그리고 그 바닥에 현직으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내가 다른 사람들 작품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아서 두렵네. 독자들 입장에서는 널리 알려진 상식이 전혀 말이 안 되게 나와서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이상 스토리가 중요하지 현실 고증이 중요한 게 아닐 텐데 말이야. 각설하고 토막 에피소드만 이어 붙여서 전체 스토리를 만들 수는 없으니 뼈대 작업을 먼저 한 다음 적재적소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하려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까?
2 이름없음 2019/12/27 05:16:23 ID : Wkk4MqpcHCp 0
주제는 정했어?
3 이름없음 2019/12/27 08:01:30 ID : pU3Qk9ure45 0
대충은 정했는데... 연예계물은 보통 톱스타 한 명(또는 한 그룹)의 성장스토리 형태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호흡을 길게 이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는 여러 그룹/개인(그룹 전체/특정 멤버/솔로 가수/배우/연습생 등등)들 각각의 스토리를 모아서 하나의 큰 틀을 이루는 방식으로 써 보고 싶어. 일단 장편은 자신이 없기도 하고 에피소드식으로 하면 만약 중간에 스토리가 꼬이더라도 해당 에피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EXIT가 가능한거니까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도 될 것 같아서. 각 인물들/에피들끼리 어느 정도 연결고리는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줄기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여러 주인공들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번갈아 가며 짧게 짧게 조명하는 식이라고 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려나? 톱스타가 된 그룹(또는 솔로/배우)도 있고, 그저 그렇게 중박 정도 친 그룹도 있고, 데뷔는 겨우 했지만 망돌인 그룹도 있고, 연습생만 하다가 끝내 데뷔 못 하고 다른 길을 가는 일반인 얘기도 있고. 연결고리라는건 이 사람과 저 사람이 현재는 각각 D사, E사 소속이지만 과거에 F 소속사에서 연습생을 같이 한 적이 있다거나 하는 식. 이걸 어떤 매개체로 이어 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현재로서 가장 현실성 있는 방법은 연예부 기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 사람이 취재하는 내용 형태로 푼다든가 홈마를 주인공으로 해서 이 사람이 옮겨 다니는 그룹들에 대한 얘기로 푸는 거지. 연예인 당사자를 주인공으로 해 버릴 경우 그 사람(그룹)의 스토리로만 쭉 이어 가든지 아니면 애초에 서로 무관한 별개의 스토리 즉 옴니버스 형태가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여러 주인공들이 서로 조금씩은 연관성이 있도록 하려면 그 주변 인물을 통해 이번에는 이 사람의 A 얘기를 풀었다가, 다음에는 저 사람의 B 얘기를 풀었다가, 그 다음에는 다시 이 사람의 C 얘기를 푸는 식으로 가는 게 가장 낫지 않을까 싶어. 일종의 액자소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연예부 기자라든가 홈마 같은 경우엔 직접체험은 커녕 간접체험조차 해 본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들의 생리부터 업무 방식까지 자료 조사를 다시 해야 돼 ㅠㅠ) 현존하는 작품 중에서는 네이버 웹툰 중 외모지상주의나 기기괴괴처럼 시리즈형 단편 에피소드 형태로 묶어야 할 것 같아. 소설 제목 (대제목) >> 에피 제목 (중제목) >> 1편(소제목), 2편, 3편... 이런 식으로. 외모지상주의 (대제목) >> 파프리카TV (중제목) >> EP.1 (소제목 ; 없는 경우도 있음), EP.2, EP.3... 기기괴괴 (대제목) >> 키베이루의 서재 (중제목) >> EP.1 (소제목 ; 없는 경우도 있음), EP.2, EP.3... (적다 보니 외지주는 각 중제목들끼리도 어느 정도 연결이 되는 반면 기기괴괴는 중제목들끼리 전혀 연결되지 않고 완전히 별개의 스토리구나.)
4 이름없음 2019/12/28 01:16:47 ID : Wkk4MqpcHCp 0
음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따로 흘러가다가 마지막에는 한 갈래로 합쳐지는 그런 거구나 음... 난 초보 글쟁이라서 뭔가 유용한 조언은 못 줄 것 같지만 그 등장인물들이 공유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건 어때? 지금 딱 생각나는 건 공간(장소)인데 고정된 공간을 한 군데 정해놓고 그 공간과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른 시간대에서 보여주는 것? 아니면 그...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처럼 무슨 모임이 있다던지 그런 거?
5 이름없음 2019/12/28 01:19:03 ID : Wkk4MqpcHCp 0
아님 뭔가 교환일기? 형식으로 가는 건 어때? 교환일기라는 표현은 일종의 비유인데 음.... 과 합쳐서 어떤 A라는 공간에 a라는 물건이 있는데, 그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건너가면서 이야기의 시점도 옮겨가는 거지
6 이름없음 2019/12/28 01:29:55 ID : e6o3QnvfSMp 0
이거 보니까 생각났는데, 떠돌이 고양이가 화자인 거 생각났다. 이번에는 털을 정리하려고 자리에 좀 앉았다. 이 건물은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모양이다. 나는 털을 고르며 문을 구경했다. 이번에도 누군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엷게 푸른색으로 염색한 남자였다. 투정을 부리는 걸까? 뭔가 중얼대는 목소리가 신경쓰였다. "이번에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뭔가 중얼대는 게 흥미롭게 들렸다. 따라가 볼까, 나는 그루밍을 그만 멈추고 일어나서 남자의 뒤로 걸어갔다. "어? 고양이네. 귀엽다." 남자가 내 머리 위에 손을 얹어서 쓰다듬었다. 야옹. 더 얘기해 봐. "위로해 주는 거야? 그래, 그래.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지금……(후략)"
7 이름없음 2019/12/28 04:44:06 ID : pU3Qk9ure45 0
맞아. 제대로 이해했어. 여러 개의 물줄기가 따로 흘러가다가 마지막에는 하나로 합쳐지는... 비유하자면 개별 물줄기는 각 주인공들. 하나의 큰 물줄기는 연예계라는 업계 전체. 각각 소속사도 다르고 성별과 직업(가수인지 배우인지 일반인인지 등등)도 다르고 활동 형태나 시기도 제각각이라서 이걸 묶는 매개체를 픽스하는게 1순위인 것 같네. 모임이라면... 연예인 축구단 같은거? ㅋㅋㅋㅋ 성별에는 제약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수든 배우든 뭐든 간에 직업이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니까. 여자 연예인들도 이런 식으로 모임 같은 걸 만들고.
8 이름없음 2019/12/28 04:49:07 ID : pU3Qk9ure45 0
쓰다 보니 그거 생각난다. 요즘은 좀 뜸해 진 것 같지만 00년대에 한동안 연예인들 사모임이 주목 받을 때가 있었어. 야채파(81년생 여자 연예인 모임), 79클럽(79년생 연예인 모임), 용띠클럽(76년생 용띠 연예인 모임) 등등. 산채비빔밥이라는 연예인 모임도 있었는데 오래 돼서 무슨 모임인지는 까먹었고 신화 김동완이 창시자였나? 하여튼 그랬는데 그 당시엔 SNS가 없던 시절이라 다음 카페에 비공개 카페 하나 파서 사진도 올리고 했었나 봐. 근데 일원 중 한 명의 아이디가 해킹 당하면서 내부에서 자기들끼리만 공유하던 사진들이 유출된 이후 카페 폐쇄하고 모임은 그냥 공중분해 됐던 거 같아. 요즘으로 치면 비공개 인스타 파서 서로 팔로우하다가 그 중 한 명이 아이디 해킹 당하면서 다른 계정에 올라 온 사진들까지 유출된 셈... 레더 의견 보고 이것저것 떠올려 보다 보니 생각이 정리가 좀 되는 거 같다. 의견 고마워 =)
9 이름없음 2019/12/28 04:54:34 ID : pU3Qk9ure45 0
와.. 떠돌이 고양이 시점이라니 아이디어 되게 참신하네. 혹시 제목 기억하면 알려 줄 수 있어? 내 글 쓰는 것과 별개로 재밌을 것 같아서 읽어 보고 싶어.
10 이름없음 2019/12/28 08:22:11 ID : e6o3QnvfSMp 0
??? 아니 그냥 떠돌이 고양이가 화자면 어떨까~ 하는 얘기였는데 나도 있으면 보고싶다 내가쓸까
11 이름없음 2019/12/28 09:39:23 ID : Wkk4MqpcHCp 0
은하수의 히치하이킹이라는 웹툰이 그런 비슷한? 형식인 것 같다 음..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그냥 은하수라는 고양이 따라서 시공간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건데 이 웹툰은 다만 하나의 이야기로 모이지 않고 그냥 각자 별개의 에피소드로 끝남
12 이름없음 2019/12/28 11:57:16 ID : pU3Qk9ure45 0
아 헐? 정말??? 너무 진짜 같아서 난 또 그런 소설이 있는데 그 중에 일부만 발췌해서 적은 줄... 써 줘 써 줘!!! 읽어 보고 싶어 진짜로.
13 이름없음 2019/12/28 12:02:10 ID : pU3Qk9ure45 0
제목은 들어 본 것 같은데 재밌겠다. 나무위키에 은하수의 히치하이킹 검색하니까 문서가 있네. 동서양, 현대/중세, 동화원작, 판타지 등등 온갖 시공간과 주제를 넘나드나봐. 꼭 읽어 봐야지. 알려 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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