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레주 2020/01/09 15:13:04 ID : XwMi03B9dDB 1
ㅈㄱㄴ 단순히 소재뿐만 아니라 상황도 가능. 원한다면 인물설정도 ok
2 이름없음 2020/01/09 21:44:17 ID : GlfO7hxXBtg 0
연말 파티중 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3 이름없음 2020/01/09 23:39:48 ID : ZbfU59csi9z 0
맹인(인) 사냥꾼
4 이름없음 2020/01/10 01:53:27 ID : zamk07gry2F 0
피그말리온
5 스레주 2020/01/10 15:11:26 ID : XwMi03B9dDB 0
그는 배가 아팠다. " 역시 너무 마셨나." 오랫동안 술자리를 가지지 않다보니 안주와 술이 눈앞에 잡힐듯 어른거렸다. 결국 무려 한달 보름의 금주령 끝에 합법적(?)으로 사내 연말파티라는 명분으로 안사람에게 혼나지 않고 술을 마실 자유를 얻은 그는 앞에 있는것이 식어빠진 맥주라 해도 한번에 넘길 수 있을, 훌륭한 애주가로서의 자세를 한껏 뽐내며 걸신들린듯 술을 퍼마셨다. "우욱. 아무리 기쁘다해도 이러는건 아니였는데."긴 휴식끝에 갑작스럽게 넘쳐나는 알코올을 마주한 위장이 투쟁끝에 백기를 날리고 그는 점차 클라이맥스로 향해가는 연말파티 한가운데 웅크려앉아 불길하게 요동치는 복부를 끌어앉을 수 밖에 없었다. 힘찬 모기의 날갯짓 소리같기도 거슬리는 이명이 고막을 긁어내듯 울리고 취기가 올라와 시야가 해상도가 낮은 사진처럼 뿌옇게 흐려졌다. 웅성가리는 군중의 소음사이로 간간히 악기소리가 웅얼거리고 그는 마침내 끙끙거리며 테이블을 짚고 일어서 비척이는 걸음을 옮기며 화장실로 이동했다. 시끄럽고 밝은 파티장 뒤로 아무도 없어 묘하게 괴괴한 느낌을주는 좁은 복도를 벽을 간간히 짚어가며 비틀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고 욕지기를 참으며 그는 속으로 10분전의 저에게 온갖 욕설을 날렸다. "미쳤지 시발 내가 미쳤지." 점점 불빛이 희미해져가고 어둠이 스멀거리는 복도 끝에서 화장실 표지를 발견한 그는 창백한 얼굴에 안도의 빛을 띄며 허둥지둥 두꺼운 철제문을 열었다. 낡은 전등이 깜박이고 흰빛타일은 낡아서 군데군데 깨졌지만 그는 아무래도 자신이 볼일을 해결할수 있게된 것에 감사했다. 작은 창문으로 싸늘한 저녁바람이 들어와 취기로 젖었던 몸이 잠시 떨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덜컹거리는 연녹색 변소 문을 제쳤다. 웃으며 문을 힘껏 당긴 그의 술취해 불콰해진 볼에 싸늘한 딱딱한것이 스쳤다. "뭐..뭐야!" 당황에 젖어 여태껏 그를 괴롭히던 메스꺼움도 잠시 잊은채 그는 볼을 만지며 그 싸늘한 물체를 바라보았다. 끈적한 검붉은 덩어리가 비린내를 풍기며 그의 손에 묻어나왔다. 반사적으로 내딘 발이 질척이고 이어서 괴이하게 뒤틀어진, 피범벅이된 사체가 그를 덮쳤다. 곧이어 온갖 화려한 빛으로 덮힌 연말파티장에 성인 남성의 깨질듯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6 스레주 2020/01/10 19:12:07 ID : PcspcIILhwL 0
빛이 얼굴위로 어른거렸다. 소년은 무심코 손을 뻗어 따스한 무형의 줄기를 움켰다. 초점없는 동공을 위로 향한채 무언가를 실제로 잡기라도 한듯이 잿빛머리의 소년은 천천히 조심스레 팔을 내렸다.꼭 죄인 손바닥에 따스함이 맴돌다 사그라들었다. 소년은 고개를 흔들다 눈가에 손을 올리고 활짝 펴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초점없는 동공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은채 멍하게 위를 응시했다. 소년은 눈을 감고 입을 꾹 깨물었다. 다시 눈을 뜨면 그날 보았던 찬란한 금빛이 휘날릴까 하는 헛된마음을 깜깜한 허공이 비웃었다. 소년은 고개를 내리고 총을 다시 잡아들었다.다시 눈을 떠도 보이는 것은 없다 오직 차이점은 눈가에 눈꺼풀의 촉감이 없어진것 뿐. 하. 한번 자조를 내쉬고 익숙해진 허탈감을 뒤로 하며 소년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장전을 했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흉기의 모양새를 어림하여 카세트를 총기에 끼웠다. 손에 따스한 가벼움대신 차가운 무게가 자리했다. 소년은 무심한 걸음걸이로 양지에서 벗어나 건물뒤의 그림자로 숨어들었다. 벽돌의 딱딱함이 몸을 긴장시키고 고동소리가 고막을 두드렸다. 온몸이 경직되고 익숙한 흥분이 닥쳐오자 총성이 터지고 예민해진 후각을 비릿한 혈향이 쑤시고 들어왔다. 뭐해 어서 쏴! 격앙된 호통이 폐허가된 도시에 올리고 소년은 그것들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에 집중하여 기민하게 총구를 겨누었다. 손끝에 땀방울이 맺히고 거슬리는 총성과함께 반동이 몰려왔다. 눈 멀은 소년의 탄환이 괴생물체의 눈알에 박혔다. 괴물의 괴로운 포효가 소년의 귓가에 고동소리와 섞여 울렸다.
7 이름없음 2020/01/11 14:49:47 ID : cMlyFfRxu9x 0
오우야 레전드네 ㅋㅋㅋㅋ
8 이름없음 2020/01/11 15:10:08 ID : WnTQk9Ai3u7 0
나도 한번 만들어볼까 싶었는데 이미 있구나 소재는 아스파라거스
9 스레주 2020/01/11 17:40:08 ID : XwMi03B9dDB 0
나의 ... 내 아들 나의 가장 성공적인... 제발 그만했으면 이 모든것이 끝났으면. 차라리, 차라리 당신이 죽었으면. 쿠르릉 천둥이 우렁차게 울리고 시커먼 잿빛 구름 사이로 밝은 빛줄기가 꽃혔다. 번개가 선명하게 하늘을 가로지르고 밝은 흰빛 상처가 생긴 뇌운은 울부짖으며 그 진노를 표했다. 이사님.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가 우산을 들어 옆자리의 남자에게 내보였다.남자는 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머리를 신경쓰지도 않고 척척한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우두커니 휑한 십자가 표지를 바라보았다. 이사님. 감기걸립니다. 사내가 재차 검은 우산을 들어 남자에게 건냈다.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사내를 보고 다시 우산을 응시했다. 호칭에 비해 젊은남자의 얼굴에 섬광이 지나가고 검은 하늘에는 커다란 금이 새겨졌다. 흑빛동공에 그 빛이 반짝 스치고 암흑속으로 빨려들어간듯 곧잠잠해졌다. 텅빈, 흑암의 불길한 침묵만이 자리한 동공을 마주한 남자의 부하는 한숨을 속으로 삼키며 남자의 손에 우산을 쥐어주었다. 손에 쥐어진 검은 우산을 찬찬히 뜯어보다 남자는 여전히 빛이 침참한 동공을 다시 무덤가로 돌리며 우산을 들었다. 반듯한 남자의 코를 타고 빗물이 양복에 방울져 떨어졌다. 눈물 한점없는,시체의 한기로 무장한 남자는 감정없이 무덤을 바라보았다. 어머니.. 남자의 입매가 미세하게 비틀어졌다. 경멸, 한탄, 증오, 그리고 너무 희미해 기억나지도 않을 애정의, 뒤엉킨 천륜의 쇠사슬의 틈바구니에서 그가 그녀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단 한마디 밖에없었다. 내 아들. 나의 가장 성공적인 성과. 갈라테이아. 그 저주받은 이름. 그는 평생토록 그녀의 갈라테이아였다. 그녀는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조각한 그녀만의 작품을 끝까지 손에 쥐고 놓지 않으려 했다. 어릴때 부터 그녀의 기호에 맞추어 미세한 한 조각 까지 기획된대로 자란 그는 그녀가 죽은 지금 그저 하나의 텅빈 조각상에 불과했다. 그토록 증오했음에도 그녀를 잃은지금, 그는 어디로 향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너는 엄마가 하라는대로 하면된단다. 밀려오는 감정에 입안을 질끈 깨물며 그는 눈을 감았다. 증오함에도. 그토록 오랜세월동안 자유를 바래왔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언어, 생각이 자신의 모든부분에 녹아들어 있어 영겁과도 같은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그는 어쩔 수 없는 피그말리온의 갈라테이아다.
10 스레주 2020/01/11 17:46:48 ID : XwMi03B9dDB 0
칭찬 고마워 >< 더 열심히 할게. .. 지금보니까 오타가 아.. 모레딕.
11 이름없음 2020/01/11 19:59:42 ID : TVfhwLardRu 0
인피니티 스톤 중 소울 스톤이랑 마인드 스톤을 주제로 써줘. 마블 캐릭터 하나도 없이 그냥 새로운 글을 써줘.
12 이름없음 2020/01/11 21:21:22 ID : PcspcIILhwL 0
스레주가 마블에 문외한이라 미안하다.. 나는 해포나 네웹밖에 몰라...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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