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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6 13:43:22 ID : 4Lbu2pXxXAr
우리 엄마는 근육이 아파서 휠체어 타고 다니고 우리 아빠는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우리랑 떨어져서 지냄. 여기서 비슷한 사연이 뭐냐면 아빠가 어릴 적에 떨어져서 분노조절장애를 얻은 거거든. 그래도 평소엔 강압적이긴 하지만 대부분 나랑 잘 놀아주고 나 많이 아껴주심.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요리를 만들어서 다 먹으라 강요하시긴 할 때도 있고..덕분에 버섯에 약간 트라우마 생긴 것도 같지만..어쨌든 화낼 때가 문제지. 아니 그리 문제는 아닌가? 그냥 훈육받는 것 뿐인데. 맞긴 하고 욕 얻어먹긴 하지만 멍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나같은 것보다 더 심각한 사람도 있잖아. 근데 무서웠어. 화내고 고함지르고.. 근데 엄마가 그렇게 말해. 아빠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으니까 너가 좀 이해해 줘야지. 아빠는 우리 가족이잖아. 이러는데 내가 처맞을 땐 입 싹 닫고 있었으면서 그딴 말을 하는 엄마가 내 가족인가 싶더라. 아빠 일 이외에도 엄마를 돌봐주는 이모 중 두 명이 수치심과 폭력을 주긴 했지만 이건 금방 끝났으니까 넘어가고.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 괜찮은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티비 채널 바꿨다고 맞을 때 절대 다신 정 안주고 안 보겠다고 결심함. 엄마도.. 가끔 너가 아빠를 집에 못 오게 하는 바람에 아빠랑 만나기 힘들다고, 전에는 가족이라고 했으면서 왜 지금은 이러냐고 하는 것 빼곤 아빠가 집에 오지 않게 해줌. 근데 꾸준히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나도 내가 옳았는지 모르겠더라. 그 때는 맞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빠가 나한테 행한 게 과연 잘못된 거였나 싶더라. 평소엔 가부장적이긴 해도 잘 대해줬는데. 아빠가 끌고 나온 덕분에, 여러 가지 먹인 덕분에 아빠랑 관련된 추억도 많음. 그런 좋은 아빠인데 내가 피해망상을 하고 있어서 괜히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닐까? 내가 엄마랑 아빠 사이를 갈라놓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잘못 생각하고 판단한 것 때문에 일이 나빠진 거라면?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요즘은 아빠 얘기를 자주 안하니까 생각할 자극이 없었는데 오늘 티비를 보니까 딱 아빠 얘기 같은 거야. 난 그 생각부터 났는데 엄마는 그런 생각을 안했는지 그냥 보고 있고..보기 싫어서 난 방에 들어옴. 그리고 티비 내용이 생각나. 노년의 부부 중에 남편이 떨어져서 눈 한쪽도 안 보이고 분노 조절 장애도 있는데 아내가 옆에서 욕 다 얻어먹으면서 남편이 속이 시원하다면 됐다고 말하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 무서워하고 미워하고. 지금도 그래. 적어도 성인이 돼서 날 보호할 수단을 찾기 전에는 만나고 싶지 않아. 아빠랑 비슷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숨이 막히고 학교 갔다왔을 때 누군가 들러서 남자 신발이 있으면 얼어붙어. 나는 이런데 저기는 정말 화목해보여. 처음은 아내인 할머니 분이 지나치게 무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쪽이 정답인 것 같아. 하지만 그러면서 아빠랑 만나는 건 정말 싫어.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2020/01/16 14:34:24 ID : BbzQmq1zXtj
니가 폭력을 당해서, 무서우니까 피하게된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피해망상은 아냐. 어린 아이가 자기보다 훨씬 더 큰 어른이 큰소리로 호통치고 화내는 걸 무서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보니까 아빠에 대한 공포심이 꽤나 많은 거 같은데 그러면 그게 무뎌질 때까지 안 만나는게 맞다고 생각해. 그리고 레주가 그 할머니처럼 할수있는건 많이 힘들지 않을까? 애초에 저런게 가능한 사람이 적거든. 정말 보살이 아니고서야... 어쨌든 난 레주가 잘못한건 아니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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