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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거 개방 병동 들어가야 할 수준일까 (2)2.선불유심 내그제!! (1)3.인생사 정리용으로 주저리 적다가 뭔가 이상한 걸 깨닫고 검사받고 온 스레 (75)4.첫글)온전한 정신으로학교 못다닐것같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3)5.이 친구 손절해야될까..? (6)6.🗑🗑감정 쓰레기통 스레 6🗑🗑 (340)7.아무한테도 일순위가 되지 못하는거 같아 (2)8.VV (2)9.정시러가 내신 챙기는거 (3)10.나 섹파인가 ㅠ (3)11.혹시 대인기피증 진단 받고 극복한 레더 있을까? 히키코모리라 너무 고민이야.. (14)12.. (2)13.동아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임...어떡해..? (13)14.요즘 친구들이 다 멀어지는 거 같아서 고민이야 (1)15.아침에 눈을 뜨면 너무 불안하고 숨도 잘 안 쉬어져 (7)16.너무 소심해서 (2)17.엄마랑 아빠랑 이혼하고 엄마 혼자 사는데 (2)18.알바 한달째인데 자꾸 실ㄹ수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 (4)19.왜 나만 얼굴에서 자랑거리가 없을까 (5)20.펑햇다! (11)
아 맞구나, 그럼 그냥 내 혼잣말 하고 갈게. 친구한테도 인터넷 친구한테도 그리고 상담사한테 찾아가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익명의 힘을 빌려볼까 해.
나는 아버지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암투병하다 돌아가셨어.
그 때 기억났던 건 없는데, 그 날 아침은 유별나게 상쾌하고 부모님 둘 다 깨어난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셨지. 특히나 아버지가 유독 나를 많이 껴안으셨던 것 같다.
나는 외동이었는데, 초등학교 수업을 받다가 친척이 왔어. 나는 아는 사람이 복도에 보이니까 좋다고 쫄쫄 친척에겐 가서 왜 왔냐고 물어봤지. 선생님이랑 잠깐 이야기 하시더니 나를 데리곤 지하상가에 대려가셨어.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뽑으러 간 거였지.
나는 친척의 그 비통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게 잊혀지지가 않아. 그 날 아침 아버지가 내게 무얼 말씀하셨는지 기억은 하지 못해도, 그 표정만은 기억나.
친척은 인쇄를 끝마치고 나와 함께 장례식장에 갔지. 장례식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거기에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친척들이 있었어. 나는 왜 다들 모였냐고 물어봤는데 어머니께선 갑자기 우시더라고. 난 갑자기 어머니가 우니까 따라 울었지.
그 이후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 대한 기억은 없어.
나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문제아였어.
수업시간에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운동장의 놀이터에서 놀거나,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가는 도중 친구랑 싸우거나.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거나(예를 들어 책상을 전부 엎어버리는 거지) 내가 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정말로 현재의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나를 보면 "문제아구나ㅡ" 생각할 정도였을 거야. 내 기억상으로 자아 성찰을 해보건대, 내 흐릿한 기억으로도 이정도였다면 아마 선생은 미칠정도였다고 생각해.
아무튼 1학년때 선생이 내 앞에서 내 어머니에게 짤막한 한줄평을 남기신 것만 기억난다. "지체장애인을 낳으셨다."
초등학교 2학년때는 기억나는게 몇 개 있는데
다들 어릴 때 한번쯤 연필로 교과서 한 페이지 구석에 죽어라 연필을 비벼서 뚫어보지 않았어?
난 그 행위를 엄청나게 좋아했어. 그래서 선생님의 음악 수업 따위는 무시하고 계속 교과서를 뚫어버렸지.
선생님은 뚜벅뚜벅 내게 걸어오더니 내 교과서를 들고는 반 애들에게 공연히 말했어.
"하, 참. 드디어 정신 차리고 필기를 하는 줄 알았더니 연필로 교과서를 뚫고 있네!"
뭐, 기억은 흐릿해서 이 대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정확한 기억만 추려서 써봤어.
아무튼 그 선생은 앞에서 엎드려뻐쳐를 시켰지. 그 플랭크 자세에서 손을 뻗는 거 말이야.
그걸 몇 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내 자세를 지켜본다. 제대로 해내야한다. 같은 생각이 들어서 꼼수도 부리지 않고 엎드려뻐쳐를 했어. 엎드려뻐쳐라는게 은근히 힘든지라 내 시야에 있는 땅바닥은 땀으로 범벅됐고 눈물 콧물 다 흘리게 됐어.
꼼수같은 행위는 하지 않았어, 지켜본다라는 행위가 내게는 크나큰 공포였거든.
가정교육은 단언컨대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고 자부한다.
아무튼 그정도로 체벌 받은게 기억나고, 나머지는 정수기 앞에서 한 친구가 입에 머금은 물을 내 몸 전체로 뿜었을 때랄까.
3학년 4학년 5학년 6학년,,, 뭐 전부 평탄히 흐른 것 같다. 그냥 반애들 사이에서 아웃사이더 라인을 타고 일진들이 툭툭 건드는 정도의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중학교 이후로부터는 찐따 라인에서 일반 아싸 정도로 레벨업해서 잘 지냈었다.
학교생활은 평탄했는데, 그놈의 가정사가 항상 문제지.
초등학교 5학년때 어머니가 일하시는 근무처에 자주 놀러갔었어.
근무처에 내 1살 아래 애가 있었는데, 그 애랑 자주 만나더니 이제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자기 시작하더군.
나는 싫었지 왜 남이랑 잠을 자야하는가. 싶고
그 애 아버지가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내 인생은 초등학교 5학년때 불가항력으로 찾아온 요인에 이해 철저하게 수라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지.
신이시여 저는 내면의 평화를 적어도 제 주변인들보다는 더 빠르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 애의 아버지는 곧 내가 살던 집에 정착했고, 나는 어머니에게 반발이 심했지.
어머니는 짤막한 한마디를 하시며 내 입을 다물게 하셨어.
"엄마도 엄마 인생이 있어."
확실히 어머니는 젊으셨다. 혼자 살면서 나를 키우시는 것은 정말 힘들겠지.
내면속에는 도대체 새아버지가 될 작자가 집은 커녕 이 조그마한 집에 왜 들어오는 것인가. 지는 집이 없는 것인가?
싶었지만 리얼 없더라고.
어머니, 저는 아직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저딴 남자를 배우자로 지목하셨습니까... 20대에 집 있어라 차 있어라 한 것도 아니고 30대 중반이었습니다...! 로맨티스트이신가... 아무튼 나는 이유도 모른체 어머니의 배우자 될 사람을 받아들여야했다.
물론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빠라고 호칭을 바꾸라 했지만. 난 죽어도 아빠라 부르지 않았다. 정말 필요할 때만 남들 앞에서 아빠라 불렀지.
내가 왜 받아들이지 않았냐면 갑작스레 들어온 외부인에게 갑자기 "아빠!" 라 부를 수 있는 사회력이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내 잘못이라 하면 내 잘못이지만 나는 되돌아 생각해보니 나의 혜안에 나 자신이 좋았다.
그 인간은 사람이 아니었다.
이른바 노름꾼. 도박쟁이었습니다ㅡ! 짜잔ㅡ!
도박쟁이, 라고 해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잡졸 도박쟁이들 있지? 손 발발 달달 탈탈 오덜덜 떨리며 도박질을 하는 그런 놈들 말이야.
영화나 드라마같은 거 나는 과장된거라 생각했는데 정말로 그꼴인 사람이 있긴 있더라고. 웃길 노릇이야.
몸뚱아리로 들어오고 빚쟁이에다 노름꾼. 그리고 그의 자식은 자그마치... 짜잔! 도둑이었습니다! 어쩐지 내 지갑의 돈이 사라진다 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나는 지금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몇 년이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었는지는 되돌아보고 싶진 않다.
어머니는 왜 아직도 이혼을 안 하는지 이해는 안 가. 하지만 이혼은 아직도 안 하고 계신다.
나는 인생을 충실히 산 것 같은데 말이야. 내가 살고 있는 이 주변은 내가 아무리 성실히 살아도 그닥 내게 호의적이진 않다.
이쯤에서 그만둘까ㅡ 하고 인터넷을 닫았었는데 아무래도 이걸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 글을 기다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질문하고 싶은 건 질문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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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아니지만... 스레주를 둘러싼 환경이 스레주를 힘들게 하네. 공무원 시험 합격이랑 성공적인 독립을 기원할게!
그렇구나... 어머님께서 별거나 이혼을 원하신다면 스레주랑 둘이서 있을 수 있을텐데. 스레주네 새아버지? 계부?는 아직도 도박에 손을 대고 있어?
그럼 다행이다 ㄷㄷㄷㄷ 왠지 계부가 스레주나 스레주 엄마 돈에 손댈 것 같아.... 돈 얘기는 집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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