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만하고 싶다. 죽고 싶은 건 아닌 것 같다.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아니,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엔 나를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크다. 나라고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한 게 아니야. 물론 엄마도 알고 있겠지. 세상에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아무도 잘못한 사람은 없다. 잘못한 사람은 나다. 점점 힘들다. 처음부터 힘들었다. 할머니, 고모, 할아버지, 엄마, 아빠, 친구들. 전부 다 부담이다.

스마트폰을 자꾸 들여다 보는 것이 현실 도피라는 것은 알고 있다. 알면서 멈추지 못하는 거니까 모르는 것보다 좀 더 멍청하다. 깊게 생각하면 속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어서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재밌는 것을 보면 웃음은 났다.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작은 말에 쉽게 상처받았다. 장난에도 상처받았다. 괜히 삐질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티내지 않았다. 내가 뭐라고 기분 나쁜 티를 내. 맞아, 언니 진짜 바보지. 엄마 나 진짜 정신 없나봐. 웃어 넘기고 나면 잠깐 욱할 뿐 금방 가라앉았다. 기분 나빴던 일은 잊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기억이 나네. 그래도 거의 다 잊었다.

진짜 괜찮을 때도 있었다. 울고 싶을 때는 더 많았다. 보통은 참았다. 한심하다.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 남들도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도, 아니 다 똑같진 않더라도 이렇게 엉망진창인게 나뿐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도, 마음이 생각을 쫓아가지 못한다. 내 대학생활은 실패했고, 그 이후의 시간도 전부 실패했다.

그런데 그 이전에 성공한 적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참 웃기다.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텐데, 나는 모난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되질 않는다. 쓰다보니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다.

내일은 열심히 살아봐야지. 현실도피도 그만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힘들면 또 울자. 진짜 못 버틸 것 같은 때가 오면 그때가서 생각하자. 해볼때까지 해보고 안 되면 그때 죽자. 아직은 죽는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어지간히 살고 싶은가보지. 진짜 징하네.

자기도 모르개 뱉은 말이 진심이겠지... 그래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나도 엄마 사랑해. 심한 말 한 것도 아니고 맞는 말 한거니까. 지금 슬쩍 가서 어리광 부리면 위로해주겠지. 네가 어디가 어때서 그렇냐고 격려해주겠지. 어쩌면 같이 울지도 몰라. 그것도 전부 진심이겠지. 그래도 그냥 싫다. 그냥 자기연민에 취해있는 걸지도 모른다. 혼자 이겨내고 싶어.

아니 그게 아니라 혼자였으면 좋겠어. 그러면 이것저것 신경 안써도 될텐데.

충분히 찌질댔다. 그냥 열심히 살자. 밤이라서 다행이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거야. 잘 할 수 있다. 괜찮을거야. 다 괜찮아

해결해야하는 문젝가 너무 크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때문에 현실도피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외면하지 말고 뭐가 문제인지 짚어보고 앞으로 해야할게 뭔지 생각해보고 오늘 자정이 지나기 전까지는 차근히 정리해야지. 먼저

먼저 규칙적인 생활부터 챙기자. 열등감도 인정하고.

스스로가 너무 좋은데 동시에 너무 싫다 다들 어떻게 사는 건지 궁금하다

방해되는 것들은 하나씩 정리하자

열등감은 이미 예전에 인정했는데 극복을 해야하는 건가? 외면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나봐

노력하는 모습 아주 보기 좋아 열심히 해!

기상 시간, 자는 시간 정하기... 지금 하고 있는 기상 인증 스터디를 착석 인증 스터디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 7시 반 기상, 월 수 금은 8시까지 착석해서 인강 듣고, 화 목은 9시 반까지 독서실 착석해야지. 밥은 하루에 꼭 두 끼 이상은 먹기로 하자.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코로나가 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잠은 1시 전에는 반드시 자기로 하자.

아르바이트는 5월 말, 6월 초까지만 하기로 하자.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그때쯤이면 학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개학을 더 미루지는 못하겠지.

하기 싫어서 미뤘던 것들을 미루지 말자. 차근차근 적어두고 매일 필수적으로 해야되는 최소 량을 정해두자. 친구가 했던 것처럼 포인트 적립해서 스스로 보상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건 오늘 자기 전에 정리하기. 1시간정도 시간을 들여서 꾹 참고 정리해보자.

그 애한테는 전부 사실대로 말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유는 적당히 말하고, 연락을 전부 끊을지 말지는 선택에 맡겨 두자. 아니 더 정들지 않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어제 생각난 건 그 애가 아니었다.

일단... 현생 살고 다시 생각해봐야지.

주기적으로 무기력해진다

생각 할 기운이 없다

힘든 것 같다. 지쳤다. 울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전문 상담이 필요한가 싶다가도 이정도는 다들 그러겠거니 싶기도 해서...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분명 진짜로 죽고싶은 건 아닐텐데 불쑥불쑥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화요일 9시 반에 독서실 착석한다는 목표부터 못 지켰어 ㅋㅋㅋㅋㅋ 몸이 안좋다

다시 마음을 잡자... 힘이 드는 건 열심히 살지 않아서야.

열심히 살자... 전부 사라졌으면 좋겠다

아무 것도 하기 싫어

다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건 아니니까... 나도 언제는 뭐 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하고 싶어서 알바 했나

오늘 목표 15문제/ 2강/ 1시간/ 1시간/ 1시간

보상으로 갖고 싶은 것도 벌로 받을 만한 것도 없다 뭐... 자괴감과 자책정도....

궤도에 오르면 괜찮아 질거야

남에게 듣는 괜찮을 거란 말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화만 난다. 괜찮지 않고 괜찮지 않을거니까.... 그러면서 자꾸 스스로 괜찮다고 말하는 건 그냥 뭐...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으니까 억지로 움직이기라도 하려는 노력인 것 같다.

아 몰라 걍 죽었음 좋겠어 살아서 뭐해 좆같아 인생

진짜 뒤질 용기도 없으면서 죽고 싶니 아니니 헛소리 나불대는 거 존나 웃기다 ㅋㅋㅋㅋㅋ 할 줄 아는게 대체 뭐냐

너 열심히 하고 있는 거 보여 쉬어가면서 해 친구 계획 천천히 세우는 거면 낮잠 한 번 자주라 나는 공부나 친구 스트레스 때문이나 도피하고싶어서 미칠거같을때 그랬었어

괜찮아. 잘 보내줄 수 있다. 언젠가 한 번은 올 일이었어.

이별에는 익숙해질 수 없다. 많이 아프지 않았으면...

행복했냐고 물어보고 싶다. 나는 네가 있어서 정말 많이 행복했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정신병 올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자주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너무 무섭다. 내가 없을 때 가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의 준비... 그걸 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지.

괜찮아... 괜찮아... 괜찮을거야...

오래 살았고 잘 살았다. 물어보진 못하지만 행복했을 거고... 고통이 있는 건 아니라고 했으니까. 웃는 얼굴로 잘 보내주고 잘 가면 그 다음부터 울자.

길을 걷다가도 자꾸만 시야 끝에 휙 네가 지나가는 것만 같은 그림자를 본다. 아직 잘 살아있는데 벌써부터 그래. 그래서 자꾸만 무섭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이틀? 사흘?

스레딕 오랜만이네.... 결국 현실과 타협해서 그럭저럭 잘 살게 됐다. 처음 스레 세웠을 땐 그냥 죽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지나고 나니 괜찮은 것 같다. 는 건 거짓말이고 여전히 끔찍하고 힘들었던 시기로 느껴진다. 시간이 약이겠지. 당장 죽을거라는 선고를 들었던 고양이는 꼬박 1년을 더 버티고 올해 6월 말에 떠났다. 바람이 심하던 날에 떠났다. 걔가 떠나는 때에 결국 나는 곁을 지켜줄 수 없었다. 그래도 엄마랑 동생이 곁을 지켜줄 수 있었어서 다행이었다. 15년 넘게… 네가 자기 이름을 알면서 무시하는지 아니면 바보라서 모르는 건지가 궁금했는데 네 마지막 날에 알 수 있었다. 다른 말소리엔 꿈쩍도 안하면서 이름만 부르면 꼬리 끝이 새끼 손가락 한마디 만큼 움직였다. 그래서 네가 몸이 힘들어서 귀찮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몇 번씩 이름을 불렀다. 그게 네 마지막인 걸 알았으니까.... 여름이라 금방 시체가 상할 것 같아서 엄마랑 동생이 바로 화장터에 데리고 갔다. 열시 넘어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고양이는 유골함에 담겨있었다. 언젠가는 5키로 가까이 무게가 나가서 비만냥이었던 고양이는 투병생활을 할 때 쯤에는 2.5키로를 계속 넘지 못했었다. 화장하기 전 몸무게는 1.5키로도 안 됐다고 했고, 유골함에 담긴 고양이는 그것보다도 더 가벼워서 진짜로 죽고싶었다. 좋아하던 담요도 함께 화장했다고 했다. 그랬는데도 너무 조금밖에 안됐다. 잠깐만 집에 뒀다가 좋은 곳에 뿌려주자고 했는데 유골함은 아직도 거실 피아노 위에 있다. 곁에 둔 꽃병에 매주 예쁜 꽃을 새로 갈아주는데, 죽은 존재에게 꽃을 주는 건 산 사람에게 정말 위로가 되는 일이더라. 머리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유골함 옆에 새 꽃다발을 준비하면 바보같이 어떤 충만함이 느껴진다. 고양이가 죽고 태어나 처음으로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고 싶었다. 네가 그곳에라도 있었으면 해서 그랬다.

고양이가 좋아했던 낡은 의자를 버렸다. 단지 내 대형쓰레기 버리는 곳에 엄마가 버린 모양이었는데, 그 다음날 봤더니 의자가 해체되어 있었다. 그걸 보는데 가슴이 괴로웠다. 그 의자 위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곤히 자던 고양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귀찮게 굴면 눈을 뜨고 이쪽을 바라보던 모습도 생각난다. 그 의자에 앉아있다가 잠깐 자리를 비우면 어디선가 나타난 고양이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의자에 자리를 잡았는데, 고양이에게 자리를 뺏겼다고 즐겁게 투덜거렸던 기억도 떠오른다. 어느날 밤에는 술 취해 돌아온 동생이 고양이 동영상을 보면서 얘는 참 웃기는 고양이야 하고 웃었다. 보고싶다고도 했다. 나도 고양이가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막 끔찍하고 괴로웠는데 이제는 끔찍하지는 않고 그냥 조금 속상하다.

전날 밤에는 에어컨 바람이 불어서 문에 걸려있던 옷걸이가 문에 툭 툭 부딪혔다. 불규칙적으로 작게 들리는 그 소리에 자꾸만 고양이가 있을 것 같았다. 걔가 그렇게 작은 소리를 내고 돌아다녔으니까...

얼마전엔 집에 혼자 있다가 가을 햇살이 너무 좋아서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고양이가 베란다에서 창 밖을 보는 걸 정말 좋아했었는데…. 두 달만 더 버티지, 한 계절만 더 함께 있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속상했다.

필건, 처방식, 핏자국…. 처음엔 그런 것 때문에 많이 울었었는데 이제는 고양이가 좋아하던 간식, 걔가 좋아하던 이불, 걔가 어릴 때 곧 잘 올라가던 냉장고나 책장 위 같은 곳을 보며 울게 된다.

고양이가 있을 때는 물티슈를 쓸 일이 많았다. 토 한 것도 치우고 먹다가 흘린 것도 치우고.... 하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없다. 일주일이면 다 쓰던 물티슈가 좀처럼 줄어들지를 않는다. 나도 엄마도 동생도 그걸 알고 있지만 아무도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굳이 말하지 않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들 어떻게 괜찮아졌을까. 나는 괜찮아지고 싶지 않은데 나같은 사람도 많겠지? 자주 슬퍼도 되니까 고양이를 떠올렸을때 내가 늘 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다보니 이겨내고 싶지 않은 슬픔도 있구나. 슬퍼하지 않는다고 그 애랑 보낸 시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계속 슬퍼한다고 해서 내 사랑이 이미 없는 그 애에게 닿는 것도 아닌데 전부 다 알면서도 미련하게 계속 슬퍼하고 싶다.

핸드폰 용량이 부족한데 고양이를 찍은 동영상을 클라우드로 옮기고 지울까하다가 말았다. 클라우드는 잘 안 들어가서… 자주 보지도 않으면서 손에 닿는 곳에 영상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

온도나 감촉이나 냄새같은 걸 오래 기억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벌써 기억나지 않는다 행복이 형태를 갖는다면 고양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종종 사후세계를 믿고 싶어진다

가족이 죽은 사람들은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고작 20년 가까이 함께 산 고양이가 죽은 것도 이렇게 사무쳐서 아직도 눈물이 나는데

이 밤에 또 운다 요즘 왜 이리 자주 생각날까....

이름을 부르고 싶다 이제는 네가 다 알아듣고 있다는 걸 아는데

배에 얼굴을 묻고 숨 쉬고 싶다 고양이가 귀찮아할 때까지

한 번만 더 보고싶다

죽음 이후에 뭔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한다 죽은 후에라도 만나고 싶어

사람들이 종교를 괜히 믿는 게 아니구나 싶다

지친다... 인생에도 일시정지 버튼이 있었으면 좋겠어

스레주 고양이는 스레주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았고 천국에서도 행복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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